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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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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크리스 빅
  • 출판사 : 곰곰
  • 발행 : 2024년 03월 25일
  • 쪽수 : 400
  • ISBN : 97911708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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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래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우리야.”

- 지금 우리 앞에 당도한 기후위기 × 인공지능
- 희망의 시나리오로 공존의 가능성을 그리는 에코 스릴러

열성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해커인 십 대 소녀 아비가 인공지능과 함께 고래와 지구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최첨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문라이트는 점차 자의식을 가진 존재로 진화하며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기 시작하는데…….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이 두 가지 키워드가 결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인공지능은 과연 기후재난으로부터 지구를 구할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세상 끝의 고래》는 ‘편리한 도구 vs. 인류를 위협하는 적’이라는 익숙한 구도와 기술 디스토피아 설정에서 벗어나, 인간과 인공지능이 동반자로 살아갈 미래를 새롭게 상상해 보도록 이끄는 청소년 소설이다. 환경이 인류에게 던지는 질문과 기술 사용자로서 아비의 윤리적 고민을 따라가며, 인간 그리고 인공지능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고래잡이였던 증조할아버지, 환경 운동가이자 훗날 해양 과학자로 성장하는 아비, 그리고 아비의 못다 한 과업을 이어받아 고래를 추적하는 외동딸이자 기후난민으로 살아가는 톤예까지 한 가족의 3세대 청소년기가 교차하는 생태 SF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의 멸종위기와 기후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지 않았음을 이해하고, 무분별한 고래 포획과 개발, 무관심과 같은 인간의 책임을 돌아볼 수 있다.
고래와 돌고래 보호 단체에서 수년간 활동해 온 저자는 실제 역사와 과학 지식을 고증하며 작품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독자는 상상과 현실이 맞닿는 지점을 발견하며 무지한 낙관도, 게으른 비관도 아닌 실현 가능한 희망을 구체적으로 길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와 기술을 주체적으로 맞이하고 세상을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 오늘의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소설이 지금 도착했다.

출판사 서평

시간과 세대를 이어 전하는 희망의 단서

- 고래잡이·환경 운동가·기후난민
3대 청소년의 모험기

《세상 끝의 고래》는 아비가 고래의 노랫소리에 담긴 비밀을 파헤치는 1부, 그의 딸 톤예가 무인도에서 고래를 추적하는 2부를 지나며 흥미진진한 액션과 서스펜스를 펼쳐낸다.
증조할아버지의 오두막에서 발견한 노트에 담긴 기록과 녹음테이프는 아비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준다. 기록은 당시 열네 살이었던 증조부 페르가 고래 포획을 앞두고 생업과 죄책감 사이에서 겪는 갈등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페르는 선체 요리사로 전향해 바다 위에서 고래의 노랫소리를 차곡차곡 기록한다. 이 기록은 중요한 단서가 되어, 몇십 년 후 문라이트는 녹음된 노래들의 패턴을 분석해 지구를 구할 단 하나의 메시지를 찾아낸다.
처음에 아비는 페르를 도살자라고 비난하지만, 한 자 한 자 손으로 적어 내려간 그의 복잡다단한 고뇌를 목격하고 과거 국가적 산업으로 고래잡이를 양산했던 노르웨이의 역사를 알게 된다. 그리고 한 인간의 삶을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없음을 이해하며 성장한다. 아비는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했던 페르의 기질을 물려받아 바다를 누비며 고래를 추적하는 해양 과학자이자 환경 운동가로서 뜻을 펼친다. 아비의 동반자인 문라이트가 항해를 거듭할수록 윤리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점은, 기술 사용자로서의 역량만큼이나 기술을 마주하는 목적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고래의 노래를 기록한 선체 요리사 페르, 그 노래의 의미를 찾아내 해양 과학자가 된 손녀 아비, 훗날 건강이 악화된 아비와 함께 고래의 노래를 쫓는 아비의 딸 톤예. 고래의 노래가 세대를 거쳐 전승되는 문화인 것처럼 고래를 이해하고 살리려는 이들 가족의 선한 노력 또한 세대를 건너 이어진다. 이들의 모험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세상을 구하는 것만큼
나를 돌보는 일도 중요해.”

- 자신에게 엄격했던 십 대 소녀가
돌봄과 휴식의 가치를 깨닫기까지

1부에서 아비는 국제 환경 정상회담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으로 문라이트를 이용해 웹사이트를 해킹한다. 이 일이 발각되자 아비는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할머니 댁이 있는 노르웨이의 외딴섬 흐예모야로 유배 아닌 유배를 가게 된다.
아비는 정의감으로 무장한 당차고 생기 넘치는 활동가다. 교장 선생님 앞에서 거짓말을 들킬까 봐 안절부절하고, 비건을 지향하면서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몰래 치즈를 먹고 행복감을 느끼는 등 크고 작은 실수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보통의 소녀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다소 너그럽지 못하다. 시위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놀거나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활동가로서 주어진 임무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친다.
그런데 흐예모야 섬의 할머니 댁에 머무르면서 이런 아비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다. 환경 운동을 하면서도 줄곧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봤던 아비는 평생 자연과 함께 살아온 할머니의 조언을 따라 런던에서는 본 적 없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어깨에 힘을 빼는 방법을 배운다. 작업에 골몰하는 대신 따사로운 햇볕 아래 맘껏 수영하고, 올리브기름과 허브를 발라 구운 채소를 맛있게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달콤한 잠을 자면서 세상을 위하는 것만큼이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지구상에 고래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공생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생태 SF

