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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 김수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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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수연
  • 출판사 : 엘리
  • 발행 : 2023년 08월 26일
  • 쪽수 : 244
  • ISBN : 9791191247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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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탄탄한 내공을 갖춘 준비된 작가 김수연의 첫 소설집. 타로, 최애, 소개팅 등을 소재로, 자신만의 색깔이 선명하면서도 공감의 폭이 넓은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한 유려함’이다. 바로 우리 곁에서 끌어온 듯 친근감이 드는 사랑 이야기들을 높지 않은 데시벨로 조곤조곤 들려주는데, 듣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자신도 모르게 그 편안한 목소리가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스토리도 문장도 대중적인 감성에 맞닿아 있지만 쉽게 휘발되지 않는 여운을 남기고, 사랑이라는 흔한 감정의 가장 사소하다 싶은 곳을 들여다보지만 그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출판사 서평

여섯 가지 빛깔로 펼쳐지는
‘산뜻하고 무해한’ 사랑의 스펙트럼

팬으로서의 절대적인 사랑, 남의 마음을 읽는 타로리더가 은밀하게 갈망하는 사랑, 정보 없는 소개팅에서 시작된 사랑, 서로 다른 세계의 이질적인 존재와의 사랑, 과거 연인들의 현재의 사랑, 지친 영혼에 위안이 되어주는 사랑…… 여섯 편의 사랑 이야기는 장르도, 담고 있는 사랑의 느낌과 맛도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하다.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은 피아니스트 민계우의 팬인 스물세 살 ‘나’가 어느 날 사고로 귀신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찍 접혀버린 생에 대한 미련이나 회한, 가족의 슬픔 따위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나’에게 자신의 죽음은 팬으로서 민계우를 덕질하는 데 존재했던 물리적 한계들을 날려버리는 무한한 자유와 편리함의 시작일 뿐이니까. 그렇다면 시공간의 한계도, 나를 드러낼 필요도 없이 말 그대로 사랑하는 대상의 모든 것을 알고 그의 모든 순간을 일방적으로 음미할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 그런 사랑은 어떤 모습, 어떤 느낌일까? 이야기는 그 사랑의 끝까지 우리를 데려간다.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헤어진 연인이 몸이 바뀌며 72시간 동안 갑자의 입장을 살아보는 이야기다. 다소 씁쓸하고 어색한 관계에 놓였던 둘이지만,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고 서로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소도시의 사랑」은 태백에서 온 여자와 남해에서 온 남자가 “애틋하고도 지긋지긋하고, 빛나면서도 구질구질한” 서울에서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다. 서울에 ‘방’은 있지만 ‘집’은 없는, 그래서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기로 한 두 사람. 그러나 매력과 함께 사나움도 지니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율배반적인 특징만큼이나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 역시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여섯 편 가운데 가장 현실에 밀착되어 있는 이야기로, 이 작가의 시선에 묻어나는 선량함이 선천적인 것에 가깝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타로마녀 스텔라」는 언제나 남의 연애운을 타로로 봐주지만 정작 자신은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 없는 타로리더 스텔라와 단골손님 연우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을 그린다. 작가가 ‘평범한 사람들의 귀함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충실히 그려내는 작가’임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블라인드, 데이트」는 완벽한 연애에 대한 관습적인 환상을 풍자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애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고비가 있다면 상대방의 본질이 우리의 짐작과 결정적으로 다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일 것이다. 그 순간 그에 대한 감정은 어떻게 달라지고, 그럼에도 연애라는 습관은 어떻게 유지될까? 위안에 대한 갈망과 타인에 대한 사랑은 또 어떻게 다를까? 소개팅에서 시작된 이 사랑 이야기는 다양한 사유의 가지를 뻗어나가게 한다.

「어느 꿈의 겨울, 아로루아에게 생긴 일」은 계절이라고는 겨울뿐인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로루아에게 문명세계에 속한 여행자 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동화다. 너무나 이질적인 두 존재 사이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가능하며, 서로에게 맞춰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도, 어떤 사랑의 순간은 그 자체만으로 충만하다는 사실을 더없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와 문장들로 그려낸다.


