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굿바이, 편집장 

저 : 고경태(Koh, Kyoung-Tae)출판사 : 한겨레출판발행일 : 2020년 05월26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11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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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편집자, 편집장으로 콘텐츠의 꿈을 집요하게 실현해온
고경태의 30년 그 시간의 기록


한 사회의 운명은 '절대적으로' 편집자의 안목에 달려 있다. '고경태 기자'는 내가 아는 한 우리 시대 최고의 편집자, 공공재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정희진 / 여성학자,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펄떡이는 아이디어를 꼼꼼한 디테일의 그물로 잡아채어 도저히 반박 불가하고 허를 찌르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여전히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영웅담들이다.
- 김하나 / 카피라이터, [힘 빼기의 기술] 저자

'글'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고 읽어보았을, 한 권의 책이 있다. 2009년에 출간한 고경태의 첫 책 [유혹하는 에디터]다. [한겨레21]에서의 경험을 주축으로, 주간 단위 천 번이나 '마감의 강'을 필사적으로 건넌 한 편집자의 기록이 담겨 있다. 이 책은 편집자의 전통적 역할인 헤드라인 및 지면 관리와 함께 글쓰기 능력, 기획력까지 아우르며 창조적인 편집자, '아류'가 되기를 거부하는 편집자들을 위한 '필독서'로 손꼽혀왔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고경태(현 22세기미디어 대표)는 지난 10년 중 4년 4개월이란 시간을 [한겨레] 토요판에서 편집장으로 일했다. 이때 혁신적인 지면 개편으로 언론계에 '토요판' 바람을 일으켰다. 이전에 [씨네21] 편집장직에 부임해 일하기도 했고, [한겨레] esc 초대 편집장을 맡아 독자들에게 신선한 삶과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더 이전엔 [한겨레21] 기자로 일하다가 11년 만에 편집장을 맡아 대대적 지면 개편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편집장 일을 한 셈이다. 기자로 일한 것까지 합하면 30여 년의 시간을 신문과 잡지를 만들면서 보냈다.

10년 넘게 편집장, 즉 콘텐츠 리더로 매체의 논조와 성격과 위상에 영향을 끼쳐온 고경태가 언론과 편집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유혹하는 에디터] 이후 10년 만이다. [한겨레21], [한겨레] esc, [씨네21], [한겨레] 토요판에서 콘텐츠의 꿈을 집요하게 실현해오며 겪었던 일들로 정확히 말하자면 '기획'과 '편집장'에 관한 책이다. 주로 전작의 출간 이후를 담았지만, 그 이전도 일부 들어가 있다. 매체의 기자로서, 편집자로서, 편집장으로서 살아온 30년 그 시간의 기록이다.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일했는지, 무엇을 추구했는지를 편집장직에 방점을 찍어 풀어놓았다. [굿바이, 편집장]은 편집기자로 오래 생활하며 기획에 힘을 쏟았던 그 궤적을 반영한 것이며, 자신만의 저널리즘을 펼쳐 보인 유일무이한 책이다.

