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라고 자꾸 신경이 쓰일까?> 제목부터가 평소 내 고민과 같아서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은 제목을 보면 추측할 수 있듯이 예민한 사람의 생각을 낱낱이 파헤쳐 볼 수 있는 심리학 저서이다.

평소 특정 부분에서 너무 예민하게 행동했던 탓에 오히려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지 못했던 내 성격에 대해 잘 코칭해 줄 것 같아 기대감은 더욱 컸다.

<그게 뭐라고 자꾸 신경이 쓰일까?>에서는 예민한 사람을 감각이 예민한 사람, 성격이 예민한 사람, 성격 중에서도 어떤 부분이 예민한지 등 예민한 사람을 여러 분류로 나누어 설명하고 그 이유에 대한 부가설명이 추가적으로 붙어있다.

또한 '예민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오히려 그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하였다.

'예민함'을 이용하면 상황에 따라 눈치있는 대처방식을 보이므로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부분적인 '예민함'과 '둔감함'을 탑재한 까닭인지 나는 오히려 이 책에서 말한 장점하고 거리가 매우 멀다.

예민한 성격을 유형별로 나눈 부분에 대해서도 '이거다!'하고 맞는 성격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예민한 성격이 아닌 건가?'라고 생각해보았지만 그렇기에는 모든 유형의 부분적인 특성들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예민한 성격은 맞는 듯 싶지만 말이다.

그리고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내가 원한 것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민한 사람들의 심리와 그런 심리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여러 번 공감이 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원하는게 많은건지 딱히 '아, 이래서 내가 그런 행동을 했던 거구나'라든지 '이런 심리에는 저런 요소가 담겨 있었구나'라고 느낀 부분이 별로 없었다.

책에서 보면 예민함만을 본격적으로 다룬 심리학책이 없다고 그러던데 그로 인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부족해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담겨지지 못했던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나큰 기대 속 이런저런 아쉬움 또한 존재하던 책, 대부분 잘 다루지 않는 '예민함'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는 부분에 의의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