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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존재들 : 김태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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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폐허가 된 도시를 떠나 당도한 숲, 그곳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중독과 의존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등단 이후 분야를 넘나들며 동화와 소설을 써 온 김태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다. 『숲의 존재들』은 ‘소울’이라는 인공 에너지로 사람들을 통제하던 가상 도시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쉽게 중독에 빠져 의존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특유의 신비로운 세계관에 녹여 나타냈다. 주인공 주나와 아이들의 갈증과 갈등, 의젓한 걸음걸음이 의존적인 삶에서 벗어날 용기를 심어 준다. 도시에서 숲으로, 숲에서 다시 도시로, 나아가 숲 너머의 세계로 향하는 주나의 여정이 찬란한 생명의 감각을 일깨울 것이다.

출판사 서평

신비로운 에너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독립된 삶을 찾아 나서는 소녀의 찬란한 여정

『숲의 존재들』은 열일곱 소녀 주나가 인공 에너지로 사람들을 통제하던 ‘소울시’에서 벗어나 숲에 들어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진정 ‘생명’이라 불릴 만한 것들로 가득한 숲. 사방에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곳. 홀로서기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신비로운 에너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주나는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다. 자신이 가야 할 곳, 모두가 살 곳이 어디인지를.”(13쪽)

주나는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소울시의 체제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을 이끌고 도시에서 나와 외곽의 숲에 정착한다. 찬란한 생명 에너지가 넘실대는 숲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은 머지않아 생기를 잃는다. 이미 평생을 의존적으로 살아왔기에 이들에게 자유는 곧 권태가 된다. 주나와 친구들은 도시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을 보며 또다시 깊은 불안에 빠진다.

음식, SNS, 게임, 마약… 매혹적인 중독의 늪
스스로를 가둔 비좁은 세계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가 사는 이곳은 중독 사회다. 하나같이 과도한 자극에 중독되어 살아간다. 사람들은 나날이 더 맵고 더 단 음식을 입에 집어넣고, 온종일 SNS를 들여다보고 그것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우리는 과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중독의 무서운 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에 더욱더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점점 더 작은 세계에 가두게 된다는 것이다. 『숲의 존재들』의 도시는 이런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모두가 무언가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번데기에서 탈피해야 하는 거야. 나비가 되려면.”(42쪽)

소울시가 사라진 자리, 과거 하층민이 살던 구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재건된다. 새로운 지배자들은 정체를 숨긴 채 ‘델타푸드’라는 음식을 무상으로 배급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모두가 그 맛에 길들여지자 돌연히 배급을 중단한다. 또다시 도시에 절망이 드리운 가운데, 곧 델타푸드를 얻기 위한 ‘게임’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주나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무자비한 게임이 펼쳐지는 델타시에 들어선다. 하지만 믿었던 이들의 서로 다른 입장을 확인하게 될 뿐이다. 주나는,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독립된 삶을 찾을 수 있을까? 스스로를 가두는 좁디좁은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진정한 삶을 찾아 나서는 소녀의 여정이 우리를 더 자유롭고 넓은 세계로 이끌 것이다.

목차

1. 새로운 삶
2. 새로운 세계
3. 새로운 집
4. 새로운 몸
5. 먹지 않는 사람들
6. 도시의 재건
7. 델타푸드
8. 달콤한 유혹
9. 블랙아웃
10. 카인과 나다수
11. 델타시와 델타인
12.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
13. 델타게임
14. 새로운 현실
15. 존재성 제로
16. 심안의 소년
17. 매니페스터
18. 세계의 선택
19. 마라와의 대결
20. 숲을 넘어서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주나는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다. 자신이 가야 할 곳, 모두가 살 곳이 어디인지를. 용솟음치던 에너지의 폭포 속에서 초록빛 생명이 에메랄드처럼 가슴에 박혔다.
숲.
그 생명의 땅이 자신을 부르는 것을 느꼈다. 그곳에 집을 짓고 자유로운 자연인으로 살고 싶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진한 흙냄새를 맡으며 자연의 비를 맞고 싶었다. 야생은 이제 주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13~14쪽)

“마치 식물들이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공한이 소리를 낮춰 말했다.
“형도 그런 느낌이 들어? 나도 그런데.”
리후가 덧붙였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며 자기를 광고하던 인공 식물들이 떠올랐다. 그때의 이미지가 남아 있기 때문일까.
“마치 우리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리후가 다시 말했다. 마치 그렇다는 대답인 듯 나뭇잎 하나가 아래로 떨어졌다. 공한과 리후가 함께 미소를 지었다.
(22~23쪽)

이들 사이엔 요즘 이 문제가 가장 큰 화두였다. 이들뿐 아니라 숲속 자연인 모두에게 이것이 커다란 수수께끼였다.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이 얘기를 나누었다.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 있는가?
그들은 지금껏 무엇도 먹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45쪽)

D들은 알고 있었다. 음식이 강력한 중독 물질이라는 것을. 마약, 소울, 음식. 이것들의 공통점은 중독성에 있었다. 외부의 물질적 에너지로 살아가는 일에는 언제나 중독 현상이 따랐다. 외적인 것에 대한 의존심이 작동해 내부 에너지의 흐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흐름에 장애가 생겨 생명력이 약해지면 또다시 외부 에너지가 필요해진다. 이렇게 중독은 시간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중독이 자연 현상처럼 여겨지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인간들은 이러한 에너지 원리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무지했다. 심지어 사실을 알려 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어리석음과 중독성을 결합하면 인간을 쉽게 지배할 수 있었다. D들이 짧은 시간에 소울인, 아니 델타인을 통제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106~107쪽)

저자소개

김보름(김태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81

1981년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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