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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윤리경영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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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윤리라운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책임투자 등이 부각되면서 기업 활동에서 윤리가 중요한 전략과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기업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이 윤리를 경영전략으로 세워야 하는 당위성과 함께, 전략적 설계를 통해 끌어나갈 수 있는 어엿한 경영전략 행위로서의 윤리경영을 인적자원관리와 사회책임경영이라는 실행 전략으로 풀어 쓰고 있다. 또한 윤리경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풍부한 사례를 들어 윤리와 경영의 상생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윤리라운드(ER),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사회책임투자(SRI) 등이 부각되면서 기업 활동에서 윤리가 중요한 전략과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기업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이 윤리를 경영전략으로 세워야 하는 당위성과 함께, 전략적 설계를 통해 끌어나갈 수 있는 어엿한 경영전략 행위로서의 윤리경영을 인적자원관리와 사회책임경영이라는 실행 전략으로 풀어 쓰고 있다. 또한 윤리경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풍부한 사례를 들어 윤리와 경영의 상생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윤리와 경영의 행복한 만남을 위하여
이 책은 저자가 MIT 슬론 스쿨 MBA 과정에서 2년간 공부하면서, ‘윤리경영’이라는 화두를 걸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자선과 사업, 윤리와 경영, 사회와 기업이 만나 성공한 사례들 속에서, 저자는 윤리적인 기업에서는 윤리가 갖고 있는 전략적 의미를 찾아내려 애썼고, 전략적으로 성공한 기업들로부터는 그 자리까지 오게 된 기업 가치관의 궤적을 재구성해보고자 하였다.
사례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안도감과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사례들은 때로는 성공이었지만 때로는 실패였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얻은 결론은 전체 경영전략에 유기적으로 통합된 윤리경영, 또는 적절하게 전략화한 윤리경영은 성공했지만, 윤리와 경영이 따로 움직이는 기업의 경우에는 운 좋게도 기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 동안에는 그럭저럭 버텨나갔지만 불황이 닥치면 윤리경영과 전략경영 가운데 하나가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이다. 윤리와 경영이 행복한 만남을 이룬 기업들은 기업 내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적자원관리와,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회책임경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었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이 두 가지 영역에서 ‘전략’과 ‘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경영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단기적 이익만 좇는 경영과 사회적 책임만을 따지는 경영의 두 극단 사이의 제3의 길을 따른 기업들이다. 이들이 실행한 경영이 바로 ‘전략적 윤리경영’이다.

윤리경영은 경영에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하는 핵심 경영활동이다
상당수 기업들의 홈페이지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코너에는 임직원들이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에게 선물을 건네며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자랑스레 걸려 있다. 때로는 사회봉사 활동을 펼친다며 임직원들을 거리로 내몰기도 한다.
사회봉사 활동의 배경에는 “기업 이익을 사회로 환원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진다. 땀 흘려 벌어들인 이익을 대가 없이 사회에 돌려주는 행동은 분명 윤리적이다. 윤리경영을 이야기하는 많은 기업들이 이익의 사회 환원과 윤리경영을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 속에는 ‘기업 이익과 윤리경영은 대립되는 가치’라는 보이지 않는 가정이 숨어 있다. 이 가정대로라면, 윤리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포기해야 하고, 이익을 지키려면 윤리를 포기해야 한다. 윤리경영의 뒤쪽 절반인 ‘경영’과 연결되지 않는 활동은 그냥 윤리적 활동일 뿐이다. 따라서 기업단위의 윤리적 활동이 윤리경영으로 발전하려면 이 활동이 기업의 경영전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먼저 정의돼야 한다.
저자는 윤리경영을 경영에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하는 핵심 경영활동이라고 말한다. 기업 전략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지 못한 사회공헌 활동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시장 상황이 좋고 기업에 현금이 넘칠 때는 너도나도 윤리경영을 외치며 적극적이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어 경영이 어려워지면 바로 축소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관과 장기적 수익성이 통합된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은 시장 상황이 어려워져도 쉽게 축소되지 않는다. 기업 경쟁력에 직접 연결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2001년 미국 6위의 매출액을 자랑하던 엔론이 회계부정 스캔들로 순식간에 파산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저자는 엔론에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치관이나 문화를 창조하는 윤리경영 활동의 자리가 없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성과주의 일변도 문화 아래, 당연히 윤리 스캔들에 대비할 시스템이 없었으므로 하나의 스캔들이 터지자 기업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고,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윤리경영이 경제적 성과와 직접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다.
윤리경영이 전략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경우,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윤리경영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평판을 향상시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기업 문화의 형태로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 혁신을 창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략적 윤리경영은 산발적 자선 활동으로는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업의 시장 공략 전략과 가치관 사이에 어떻게 통합과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정밀하게 연구하고 지속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가능해진다.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원한다면, 거리로 나가서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이 모두 윤리경영이라는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윤리와 전략은 상쟁(相爭) 관계가 아니라 상생(相生) 관계다
전략적 윤리경영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기업을 보는 근본적 시각을 윤리-전략 상쟁 모형에서 윤리-전략 상생 모형으로 이행시켜야 한다. 즉 기업에게 있어 윤리와 전략은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이 윤리적 가치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일관되게 실행하면 기업의 가치관이 형성된다. 이 가치관이 기업의 시장 전략에 유기적으로 통합되면 이는 이익 창출의 기반이 되는 자원이 된다. 이 경우 기업에서의 ‘윤리-전략 상생 모형’이 만들어진다. 윤리와 전략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윤리와 전략의 선순환 고리가 모든 때와 장소에, 모든 기업에 가능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 선순환을 이미 이뤄낸 기업들이 실재한다는 사실이다.

