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 : 허난설헌의 삶과 문학

저 : 이경혜, 허난설헌그림 : 윤석남, 윤기언출판사 : 알마발행일 : 2017년 07월01일 | 종이책 발행일 : 2007년 04월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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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TOP

이 책은 허난설헌의 시 스물일곱 편을 간결한 한국어로 옮기고 거기에 해제를 붙여 시인의 삶과 문학을 한 편의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까다로운 한문 때문에 읽기가 어려웠던 허난설헌의 시를 누구나 쉬이 읽을 수 있도록 풀어냈을 뿐 아니라, 작품을 읽는 동안 시인의 삶과 마음까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과 구성이다.
허난설헌은 선조 때의 명사 허엽의 딸이며 허성과 허봉의 누이동생이며 허균의 누나다. 명문가에서 남자 형제들과 나란히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시집이 출간되었으며 ‘초희’라는 이름, ‘경번’이라는 자, ‘난설헌’이라는 호를 남겼다.
그러나 허난설헌은 자식을 둘씩이나 먼저 하늘로 보낸 불행한 어머니였고 죽음을 눈앞에 두고는 평생 쓴 원고를 불사르게 한 불우한 시인이었다.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시대에 태어나 자신을 이 세상으로 귀양 온 여자 신선으로 여겼지만 시어머니나 남편 사이에서 갈등이 깊었고 보수적인 조선 남성으로부터는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허난설헌은 한국 고전 작가 가운데 가장 애틋한 기억으로 남은 인물이다. 섬세하고 솔직한 시는 “열사의 기품이 있고 조금도 세상에 물든 자국이 없다”는 평가(유성룡)를 받기도 했지만 글쓴이 이경혜는 특히 가족과 친구에게 보낸 시도 잘 살려놓았다. 오빠에게 보내는 시, 옛 친구들을 떠올리며 쓴 시, 사랑을 노래한 시, 죽은 자식을 부르며 쓴 시에는 허난설헌이 꿈꾸고 바랐을 듯한 따스하고 깊고 절절한 정감이 가득하다.

목차 TOP

글을 열며 하늘에 있는 시인에게

허난설헌에 대하여

꽃답고 즐거웠던 시절
그네 뛰는 노래
봉숭아물을 들이며
차라리 길가에 버릴지라도
글공부하시는 서방님께

여름

외롭고 쓰라린 나날
친구들에게
난초를 바라보며
오래된 집 앞에서
동궁 선녀의 슬픈 노래
아들을 잃고 통곡하다
하곡 오라버니께 보내는 시

이렇게 한번 살고 싶었건만
젊은이의 노래
연밥 따는 노래
군사들의 노래
골짜기로 놀러 갔어요
편지

세상은 나 홀로 사는 곳이 아니니
변방으로 출정하는 노래
가난한 여자의 노래
궁녀의 노래
다시 시집가는 선녀

아름다운 꿈속의 신선 세계
어 ...

본문중에서 TOP

“맑고 넓은 가을 호수
푸른 옥처럼 물빛 빛나는데

연꽃 가득 핀 깊숙한 곳에
목련나무 배 한 척 매어 두었네

님을 보자 물 건너로
연밥 따서 던졌지

행여 누가 보진 않았나
한나절 내내 부끄러워라” - 허난설헌, 이경혜 옮김, 「연밥 따는 노래」 전문.


“스물일곱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허난설헌은 자신의 삶을 온통 시 속에 쏟아 부었습니다. 불살라져 사라진 그 시는 볼 수 없어 안타깝기 짝이 없지만 아우(허균) 덕분에 전해진 시를 통해 우리는 허난설헌의 넓고 깊은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이경혜, ‘허난설헌에 대하여’에서

“조금도 세상에 물든 자국이 없는 문학, 허난설헌은 그런 문학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 심경호(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해설’에서

저자소개 TOP

이경혜 [저]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 골방에서 홀로 책을 읽던 시간의 후유증으로 활자 중독증과 상상력의 근육을 얻었고, 결국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 책 말고도 바다를 포함한 모든 물,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포함한 모든 신, 만년필을 포함한 모든 문구류 등을 좋아한다.
문화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과거순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그동안 낸 책으로는 『그 녀석 덕분에』 『그들이 떨어뜨린 것』 『스물 일곱 송이 붉은 연꽃』 『할 말이 있다』 등이 있다.

허난설헌 [저]

조선 시대를 살다 간 여성 문인이다. 여성에게는 별다른 이름이 붙지 않는 시대를 살았지만 어려서 부른 이름 초희楚姬, 어른이 되어 쓴 자 경번景樊, 자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낸 호 난설헌蘭雪軒 등 여러 이름을 자신의 작품과 함께 남겼다. 허난설헌은 시대의 제약과 개인의 불행을 딛고 독특한 문학 세계를 이루었다. 나중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 시집이 간행되어 널리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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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 [그림]

중국 만주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여성의 삶, 여성의 현실에 파고드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으며 허난설헌, 이매창 등 여성 문인을 소재로 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네덜란드, 일본 등 해외에도 컬렉션이 마련되어 있으며 시드니 비엔날레를 비롯한 해외 전시에도 참여하고 있다.

윤기언 [그림]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서예, 전각, 전통적인 채색 기법 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술 형상을 찾고 있으며 전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샘깊은오늘고전 03)의 미술 작업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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