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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큰글자책)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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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든 것이 끝난 듯 보이는 순간 오히려 환하게 떠오르는 생의 진실이 있다”
우리에게 빛이 되어준 세상 모든 이야기의 힘

인생 탐독가 정여울의 신작 산문
문학으로 회복하는 마음에 대하여

문학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 반복됨에도 우리는 왜 문학을 계속 찾는 걸까. 문학의 죽음까지 거론되는 이 시대, 문학을 통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글을 수집하고 탐독하며 ‘마음 들여다보기’로 세계를 읽어온 작가 정여울은 자신 있게 말한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절망의 시간에 문학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그러므로 문학을 통해 축적해온 생의 모든 온기를 끌어모아 “깊은 슬픔의 늪에서 홀로 흐느끼는 당신의 어깨를 꼭 보듬어주고 싶다”고. 작가는 사회적 가면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일에서부터 내 안의 잃어버린 가능성을 만나는 일까지, 슬픔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힘은 문학이었다고 고백한다. 정여울의 신작 산문 《문학이 필요한 시간》은 문학으로 치유받은 작가의 값진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내미는 다정한 손길이다. 작가는 《오디세이아》 《마담 보바리》 《바리데기》 《행복한 왕자》 등과 같은 동서양 고전부터 권여선, 윤이형, 이언 매큐언, 니콜 크라우스 등의 현대 문학, 영화와 음악 같은 대중문화까지도 종횡무진 넘나들며 문학이 말을 걸어오는 시간 속으로 독자를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는 문학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끊임없이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마담 보바리에게선 누구에게도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으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단독자인 나 자신을, 오이디푸스에게선 운명의 저주에도 불구하고 끝내 인간의 존엄함을 지켜낸 자의 용기를 읽는다. 바리데기에게서는 이름조차 없이 추방당하고 사랑받지 못했음에도 아무런 대가 없이 세상을 구원하는 더 큰 사랑의 힘을 읽는다. 《문학이 필요한 시간》에서 우리는 인문, 심리, 철학, 여행, 평론 등 장르의 구분 없이 세계를 탐독해온 작가 정여울이 포착한 다정하고 용감한 문학의 세계를 마주하고, 그 속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갈 결심’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_나에게 빛이 되어준 세상 모든 이야기의 힘
프롤로그_문득 삶이라는 폭주 기관차가 낯설어질 때

1부 다시 인생을 시작하려는 마음
잃어버렸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하여 한 걸음 《리스본행 야간열차》
프로메테우스, 매일매일 고통을 이기는 희망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순간 비로소 보이는 것 《디센던트》
오이디푸스왕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없다 《오이디푸스왕》
회복하는 사랑에 대하여 《잉글리시 페이션트》

2부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면 《호밀밭의 파수꾼》
한여름에도 마음의 추위를 느끼는 이에게 《그해, 여름 손님》
아름다움을 느끼는 심장을 되찾기 위하여 마르크스의 문장
그다음이 궁금한 이야기를 향한 끝없는 갈망 〈네 인생의 이야기〉
때로는 주연보다 조연이 아름답다 《힐빌리의 노래》

3부 내가 꿈꾸던 어른은 어디로 갔을까
그건 단지 동화가 아니랍니다 《행복한 왕자》
내 안의 빛을 알아보는 단 한 사람 〈나의 작은 시인에게〉
나의 행복이 당신을 찌른다면 〈가든파티〉
너무 많은 것을 가져도 여전히 불행한 사람 〈소유의 문법〉
그들이 절규할 때 우리는 듣지 못했다 〈손톱〉
나에게도 과연 비범함이 남아 있을까요 《댈러웨이 부인》
자신의 뿌리를 증오하는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 《종이 동물원》

4부 내 안의 외계어를 지키는 일
다락방의 미친 여자, 세상 밖으로 나오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다시 쓰기의 힘 《피그말리온》
아주 작고 눈부신 날개 《이생규장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를 그린다는 것 《마담 보바리》
사랑받지 못한 자의 더 커다란 사랑 《바리데기》
문학 바깥에도 문학은 있다 이소라의 음악

5부 잃어버린 모모의 시간을 찾아서
모모, 단 한 번뿐인 시간을 발견하는 눈 《모모》
읽기와 쓰기, 허무와의 한판 대결 《사랑의 역사》
아름다운 방백, 그때 하지 못한 고백 〈작은마음동호회〉
삶을 바꾸는 낭독의 기쁨 《아홉번째 파도》
가장 사랑하는 것을 놓아주는 용기 《칠드런 액트》
우리는 ‘상황’을 뛰어넘어 ‘존재’할 수 있는가 《신데렐라》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오디세이아》

