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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황태자비 납치사건> 연재를 마칩니다. 2013년 11월 11일, 연재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 당시 아베 총리의 군국주의 발언과 신사참배가 연일 보도되었고, 일본은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염원하는 듯 보였습니다.

「범인이 남자란 말인가?」모니터로 조사실을 지켜보던 수사부장은 현관까지 좇아 나와 확인했다. 「틀림없습니다.」

다나카는 첫 신문 상대인 유키코와 마주 앉았다. 「이 편지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유키코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중에는 자신이 직접 황태자비에게 건네준 편지도 있었다.

범인은 현장의 모든 사람과 모든 상황을 자신이 그린 그림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 그림 속의 시간과 공간은 모두 범인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누구도 범인의 의사를 거스르지 못했고 눈치채지도 못했다.

수사팀에 합류한 다나카는 먼저 그간의 수사 기록을 살핀 후 곧바로 사건 현장인 가부키자로 갔다. 관계자들의 진술을 듣기 전에 먼저 현장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다.

두 사람이 경시총감실에 들어서기가 바쁘게 다나카의 입에 마이크가 들이대어졌다. 이미 총감실은 기자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한 상태였다. 「단서가 잡혔습니까?」「이제 막 도착해서 아직 수사 기록도 못 봤어요.」

경시청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다나카 경시정이 왔다!」「다나카야!」「마침내 그가 왔어!」누군가가 큰 목소리로 외치자 웅성거림은 갑자기 취재 경쟁으로 번져, 기자들은 한 사람을 둘러싸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댔다.

자동차 트렁크에 갇혀 있던 황태자비는 범인이 차를 세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짐작으로는 도쿄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것 같았다. 황태자비는 트렁크 문이 열리는 순간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오전 7시. 자동차로 열 시간 이상을 달려온 거리였다.

다음날 아침,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일면 톱으로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보도했다. 황태자비는 어젯밤 가부키자에서 가부키를 관람하던 도중 고등학교 동창생인 두 명의 여자와 휴게실에서 만났다. 잠시 후 동창생으로 보이는 두 여자가 나오고 한참 지나도록 황태자비가 나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경호원들이 휴게실로 가보았으나 황태자비는 사라지고 없었다.

「이봐, 히라타. 지금 B1께서 휴게실로 가신다. 모습을 감추고 은밀히 경호해. 혹시 여자 둘이 휴게실로 따라 들어가더라도 제지하거나 검문하지 마. B1의 여고(女高) 동창생들이니까.」「벌써 극이 끝났습니까?」「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