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문인으로 잘 알려진 최승범 시인의 수필집. 세상사에 대한 담담한 성찰을 내보인 이번 작품집은 깔끔하고 정채 있는 문맥들이 돋보인다.
이 책에는 세월의 흐름을 사계의 체감으로 귀띔 받는 가운데 이를 또한 돌아보며 생각하도록 이끈다. 그런가 하면 그리운 이들,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끼친 흔적에 관한 이런 저런 비망을 떠올려 주기도 한다. 토속문화와 자연에 대한 흥미를 고백했는가 하면, 우리식 인정의 여운을 함께 느끼게 하는 정한들도 소롯이 담겨 있다. [양장본]
원로문인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글에는 젊은이들이 주는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세월의 지혜를 일깨워준다.
최승범 교수의 에세이 ‘돌아보며 생각하며’ 역시 등단 50년이란 무게를 느끼게 할 정도로 탄탄한 글쓰기가 담겨져 있다. 그동안 도내 언론에 발표한 단상을 한데 묶은 이 책을 통해 노 문인은 “세상살이가 결코 만만치 않지만 살만한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큰 울림이 아닌 나지막한 소리로.
저자가 “그때그때 우리의 세상살이 돌아보며 생각하고 자신 스스로를 챙겨보고도 싶었다”는 서문의 고백처럼 뒷날을 위한 저자의 바람과 더불어 자기 성찰을 겸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저자는 비록 문학의 향기는 미미한 것이라 해도 나의 수필에서 떨쳐버릴 수만도 없는 글들을 기록했다고 말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주변의 사물에 대한 따뜻한 애정, 그리고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 그리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 등을 이어내고 있다.
제 1장에서는 세시풍속에서 만나는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냈으며, 제 2부에서는 애국충정의 인물과 예술인, 그리고 각종 전시회에서 느낀 감흥을 전달해 놓았다. 또한 3부에서는 전주의 대표적 축제와 문화예술에 대한 단상을, 제 4부에서는 도내 천연기념물과 서식하는 나무에 대한 고마움과 제 5부에서는 전주의 먹거리에 대한 저자의 박식함을 실어냈다.
특히 각종 고문헌에 나오는 명구 등을 동반한 글들은 저자가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치열한 학문정신을 통해 에세이라는 글이지만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던져주고 있어 이즈음 글들에 대한 경종도 울려주고 있다. 70순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현역작가로 활동 중인 그의 끊임없는 문학사랑과 글쓰기에 대한 모범답안을 보여주는 이 책은 한 작가가 바라보는 고향산천에 대한 사랑 그 자체다.
/전라일보 기사(이상덕기자)
1.
미래가 살아남을 오늘
미소와 고소
봄이 오는 길목에서
대한大寒 끝 양춘陽春
덕담德談
.
.
동지맞이
제야의 등불
2.
'왕의 초상'전
국새와 어진
국새의 방촌미方寸美
<조선왕조실록>과 전주
충무공 탄신일
.
.
건재 정인승 선생
한 법관의 심정
3.
서예문화전당 건립
서예비엔날레,그 '만남'의 의의
문화예술의 졸속성을 금물
간판문화
무초회향미술관無初檜鄕美術館
완판본 박물관의 건립
.
.
세계평화시인대회
세계 문화인의 속말
4.
삼천동 곰솔
소나무를 국목國木으로 삼자
리기다소나무 숲
대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대아수목원
공원녹지
내 마을 자랑
5.
식중독 문제
신바람 상추
죽력고竹瀝暠
전주 콩나무
.
.
김장철의 풍물시
'식육'食育이란 말
<자경음>
-소송 정재건
맑은 마음은 백수에서 본받고
무게 있는 말은 청산에서 배운다
행동거지를 이와 같이 한다면
영고성쇠가 무슨 상관있으랴
최승범 [저]
시인 최승범은 남원에서 출생해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58년 [현대문학]에서 시조시를 발표,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전지에서], [자연의 독백], [몽골기행],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등 10여권의 시집과 [한국의 먹거리와 풍물], [시조에세이], [한국의 소리를 찾는다] 등 10여권의 수필집이 있으며, 그 밖에 [한국수필문학연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전북대학교 교양과정부장, 인문과학대 학장, 교무처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전주스타뱅크 부설 고하무예관 관장으로 있는 시인은 한국문학상, 목정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정운문학상, 가람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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