1부 ‘윤리경영은 왜 전략적이어야 하는가’에서는 윤리경영에 대한 통념과 오해를 하나하나 짚어보고, 윤리와 경영이 공존할 수 있는 올바른 정의를 되찾는 길을 제시했다. 2부 ‘전략적 윤리경영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윤리경영의 새로운 정의에 맞는 실제 경영 활동을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와 전략적 사회책임경영으로 분류하고, 윤리경영과 전략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상생 모형의 가능성을 점검해보았다.
인적자원관리는 기업이 내부 고객들, 즉 임직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유지해나갈 것인지를 규정하는 기업 활동이다. 윤리경영과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의 만남은, 기업이 내부 고객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주려는 윤리적 욕구와, 내부 고객들을 효율적으로 동원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적 욕구가 충돌하면서 이뤄진다. 기업이 그 일원인 개인에게 자긍심과 자율성을 갖도록 체계적으로 배려하는 것은 일터에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일이자 개인의 전문가정신을 높임으로써 장기적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윤리의 영역임과 동시에 전략경영의 영역이며, 전략적 인적자원관리가 윤리경영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의 사례로 등장하는 서비스마스터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직장에 대한 충성심을 높여 청소용역업체이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또한 사람이 곧 전략이라는 관점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문을 닫을 뻔한 위기에 처한 자동차공장을 성공으로 이끈 도요타와 GM의 합작공장 뉴미,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삼은 SWM, 오픈북 경영으로 투명성이라는 윤리적 가치를 통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한 스프링필드 리매뉴팩처링, ‘사람의 발전’을 이익 창출보다 앞선 목적으로 명시해 높은 주인의식이 고성장의 비결이 된 AES의 사례는 윤리경영이 인적자원관리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반면 사회책임경영은 기업이 현재와 미래의 외부 고객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할 것인지를 규정하는 기업 활동이다. 기업이 외부 고객들을 기업의 직?간접적 주인으로 인정하며 이익을 나누어주려는 윤리적 욕구와, 기업이 외부 고객들의 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얻어내려는 전략적 욕구가 충돌하면서 이뤄진다. 윤리경영을 내세우는 기업의 가치관이 사회책임경영에 기여함과 동시에 이익을 창출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어 기업이익과 사회책임경영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선진 기업들은 때로는 스스로의 경제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회책임경영에 나섰다. 정부나 시민단체 같은 사회의 다른 권력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여지를 갖지 못하도록 미리 움직여 윤리경영을 실행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지배구조와 보수적 회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이전부터 가장 보수적인 회계 시스템을 앞장서 도입하고, 주주들에게 발표하는 이익을 오히려 줄이려 노력했다. 나이키는 사회 책임을 감안하지 않고 확장하다가 제3세계 하청 공장에서 불거진 일들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는데, 사회책임경영을 본격 도입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런 기업들에서 사회책임경영은 경영 위에 덧붙여진 무거운 의무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인정을 유지하기 위한 위험관리전략의 일부이다.
더 공격적인 윤리경영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이익을 창출한다.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흐름이다. 사회적 기업들은 사회 개혁을 목표로 내걸면서도 이익 창출에도 성공해 투자자들에게 큰 투자 수익을 돌려주고 있다. 시장개척 전략으로서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애러빈드 안과와 브라질의 매거진 루이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경영 기법을 선보였다. 둘 다 기업 수익 창출 전략과 사회책임경영을 절묘하게 통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전략과 윤리가 만나야 윤리경영이 완성된다는 이 책의 주장은 기업에서 전략을 고민하는 사람이나 윤리를 고민하는 사람 양쪽 모두에게 낯설 수도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사치라고 생각하거나, 기업의 이익은 기업이 나눔을 실천하지 않아서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뜬구름 잡는 탁상공론처럼 들릴 수도 있고, 현실성 없는 당위론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몇 년 전 잇따른 대형 기업 스캔들 이후 세계 자본주의가 신뢰 위기에 빠졌을 때, 윤리경영은 그 구원투수로 내세워졌다. 이제 다시금 치열하고 각박해지는 자본주의 시장논리 속에, 초기의 낭만적 윤리경영은 그 현실성을 의심받으면서 흔들리는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에는 전략적 윤리경영이 구원투수로 등장할 차례다. 경쟁과 전략을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대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다. 지금 전략과 윤리의 만남이 필연적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목차

책을 내며

1부 윤리경영은 왜 전략적이어야 하는가
1. 윤리와 경영
2. 윤리경영과 기업의 이익
3. 상생 모형으로서의 전략적 윤리경영

2부 정략적 윤리경영 어떻게 할 것인가
1. 윤리경영과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2. 윤리경영과 전략적 사회책임경영

글을 마치며: '하나의 축'으로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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