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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스미스

원제 : 我が友,スミス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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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 : 이영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23년 04월 21일
  • 쪽수 : 170
  • ISBN : 978895469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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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스물아홉 살, 7년 차 회사원
보디빌딩의 세계에서 ‘여성다움’과 싸우다

이다혜 작가 추천
스바루문학상 가작 수상, 아쿠타가와상 후보

동네 헬스장의 ‘스미스 머신’을 벗삼아 웨이트트레이닝에 몰두하는 7년 차 회사원. 좀더 체계적으로 단련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하지만 주위 상황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여성의 몸이 가지는 젠더성, 현대사회의 루키즘과 페미니즘을 참신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1991년생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45회 스바루 문학상 가작을 수상하고 같은 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스물아홉 살, 7년 차 회사원, 신참 보디빌더
싸움의 상대는 태닝, 제모, 피어싱, 12센티미터 하이힐

주인공 U노는 ‘하드보일드한’ 회사 생활 7년 차인 스물아홉 살 여성. 퇴근 후 회사와 집 사이에 있는 헬스장에 들러 정해둔 루틴을 수행하고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근육통을 불러오는 것이 일상의 낙이다. PT도 받지 않고 마땅한 동료도 없이 헬스장에 한 대뿐인 스미스 머신을 벗삼아 일 년 넘게 홀로 묵묵히 트레이닝한 덕에 보디빌딩계의 유명인 O시마의 눈에 들고, 자신이 옆 동네에 새로 개업하는 헬스장으로 옮겨 보디빌딩 여자 부문, 지금은 피지크라는 명칭으로 바뀐 BB대회에 출전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예전에 다니던 동네 헬스장과는 비교하기 힘든 전문적인 시설과 공통의 목표를 지닌 열정적인 회원들에게 고무되어 도전을 결심한 U노. 그러나 그저 신체를 체계적으로 단련해 원하는 경지에 이르고 싶다는 순진하고 순수했던 동기와 달리, 대회를 향한 준비에는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난무한다. 무대에서 필수 액세서리인 커다란 피어스를 달기 위해 난생처음 귀를 뚫고, 전문 숍을 순회하며 태닝과 제모를 하고, 스팽글이 달린 현란한 색깔의 비키니를 구입하고, 규율 상한선인 12센티미터 하이힐에 익숙해져야 한다. 워킹과 포즈를 지도하는 코치이자 미스 유니버스 대회 출신 E토에게서는 좀더 활짝 웃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 눈에는 완벽해 보이기만 하는 트레이너 T이도 대회 날이 다가올수록 체중 감량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겉모습은 머릿속에 그리던 이상의 육체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다른 생명체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겁 없이 도전을 결심했던 당시의 내가 원했던 것은 과연 이것이었을까? 이윽고 다가온 결전의 날, U노는 내면의 질문을 마주하고 온전히 자신만의 결단을 내린다.

출판사 서평

“다른 생명체가 되고 싶다.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누구에게도 동정받지 않는,
초연한 생명체가 되고 싶다.”

크로스핏의 유행과 퍼스널트레이닝의 대중적 확산, SNS상에서의 보디프로필 열기를 동시에 찾아볼 수 있는 지금 『나의 친구, 스미스』의 주인공 U노가 겪는 아이러니에 공감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실제로 이 년가량 헬스장을 다니는 사이 전문적으로 신체를 단련하는 보디빌딩, 피지크 선수들을 관찰하며 이 작품을 구상했다는 작가는 소설에서 U노를 대회 도전으로 이끄는 O시마의 결정적인 대사, “여기서 훈련하면 다른 생명체가 될 거야”라는 말에 방점을 찍는다.

“처음에는 ‘남자처럼 되고 싶다’ ‘여자답지 않게 되고 싶다’는 표현을 생각했지만, 결국 ‘다른 생명체가 되고 싶다’는 비유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일상생활에서 남자 아니면 여자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북아사히 인터뷰에서)

여성스러움이란, 아름다움이란 원래 무엇이었을까?
일상 속 젠더에 대한 의문에 도전하는 야심찬 데뷔작

젠더와 몸에 대한 담화가 여느 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경직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느끼는 의문을 담아낸 소설의 주제는 주인공의 직장과 가족의 반응에서 보다 또렷이 드러난다. 대회 준비를 위해 머리를 기르고 식단을 관리하는 U노에게 동료들은 ‘남자친구가 생겼나보다’ ‘여자들은 힘들겠다’며 스스럼없이 말하고,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디빌딩 대회 중계를 본 어머니는 “너도 저렇게 울룩불룩해지는 건 아니지?”라고 염려한다. 미용이나 패션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주인공은 단순히 강인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한 대회 준비 과정에서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 혼란과 깨달음을 반복하는 U노의 시점을 통해 우리 역시 아름다움과 강인함에 대한 본능적인 열망, 보여지는 것으로서의 젠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추천사

구마자와 서점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야 필드라고 생각하는 마니악한 보디빌딩의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젠더 갈등을 느끼고 살아가는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날카로운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오쿠이즈미 히카루(소설가, 스바루문학상 심사평)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여성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뛰어든 세계에서 오히려 ‘여성다움’을 강조받는 아이러니가 흡인력 있게 그려진다.

