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의 그림과 이야기가 별도로 구성되어 읽고 보고

왔다갔다 번갈아 가면서 독서하게 되는 굉장히 독특한

구성을 가진 북극곰 출판사의 동화책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동화는 2018년 개정 4학년 1학기 국어(나) 수록

추천 도서로 읽기 시작한 것이 만남의 계기였어요.

붉은 물고기가 만들어내는 사랑의 기적을 섬세한 이야기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정작 동화 속 인물들에게는 공원을 유유히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아이들은 붉은 물고기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을 정도로 찾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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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공원 속의 붉은 물고기를 보이고 보이지 않고는

어쩌면 상관없는듯이 세상에 숨겨진 사랑과 기적을 믿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붉은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되죠.
동화 속에는 일종의 장소로 그려진 공원이 사실은 인생이라는

 공원을 의미하고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네 인생 속의 여러 가지 자아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하염없이 행복하고 혹자는 자신만의 시간에

몰입했으며 모두가 맑고 좋은 날씨를 만끽하는

순간에 어떤 이는 자신만의 먹구름을 몰고 다니면서

우산을 쓰고 주변을 돌아보거나 때로는 우산조차도 치우고

온전히 그 비를 다 맞고 있어서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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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원 속 인물들은 역시나 잔잔하고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는 떨어진 꽃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맨디라는 여자아이가 에밀리오의

꽃을 버렸던 진짜 이유를 그림만 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소설을 읽게 되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고 진심을 담은 사과는

아무리 화나는 일이라도 용서할 수 있게 만든다는 인생의

진리를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저는 마그다와 모데스토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은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기를 추천해요.

아무리 세월의 역풍으로 우리의 신체는 노화했어도 내 마음만은

아직도 풋풋한 소녀이고 소년임을 보여주는 이야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