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출판사 : 보물창고발행일 : 2015년 07월14일 | 종이책 발행일 : 2015년 02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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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과 이 나라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이단자, 정약용
-그가 가슴으로 남긴 유산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정약용은 문과에 급제한 이후 유배되기 전까지 정조의 신임 아래 중앙 관료 및 경기암행어사, 곡산부사와 같은 지방 관리까지 경험하며 조선 사회의 제도적 모순과 관리들의 부패로 인한 민중의 처참한 현실을 뼈아프게 체험했다. 하지만 집권 세력의 통치 이념은 개혁과 변화를 거부한 채 권력 유지에 급급했고, 변화와 발전을 꾀하던 정조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자 개혁의 분위기는 역행의 길로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현실의 제도적 폐단을 개혁하고자 했던 정약용도 이때 정적들에 의해 유배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억울한 누명과 참혹한 고문 그리고 가족의 죽음과 벗들의 배신 등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진 고통을 다 당한 정약용은 세상일에서 마음을 돌릴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조선이라는 땅과 조선 사람들에 대한 애타는 사랑을 차마 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군정의 문란이 극에 달하자 '그 폐단이 크고 넓어 백성들의 뼈를 깎는 병이 되었으니, 이 법이 고쳐지지 않으면 백성들은 모조리 죽어갈 것'이라고 탄식하며 조선을 개혁하고자 학문에 몰두했다. 중죄인이 되어 신분적으로도 정치적으로는 손발이 묶인 처지였음에도 정약용은 자신이 살아가는 이 땅의 현실에 대해 예민하고도 생생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연구하여 수백 권의 책을 편찬하며 실학을 집대성하기에 이른다.
오로지 나라를 바로 세우고, 사람을 살리는 학문에 삶을 바친 다산(茶山) 정약용의 일상적 마음이 담긴 서간집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는 시대를 앞서간 이단자이자 민족의 스승이라는 거대한 외피 속에서 정약용의 인간적 면모를 낱낱이 드러내 준다. 엄격하지만 뜨거운 심정으로 아들과 제자들에게 전한 가르침과 형제간의 진한 우애 그리고 어린 아들의 죽음에 애끓는 슬픔을 토로하는 평범한 아버지이자 주막의 노파가 하는 말에게 귀 기울이는 친근한 이웃의 모습은 이 땅과 이 나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 그의 학문과 사상의 뿌리가 되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권위로 말하지 않고 자신의 삶으로 설득하는 정약용의 생생한 목소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가슴에 평생의 유산이 되어 줄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지적 거인의 간절한 삶의 고백!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는 시대를 뛰어넘는 우리나라의 지적 거인 다산 정약용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서간집이다.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책을 남겼으며 '실학의 집대성자'라는 위대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다.
정약용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총명함이 있었고 벼슬길에 올라서는 정조의 각별한 신임과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정조 사후, 권력의 암투 속에 한순간에 죄인의 신분이 되었다. 기득권자들의 질투와 누명으로 억울하게 유배 생활에 처한 정약용이 느낀 인간적 고통과 절망은 어떤 것이었을까?
'우리는 폐족이다.'라는 담담한 그의 선언은 포기나 좌절이 아니다. 정약용은 자기가 처한 현실로 자신을 결정짓지 않았다. 오히려 '비록 벼슬길은 막혔으나 성인이 되고, 문장가가 되고, 진리에 통달한 선비가 되는 데에는 아무 문제없다.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좋은 점이 많다.'라고 자녀들의 용기를 북돋는다. 또한 끊임없이 '내가 너희 억울함을 충분히 이해한다.', '요즈음 네 글을 보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더구나. 내가 알고 있으니 용기를 가져라.'라고 먼저 두 아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독려한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유배의 ...

목차 TOP

제1부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 두 아들에게 띄우노라
귀양길에 올라
가신 이들을 그리워하며
선비의 마음씨를 갖추어라
집안을 일으키는 길은 오직 독서뿐
세상을 구한 책을 읽어라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법
[마과회통]과 [일지록]
성의와 성신
선조의 행적과 일가친척을 알아라
내 가르침을 받거라
시를 쓰려면
남에게 도움을 바라지 말라
큰아버지를 아버지처럼 섬겨라
사촌들에게 먼저 모범을 보여라
과일과 채소를 재배해라
폐족도 성인군자가 될 수 있다
학문을 할 때 힘써야 할 세 가지 일
거짓말을 하지 마라
...

본문중에서 TOP

내가 너에게 과거 공부를 하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 그 당시 너를 아끼던 문인과 선비들은 모두 나를 욕심쟁이라고 나무랐단다. 본격적으로 학문을 시킬 일이지, 왜 과거 따위를 시키느냐고 말이다. 사실 과거에서는 학문의 참뜻을 알 수 없으므로, 나 또한 마음이 허전했었다. 그러나 이제 너는 과거에 응시할 수 없게 되었으니 더 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 생각에 너는 충분히 진사도 되고 과거에 급제할 실력이다. 학연아! 너는 글하는 선비로서 과거의 폐단에서 벗어나는 것과 과거에 급제하는 것 중 어느 것을 택하는 게 낫겠느냐? 어느 편이 나은지는 잘 알 것이다. 너는 독서하기 좋은 때를 만났다. 지난번에 말했듯이 집안이 망했기 때문에 오히려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 p.15)

폐족 중에 뛰어난 선비가 많이 나오는 것은, 하늘이 재주 있는 사람을 폐족으로 태어나게 해서 그 집안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폐족은 부귀영화를 얻으려는 욕심이 없어 깨끗한 마음으로 독서를 하고, 이치를 연구해서 참다운 진리와 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36)

무릇 형태가 있는 물질적인 것은 사라지기 쉽지만, 형태가 없는 정신적인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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