첫번째로 읽은 미미 여사의 책.

명성은 허울이 아니었다. 뛰어난 캐릭터조형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이 일견 유치할 수도 있는 장르의 정형을 벗어나 깊이까지 적당히 가지면서 이런 대중성을 띌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아, 캐릭터 조형이 얼마나 뛰어난지, 캐릭터의 늪에 빠져 아직 허우적거리고 있다. ^______^;; 간만에 이런 행복한 곤란함이라니. 므흣!~*

 

미미 여사의 책을 읽다보니, 문득 예전에 한번 생각해보았던 캐릭터 인명사전을 다시 한 번 시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Para

어쩌면 이 세상은 위험을 인식하는 능력이 적은 인간과 인식한 위험을 실행에 옮기고 싶어하는 인간들로 넘쳐나는 모양인지도 모른다.

 

전기 장치로 달걀 거품을 내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왜 절실하게 '편리함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에 그 기술을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일까. 뭐든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편하고 게으르게 살기 위한 도구만 만들어내는 주제에, 기계나 동력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참아라, 강해져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텔레비젼 전화가 실용화되면 청각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그렇게 때문에 당신의 경우도 당신 가족이나 친구, 애인이 표적이 된 것보다 지금 같은 상황이 훨씬 더 괴로울 것입니다. 이젠 아무 관계도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던 사에코 씨가 당신 때문에 험한 꼴을 당하고 있는 거니까요. 마음이 편치 못할 곳을 찔린 것이니까요. 당신이 느끼는 죄책감의 종류가, 무게가 아니라, 종류가 달라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