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윌리엄 포크너 - 에일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외 11편 : 세계문학 단편선 2

저 : 윌리엄 포크너(William Cuthbert Falkner)역 : 하창수출판사 : 현대문학발행일 : 2014년 06월3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3년 11월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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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문학 단편선]

문학 출판의 명가 현대문학이 새로운 시리즈 [세계문학 단편선]을 펴낸다. 이번에 시리즈의 첫 번째 분으로 나온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토마스 만, 데이먼 러니언, 대실 해밋의 단편선집이다.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장편소설 위주의 관습에서 벗어나 단편소설에 포커스를 맞춘 이 시리즈는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단편 작가들을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여태까지 우리에게는 문학의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나라들의 대표적 단편 작가들도 활발히 소개해 단편소설의 발전이 문화의 중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처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 대중문화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스터리, 호러, SF 등 문학 장르의 분화를 촉진했는데 이러한 장르문학의 형성에도 단편소설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한 장르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단편 역시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21세기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편소설은 그리스 신화가 그러했듯이 삶의 불변하는 단면을 촌철살인의 관찰력과 응축된 예술적 형식으로 꾸준히 생산해 왔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린 칼로 베어낸 듯 날카로운 인생의 다양한 단면들은 시공을 초월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새로운 문학적 기법과 실험의 도입을 통해 단편소설은 현재도 계속 진화, 확장되고 있다. 작가의 예술적 열정이 가장 뜨겁게 투영된 다양한 개성의 다채로운 단편들을 통해 문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통찰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세계문학 단편선]은 중심을 잃지 않고 삶과 사회, 나아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문학의 존재 이유, 그리고 문학의 숭고함을 역설하는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인, 윌리엄 포크너


"어느 날 나는 모든 출판사의 주소와 도서 목록과 나 사이의 문을 닫은 것 같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자 이제 쓸 수 있게 됐어.'"
포크너는 그의 문학세계에서 인장과도 같은 가상의 마을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한 첫 장편소설을 완성하고 확신에 차 출판사에 투고한다. 전작들에 비해 예술적인 성취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자부심을 가졌지만 출판사로부터 출간 거부 통보를 받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출판사의 요구에 따라 제목과 내용을 대폭 수정해 그 원고를 출간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문학에 대한 세상의 무지와 오해를 깨달은 포크너는 그런 굴욕 이후 타협의 길을 모색하지 않고 더욱더 실험적인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썼다.
앞의 인용은 포크너가 그때의 심정을 나중에 기록한 것이다. 첫 요크나파토파 소설 이후 그는 구두점 하나 고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책을 출간했다. [음향과 분노]를 비롯해 그가 남긴 세기의 걸작들은 그의 타협을 거부하는 작가 정신의 소산이다. 그의 이런 자세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는 이 책의 작품들 뒤에 실린, 그의 작품들만큼이나 감동적인,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엿볼 수 있다.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작가의 목소리, 왜소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인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작가라고, 욕정과 분비물에 대해 쓰는 것이 작가가 아니라고 격려하는 그의 명연 ...

목차 TOP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헛간 타오르다
메마른 9월
신전의 지붕널
그날의 저녁놀
붉은 나뭇잎

와시
반전
여왕이 있었네
브로치
마르티노 박사

본문중에서 TOP

나이가 아주 많은 남자들은 - 그들 중엔 남군의 군복을 다려 입고 온 사람들도 몇 있었다 - 현관 앞이나 잔디밭에 서서 마치 에밀리 양이 자신들과 동년배라도 되는 듯 그녀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들은 그녀와 함께 춤을 추었다고 믿고 있었으며, 어쩌면 구애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이 든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시간의 수학적인 흐름에 둔감해져 있었다. 그들에게 과거란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길이 아니라 결코 겨울이 찾아오지 않는 거대한 초원이었고, 그 초원과 현재를 구분하는 것은 최근 10년이라는 좁은 병목이었다.
(/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중에서)

솔론과 호머는 마치 두 개의 시계가 째각거리며 가듯 가볍고 쉽게 멈추는 법 없이 일하는 반면, 아버지는 마치 독사라도 죽이는 것처럼 힘들게 일했다. 아버지가 망치를 휘두르는 열성의 반만큼이라도 망치질 실력이 괜찮았다면, 솔론과 호머만큼 널빤지를 쪼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망치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때론 1분이나 멈춰 있는 것 같았고, 그러다가 그 망치로 손도끼의 날을 내리치면 매번 널빤지는 날아가 버리고 손도끼는 자루까지 ...

저자소개 TOP

윌리엄 포크너(William Cuthbert Falkner) [저]

1897년 9월 25일, 미시시피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났다. 윌리엄 포크너는 남부의 광대하고 마술적인 자연 속에서 성장하며 독서와 사색을 즐겼고, 다양한 직업을 두루 경험하며 작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특히 미국 남부 문화에 뿌리를 둔 포크너는, 남북 전쟁과 재건을 거치면서 쇠퇴해 가는 남부의 전통적 가치관과 삶의 방식, 급격히 몰락해 가는 대지주 사회의 풍경을 절묘하게 그려 내었다. 『고함과 분노』를 비롯해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압살롬, 압살롬!』, 『성역』 등 실험적이고 완성도 높은 문제작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20세기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개척자로서 자리매김하였다. 그는 전통적인 소설 형식을 혁신하며 ‘...

하창수 [역]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한국일보문학상·현진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헤밍웨이·포크너·피츠제럴드·웰스·키플링 등 영미문학사 주요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다. 그 외 옮긴 책으로 《킴》, 《소원의 집》, 《친구 중의 친구》, 《마술가게》, 《바람 속으로》, 《어떤 행복》, 《과학의 망상》, 《답을 찾고 싶을 때 꺼내 보는 1000개의 지혜》, 《부자독학》, 《말 잘하는 즐거움》,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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