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아이들도 이젠 한번도 외국 여행을 해 보지 않은 아이들이 드물정도로 일반화 되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떠났건, 가족단위 여행으로 떠났건 일단 우리나라를 벗어나 국경을 넘어 본 기억이 있는 아이들은 세상에 관한 관심이

이전 보다 조금 업그레이드 되어있음을 보곤 한다.

 

요즘이야 워낙 매체가 잘 발달되어 있어 고정적으로 해외 여러 나라의 문화와 풍습과 현장을 전해주는 채널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지만,

맹목적으로 전해주는 정보보다는 내가 찾아보고 읽어 보며 느끼는 정보가 훨씬 생생하고 상상력을 자극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글로벌화 되어가는 세상속에 아이들에게 큰 꿈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밑그림을 제시할 때 책 만큼 좋은 선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학고재에서 나온 [세계지도에서 쏙쏙 뽑은 세계상징]은 6대륙 35개 나라의 대표적인 문화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집약해 놓은 어린이의 세상에 대한 눈을 키워주기에 좋은 참고서다.

 

아이들 눈높이를 감안해 나라별로 대표적인 문화를 중심으로 소개했지만, 그 나라의 국기와 역사, 정보들을 짤막하게 소개해 주어 의외로 알찬 구성을 보게 된다.

아이들 책이니 큰 덩어리만 묶어 소개하는데 그쳤겠거니..했던 선입견은 의외로 디테일한 삽화와 내용 설명을 곁들여 많은 읽을 거리를 제공해 준다.

소개한 문화에 대한 부연 설명에 해당하는 [이런 비밀이 숨어 있다니!] 코너를 따로 첨부해 시사성과 상식을 갖출 수 있는 재미있는 내용을 한 번 더 추가해서 설명해 주는 코너는 어른이 읽어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우리나라 편 김치에 대한 비밀을 소개하는 것인데 김치가 맛있는 것은 유산균이 발효되어 새콤한 맛을 내주어 그런것 인줄 알았는데, 고추속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이 너무 시지 않게 도와주고 신선하 맛을 내게 해주는 역할도 있었음을 나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흔한 정보일 수 도 있고 익히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6대륙에 걸친 35개의 나라 속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은근히 지식도 함께 쌓고 지리적인 안목도 넓어져 감을 느낄 수 있다.

 

아, 여기가 유럽이고 유럽에 속한 프랑스, 독일, 스위스...구나!

그림으로 그려진 지도를 보며 확실히 알아두지 않으면 언제나 헷갈리기 좋은 나라별 위치도 반복해서 나오니 금방 익히게 된다.

 

국기가 상징하는 숨어있는 의미는 한번만 읽었는데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냥 국기를 눈으로 익혀왔을 때 보다 이런 의미를 담고 이런 국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단다...설명해 주니 유럽 여러나라가 많이 사용하는 삼색의 색깔로 이루어진 많은 국기들이 이제는 제법 구별할 수도 있고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볼 수도 있게 되었다.

 

문화에 대한 얘기도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카톨릭의 상징인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 언제 어떻게 세워졌으며 바티칸이 독립국가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사건들을 조근조근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준다.

바티칸을 지키는 군인들은 스위스 군인인데 왜 바티칸 사람들이 지키지 않고 스위스 군인들이 바티칸을 지키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비밀 얘기들을 알아가면서 아이와 함께 얘기할 거리도 많아지고 몰랐던 사실을 함께 알아 낸 사람들이 느끼는 동지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이 한 권으로 전 세계의 문화를 다 섭렵하고 그나라의 디테일한 구석구석 정보를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짧게 소개 된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받음으로 인해 내가 관심이 가는 나라에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고 이끌어가는 프리즘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투과해 나오는 다채로운 빛갈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모르지만, 재밌게 읽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세상이 넓고 다채롭다는 것을 아는 아이가 세상을 위해 할 일도 많을 것이라 믿는다.

 

큰 꿈을 꾸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께 먼저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