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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충분해 : 이종미 그림책[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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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종미
  • 출판사 : 논장
  • 발행 : 2024년 06월 25일
  • 쪽수 : 48
  • ISBN : 9788984145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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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원하는 투명 물색이 표현될 때까지
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알이 드러날 때까지
그리고 또 고쳐 그리는 열정과 성실의 작가 이종미 신작 그림책

숲속의 초콜릿 드링크, 누가 떨어뜨렸을까?
엄청난 행운이 가져온 버라이어티한 하루.
포기 않는 노력 끝에 마침내 참방참방,
오늘은 충분해!

맑디맑은 수채화로 표현한 숲속 정경,
꼬물꼬물 작은 생명들의 신나는 잔치와 돌발 위기,
변화무쌍한 하루를 아찔하게 체험해요!

여름 풀밭의 서정과 활력, 충분과 절제, 도전과 노력, 천진함과 긍정……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아름다운 그림책.

출판사 서평

■ 파아란 하늘 아래 나뭇잎들이 반짝반짝 빛나면 숲속의 하루가 시작돼요.
글쎄, 오늘 역시 꽤 멋진 하루가 될 것만 같아요.
어디서 달콤한 냄새가 솔솔 풍겨 와요. 그 냄새를 따라 쏙 쏙 풀밭 친구들이 모여들어요. 우아, 단물이에요. 꿀보다 달고 오디보다 맛있는 단물이에요. 꿀꺽꿀꺽 꿀꺽꿀꺽.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요? 이 맛있는 단물을. 숲속 친구들 먹으라고 누가 부려 놓은 걸까요? 무당벌레도 메뚜기도 애벌레도 꿀벌도 단물을 배불리 먹고 하나둘 떠나지만, 반들개미들은 아니었어요. 다른 친구들이 모두 떠나도 반들개미들은 단물에 푹 빠져서 계속 놀았지요.

한참 뒤 반들개미들은 더듬이끼리 딱, 엉덩이끼리 딱딱 붙어 버렸어요. 단물 때문에요. 아이, 끈끈해! 얼른 풀잎에 쓱쓱 싹싹 문질렀는데, 저런, 오히려 풀잎 조각이 얼굴에 배에 덕지덕지 붙어 버렸어요. 이번에는 땅바닥에 온몸을 비볐어요. 뒹굴뒹굴 비비적비비적. 어라, 되레 흙 알갱이가 목에 뭉텅, 허리에 뭉텅뭉텅 더 달라붙었어요. 아이, 갑갑해! 단물에 풀잎에 흙 알갱이까지, 반들개미들은 점점 뚱글뚱글 흙덩이가 되었지요. 그대로 떼구루루 굴러 굴러 어이쿠, 모래밭 개미지옥에 쿵 떨어졌어요. 아, 이대로 꼼짝없이 배고픈 개미귀신의 점심이 되고 마는 건가요?

■ 인생의 묘미를 담아낸 반전, 교훈의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
뚜껑이 열린 채 숲속 바닥에 쓰러진 초콜릿 드링크. 진한 초콜릿 드링크는 오늘 숲속에 일어난 굉장한 행운이지만 또한 큰 위기를 초래한 아찔한 위험이지요. 그저 달달한 단물에서 실컷 놀았을 뿐인데, 개미귀신에게 잡아먹힐 뻔하다니요!

퐁당 어푸푸푸…… 단물에 빠진 반들개미의 모습은 한번 몰두하면 스스로 싫증날 때까지 끝까지 가는 아이들의 행동 그대로입니다. 유아기 아이들은 좋아하는 놀이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면서까지 계속하려고 하고, 좋아하는 물건과는 절대 떨어지지 않고 애착하지요. 좋아하는 책은 종일토록 계속 읽어 달라고 하고요. 달콤함에 빠져 적절한 때 나오지 못한 반들개미들의 모습은 아이들을 공감과 동질성의 쾌감 속에 연달은 사건에 몰입하게 합니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다시 단물에서 조금만 더 놀다 갈까 하고 묻는 한 반들개미의 말에 다들 입을 모아 대답합니다. “아니, 그만. 지금 이대로 딱 좋아.”
반들개미들처럼 아이들도 자라면서 점점 알게 되지요. 아무리 재미있는 일도 적당히 멈춰야 한다는 걸요. 그래야 내일 또 행복하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요.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즐기는 어린이다운 천진함과 낙천성, 생명력 넘치는 활동성, 여기에 ‘오늘은 충분해’라는 절제의 미덕을 녹여 낸 작가의 감성은 언뜻 단순해 보이는 작품을 정말 사랑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의 속내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적당함을 알고 멈추지 않으면 위험해진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일은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재미있게 드러냅니다.
처음에 단물 덕분에 좋았는데 곧 단물 때문에 끈적해지고, 흙 알갱이 때문에 갑갑했는데, 다시 흙 알갱이 덕분에 위기를 벗어나죠. 흙덩이라서 개미지옥에 빠졌지만 다시 맛없는 흙덩이라서 살아나는, 예상 밖의 아이러니! 즐거움이 어려움이 되고 그 어려움을 벗어나자 다시 새 즐거움이 기다립니다!
‘때문에’, ‘덕분에’, ‘천만다행’,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반복적인 짧은 글에 잘 나타납니다. 모래에 파묻힌 반들개미들이 온 힘을 다해 길을 내 마침내 맑은 물에 뛰어든 것처럼 포기 않는 도전과 노력이 더해지면 앞으로 인생에서 어떠한 상황을 만나도 심하게 절망 않고 버티는 긍정의 자아를 기를 수 있을 겁니다. 흔한 아이들의 경험에 인생의 묘미를 담아낸 반전이, 내일을 기대하는 성숙함이, 교훈의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이 멋집니다.

