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오래된 뿔 2 : 고광률 장편소설

저 : 고광률출판사 : 은행나무발행일 : 2014년 12월31일 | 종이책 발행일 : 2012년 10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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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80년 5.18 광주부터 최근 30여 년간의 파란 많은 한국 현대사를 담은 장편소설 [오래된 뿔](전2권). 인터파크도서 웹진 '북앤'에 연재 당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2012년 '호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 '고광률'은 1993년 광주를 방문한 후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2004년 초고를 집필하여 8여 년간 방대한 자료조사와 수정을 거듭했다. 이 작품은 5월광주와 6월항쟁 등 무거운 역사적 소재를 소환하는 방법으로 독자가 쉽게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추리소설 기법을 선택했다.

소설은 어느 날 지방지 해직 기자 박갑수가 어린 깡패의 칼에 찔려 죽는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그가 죽기 전날 밤 술자리에서 만났던 친구 양창우 기자와 살인교사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미모의 오 마담,정의감에 불타는 젊은 검사 그리고 죽은 박갑수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는 군 출신인 두 남자까지, 사건의 범인과 원인을 둘러싼 인물들의 추격전이 펼쳐진다. 한편 대선과 총선을 목전에 두고 7년 전 행악을 추적 받게 된 진압군 출신 국회의원 장상구는 죽은 박갑수가 숨겨둔 비밀스런 보따리를 찾아 없애고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데…….

역사미스터리 [오래된 뿔]은 사적인 복수와 역사적 사건을 씨줄과 날줄로 엮고, 현대사회의 질곡이 개인의 일생을 어떻게 폭력적으로 규정하는지를 힘있게 파헤친다. 소설의 안과 밖에서 우리들은 거대한 권력 아래에서 분노의 뿔을 억누른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젠가 그 뿔들이 솟구치는 날, 전쟁이 다시 시작됨을 예고하며 [오래된 뿔]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퍼즐을 맞춰 나가듯 결말을 향하던 우리가 만나게 될 뿔의 어둠과 새벽은 과연 무엇일까.

출판사서평 TOP

“뿔들이 솟구치는 그날, 전쟁이 시작된다!”
파란의 현대사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역작


1980년부터 2004년까지의 파란 많은 한국 현대사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역작 [오래된 뿔](전2권)이 출간되었다. 2012년 ‘호서문학상’ 수상작 [오래된 뿔]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통해, 5.18 광주로부터 최근 30여 년간의 질곡의 현대사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그간 단편적으로 5.18민주화운동 등을 그려온 작품은 있어 왔으나, 우리 현대사를 유기적 연결고리로 꿰뚫으면서 통시적으로 구현해 낸 작품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손을 떼기 힘든 매력을 가지는 것은 다만 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책이어서가 아니라, 그 현대사를 아주 흡입력 있고도 재미있게, 그리고 가슴 뭉클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5.18이니, 6.29니 하는 무거운 역사적 소재를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추리소설 기법을 접목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기억을 끼워 맞춰 나감으로써 점차 사건의 비밀이 풀리도록 설정했다. 작가는 1993년 광주를 방문한 후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 2004년 초고를 집필하고, 8여 년간 방대한 자료조사와 수정을 거듭한 끝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장편소설 [오래된 뿔]은 추리소설의 흡입력과 속도감, 그리고 퍼즐 맞추기식의 묘미로 읽는 이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며,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비판과 고발을 교묘히 감춤으로써, 야만의 심장에 영리하고 날랜 직구를 던진다.

한 기자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로 들여다본
우리 현대사의 거대한 벽화


어느 날 한 기자가 깡패의 칼에 찔려 죽는다. 과연 누가 그의 죽음을 사주했을까? 작품은 정의를 추구하지만 나약하며 영특하지도 못한 더딘 발자취를 따라 다초점 렌즈를 들이댄 듯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다각적인 관점이 거대한 벽화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이 모여 양파껍질 같은 복합 다층적인 이야기 구조가 한 꺼풀씩 벗겨지며 서서히 권력의 그늘과 음모가 드러난다.
죽은 자가 남긴 금고열쇠와 결승문자로 남긴 암호의 행방을 찾아 나서며 추리소설의 급박한 호흡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점차 기억의 역류를 타고 5월광주와 6월항쟁의 현대사를 파노라마처럼 재현한다. 더 나아가 정·권·언의 유착, 친일·친독재 세력의 변신, 부정부패와 가혹한 민중탄압, 피해자와 가해자의 아픔과 은원(恩怨)이 얽히고 풀리면서 이야기가 굽이친다. 스펙터클한 빠른 장면전환은 독자를 책 두 권 분량의 장대한 스케일의 스토리 속으로 지루할 틈새 없이 빨아들인다.
5.18로부터 한 세대를 건너온 지금. 어느새 역사서 속의 한 줄로 요약돼 버린 우리의 아픈 역사를 후세대들은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그런 의미에서 고광률 작가의 [오래된 뿔]은 반가운 소설이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대중소설 기법을 차용하여 현대사를 문학적으로 맛깔나게 요리하고, 그 안에 ‘우리 시대의 지배권력 메커니즘과 그 속에 담긴 부조리’라는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금빛 뿔을 선연히 세우고
역사의 진실을 향해 내달리는 숨 가쁜 서사!


