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공부를 할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갔을 때의

좋은 점은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 한 권을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딱 한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 p.21-22

 

나는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성경책도 나를 하루 아침에 바꾸어 놓진 못했다. 사람이 변화되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건 믿는다. 그렇지만 생각이 바뀌고, 그 생각이 굳혀지면서 행동으로 나타나게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그러면서 인생이 변화되기 시작하려면 한 권의 책이 아니라, 많은 책이 필요하고 계속된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된 책이다. 제목을 보는 순간 뭔가 뭉클했고 읽는 내내 계속 눈물이 났다.

 

그동안 원망이나 불평이나 짜증은 내 인생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항상 즐겁게 감사하면서 살자고 몇번이나 다짐했지만, 어느 순간 또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게 찾아오는 부정적인 생각들과 싸우기로 결심했다. 원망하는 마음이 들때 감사한 일을 생각하고, 불평하는 마음이 들때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짜증이 날때 인내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도록 노력하고, 불안할 때 믿음을 갖고, 내꿈을 위해 안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박철범 군만큼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이 친구가 어린 나이에 겪은 부모님의 이혼과 생활고,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 잦은 이사와 전학, 빚쟁이들의 협박과 폭행...... , 그 나이에 겪기엔 너무 힘든 일이었을텐데, 그 와중에도 공부할 결심을 하고, 그렇게 노력할 수 있었다는 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가 그러한 역경을 견뎌내며 공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머니의 지혜로운 교육방법과 할머니의 기도와 희생이라는 배경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항상 먼저 책을 읽고 철범군이 깨달아야할 내용이 있는 책을 읽게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했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무슨 일이든 스스로 결정하고 해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

 

가난하다고 해도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면

그건 가난한 것이 아니다.

진짜 가난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이리저리 찢어 놓는다.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원망하게 만든다.

그게 가난의 진짜 비참함이다. -p.154

 

"철범아,

이 나이가 되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 뭐가 기억에 남는 줄 아니?

좋은 거 입고 좋은 거 먹었던 거,

돈을 많이 벌고 사람들한테 칭찬 들었던 거,

그런 거 하나도 기억에 안 남아."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았던 순간,

그들을 위해 희생했던 그런 보람된 때만이 남는 거야.

인생을 80년 살아도 남는 건 그것 밖에 없어." -p.219

 

가난의 비참함을 알고, 누군가의 편안함 뒤에는 누군가의 헌신이 있다는 걸 아는 청년 박철범 군, 인권 변호사 조영래 씨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서울대가 주는 달콤한 우월감을 버리고, 과를 바꾸고 학교를 바꿔 법학도의 길을 가고 있는 청년 박철범군, 나는 이 청년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 그들의 인권을 대변하고, 더 나아가 이 땅의 불합리와 부조리를 개선하고, 이 땅을 좀 더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박철범, 하루라도공부만할수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