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소설판 복각판 4권이다.책 크기는 만화와 거의 다를 것 없이 작아서 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내가 지금 리뷰를 쓰느 것은 4권인데 일본 현지에서는 이미 7권까지 나와있다는 것 같다. 물론 만화도 재미있지만 독서하기를 좋아하는 김전일 독자라면 소설이 더 재미있을것이다. 1,2,3권도 재미있지만 3,4권이 제일 수작이라고 생각한다.4권의 부제는 '귀화도 살인사건'이다.본래 김전일 만화에서 하는것처럼 사건의 실마리가 주어지고 김전일이 그것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뻔하다면 뻔하다고 할까?고립된 장소에 미유끼와 함께 갇히게 되는 김전일.그리고 어김없이 밝혀지는 사건의 진범들..그리고 그속에 가슴아픈 사연들.만화와 기본 골격은 같지만 소설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다른 추리소설의 고전들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는 잘 짜여진 플롯과 기상천외한 트릭 이 두가지를 동시에 갖춘 수작이라 하겠다.자..이제 소설 김전일의 세계에 빠져보자.

[인상깊은구절]
워드 프로세서가 놓인 테이블에는 또하나, 칠보색깔의 유리 꽃병이 놓여 있었다.꽃병에는 한다발의 장미가 꽂혀있다. 소년의, 그 움직이지 않는 옆얼굴을 계속 지켜보듯 우두커니 꽂혀있는 붉은 장미. 그것은 회진하는 간호사와 소년의 어머니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언제나 병실 꽃병에 놓여 있었다.한다발씩 매일. 누군가 소년을 찾아와 소년의 잠든 얼굴을 하남 바라보고, 그리고 꽃을 꽂아놓고 돌아간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한다발 한다발. 맹세를 다지듯이. 마음에 못을 박듯이... 말없는 방문자. 그 가슴속에 눈처럼 차갑게 내려 쌓이는 것은ㅡ. 창자를 후벼파는 듯한 증오. 그리고...'살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