에필로그_문학이라는 몹쓸 병에 걸린 사람들
참고한 책과 영화

본문중에서

눈에 보이는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 남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내 사회적 가면을 치장하는 일이 참으로 고될 때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나, 우리 마음속에서 영원히 스스로를 지켜주는 또 하나의 나가 필요하다. 나보다 훨씬 지혜롭고 강인한 또 하나의 나가 길을 잃고 휘청이는 내 손을 붙들어 준다._15쪽

그리고 내게는 이 문장이 던지는 화두가 ‘문학은 왜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아름다운 대답처럼 들린다. 우리 안에 1000개의 가능성이 있다면 수많은 사람이 그중에 10개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 한다. 그 나머지 990개의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십중팔구 미처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사라져 버리지 않겠는가. 우리는 환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재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리 안에 숨 쉬고 있는 1000개의 가능성을 하루하루 버리며 살아간다. 문학은 그 ‘나머지’의 소중함, 990개의 아름다운 꿈을 일깨운다.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안타까이 사라져 가는 모든 잠재적 가능성이 곧 우리 자신임을 문학은 끊임없이 일깨운다. 그리하여 마침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갈 권리’를 깨닫게 하는 존재가 바로 문학이 아닐까._18쪽

1인분의 삶에 갇힐 위험에 빠진 비좁은 삶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더 커다란 나, 더 깊고 복잡한 나, 마침내 ‘나’를 뛰어넘어 또 다른 타인들과 접속하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갈 무한한 가능성이 문학 속에 꿈틀거리고 있다. 문학의 담장을 허물어 버리고 그곳에 아름다운 문학의 놀이터를 만들어, 누구나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고, 덧칠하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문학이란 이름의 거대한 공동체적 벽화를 그리고 싶다. 문학이 아직 너무 멀고, 거창하고, 심오하고, 다가가기 힘든 그 무엇으로 느껴지는 당신에게 문학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웃으면서 함께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_22쪽

상실의 빈자리를 다독이는 일은 결코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가 아니다. 상실의 아픔을 되새기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분명 더 크고 깊은 존재로 성장한다. 잃어버린 것들을 애도하는 문학의 힘을 통해 우리는 더욱 알록달록한 세상의 차이들을 품어 안는 존재가 된다. 문학을 통해 나는 잃어버린 사랑과 사람과 세계를 되찾는다. _26쪽

문학은 우리가 오래전에 잃어버린 것들을 바로 지금 여기로 끊임없이 생생하게 불러오는 힘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제주 4·3을, 1980년 광주를, 세월호를 문학의 거울을 통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그날의 아픔을 또렷이 기억하는 한 책임자들은 영원히 그 죄책감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할 것이며, 떠난 이들은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문학은 잃어버린 시간을 끝내 보듬고 부둥켜안고자 하는 그 모든상처 입은 자들의 마지막 보루다. 문학은 우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그 시간 속으로 초대하여 이야기의 반딧불로, 은유와 상징의 횃불로 우리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한다._30쪽

작품 초입에서 냉담하고 무미건조하게만 보이던 맷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인 주인공이 되어간다. 맷은 트라우마를 겪은 이후 오히려 전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한다. 트라우마 이후의 성장post-traumatic growth을 보여주는 인물인 셈이다.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한 파국의 순간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때가 있다. 열심히 돈을 벌고 자기 일을 지키는 것이 가장의 역할이라고 믿었던 맷은 일에 빠져 사느라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는지 알게 된다._44쪽

그를 파괴한 것은 사랑해선 안 될 사람에 대한 사랑이지만, 그를 지켜준 것은 끝내 사랑이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고통을 피하지 않음으로써 한 인간의 존엄을 지켜냈다. 오이디푸스는 위대한 인간의 추락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추락의 운명에도 불구하고 끝내 자기 삶을 지켜낸 자의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나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내 부모가 저지른 죄마저 끌어안은 한 위대한 인간의 이야기다._55쪽

때로는 상처 입은 순간의 아픔보다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는 강박이 우리를 더욱 괴롭힌다. 상처보다 더 아픈 치유의 과정이 우리 무릎을 꺾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도 문학은, 마침내아름다운 타인의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이야기의 모닥불로 얼어붙은 심장을 데우는 모든 순간 이야기는 당신의 가슴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필 것이다. 상처에 결코 무너지지 않은 주인공들, 그리하여 상처마저 매혹적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포근한 응원의 손을 내민다. 그 손들의 따스함이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_64~65쪽