1986년 상업 포경은 금지되었지만, 불법 포획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빙, 바다 오염 등으로 고래의 서식지가 침범당하면서 고래의 개체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현재 보고된 개체 수는 10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겨우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고래가 통상 2~3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고래가 개체 수를 회복하려면 몇 세대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근미래를 다루는 2부에서 살아남은 고래 개체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인류가 식량난에 허덕이며 목숨을 걸고 밀항하고, 한편에서는 가뭄과 팬데믹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정은 의미심장하다. 대기의 산소량을 책임지는 플랑크톤과 크릴, 고래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이 존재할 때 공기 중 산소 포집도를 유지해 인간도 공생할 수 있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인간만 잘 살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떠올리면, 고래가 사라질 때 발생하는 문제를 맞닥뜨리는 소설 속 근미래는 단지 허무맹랑한 판타지가 아니다.
결국 고래를 구하는 일이 인류를, 나아가 지구를 구하는 일임을 이해하고 전 지구가 연대할 때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설은 말한다. 《세상 끝의 고래》는 기후위기와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마주한 청소년에게 공생과 연대의 가치 그리고 변화를 향한 희망을 전한다.

추천사

야스빈더 빌란(2019 코스타 문학상 아동도서 부문 수상자)
소설을 읽고 매우 강렬한 감정에 휩싸였다. 깊은 존경과 지식을 담아 전해진 우리 시대의 가슴 아픈 이야기. 이 소설은 희망의 등불처럼 빛난다.

해나 골드(2022 워터스톤 올해의 어린이책, 블루 피터 북 수상자)
고래의 한없는 아름다움과 힘, 그리고 고래 한 마리가 탄소 포집에 있어 수천 그루의 나무에 비견할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송가.

줄리안 세지윅(2013 로더럼 칠드런스 북 수상자)
자연의 미스터리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인상적인 캐릭터, 아름답게 쓰인 글, 기후위기에 대한 설득력 있는 탐구까지. 매우 놀라운 책이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The Bookseller, 편집자의 선택
액션으로 가득 찬 모험기이자 기후변화가 가져올 희망, 그리고 절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설. 강력하게 추천한다.

데일리메일
과학적 사실이 탄탄하게 뒷받침된 촘촘하고 흥미로운 모험기. 우리 생태계가 얼마나 균형을 잃기 쉬운지 상기시킨다.

LoveReading4Kids
강렬한 플롯, 3대에 걸친 십 대 환경 운동가들의 전염성 있는 열정, 함께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환경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뜨겁고 매력적인 성취다.

목차

1부 아비, 현재

2부 톤예,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에필로그 아스트리드, 2070년 북그린란드

작가의 말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인공지능아, 넌 이름이 뭐야?”
“인공지능은 이름이 없지, 바보야.” 아비가 말했다.
“우리가 지어 줄까?”
“인공지능한텐 이름이 필요 없어. 인공지능은 인간 같지만 인간이 아니야. 뉴텍이 인공지능에 얼굴이나 이름, 성별이 구별되는 목소리를 주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어. 그래야 우리가 그것을 인간이라고 착각하지 않으니까. 인공지능은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계를 맺도록 만들어졌어.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진짜 의식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알아챌 수 있어.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야. 그걸 튜링 테스트라고 하는 거야.”
_77~78쪽

아비가 깜짝 놀라서 몸을 세워 앉았다. “이번에도 너는 정말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어. 너의 프로그래밍 규칙을 그냥 따르지 않고 규칙을 해석한 다음, 선택하고 있어. 네가 뭔가 알아낸 거 맞지? 내가 관심 있을 거라고 생각한 그거 말이야.”
“아비가 저에게 그 소리를 분석하고 우리가 이곳에서 녹음했던 노래와 비교해 보라고 했습니다. 플랑크톤이, 아비 말로 ‘춤’추던 날 말입니다.”
“계속해 봐.”
“아비의 증조부가 녹음한 고래 중 한 마리가, 그날 이 섬을 지나간 고래라는 것이 73퍼센트 확률로 확실합니다. 그 고래가 내는 소리를 해석할 수는 없지만, 다른 고래와 여러 생물 종의 언어와 비교해 보면 괴로워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리고 지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납니다. 남쪽입니다. 하나의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합창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고 있습니다, 아비. 고래들이 오고 있습니다.”
_108~109쪽

그것이 몇 달 전 일이다. 그다음에는 혼자서 갈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 문라이트가 있었으면 가지 못하도록 경고했을 테니까. 하지만 반복되는 꿈처럼 계속 생각나서 괴로웠다. 난파선을 조사해 보면 좋겠는데. 어쩌면 고래를 볼지도 모르잖아. 그곳에서 고래를 보았는데 최소한 찾아는 봐야 하지 않을까? 한낱 희망일 뿐일까?
폭풍이 사납게 부는 길고 추운 밤이면 때때로 난파선에서 유령 소리, 바람 속에 울부짖는 소리가 나곤 했다. 분명히 들었다. 강한 파도가 밀고 들어올 때면 바다 밑바닥에서 바위들이 구르며 거대한 짐승처럼 우르릉거리고 신음했다. 언뜻 보았다고 생각했던 난파선의 모습이 톤예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금지된 책처럼.
_273~274쪽

...내가 수도 없이 말했어. 고래를 죽이는 건 지구를 죽이는 것이라고. 우리가 고래를 죽이는 건 우리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할 수만 있다면 그 고래를 찾아야 해. 그 고래 가족과 공동체를 찾아야만 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든 고래를 보호해야 해.
_313~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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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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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모험, 마법과 이야기의 경이로움에 관한 청소년책을 쓴다. 고래와 돌고래 보호 단체에서 수년간 일했고, 바스스파대학교(BSU)에서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석사 과정(Writing For Young People MA)을 수강했다. 저서 《Girl. Boy. Sea.》로 2020 카네기 메달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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