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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 매드니스 : 책, 그 유혹에 빠진 사람들[양장]

원제 : A GENTLE M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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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에는 무엇인가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화폐, 우표, 수석, 그림, 골동품 등 많은 분야의 것들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값이 싼 것이든, 비싼 것이든 수집되어 있는 모든 것들은 그 분야의 역사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존재가치를 입증한다.

그러나 ‘책’에는 다른 수집품들과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책 내용으로 알 수 있는 ‘모든 것의 역사’이다. 그래서 ‘도서 수집’은 중요하다. 시대를 통틀어 다양하게 나타났던, 각 나라의 이례적이고 열성적인 도서 수집가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인간의 역사, 문화 등 전반에 관해 알려져 있는 것들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보전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만으로도 이 책이 발간되어야 할 의미는 충분하다.

우리나라에는 2003년 《전작주의자의 꿈》이란 책을 출간한 조희봉 씨를 빼고는 알려진 개인수집가가 별로 없다. 10만여 권의 책을 전시중인 ‘화봉 책 박물관’을 비롯한 ‘삼성출판박물관, 영인문학관’ 정도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활발한 활동은 하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젠틀 매드니스》에는 책을 비롯한 온갖 인쇄물들을 수집하며 소중히 간직하려는 수많은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의 책을 향한 열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책 자체에 대한 의미와 함께 도서 수집에 대한 수집가들의 열정을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폭넓은 도서 수집이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의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책에 미친 점잖은 사람, 《젠틀 매드니스》

《전작주의자의 꿈》에서 저자인 조희봉 씨는 ‘열독가가 실용주의자라면 수집가는 낭만주의자이자 책 그 자체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며, ‘그들은 책에서 얻은 지식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삶 그 자체로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책은 그들에게 늘 곁에 두고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친구’라고 수집가들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한술 더 뜬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도서 수집가들을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라고 지칭한다. 1800년대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 토머스가 자신의 할아버지 아이제이어 토머스(인쇄업자 겸 도서수집가)를 가리켜 한 말인, ‘가장 고귀한 질병, 바로 애서광증(愛書狂症)에 일찌감치 푹 젖어버린 분’이란 표현에서 차용했다. 한마디로 ‘점잖은 미치광이, 책에 미친 점잖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게 그들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제목을 ‘젠틀 매드니스’라고 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3년 만에 결실을 맺다

《젠틀 매드니스》는 번역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그 끝을 볼 수 있었다. 평론가이자 번역가인 표정훈,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김연수, 출판기획자이자 번역가인 박중서 등 책에 미친 세 사람이 방대한 작업을 마친 것.

이 책의 ‘역자후기’는 책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세 사람이 모여 번역하면서 있었던 일과 느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한 이야기로 대신했다.

이들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장서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여러 가지 이유들을 분석하며 안타까워한다. 김연수 씨는 소설 《꾸ㄷ빠이, 이상》을 쓸 때 25년 정도 전에 출간된 이상 선집을 구하기 위해 어느 수집가를 찾아갔더니, 자신에게는 새로 나온 같은 내용의 책이 있으니 먼저 것은 필요없다며 그냥 가져가라고 해서 공짜로 받아왔다’며 아직 책 수집이라는 문화와 의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음을 단편적인 일화를 통해 말해준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이었던 2005년 그곳에서 우리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많은 활약을 했던 표정훈 씨는 ‘책이라는 또 하나의 문화에 대한 의식은 우리에게는 이미 과거의 추억일 뿐이었으며, 구미의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바로 그곳 프랑크푸르트에서 받았다’고 말한다. 책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르다는 말이다.

박중서 씨는 ‘도서관에서는 장정이 오래되었다고 그냥 바꿔 버리는 일’과 ‘출판사에서조차도 작가의 육필원고나 육필 교정쇄 등을 그대로 버리고 있는 곳을 많이 봤다’며, 중요한 역사적 자료를 아무 의식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도서관과 출판사들의 행태를 꼬집으며, 결국 책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 먼저 도서수집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젠틀 매드니스》의 내용

5년간에 걸쳐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무척이나 재미있게 쓴 작품인 이 책은 제1부에서 고대로부터 1940년대에 이르는 도서 수집의 역사 및 수집가들의 열정을, 또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그리고 제2부에서는 1980년대의 도서수집 현상을 그 대표적인 인물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으며, 3부에는 인명해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1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는 인명사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1, 2부의 책 속에는 전설적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108p)부터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245p~), 숌버그(618p~)의 장서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컬렉션들에 얽힌 숨겨진 일화가 모두 들어 있다. 또한 지은이는 현대 미국 작가들의 초판본 발굴에 앞장섰던 카터 버든(433p~), 사양길에 접어든 이디시어 책들을 보전하기 위해 분투하는 아론 랜스키(601p~)와 같은 일련의 아마추어 수집가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압권인 것은 미국 전역 268개 도서관에서 훔친 2만 3,600여 권의 희귀본을 가지고 '블룸버그 컬렉션'을 구축한 희대의 책 도둑 스티븐 블룸버그에 대한 내용(729p~)이다.

이 책 곳곳에 드러나는 것처럼 한 권의 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과 거래의 모습은, 책이야말로 지금과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조차 무척이나 격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수집의 대상임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수집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매우 중요한 문화적 행위임을 알게 해 준다. 또한 새로 건립중인 대학에 400여 권의 도서를 기증한 ‘존 하버드’ 목사를 기리는 뜻에서 이름 지어진 하버드 대학의 예를 보더라도 《젠틀 매드니스》를 통해 우리는 ‘책을 하나의 문화’로 여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책 자체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재벌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미국의 은행 재벌인 J. P. 모건, 록펠러의 동업자인 스탠더드 오일의 헨리 클레이 폴저, 미국 서부의 철도 재벌 헨리 헌팅턴 등은 하나같이 책을 사랑하고 수집했으며, 사후에 자신의 장서를 공공도서관으로 만들어 개방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살아서는 ‘악덕재벌’이라며 지탄을 받았지만, 죽어서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 보전하는 데 기여한 선각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저자소개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Nicholas A. Basbane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미국 매사추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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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매사추세츠 주 로웰Lowell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언론계에서 활동하며 탐사보도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으며, [우스터 선데이 텔레그램]의 문학 담당 편집자로 근무했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스미스소니언]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연재했다. 클라크 대학 로버트 H. 고더드 도서관 후원회 회장을 역임했고, 국립인문재단 펠로 연구원이다.
지은 책으로 [젠틀 매드니스], [찬란한 문자A Splendor of Letters], [인내와 투지Patience and Fortitude], [모든 책은 독자에게로Every Book Its Read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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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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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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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0~
출생지 경북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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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 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문학상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14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있고, 장편소설로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꾿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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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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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멍멍이 호텔』, 『더 원더풀 오』,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커럼포의 왕 로보』,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셰익스피어 & 컴퍼니』, 『머니랜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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