어릴 적에는 《호밀밭의 파수꾼》 을 읽으며 도대체 이 아이가 무슨 사고를 치려나 싶어 불안했다. 내 코가 석 자임에도 이 친구가 커서 뭐가 되려나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홀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걱정이 아니라 믿음이었다. 홀든은 나였다. 내가 무엇이 되든, 아무것도 되지 않든 그저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필요했다. 홀든과 나에게 절실했던 것은, 가르침을 주는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그저 따스한 안부의 메시지였다._72쪽

문학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내가 스스로를 학대하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누구도 믿지 못할 때 문학은 한없이 다정한 눈길로 속삭였다. 너의 불안과 너의 절망과 너의 증오조차 사랑한다고. 우리의 그 어처구니없음과 울퉁불퉁함과 대책 없음이 세상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임을 문학은 내게 가르쳐주었다 _76쪽

삶에 대한 설렘을 회복하는 것, 세상에 대한 놀라움을 되찾는 것, 이 모든 것을 느끼는 감수성의 심장을 되찾는 것. 그것이 문학을 통해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생의 기쁨이다. _91~92쪽

분노에 사로잡히거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다 내 안에서 속삭이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가엾은 친구야, 왜 그토록 무서운 방법으로 세상을 버리려 하니. 나는 그 목소리가 지상을 떠나고 싶어 하는 모든 고통받는 사람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 신화, 이야기, 즉 문학이 내게 선물한 것은 끝내 다시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용기였기에.
그렇게 문학은 내 심장을 두드린다. 다시 일어서라고. 다시 사랑하라고. 다시 모든 장애물과 싸워 이기라고._103쪽

모든 절망과 권태의 시간 속에서 읽기와 쓰기는 나를 굳건히 지켜주었다. 세상의 폭풍우에 지지 않고 당신만의 작은 사유와 창조의 공간을 만들 수만 있다면 세상은 결코 당신을 지우지 않을 것이다._127쪽

나는 오늘도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에세이를 읽는다. 위험을 피해 안정을 얻기 위한 마음의 기술이 아니라 위험을 온몸으로 겪어내고도 내 영혼이 파괴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위험을 다 감내하고도 삶과 사람과 세계를 사랑하는 힘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_194쪽

깊은 우울은 더 깊고 쓰라린 다른 우울의 힘으로 치유될 때가 있다. 그리하여 문학은 나보다 더 아프게 앓고 있는 타인의 슬픔 속으로 여행하는 일이다. 앉은자리에서 세상 모든 이의 슬픔 속을 여행하는 기적이, 문학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_222쪽

내가 견뎌야 할 일상이 절대 끝나지 않는 기나긴 터널처럼 느껴질 때. 나는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고, 읽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나를 발견한다.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시간,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시간을 통해 나는 조금씩 더 나은 존재가 된다. 읽고 쓰고 쓰고 또 읽음으로써 우리는 매번 더 나은 존재가 되어간다는 믿음이 나를 떠민다. 지금 내게 다가오는 고통을 저번보다는 더 낫게 견뎌내는 사람, 첫 번째 화살에는 어쩔 수 없이 맞았지만 두 번째 화살, 세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_252~253쪽

우리가 미처 위로하지 못한 모든 슬픔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무도 쓰다듬어 주지 못한 그 모든 상처는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 되돌아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은 단지 피해자에 그치지 않고 ‘한사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어 귀환해야 합니다. 저는 비로소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눈부신 비상을 믿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오늘도 미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그럼에도 여전히 미치지 않은 척하면서 이 무시무시한 하루를 버티었겠지요. 내일도 답장을 보내지 않을 당신에게 내가 문학을 통해 수혈받은 모든 사랑과 희망의 언어들을 담뿍 담아 오늘도 변함없이 편지를 씁니다._291쪽

저자소개

정여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6

한때는 상처 입은 사람. 지금은 타인에게 용기를 주는 치유자가 되고 싶어 글 쓰고 말하고 공부하는 사람. 매일 상처받지만, 상처야말로 최고의 스승임을 믿는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제1라디오 〈이다혜의 영화관, 정여울의 도서관〉,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살롱 드 뮤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끝까지 쓰는 용기》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블루밍》 《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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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사진]
생년월일 -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정여울 작가가 멀리 떠날 때마다 ‘사진작가’로 호출되지만, 본업은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다. 가죽공예를 하며 마음을 추스른다. 그동안 100년 전 한국문학과 문화를 공부해 왔다. 저서로 『사라진 직업의 역사』『공방예찬』『조선신보, 제국과 식민의 교차로』『나에겐 국경을 넘을 권리가 있다』『저잣거리의 목소리들』『학교의 탄생』『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 등이 있다. 정여울 작가의 『내성적인 여행자』『그때 알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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