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이 말이 한 때 유행이 된 적이 있다.

사실 이해하고 외워야 하는 공부가 쉬운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공부를 하며 힘들고 짜증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다는 뜻이었으리라..

 

그런데 이 책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가장 쉽다고 한다.

그것도 그냥 쉬운 것이 아니고 가장 쉽다고 하니.. 무슨 뜻일까?

또한 앞에 붙는 말이 중요하다.. "내게" 라는 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결국 나에게는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어렵다는 말은 하기 쉽지 않거나 하면서도 짜증나고 행복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통하니까..

가장 쉽다는 말은 그 행동을 하면서 어렵지 않고 유쾌하고 그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말이겠지..

 

 

 

책표지만 보아도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었다.

이병진씨는 사랑도 결혼도 출산도 남들보다 늦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정말 이병진씨 나이가 예상보다 많았다..

사실 나도 그렇다. 여자 나이 치고는 늦은 나이, 34세에 결혼하고 36세에 첫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늦은만큼 더 소중하고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진씨가 개그맨이지만 사진가라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실제로 이 책을 보다보면 예쁘고 따뜻한 사진들로 가득차 있었다.

딸 예음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거의 돌이 다 되어가는 순간까지 예쁜 사진들..

이 책을 쓴 것도 처음엔 많이 망설였지만 예음이의 돌 선물로 생각했다는 예쁜 마음..

엄마, 아빠가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딸 예음이라는 것.. 맞다!

부모라면 우리 인생은 우리 부부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또 이병진씨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일이 훨씬 쉽다고 말한다.

하물며 가족, 특히 소중한 아내와 딸이니 얼마나 사랑하는 것이 쉽겠는가..

아내바라기, 딸바보로 사는 요즘이 그의 생에 어느 때보다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며 나는 남편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지 궁금했다.

나 또한 그를 예전처럼 사랑하고 있는지, 그는 내 인생에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보기도 했고..

아이 낳으면서 육아로 힘들다는 핑계로 서로에게 소홀했던 우리 부부.. 반성한다.

우리 수아도 얼마 전 돌잔치를 해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공감 100%였다.

길지 않은 인생, 순간순간 소중한 시간에 사랑하고 아껴주며 살아야지..

매일 매일 더, 처음보다 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예음아, 수아야,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아가들아.. 건강하게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