"내가 신봉한 것은 재미와 새로움이었다. 편집장으로서 나는 늘 재미를 강조했고, 무엇인가 처음 해보려고 했다. 뜻밖의 이야기를 사랑했다. '예측불허'는 가장 아끼는 사자성어다. 그 가치는 분야를 초월한다고 본다. 매체의 결정권을 쥔 수많은 이들이 종이를 넘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재미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힘으로 세상을 움직여 나갔으면 좋겠다. 이것이 나의 저널리즘이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저자 고경태는 10여 년의 편집장 생활을 비롯해 29년간 매체를 만들면서 가슴을 졸이고 비탄에 빠졌던 고비의 날들과 변화가 주었던 감동과 경탄의 날들을 회고한다. '고유의 DNA를 창조했다'는 상찬(賞讚)과 함께 논쟁에 휘말렸던 [한겨레] 토요판 탄생 드라마가 그 시작이다. 이곳에서 가장 길게 편집장으로 일했고 압도적인 경험이었고 가장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어 기획에 관한 관점과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지난 이야기지만 웃기고 고통스러웠던 사고뭉치의 기억들, '쾌도난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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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희망한다. 좋은 사회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결과일 뿐이다. 한 사회의 운명은 '절대적으로' 편집자의 안목에 달려 있다. 이들이 '바람직한' 담론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창작자들이다. 글을 '쓰는' 행위보다, 더 본질적인 임무는 쓴 글을 제대로 '다루는' 일이다. 편집자는 한 사회의 판관이자 최고의 지식인이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 수험서가 대부분인 한국 사회의 출판 현실에서, 모든 편집자의 착목(着目) 지점에 유토피아가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고경태 기자'는 내가 아는 한 우리 시대 최고의 편집자, 공공재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정희진 / 여성학자,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그는 나의 영웅이었다. 광고회사 다니던 시절, 매주 눈에 들어와 박히던 [한겨레21] 카피는 일주일의 교과서였다. [한겨레] esc는 신문에서 처음 만난 '고리타분함이 낄 틈이 없는' 섹션이었다. 그는 [한겨레]의 강력한 안티에이징 성분이었다. 카피라이팅 강의를 할 때 나는 [유혹하는 에디터]를 필독 도서로 꼽곤 했다. 후속작인 이 책은 너무 늦게 왔다. 당시에 품었던 참신함의 선명도가 이제는 바래 보이는 곳도 있다. 그러나 가장 아끼는 사자성어로 '예측불허'를 꼽는 사람이 일해온 이야기라면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이것은 신문이나 잡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펄떡이는 아이디어를 꼼꼼한 디테일의 그물로 잡아채어 도저히 반박 불가하고 허를 찌르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여전히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영웅담들이다.
- 김하나 / 카피라이터, [힘 빼기의 기술] 저자

목차 TOP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어느 봄날의 현기증 - 2005년 3월의 옥상
당신이 편집장이라면 - 더 멋대로, 멋지게, 독하게

PART 1 토요판의 탄생
"이건 신문이 아니다" - 우려를 우려먹기
그놈의 스트레이트 - 파일명 ; 우려의 결정판
백지냐 괴물이냐 - 잡종 탄생 전야
미스터리, 히스토리, 휴먼스토리 - 1면, 사람이 뉴스다
두려움의 끝, 새 DNA - 거대한 반전과 환대
그깟 돌고래 이야기 - 어색한가? 제돌이의 운명
제돌이를 탈출시키다 - 돌고래의 자유가 의미하는 것
-에디터란 무엇인가-편집자? 부장? 편집장?

PART 2 기획은 별 ...

본문중에서 TOP

편집자에서 동그라미 하나 그리면 편집장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편집장을 이렇게 정의한다. "편집하는 사람들의 우두머리로서 편집 업무 전체를 관할하는 사람." 동그라미 하나의 차이는 무섭다. 편집장은 우두머리다. 취재에서 사진까지 최종결정권을 쥔 두목이라는 뜻이다. 끝없이 결정하고 승인한다. 표지 기사(커버스토리) 아이템을 A로 할지 B로 할지, 기사와 제목을 이대로 둘지 말지, 사진과 디자인을 무엇으로 선택할지 마지막 키를 쥐었다. 기자들은 묻고 또 묻는다.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할까요?" 편집장은 잡지 제작 실무의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모든 책임을 진다. 나는 현기증을 느꼈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2005년 봄, 내 '편집자' 인생에서 동그라미를 하나 더 그렸다. '편집...장'이 됐다. 전혀 다른 세계로 넘어갔다.
(/ pp.17~18)

왜 사람인가. 맨 앞에서 썼듯이, 사람이야말로 뉴스이기 때문이다. 그냥 뉴스가 아니라 가장 생동감 있는 뉴스이기 때문이다. 뉴스 인물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를 둘러싼 사건을 '보고서'가 아닌 '이야기'의 틀로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서사다. 영어로는 '내러티브(narrative)'라고 한다. 나는 ' ...

저자소개 TOP

고경태(Koh, Kyoung-Tae) [저]

원주에서 태어났다. 대학 1학년 때부터 납활자의 향기를 맡으며 학보를 만든 일이 이후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한겨레21> 창간팀에 합류한 한겨레신문사에서 기자/편집자/편집장으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 기간 쉼 없이 새로운 기획을 시도했고 매체 창간과 리뉴얼 작업에 참여했다. 《유혹하는 에디터》부터 《1968년 2월 12일》까지 5권의 책을 썼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편집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한베평화재단 이사로 있으며 ‘한마을 이야기 퐁니·퐁넛’ 기록전시회를 5개 도시에서 열었다. 2019년 11월 현재 블록체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를 발행하는 22세기미디어㈜ 대표로 일한다. 시니컬하면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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