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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발SF…가능한 가장 발전한 SF

<사이버리아드>는 로봇들과 기계 문명의 세계 ‘사이버’와 호메로스의 ‘일리어드’의 합성어이다.

엉뚱하고 호기심 많고, 성질 급하고 때론 너무나도 현명한 트루를과 논리적이고, 차문하고, 지성적인 때론 무척 속물스런 창조자 클라포시우스. 두명의 창조자의 좌중 우돌하는 모험담을 렘은 특유의 SF 유머와 풍자로 <사이버리아드>에서 묘사한다.

불완전한 기계세계, 무의 세계에 대한 ‘N’의 말장난, 군국주의를 넘어선 시민정신, 작가를 풍자하는 전자시인, 양자역학의 확률 드래곤, 권력에 대한 무상함, 관료주의 그것, 비객체적인 지식과 정보의 홍수, 절대적 전체주의의 붕괴, 철학적 존재론의 성찰, 가가발단(가능한한 가장 발전한 단계)의 모순, 창백얼굴 인간에 대한 풍자 등. 램은 각 에피소드에서 사이버리아드 세계의 두 장초자의 모험을 통해 인간 사회를 풍자하고 때로는 현학적인 유머로 묘사한다. 렘의 특유한 상상력은 언어 단어를 살짝 바꾸거나 단어를 합성하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패러디한다. 이는 인간 세계를 사이버리아드에 투영시키는 장난스런 매개체이다.

권력체제 위주의 각 행성들은 제국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군국적인 왕들은 물질과 정보를 독점하고 두 창조자에게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새로운 창조물을 의뢰한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농담처럼 끝을 맺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의 해체와 진보에 대한 은유(특히 가가발단)와 풍자가 내포되어 있다.

가장 웃겼던 단어 : Mahatmatic = Mahatma(마하트마, 위대한영혼) + Automatic)

<사이버리아드>의 마지막 에피소드에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사는 인간을 상징하는 유기 생명체 ‘창백 얼굴’이 등장한다. 이 외에의 우주는 기계 생명체가 가득 차 있다. 만약 인류 문명 이후 기계 시대가 도래한다면 인간 세계와 흡사할 듯하다.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 (곧 이성을 지닐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이 책 <사이버리아드>를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