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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4: 그리스도의 승리

원제 : ロ―マ人の物語 14 : パクス·ロマ-ナ(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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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공을 관통한 고대 1천년의 흥망성쇠를 통해 20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근원적 좌표를 낱낱이 주시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제14권. 이 책에서는 황제조차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진 기독교 세력과의 힘 겨루기 끝에 마침내 국교로 자리 잡는 양상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정ㆍ교가 분리되지 않고 서로 간여하는 모양이 된 국가체제가 자초하게 되는 위험성을 친기독교적, 반기독교적 대표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기독교 대세라는 흐름을 탈 것인지, 흐름을 거스를 것인지, 흐름에서 발을 뺄 것인지, 여기에 속한 다양한 인간들의 명암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제1부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죽은 뒤, 피비린내나는 친족 숙청의 바람으로 대권을 잡은 둘째 아들 콘스탄티우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2부에서는 반기독교 정책으로 배교자라는 낙인이 찍힌 율리아누스 황제의 매력적인 행보를 따라간다. 제3부에서는 기독교 쪽에서 보면 군계일학과도 같은 주교 암브로시우스의 활동을 그린다.

출판사 서평

황제라 해도 이제 한 마리 양일 뿐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 역사라는 시료 용액이 담긴 비커에 몰락의 원인을 알 수 있는 뷰렛 속의 용액을 지금까지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실험을 해왔다. 물론 뷰렛 속의 용액은 매번 여러 가지로 달리하며 실험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 그런데 지금 막 가장 중요한 '몰락반응'의 종말점이 찾아온 듯하다. 눈으로도 분명히 변색된 것을 확인하는 적정 포인트다. 바람 앞에 휘청이는 나무처럼 위기와 극복을 거듭하던 로마가 마침내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로마인 이야기' 제 14권 '그리스도의 승리'가 주는 강한 인상이다. 종교가 몰락의 큰 원인이라도 되듯 제목에서 그런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승리'라고 명명했으니 반대쪽은 패배일 수 밖에 없다. 제목이 작가의 생각과 판단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는 듯히다. 그러나 시오노는 "로마인이 기독교도에게 패배한 것이 아니라, 로마인이 기독교도가 되어버렸기 때문"(326쪽)이라고 말한다. 4세기 로마인들이 스스로 좋아서 선택한 일이니, 적어도 종교 면에서 '용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한다. 그 시대 기독교화는 분명 시대의 대세였다. 표지사진의 인물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지금까지 시오노는 권마다 그 시대 로마인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사진을 실었는데, 모두 민중들의 소망이 반영된 지도자상이었다. 이를테면 제1권 브루투스, 제2권 스키피오, 제4~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 하는 식이다. 그러나 14권에서 선택된 인물은 율리아누스 황제도 테오도시우스 대제도 아닌, 바로 밀라노 주교 성 암브로시우스이다. 로마의 최고 책임자라는 권위가 황제에서 주교로 옮겨간 느낌이다. 시오노는 이 책 전제를 지배하는 말로 이 둘의 특별한 관계를 참으로 절묘하게 표현했다. "일단 기독교도가 되면, 황제라 해도 한 마리 양일 뿐이다." '양'과 '양치기'의 승부는 뻔하다. 밀라노 주교 암브로시우스는 기독교와 세속 권력의 관계를 참으로 정확하게 팡가하고 있었다. 황제가 그 지위에 앉는 것도,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신이 인정했기 때문이고,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것이 주교로 되어 있는 이상, 아무리 황제라 해도 주교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다. 이것이 양자 관계의 진실이라는 것을"(380쪽) 기독교가 대세! 흐름을 탈 것이냐, 거스를 것이냐, 발을 뺄 것이냐 '3세기 로마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페르시아 왕 샤푸르에게 무릎을 꿇는 로마 황제의 모습이었다면 '4세기 로마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주교의 '어린양'(세례를 받는 행위)이 된 황제의 모습이다. 기독교를 공인해주었으면서도 죽을 때까지 세례 받기를 미룸으로써 민중의 지지를 얻으면서도 주교(기독교)보다 우위에 섰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위태로운 줄타기가 13권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무게중심은 확실히 이동했다. 제14권 '그리스도의 승리'는 황제조차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진 기독교 세력과의 한판 힘 겨루기 끝에 마침내 국교로 자리 잡는 얏아을 그리고 있다. 서기 388년 41세의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원로원을 방문해 의원들에게 그리스도를 강요한 것은 1천 년이 넘도록 로마인들이 최고신으로 경배해온 유피테르에 대한 유죄선고요 사망선고 였다. 작가 시오노는 제14권에서 정.교가 분리되지 않고 서로 관여하는 꼴이 된 국가체제가 자초하게 되는 위험성을 친기독교적, 반기독교적 대표 인물들의 행동원리를 통해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야말로 기독교 대세라는 흐름을 탈 것이냐, 흐름을 거스를 것이냐, 흐름에서 발을 뺄 것이냐, 그 어딘가에 속한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명암이 다채롭게 교차한다. 배교자 율리아누스 vs 성 암브로시우스 제1부의 이야기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죽은 뒤, 피비린내나는 친족 숙청의 회오리바람으로 대권을 잡은 둘째 아들 콘스탄티우스다. 타고난 성정이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그는 늘 마음속에 불안을 품고 살았으며, 그런 이유로 로마 역사상 찾아볼 수 없었던 동방의 전제 군주 같은 참으로 기이한 '환관 정리'를 만개시켰다. 이른바 '에우노코스'라 불리는 환관들이 정치에 관여했고, 그들은 황제의 최측근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을 염탐하는 등 항상 음습한 일을 진행했다. 이제 황제가 귀에 대고 소근거리는 환관들의 말만 믿으면, 제국에 유익한 존재도 어느 새 처형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제2부에서는 반기독교 정책으로 '배교자'라는 낙인이 찍힌 율라아누스 황제의 참으로 매력적인 행보가 펼쳐진다. 사촌 형 콘스탄티우스의 눈총과 경계로 20여 년 동안 유폐되어야 했던 그가 스물 네 살에 군대를 이끌고 라인 방어선을 회복하며 병사와 민중들의 지지를 얻었을 때 느꼈던 그 정신적 고양감과 성취감은 4세기 로마 위기에 잠깐 동안 비쳤던 무지갯빛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기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어떤 사명감에 쫓겨 마음이 급했다. 짧은 기간에 옛 로마의 영광을 부르짖으며 많은 반기독교적 개혁을 단행한 만큼 기득권층의 강경한 반대에 부닥쳤다. 시오노는 31세에 요절한 율리아누스의 치세가 19개월이 아니라 19년이었다면 시대의 흐름이 바뀔 수 있었다고 전망한다. 그는 31세에 요절했다. 시오노는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종교가 현세까지 지배하는 데 반대한 율리아누스는 고대에는 유일하게 일신교의 폐해를 깨달은 사람이 아니었을까"(286쪽).그래서 '배교자'라는 경멸 섞인 별칭은 어쩌면 그에게 가장 빛나는 시호일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한다. 그러면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던 속내를 슬쩍 드러내며 기독교를 비난한다. "고대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포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종교는 오직 기독교뿐이다."(287쪽) 제3부에서는 명석한 두뇌, 세련된 말의 구사 능력 등 기독교 쪽에서 보면 어느 모로 보나 군계일학과도 같은 주교 암브로시우스의 활동상을 그린다. 로마 황제들을 좌지우지 하며 기독교의 반석을 다져나가는 그의 용의주도함의 전모가 드러난다. 그는 양치기가 되어 자신에게 세례를 받고 기독교도가 된 테오도시우스 황제라는 순한 양을 부리며 로마 제국을 기독교 국가로 바꾸어나갔던 것이다. 이제 "주교는 마음만 먹으면 신의 뜻이라는 이유로 황제를 갈아치울 수 있었다"(335쪽). 한편 기독교회가 기독교를 공인한 '밀라노 칙령'의 창안자인 콘스탄티누스에게 준 '대제'라는 존칭을 테오도시우스에게도 준 것은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 이외의 모든 종교를 의미한 '이교'가 '사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4세기 로마가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의 세상이 되면서 다신교를 인정했던 관용정신의 미덕은 사라졌고 멸망의 길을 재촉했다. 초고속 통신망과 인터넷 혁명의 21세기에도 종교적 반목으로 자살폭탄 테러가 난무하는 등 종교문제는 여전히 현재형이다. 로마와 기독교 문제를 집중해부하고 있는 제14권 '그리스도의 승리'는 그런 점에서 더욱 읽어볼 만하다. 전15권으로 완간될 '로마인 이야기'는 이제 마지막 한 권을 남겨두었다. 이제 로마 제국은 마지막 세기인 서기 5세기로 접어들 것이며, 제국의 분할이 결정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황제들이 통치를 분담해도 분할은 아니었지만, 서기 395년 이후에는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 제국은 아무 관계가 없는 두 나라가 된다.