■ 자연과 아이의 연결, 천진함과 낙천성, 초긍정의 자아를 심어 주어요
손을 담그면 그대로 비칠 듯 투명한 물색, 바슬바슬 부스러지는 모래색, 반들반들 검은색,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초콜릿색, 힘찬 역동성과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짙은 테두리 선…….
초록초록 나뭇잎 아래 꼬물꼬물 작은 생명들의 엄청난 드라마를 가까이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시원한 그림은 원하는 장면이 표현될 때까지 몇 번이고 새로 그린 이종미 작가의 3년여의 노력으로 탄생했습니다. 나뭇잎 한 장도 앞뒤 위치에 따라, 해가 들 때와 질 때 색감이 다르며, 섬세한 명암 조절로 갖은 풀이 모인 풀밭에서도 하나하나 꽃과 벌과 곤충이 두드러집니다.

달콤한 초콜릿 드링크는 어떻게 숲속에 있게 됐을까? 궁금해질 때쯤, 얼마나 놀았는지 팔다리가 까무잡잡해진 여자아이가 딱 나타납니다. 노란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빨간 구두를 벗어 물을 담아 두었죠. 옆에 파란 양동이도 보입니다. 그 물에 반들개미들이 푸웅덩 뛰어들어 드디어 단물과 풀잎과 흙모래 덩이를 떨어뜨리죠. 아하! 반들개미들이 숲속 초콜릿 드링크로 신나는 하루를 보낸 것처럼 여자아이 역시 구두에 물을 담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네요. 마지막 장면, 어슴푸레 해가 지고 반들개미들이 풀밭으로 돌아갈 때 여자아이도 빨간 구두와 초콜릿 드링크갑을 손에 쥐고 돌아갑니다.
풀, 꽃, 곤충 그리고 플라스틱 빨대, 초콜릿 드링크, 빨간 구두. 이질적 요소의 만남은 관찰의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도입부에 빼꼼 고개 내민 개미들, 영차영차 빨대를 날라 드링크에 꽂는 개미들, 빨대 끝에서 떨어지는 초콜릿색 제목, 네모나게 드링크갑 모양으로 모여 내일의 또 다른 행운을 기대하는 숲속 친구들 등 처음부터 끝까지 정교하게 잘 짜인 그림책입니다.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 우연히 들여다본 땅바닥, 그때 뽈뽈뽈 줄지어 몸집보다 몇십 배는 큰 과자 부스러기를 나르며 부지런히 오가는 개미에 빠져든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요?
인생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때마다 얼마든지 ‘천만다행’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음을 명랑하게 말하는 《오늘은 충분해》는 초긍정의 자아를 심어 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추천사


여름이 오면,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던 강가 풍경이 떠오른다. 나무가 늘어선 강둑을 따라 걷다 모래밭을 가로지를 때면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보였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비치는 웅덩이 안에는 반투명한 송사리 새끼들이 고물거렸다. 새까만 눈이 머리만큼 크고 몸통이 납작했다.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저마다 신고 온 고무신을 벗어 물을 채우고 송사리 새끼들을 한 줌 떠 가두었다. 소금쟁이나 물방개, 풍뎅이 그리고 개미까지 잡아 넣었다. 얘들이 심심할까 봐 나뭇잎이나 꽃도 따다 주었다. 이런 신발 놀이가 물리면 자갈로 수제비도 떴다. 강물로 뛰어들어 물장구도 치고 개헤엄도 쳤다.
어느새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고, 추위로 입술이 파래지면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더 놀고 싶지만 애써 잡아 놓은 송사리와 곤충들은 기꺼이 물웅덩이에 풀어 주었다. 가끔은 큰 물고기가 아까웠지만 그냥 강에게 돌려주었다. 고무신을 신으려면 비워야지 어쩌겠는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빈손이었지만 질컥거리는 고무신 소리가 즐거웠고 우리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종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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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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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밀라노에 있는 유럽 디자인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림책으로 《손이랑 놀아요》, 《늑대도 친구가 필요해》, 《겨울을 만났어요》, 《선녀와 나무꾼》, 《개미허리》, 《해님달님》, 《금방울전》, 《카멜레온 한 마리》, 《개미들이 졸졸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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