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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데칼과 불행한 코마니 : 김영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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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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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고즈넉이엔티
  • 발행 : 2023년 08월 25일
  • 쪽수 : 312
  • ISBN : 979116316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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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카카오페이지 NEXT PAGE 선정작

“내가 행복해지면, 나와 연결된 데칼코마니가 불행해진다!”

어려서부터 불행을 예고하는 동전을 보아 온 고등학생 정물. 부모의 이혼을 앞둔 탓에 어느 때보다 많은 불행 동전을 목격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정물 앞에 행복과 불행의 균형을 맞추는 시미트리 시스템의 관리자, 카일이 찾아온다. 한 사람이 행복해지면 그와 연결된 데칼코마니가 불행해진다는 믿지 못할 말을 하고선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며 의심스러운 제안을 하는 카일. 행복해지고 싶은 정물은 카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이윽고 절대 만나선 안 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데칼코마니인 미화를 찾아가는데…….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는 없는 걸까?

출판사 서평

나의 불행이 내 데칼코마니의 행복 때문이라면?
참신한 설정과 꿋꿋한 유쾌함으로 무장한 하이틴 판타지!

카카오페이지 작가 발굴 프로젝트 NEXT PAGE 선정작 『행복한 데칼과 불행한 코마니』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내 불행이 누군가의 행복 때문이라면?’이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이 소설은 불행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고등학생 ‘우정물’이 자신과 짝지어진 데칼코마니 ‘유미화’, 세상의 비밀을 알려 주겠다며 찾아온 의문의 남자 ‘카일’과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세상 어딘가에 자신과 행복을 주고받는 데칼코마니가 존재한다는 참신한 설정과 유쾌함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십 대 청소년들의 분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수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어릴 적 부모가 자신을 두고 사라진 날부터 동전을 보게 된 정물은 남들보다 선명하게 불행을 느낀다. 정물이 보는 불행의 실체는 ‘동전’이다. 행복하면 날개가 달린 요정 동전이, 불행하면 날개가 없는 요정 동전이 등 뒤에서 떨어지는데, 정물의 동전에는 거의 언제나 날개가 없다. 부모의 이혼이라는 커다란 불행을 앞둔 어느 날, 정물은 대뜸 찾아온 카일에게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듣는다.

“내 일을 도와주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 줄게.”(25쪽)

카일은 행불행의 균형을 지키는 시스템 ‘시미트리’의 관리자다. 관리자들은 인간을 두 명씩 ‘데칼코마니’로 짝지어서 관리한다. 데칼과 코마니가 서로 행복과 불행을 주고받게 함으로써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카일은 정물에게 제안한다. 인간 세상에서 오래 존재할 수 없는 자신 대신 불행한 아이들을 도와주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고. 모든 게 의심스럽지만 행복해지길 간절히 원하기에 정물은 카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곧 정물은 얼핏 공평하고 공정해 보이는 시미트리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한 사람이 행복을 독식하면, 다른 한 사람은 끝없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게 의문은 더 깊어진다. 과연 온전히 행복해지는 방법이란 게 있긴 한 걸까?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모순에 대항하여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십 대들의 이야기

정물은 데칼코마니를 만나지 말라는 카일의 경고를 무시하고 미화를 찾아간다. 다급한 마음에 조금만 덜 행복하게 지내 달라고 부탁하지만 칼같이 거절당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화 또한 오래도록 제대로 된 행복을 느껴 보지 못한 아이였다. 정물과 달리 모든 걸 가졌지만 마찬가지로 불행한 미화. 카일의 말이 거짓이었던 걸까? 두 사람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카일이 준 미션을 함께 해결하기로 한다.