이다혜(작가)
와, 운동하고 싶다. 근 삼 년간 생존운동에 가까운 수준으로 운동해온 나는 『나의 친구, 스미스』를 읽으며 중량을 치고 스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신기할 정도로 빠져들었다. 제목에 등장하는 친구 ‘스미스’는 운동기구 이름. 칠 년 차 직장인이자 근면한 웨이트 트레이니인 주인공은 보디빌딩 대회 출전 권유를 받고 불타오른다.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무서울 정도로 한 가지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고, 오랫동안 약점으로 인지해온 등을 강화하고, 그러면서 운동과 삶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다져나간다. 여성 대회는 남성의 경우와 달리 근육 외의 미적 기준에 관련한 심사 항목이 많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 알았다. 그 순간 나도 주인공 U노처럼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엔딩도 상쾌하다. 나 자신에게 충실한 생활체육인이 되고 싶게 만든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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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최근 대회에서는 마치 종합예술을 다루는 양 근육의 단련도와 무관한 심사 항목이 많아졌다. ‘매끄러운 피부도 심사 대상’ ‘표정도 심사 대상’ ‘무대 위에서의 애티튜드도 심사 대상’ ‘내년부터는 이브닝드레스 핏도 심사 대상’ ‘지성, 인격, 성실함도 심사 대상’ 등등. ‘지성, 인격, 성실함’을 대체 어떻게 심사하겠다는 건지 의문인데, 출전선수의 SNS를 수시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는 모양이다. _29쪽

몸은 가장 정직한 타인이다. 신체를 혹사함으로써 얻어지는 사고의 셧다운. 나는 나날이 강인해져가는 신체는 물론이고, 그 진공지대에도 깊이 빠져들었다. _40쪽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나 자신이 별것 아니라는 사실을 말 그대로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생각한다. 아, 나는 고작 이 플레이트 세 장도 못 이기는 존재구나. 그런 패배감을 일상적으로 접하기 때문에, 어떤 깨달음에 도달한 수행자처럼 한 꺼풀 벗겨낸 겸허함이 절로 몸에 배는 것이리라. 그렇게 인격자가 되는 트레이니가 끊이지 않는다. _45쪽

내 시야는 옹이구멍이나 다름없었다. 역대 선수들의 사진을 보면 대회 준비가 신체 컨디셔닝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원숭이도 알 수 있었을 텐데. 내 눈은 신기할 정도로 오로지 근육만 보고 있었다. 수행 계획과 기술과 근성을 바탕으로 웨이트 트레이닝만 열심히 하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었다. _71쪽

아무래도 서른을 앞두고 드디어 나도 내 세계라는 것을 확립해나가는 모양이다. 앞에 있는 목표가 행복한 가정 꾸리기 같은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 눈에는 낯설고 괴상하게 보이는 대회일지라도. 그 세계를 한 발짝이라도 침범당하면, 나는 분노하는 것이다. _124쪽

“하이힐이나 제모나 태닝은 그래도 이해가 가요.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제모를 하면 커팅 윤곽이 또렷해지고, 태닝을 하면 온몸이 탄탄해 보이고. 하지만 일부러 웃고, 쉴새없이 우아한 포즈를 취하고, 큼지막한 액세서리를 달고, 가부키 배우처럼 짙은 화장을 하고, 그런 건 그러니까, 근육이랑은 상관없잖아요?” _133쪽

난 화장을 하지 않지. 옷장에 치마가 없지. 머리를 기르지 않지. 애교가 없지. 하지만 그런 것들 없이도 난 충분히 여자야. 명백한 여성이야. 그 누구보다도. 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이렇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_135쪽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신체를 단련할 수 있다는 것. 그럴 만한 시간, 돈, 환경, 평화, 건강한 몸이 내 손안에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더할 나위 없이 자유롭다는 것. 이 순간이 영원히 이어지기만 한다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다. _147쪽

나에게 남겨진 것은 심플한, 그렇기 때문에 구체성이 결여된, 그러면서도 절실한 한 가지 소망이었다. 아아, 다른 생명체가 되고 싶다. 나는 그런 사춘기 같은 소망을 품고서 삼십대에 접어들었다. 복권에 당첨되길 바라는 것보다 약간 더 강한 정도였을지라도. _161쪽

저자소개

이영미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아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ㆍ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공중그네』, 『단테 신곡 강의』, 『약속된 장소에서』, 『화차』, 『솔로몬의 위증』, 『불타버린 지도』, 『나란 무엇인가』,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작은 행복론』, 『죽을 때까지 책 읽기』, 『공백을 채워라』, 『고구레 사진관』, 『막차의 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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