목차

독자들에게

제1부 콘스탄티우스 황제 시대 (서기 337~361년)
방해가 되는 자는 죽여라
제국 삼분
한 사람의 퇴장
부제 갈루스
적장 마그넨티우스
형과 아우
부제의 처형
율리아누스, 부제가 되다
콘스탄티우스와 기독교
갈리아의 율리아누스
적극전법
게르만족
스트라스부르의 승리
로마에서 거행된 마지막 개선식
갈리아의 부흥

제2부 율리아누스 황제 시대 (서기 361~363년)
고대의 오리엔트
사산조 페르시아
율리아누스, 일어나다
내전을 무릎쓰고
구조조정 대작전
'배교자' 율리아누스
기독교에 대한 선전포고
안티오키아
페르시아 전쟁
수도 크테시폰
티그리스 북상
요절
율리아누스 이후
강화 체결
율리아누스 황제의 삶과 죽음

제3부 암브로시우스 주교 (서기 374~397년)
야만족 출신 황제
훈족 등장
아드리아노폴리스에서 당한 참패
테오도시우스 황제
야만족의 이주를 공인하다
친기독교 노선의 부활
'이교'와 '이단'
'이단' 배척
'이교' 배척
논전
그리스도의 승리 (이교에 대하여)
기독교,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다
그리스도의 승리 (황제에 대하여)
동서 분할

연표
참고문헌
그림 출전 일람

저자소개

시오노 나나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7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7년 7월 7일 도쿄에서 태어나 1963년 가쿠슈인(學習院) 대학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했고, 당시 일본 대학가를 열풍처럼 휩쓸었던 학생운동에 가담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를 알게 된 후 학생운동에 회의를 느끼고, 졸업한 이듬해인 1964년 [일리아스]의 고향 이탈리아로 건너가 어떤 공식교육기관에도 적을 두지 않고 공부했다. 고교 시절 [일리아스]를 읽고 이탈리아에 심취하기 시작했으며, 도쿄 대학 시험에 떨어진 후 가쿠슈인 대학을 선택한 것도 '그곳에 그리스 로마 시대를 가르치는 교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15년에 걸쳐서 [로마인 이야기]를 1년에 한 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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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 작가로 데뷔하여 '이상의 날개', '섬에는 옹달샘' 등의 소설을 발표했고, 영어, 프랑스어, 일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 선집(15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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