애틋하고 우아한 사랑 본연의 감정들,
탄탄한 내공을 갖춘 준비된 작가의 탄생

김수연의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한 유려함’이다. 바로 우리 곁에서 끌어온 듯 친근감이 드는 사랑 이야기들을 높지 않은 데시벨로 조곤조곤 들려주는데, 듣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자신도 모르게 그 편안한 목소리가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스토리도 문장도 대중적인 감성에 맞닿아 있지만 쉽게 휘발되지 않는 여운을 남기고, 사랑이라는 흔한 감정의 가장 사소하다 싶은 곳을 들여다보지만 그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 소설집을 읽는 경험은, 알고는 지냈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는 없었던 가까운 타인과 우연히 함께 보내게 된 어느 날 오후, 그의 이야기를 듣다가 ‘이 사람이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었나?’ 하고 새삼 놀라며 그를 바라보게 되는 경험의 연속에 가깝다. 요란한 장식으로 자신을 과장하지도 현란한 기교에 치우치지도 않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선명하면서도 불러일으키는 공감의 폭이 넓은 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매만지고 다뤄온 작가의 공력 덕분일 것이다. 공무원으로, 크리에이터로 일하며 10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온 작가는 “결국에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살아가는 한 우리는 사랑의 자기장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작가의 말이다.

여섯 편의 사랑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면 ‘서로를 소유하기 위한 화려하고 떠들썩한 사랑’보다는 ‘천천히 은근하게 스며들어 서로의 삶과 세상을 보는 시선까지 바꿔놓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김수연의 사랑 이야기들은 다채로운 시선을 통해 은밀하면서도 애틋하고, 간절하면서도 우아한 사랑 본연의 감정들, 그 원형들을 독자의 마음 깊이 심어놓는다. 탄탄한 첫걸음을 보여준 작가의 다음 작품들이 기대된다.

목차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소도시의 사랑
타로마녀 스텔라
블라인드, 데이트
어느 꿈의 겨울, 아로루아에게 생긴 일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p9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어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나요?

p17
‘덕통사고’라는 말이 있죠. 누군가의 팬이 되는 계기가 마치 교통사고와 같다는 뜻. 둘 다 겪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둘은 꽤나 비슷해요. 갑작스럽고, 충격적이며, 한순간에 운명을 뒤바꿔놓으니까요.
p21~22
귀신의 몸으로 하는 덕질의 장점은, 말 그대로 상대방의 전부를 알 수 있다는 거예요. (…) 귀신의 몸으로 하는 덕질의 단점은, 역시나 말 그대로 상대방의 전부를 알게 된다는 것 아닐까요.

p24
그를 완전히 가졌으면서도 하나도 가지지 못한 것, 그의 작은 손톱 하나까지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이 그의 공허를 손톱만큼도 채워주지 못한다는 사실. 그건 비단 나만의 슬픔은 아니었을 거예요. 살아 있는, 혹은 죽은 모든 팬들의 슬픔이겠죠. 그렇게 나의 덕질에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어요.

p27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 뭔가가 더 필요할까?

p48
셀 수 없이 많은 끼니와 음료, 꽃과 선물, 애정과 다툼의 말들이 5년 반을 채웠지만 지금 남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별이란 그런 것이다.

p85~86
“근데 생각해보니까…… 널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는데, 완전하게 사랑하긴 했었던 것 같아. 부정해봤자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면 그냥 인정해버리는 게 속 편할 것 같더라고.”

p101
소도시일수록 명절은 힘이 세다. ‘홀랑 서울 가서 뭐 해 먹고사는지도 모르겠는’ 아들딸이 명절에마저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을 어른들은 용납하지 못했다. 반년 치 미안함을 갚는 기분으로, 그들은 추석이나 설날이면 각자의 고향으로 향했다.

p95
여자는 가끔 자신의 ‘서울말’이 이 도시에 오래 체류하기 위한 비자 같다고 생각했다.

p103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장소에 간다는 것. 달리 말하면 상처받을 기회가 많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p134
고민거리가 없는 사람은 점술가를 찾지 않는다. 완쾌한 환자가 의사를 찾지 않듯이.

p174
너를 최대한 알고 싶어. 넌 내가 가진 지식의 유일한 공백이거든. 그래서 넌 어렵고 불가사의하고 아름다워. 난 매일매일 수집한 너에 대한 데이터를 충실히 반영해서 하루하루 더 나은 버전의 연인이 될 거야. 그래야 네 옆에 오래 머물 수 있을 테니까.

p182
그애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난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상대에게 이토록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나? 아니, 애초에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만큼 사랑할 수가 있나?

p199
두 번 볼 자신은 안 생기더라. 보기 싫어서는 아니고…… 너무 보고 싶어서. 겨우 꾹꾹 눌러 담아둔 마음이 다시 넘쳐버리면 곤란하니까.

p218
“처음부터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슬프지 않아요. 있다가 사라지면 몰라도.”

p235
평원 위의 까만 점 두 개가 포개진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눈송이들이 바람을 타고 밤하늘의 별처럼 자꾸만 하늘로 떠올랐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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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영상 만드는 공무원이었다가 지금은 IT 회사에서 마케터 겸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창작하는 일로 10년간 먹고살았지만 결국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연애 상담 해주는 것과 사랑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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