“착각하지 마. 나도 행복해지는 방법이 뭔지 알고 싶어서 돕는 거니까.”(67쪽)

정물과 미화는 카일에게 받은 프로필에 적힌 아이들을 만난다. 아픈 엄마를 모시느라 알바에 허덕이는 효성, 불의를 참지 못하는 탓에 문제아로 낙인찍힌 성철, 가수를 꿈꾸지만 사람들 앞에만 서면 불안에 떠는 새임, 강박적으로 공부하며 스스로를 가두는 연우, 오랜 신념이 깨지자 일탈을 일삼는 예림, 프로필에 아무런 내용도 적혀 있지 않은 준일까지, 아이들은 가지각색의 불행을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들을 돕는 중에 정물과 미화는 순탄치 않은 여러 사건에 얽혀 들고, 서로를 오해하고 이해하길 거듭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둘 중 한 사람만 행복할 수 있다는 모순의 이면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뭐가 행복인지 구별할 수 있겠어?”(22쪽)

정물과 아이들이 부조리한 시스템의 비밀에 가까워지고, 각자 짊어진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아가는 동안 독자는 카일의 말을 곱씹게 된다. 행복과 불행은 생각만큼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말. 정물이 한 발짝만 떨어져도 날개가 있는 동전과 없는 동전을 분간하지 못하듯 우리는 행복과 불행을 나누어 보지 못한다. 양면이 함께 존재해야만 비로소 그림이 되는 데칼코마니처럼, 나누려 하지 않아야만 우리 안의 그림이 완성되는 건지도 모른다.

정물은 비로소 눈앞을 가린 불행을 거두어 낼 수 있을까? 한마음으로 정물과 아이들을 응원하며 페이지를 넘기다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불행을 마주하던 과거의 문장을 지우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진짜 행복을 찾아 나설 시간이다.

목차

행복한 데칼과 불행한 코마니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자, 잠깐만. 왜 그래? 이래도 못 믿겠는 거야?”
“믿어. 믿는데,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아니, 잠깐만.”
엉거주춤 일어나 미화를 멈춰 세우고 나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나 한 번만 도와주라. 응? 이번에 도와주면 나도 너 도와줄게. 네가 행복해야 할 때 내가 두 배…… 아니, 세 배로 불행해질게.”
“난 네 불행 필요 없어.”
(9~10쪽)

“난 네가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도, 그 동전의 양면에 요정이 그려져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네가 본 동전은 두 종류였지? 요정 그림에 날개가 있거나 없거나.”
카일의 말이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한테 일어나는 증상을 정확히 짚어 내는 것을 보면 진짜인가 싶었다. 만약 데칼코마니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나한테도 데칼코마니가 있고, 그 사람이 행복하기 때문에 내가 불행하다는 소리인데……. 그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카일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한테도 데칼코마니가 있겠네요?”
“만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카일은 속마음이 훤히 보인다는 듯 나를 흘겨봤다.
“데칼코마니는 서로의 정체를 알아서도 만나서도 안 돼. 혹시 우연히라도 마주친다면 무조건 피해.”
(21~22쪽)

“잘 봐. 이 형님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 줄게.”
승현은 내 총을 빼앗아 표적지를 가리켰다.
“넌 기대치가 너무 높아. 사격으로 예를 들면, 10점을 쏘면 가장 좋겠지만 9점이라고 해서 못 쏜 건 아니지. 8점도 만족할 만해. 근데 넌 10점을 못 맞추면 스트레스를 받아. 10점짜리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7, 8점짜리도 만족할 만한 행복인데도.”
“그러는 넌, 기준치가 몇인데?”
승현은 성의 없이 조준하고 격발했다. BB탄은 표적지의 끄트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전자 기계가 ‘제로!’라고 외쳤다.
“어휴, 진짜 허세하고는.”
(70~71쪽)

어디선가 동전이 떨어졌다. 조금 전과는 미묘하게 소리가 달랐다. 좀 더 맑고 청명한 소리. 미화와 나는 각자 등 뒤에 떨어진 동전을 주웠다.
“아…… 내가 행복이네.”
미화가 카드 패를 보여 주듯 동전을 들었다. 그렇다면 내 것은 보나 마나 불행 동전이었다. 내가 쓴웃음을 삼키자 미화는 선뜻 동전을 바꿔 줬다.
“오늘은 네가 행복하기로 한 날이잖아.”
나는 손바닥에 놓인 행복 동전을 내려다보며 꽉 움켜쥐었다. 미화는 모르고 있었다. 동전은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을.
(148~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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