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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는 자신의 영지에 있던 두 개의 탑 가운데 하나는 아내에게 쓰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은둔처이자 서재로 삼았다. 공직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몽테뉴는 여기에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이 바이올린은 입대를 앞둔 후배에게 산 것입니다. 자기는 30만 원에 샀다며 저에게 15만 원만 달라고 했지요. 그는 사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는데, 자취생 처지에 피아노를 들여놓을 데가 없어서 바이올린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여보, 참 이상하지? 난 요즘 누군가의 장례식에 가는 꿈을 자주 꿔. 그런데 하나도 슬프지가 않아. 사람들은 흑백영화에서처럼 전부 검거나 흰 옷을 입었는데, 모두 느리게 움직일 뿐 누구도 영정 앞에 꽃을 놓지 않아. 정말 이상한 건, 아무도 누가 죽었는지 모른다는 거야

누군가 J의 등에 그것을 달아주었다. 그 사람은 J의 아버지라고도 했고 아버지의 친구라고도 했다. 그는 J가 창턱으로 올라서는 것도 도와주었다. 그리고 J가 창턱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순간 뒤에서 힘껏 밀어주었다. J는 자신이 등에 메고 있는 그것이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타고 날아다니던 메베인 줄 알았다. 그런데 꿈에서 깬 후 생각해보니 메베의 탑승 방식은 분명히 등에 메는 것이 아니었다.

왕벚나무는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고 대기 오염에 약하다. 여름에 가지치기를 하면 가지치기한 자리에 병이 들고 벌레도 잘 꾄다. 웬만하면 가지치기를 안 하는 것이 좋다. 30년쯤 된 나무가 꽃이 가장 아름답고, 50년쯤 되면 늙어서 약해진다. H는 여기까지 읽고 잠시 나무도감에서 눈을 뗀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나도 서른쯤에는 아름다웠을까? 나이 오십에 이르면 늙어서 약해지겠지?

E는 입사 후 지인들이 어떤 회사냐고 물으면 회사가 아리스토텔레스 호텔 옆에 있다고 말했다. 오, 그래? 그들은 자기들의 질문은 잊은 채 이런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그래서 E는 사무 보조 인턴으로 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스에는 아리스토텔레스 호텔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과 나란히 서 있던,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 같은 저 고대의 무엇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은신처에서 졸려면, 우선 은신처를 찾는 게 순서다. 은신처를 통 찾기 어려우니 발명한다고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