[오래된 뿔]의 형식이라는 그릇은 드라마틱한 작법에 기초한 미스터리지만, 그 그릇이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작가는 소설을 빌려, 권력의 얼굴을 한 야만을 집요하게 해부하며 역사의 알리바이를 한 치도 용납하지 않는 치열한 필치를 선보인다. 그야말로 제목처럼 황금빛 뿔을 선연히 세우고 역사의 진실을 향해 숨 가쁘게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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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TOP

세상은 권력과 악의 손아귀에 농락당하고 역사는 무심하게 흘러가는가? 한 기자의 의문의 살해 사건을 파헤쳐 들어가는 이 소설은 뜨겁고도 급박한 호흡으로 5월광주와 6월항쟁의 현대사를 파노라마처럼 재현한다. 정·권·언의 유착, 친일·친독재 세력의 변신, 부정부패와 가혹한 민중탄압, 피해자와 가해자의 아픔과 은원(恩怨)이 얽히고 풀리면서 이야기가 굽이친다. 권력의 얼굴을 한 야만을 집요하게 해부하며 역사의 알리바이를 한 치도 용납하지 않는 작가의 치열한 필치는 어느새 불꽃놀이인 양 아름답고도 황홀하다. 21세기 한국문학에 던지는 그의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다.
-김이구 / 문학평론가

누구나 뿔 하나씩 감추고 산다. 행여 돋을까 봐 조아리고 두리번거리며 낮은 자세로 살아갈 뿐이다. 그럴수록 시대와 인간을 농락하는 거악은 더 질기고 독하게 숙주를 갉아먹는다. 숨기는 데도 한계가 있다. 뿔들이 솟구치는 그날이 오면 전쟁이 시작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최소한의 양심과 자존을 위한 싸움이다. 황금빛 뿔을 선연히 세우고 역사의 중심을 향해 달려갈 때, 그리하여 그들이 거대한 무리가 될 때, 비로소 피 흘리는 역사는 한 뼘쯤 진실을 밝히게 될 것이다. [오래된 뿔]은 그 뿔들을 위한 숨 가쁜 서사다.
- 조용호 / 소설가

문학을 문약(文弱)과 동일시하는 곤란한 버릇이 한국문학에는 있는 듯하다. [오래된 뿔]은 오랜만에 만나는 남성적 소설이다. 고광률의 힘 있는 문장은 80년 5월 광주 이후 우리 현대사를 대결의 상대로 삼는다. 감상적이며 쇄말주의적이라는 이유로 한국 소설을 멀리해 왔던 독자들에게 특별히 권한다.
- 최재봉 / 한겨레 기자

목차 TOP

제6장 춘몽
제7장 순리
제8장 관계
제9장 오래된 뿔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TOP

“장상구의 십자가를 다 만들었습니다. 매다는 일만 남았어요.”
우명순이 말뜻을 알아들었다. 장상구를 심판할 증거 수집 작업을 마쳤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왜 십자가죠?”
십자가라는 말이 몹시 거슬렸다. 부적합한 용어였다. ‘폭탄’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무덤’이나 ‘관’ 등등, 얼마든지 다른 용어로 부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숭고한 희생의 상징인 십자가를 갖다 붙이다니…….
“죄가 어디 한 사람의 힘만으로 만들어지나요……. 세상이 다 같이 거들어서 만든 것이지.”
(/ 본문 중에서)

검은 하늘에서 아주 오래된 별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별이 진 하늘이 뿌옇게 탈색된 것 같았다. 그는 민우의 품에서 또다시 갑수를 느꼈다. 그때, 엉킨 차량들 틈에서 비비적거리던 검정색 에쿠스가 상향 라이트를 깜빡거리며 슬금슬금 빠져나오고 있었다. 민우가 에쿠스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안 돼!”
민우를 낚아챈 양창우가 안간힘을 다해 일어섰다. 그러고는 에쿠스를 향해 힘껏 내달렸다. 성난 황소의 뿔처럼…….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TOP

고광률 [저]

1961년 청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호서문학]에 단편 [어둠의 끝]을, 1991년 17인 신작소설집 [아버지의 나라](실천문학사)에 단편 [통증]을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소설집 [어떤 복수] [조광조, 너 그럴 줄 알았지] [복만이의 화물차], 장편소설 [오래된 뿔](전2권)이 있다. 2012년 호서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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