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원제 : THE LIBRARY BOOK

저 : 수전 올리언(Susan Orlean)역 : 박우정출판사 : 글항아리발행일 : 2020년 02월1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9년 10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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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이 사라졌다, 사라졌다, 사라졌다
비통함과 재 냄새로 가득 찬 서고 여행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화재이자 손실을 입은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의 참사를 추적하다

『워싱턴포스트』가 ‘국보’라고 일컬은 논픽션의 대가 수전 올리언이
도서관 최대 수수께끼를 파고 들어가는 탁월한 탐구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 베스트셀러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2018년 올해의 책
★리스 위더스푼 헬로 선샤인 북클럽 추천작
★시카고공립도서관 최고의 책

1986년 4월 29일 아침,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에서 화재경보가 울렸다. 놀라서 소지품을 챙기고 허둥지둥 뛰쳐나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당시 안에 있던 400여 명의 사서와 이용객들은 ‘또 시끄럽게 울리네’라며 귀찮아하는 기색이었다. 어차피 다시 들어올 거니 소지품도 그대로 둔 채 나갔고, 도서관은 8분 만에 비워졌다. 다들 밖에서 다시 들어가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성냥 하나에서 시작됐을지 모르는 이 대화재는 소방관들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틈을 타 전력질주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40만 권의 책을 한 줌의 재로 남겼으며, 70만 권의 책을 훼손시켰다. 그곳에 남겨진 것은 비통함과 재 냄새뿐이었따.
역대 최대 공공도서관 화재 사건인 이 일은 그러나 신문과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았고, 책 애호가들조차 이런 일을 모른 채 지나갔다. 책 애호가 수전 올리언은 사건 발생으로부터 30년 뒤 이 일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누군가 일부러 도서관에 불을 지른 걸까? 그는 과연 누구일까?
수전은 도서관과 사서들의 이야기를 지금껏 누구도 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낸다. 도서관의 연대기와 화재, 그 여파가 기록되는 가운데 독자들은 진화하는 유기체로서의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덤 속으로 들어간 사서들과 현재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사서들, 수많은 이용객이 우리에게 책과 도서관에 얽힌 삶을 들려준다. 위트와 통찰력, 연민에 바탕을 둔 심도 있는 조사력으로 이 책은 도서관이 왜 우리 마음과 정신, 영혼의 본질적 부분으로 남았는지 입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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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한 줌의 재가 된 날

연기탐지기가 울리기 시작하자, 건물을 빠져나온 400명의 사람들은 도서관 밖 보도에 모여 상황이 수습되기를 기다렸다. 낡은 경보 시스템 탓에 자주 화재경보가 울렸기 때문에 누구도 별것 아닌 듯 여겼다. 하지만 옅은 보랏빛을 띠던 연기는 회색으로 짙어지더니 시커멓게 변했다. 책 표지들은 팝콘처럼 팡팡 터지고 페이지에는 불이 붙어 날아다녔다. 뜨거운 공기가 벽을 적시고, 열기로 콘크리트 조각이 녹아 사방으로 튀었다.
동북쪽 서가에 있던 책들은 부스러기와 재, 가루가 되어버렸고 새까맣게 탄 페이지들은 1피트 높이로 쌓였다. 마지막 남은 불길이 펄럭이고 소용돌이치다 가라앉았고 마침내 사라졌다. 불이 꺼지기까지 산소통 1400개, 구조 커버 1만3440제곱피트, 플라스틱 시트 2에이커, 톱밥 90더미, 물 300만 갤런 이상, 로스앤젤레스시 소방인력과 장비의 대부분이 소요되었다. 1986년 4월 29일 오후 6시 30분, 도서관에 난 불이 마침내 “진압”되었다고 공표되었다. 7시간 38분 동안 맹위를 떨친 뒤였다.
잃은 것들의 목록은 이렇다. 프랑스의 판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가 실린 1860년도판 『돈키호테』. 성경, 기독교, 교회사에 관한 모든 책. 인물 H에서 K까지의 모든 전기. 미국과 영국의 모든 희곡. 모든 셰익스피어. 컴퓨터,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의학, 지진학. 공학, 금속공학과 관련된 책 9000권, 과학부의 제본되지 않은 모든 원고.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1500년대에 쓴 책. 도면과 설명서가 첨부된 1799년부터의 미국 특허 목록 550만 개, 비슷한 시기부터의 캐나다 특허 자료. 저자 A부터 L까지의 문학작품 5만5000권. 최초의 현대 영어 완역본인 1635년도 커버데일 성경. 수십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제인 항공 연감. 경영서 9000권, 잡지 6000권. 사회과학서 1만8000권, 1896년에 나온 패니 파머의 『보스턴 요리학교 요리책』 초판, 팝콘 레시피책 6권을 포함한 요리책 1만2000권. 물에 닿으면 끈적끈적한 곤죽이 돼버리는 유광지에 인쇄된 예술 간행물과 예술서적 전부. 조류학 도서 전부. 도서관이 소장했던 마이크로필름의 4분의 3. 물에 젖자 떨어져버린 사진 2만 장의 정보 라벨. 불탄 구역에 어쩌다 잘못 꽂혀 있던 모든 책. 불타거나 훼손된 책의 수는 일반적인 도서관 분관 15개의 소장 도서를 전부 합친 것과 맞먹었다. 미국 역사상 공공도서관이 입은 최대의 손실이었다.

