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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여러 서평을 읽어보았다. 대부분의 서평은 아주 간단하게 그것도 악평 일쑤였다.

너무 진부한 주제와 간단한 설정, 존 카터의 황당한 히어로식 액션.

물론 공감하는 바이다. 남북 전쟁 시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군인 존 카터가 갑자기 화성으로 유체이탈? 해서 겪는 이야기가 주이다. SF적 상상력은 화성이라는 배경과 종족뿐이기 때문이다. 어째든 장르 소설로 평가하자면 너무도 쉽게 읽히는 인기작일만 하다는 게 개인적 평가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스토리. 한 서평자의 “백인이 이계로 가서 깽판을 놓는다는 설정이다”의 문구가 딱 가슴에 와 닿는다. 백인, 그것도 미국인이 이계로 가서 왕국을 무너뜨리고 공주를 차지한다. 너무나도 익숙함에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존 카터가 등장하는 장면이 인디언 아파치족과의 전투 장면이니 말 다했다. 백인의 일방적 시선으로 아파치족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편견을 그대로 반영한다.

미국의 백인들이 누구였던가?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해온 사람들 아니던가. <화성의 프린세스>의 화성 배경을 16세기 남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 시켜 보자. 너무나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존 카터는 스페인 탐험가들을 연상시킨다. 특히 잉카제국을 멸망 시켰던 피사로. 잉카제국은 화성의 황색 인간을 연상시키고 야만적 인디언들은 타르크의 녹색 화성인들을 연상시킨다. 아니, 연상이기보다는 작가는 유럽인들이 바라보는 인디언들의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작가는 미국적 개인적 자유주의를 유토피아로 인디언의 공동체 사회를 악으로 보는 1차원적 관점을 소설 내내 묘사한다. 결국에는 개인적 자유주의가 승리한다는 공식을 성립시키는 것이다.

아래의 블로그의 송영복 교수의 “에스파냐의 정복 과정을 통해 본 잉카문명의 정치, 사회적 특징”을 자세히 읽어보시길.

http://blog.naver.com/naz99?Redirect=Log&logNo=80002874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