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현대문학'에 시조를 발표하며 등단한 최승범의『시조로 본 풍류 24경』. 계간 『시와 시학』에 연재했던 '시조 풍류'를 엮어 낸 책이다.
1958년 '현대문학'에 시조를 발표하며 등단한 최승범의『시조로 본 풍류 24경』. 계간 『시와 시학』에 연재했던 '시조 풍류'를 엮어 낸 책이다.
■문학의 은혜와 인간적 공덕을 기리며
풍류를 꽃피운 황진이
송강의 술 풍류
방옹의 산중생활 풍류
홍랑의 시조에 어린 풍류
송계연월옹의 시조 풍류
농촌살이 술자리 풍류
박효관?안민영의 사제 풍류
안민영의 기생 풍류
권호문의 한거 풍류
창수시조의 풍류성
국화꽃, 그대 한 잔 나도 한 잔
몇 생을 닦아야 매화에 이르나
청청한 소나무여, 솔바람 소리여
난초를 심은 뜻은
정자여, 옛 풍류여
김천택?김수장의 봄 풍류
‘조식소식’ 시대의 먹거리 풍류
산수 간에 나도 절로
높은 산 흐른 물의 소리풍류여
선인들의 잠 풍류
‘늙었다’ 물러난 한한함이여
농담시조의 화운적인 풍류여
신계영의 ?전원사시가?, 그 풍류성
삼주노인(三洲老人)의 만년 풍류
■찾아보기
■후기
풍류를 꽃피운 황진이
1
황진이는 송도의 기생이었다. 기생으로도 여느 기생과 같은 기생이 아니었다. 다재다능한 명기였다. 명기 중에서도 명기요, 뛰어난 예술가였다.
일찍이 이능화(李能和)는 그의 ?조선해어화사?(1926)에서 우리나라 역대 명기를 다음 몇 갈래로 나누어 말한 바 있다.
①유재모이채지명기(有才貌異彩之名妓)
②능시가서화지명기(能詩歌書畵之名妓)
③선해담지명기(善諧談之名妓)
④절의효지기(節義孝智妓)
이러한 갈래 중 황진이는 재모와 시가의 두 조항에 들어 말하였다. 말하자면, ‘출중한 재주’와 ‘경국의 미색’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한시와 시조?노래에도 뛰어난 명기로 꼽았다.
이러한 황진이인데도 그녀의 생몰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다. 김지용(金智勇)은 ?역대여류한시문선?(1973)의 ?황진이 약전?에서 그녀를 중종 때의 명기로 보고 ‘중종(1506~1544) 초엽에 활약’ 하였다고 했다. 그녀와 교유한 당시 명사들의 생존연대로 미루어 추정한 것이다. 명사들과의 이야기도 몇 가지 야사?시화류에 극히 단편적으로 전할 뿐이다. 유몽인(柳夢寅, 1559~1623)의 ?어우야담(於于野談)?, 이덕형(李德泂, 1566~1645)의 ?송도기이?, 허균(許筠, 1569~1618)의 ?식소록?, 서유영(徐有英, 1801~1853)의 ?금계필담?, 김택영(金澤榮, 1850~1927)의 ?숭양기구전(崧陽耆舊傳)?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처럼 영성한 자료인데 비하여 오늘날까지도 많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녀의 재주와 미모가 그렇고, 그녀가 남긴 시조와 한시가 그렇고, 풍류롭게 살다간 한 생의 이야기들이 그렇다. 그녀의 무덤은 오늘의 북녘에서도 개성 근교인 장단(長湍)에 잘 보전되어 있다고 한다. 그녀의 한 생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줄곧 이어졌다. 한시문들은 제쳐놓고 현대소설만 해도 이태준?박종화?정비석?유주현?최인호에 의한 것들을 들 수 있다.
그녀가 남긴 작품에 관한 연구도 적지 아니 이루어졌다. 이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강전섭(姜銓燮)의 ?황진이 연구?(1986)도 있다.
이제 황진이의 전기적인 이야기는 위에 열거한 자료로 대신하여 좋을 것 같다. 여기에선 그동안 내 나름대로 그녀의 삶과 시조에서 느껴온 풍류적인 일면을 들어 삶과 예술을 조명하고자 한다.
최승범 [저]
시인 최승범은 남원에서 출생해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58년 [현대문학]에서 시조시를 발표,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전지에서], [자연의 독백], [몽골기행],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등 10여권의 시집과 [한국의 먹거리와 풍물], [시조에세이], [한국의 소리를 찾는다] 등 10여권의 수필집이 있으며, 그 밖에 [한국수필문학연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전북대학교 교양과정부장, 인문과학대 학장, 교무처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전주스타뱅크 부설 고하무예관 관장으로 있는 시인은 한국문학상, 목정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정운문학상, 가람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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