금발의 해리 피크, 그가 방화범일까

수전 올리언은 우선 도서관의 유력 방화범으로 지목되었던 해리 피크를 조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해리가 정말 도서관에 불을 질렀는지, 만약 그랬다면 이유가 뭔지, 죄가 없다면 어쩌다 기소되었는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취재에 들어갔더니,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수전은 그의 누나, 애인, 그와 가까웠던 성직자, 친구들, 동료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해리라는 인물의 몽타주를 그려간다.
이 책에는 해리 피크의 성장 과정과 가정환경, 연애 경험, 성격적 특성 등은 물론이고 도서관 화재 당일 그의 행적 또한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해리는 화재가 일어난 아침에 도서관에 있었고 심지어 친구에게 자기가 방화범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그가 평소대로 허풍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수사 당국의 판단은 달랐다. 사서 여러 명도 해리가 사서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에 갑자기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한 노파는 화재 때 해리와 자신이 부딪쳤다고 말해 그가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다. 결국 해리는 수사 선상에 올라 체포되었다. 하지만 해리를 범인으로 붙잡아둘 만한 법적인 증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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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이제 도서관이나 사서들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리란 걸 알았다. 이것은 딱 올리언이 쓴 책이다. 엄청나게 파괴적이었던 화재 사건에 대한 탐구는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열정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을 하고 있는 무한히 풍요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 에릭 라슨 / 『화이트 시티』 저자

이 책은 올리언 팬의 기준으로 봐도 특별하게 아름답고 영혼을 확장시켜주는 책이다. 당신은 이 이야기가 도서관과 도서관을 운영하는 영웅적인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당신의 마음을 빼앗는 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여, 이 책을 놓치지 마시길!
- 엘리자베스 길버트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저자

수전 올리언만이 쓸 수 있는 책이다. 그녀는 도서관 화재에 관한 이야기를 문해반, 공무원, 시의 내분과 비전, 민영화 시대의 공공장소, 사회적 고립, 주의 작은 마을에서 혁신적인 대도시이자 시민 개입의 본보기로 변모한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부산한 민주주의의 삶에서 도서관들이 항상 수행해왔고 앞으로도 수행할 중요한 역할에 관한 이야기로 바꿔놓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 이 책은 좋은 도서관이 그러하듯 믿을 수 없는 이야기와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 데이브 에거스 / 『전쟁 말고 커피』 저자

도서관이 불에 타 수많은 사람이 지식과 기억, 역사가 사라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좌절하지 않고 도서관을 되살려냈다. 저자는 그 이야기를 시간과 공간, 나아가 심리적 관점까지 담아 다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도서관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데다 감동적일 수 있다니! 역시 도서관은 시민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좋은 도서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다.
- 이용훈 / 도서관문화 비평가,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도서관학 제5법칙,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꼈다.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 화재 사건을 둘러싼 각 사람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아우르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넘어 인류의 모든 도서관을 향한 사랑과 경이를 담았다. 맥박이 뛰고 심장이 박동하는 도서관과의 만남은 곧 나와 우리 모두가 하나의 살아 있는 도서관임을 잊지 않게 해준다.
- 강민선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저자

7시간 반 동안 화마에 휩싸인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 그렇게 책의 궁전 하나가 무너졌다. 이 사건의 전모를 추적하는 과정은, 흥미롭게도 도서관을 만들고 가꿔온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포개진다. 붕괴와 생성의 대비되는 드라마가 동시에 펼쳐지는 것이다. 촘촘한 취재 덕분에 도서관이 어떻게 살아 숨 쉬는 곳인지, 그 안에 어떤 노력과 분투가 담겨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책만으로도 도서관, 아니 내가 꿈꾸는 한 세계를 여행한 것만 같다.
- 임윤희 / 『도서관 여행하는 법』 저자

목차 TOP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32

감사의 말
출처에 관하여
사진 출처

본문중에서 TOP

로스앤젤레스 중앙도서관 화재는 작은 사건이 아니었다. 담배꽁초가 쓰레기통에서 연기를 피우다 말없이 꺼진 정도가 아니었다. 7시간 넘게 활활 타올라 온도가 섭씨 1100도에 이른 거대하고 맹렬한 화재였다. 불길이 어찌나 사나웠던지 로스앤젤레스시의 거의 모든 소방관이 출동했고 100만 권이 넘는 책이 불타거나 훼손됐다. 불이 났을 때 나라 반대편에 살고 있었다 해도 이렇게 어마어마한 사건, 특히 책과 관련된 사건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내가 몰랐던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28)

도서관 화재 수사가 특히 더 어려웠던 건 공공장소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책을 빌리지 않는 이상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은 기록에 남지 않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중앙도서관 화재는 개관 후 한 시간 뒤에 시작되었다. 건물에는 이용객이 200명이나 되었고 그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 나갔는지 알 길이 없었다.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이 말은 모든 사람이 용의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 p.209)

나는 도시 곳곳에서, 공원에서, 보도에서, 버스정류장에서 술을 마시고 공공연하게 약을 하는 사람들을 봤다.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 ...

저자소개 TOP

수전 올리언(Susan Orlean) [저]

1992년부터 『뉴요커』의 전속 작가로 활동해왔다. 『린 틴틴』 『토요일 밤』 『난초 도둑』 등 일곱 권의 책을 썼다. 『난초 도둑』은 출간 당시 초베스트셀러로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 「어댑테이션」에 등장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가 ‘국보’라고 일컬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수전 올리언은 지방 신문에 실린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기사에서 단초를 잡아 엄청나게 큰 사회의 비밀을 밝혀내곤 한다. 『난초 도둑』과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이 바로 그렇게 쓰인 책이다.
2018년에 출간된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The Library Book』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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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정 [역]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자살의 사회학], [히틀러의 비밀 서재], [남성 과잉 사회], [인문학은 자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왜 신경증에 걸릴까],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노예 12년], [좋은 유럽인 니체], [톨스토이 단편선], [스프린트], [월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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