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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그 후 : 아직 남은 그리움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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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수필집

  • 저 : 최원현
  • 출판사 : 북나비
  • 발행 : 2022년 12월 12일
  • 쪽수 : 272
  • ISBN : 979116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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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적, 고요, 침묵, 사람들은 슬픔 앞에서도 숫자를 세며 자신을 위로하기 바쁘다.
지금은 고요만 남아있다. 그 고요 속에서 나도 그 분을 따르고 있다. 내가 포함된 아주 길고 긴 행렬로.

출판사 서평

마음의 다락방 문을 열며

내 작은 꿈 중 하나는 다락이 있는 집을 갖는 거였다. 갖가지 동화같은 꿈이 일어나고 살아날 것 같은 작은 공간, 그런 공간을 갖고 싶었다. 한때 복층 원룸을 가져본 적도 있지만 그건 내가 생각하는 그런 다락방은 아녔다. 하늘로 작은 창이 나 있고 그 창만 열면 바로 맨 하늘을 볼 수 있는 곳, 완전히 일어서진 못해도 조금만 머리를 숙이면 활동에 큰 지장은 없는 높이, 음악을 듣고 글도 쓸 수 있는 비밀의 집 같은 작은 공간으로의 다락방이 내게 꿈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정작 내 마음에 그런 작은 공간이라도 갖고 있는지 의문스러워졌다. 좀처럼 내 마음에 공간을 허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건 어쩌면 나라는 배의 균형을 맞추는 안전수인 평형수를 거부하는 것이 아녔을까 싶기도 하다. 전혀 공간이 없다는 것은 무게중심이 맞지 못하면 좌초되거나 침몰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어쩌면 마음의 다락방도 그런 틈일지 모른다. 실내는 실내이면서 문을 달아 외부와 소통하는 것 그리고 그 문을 열면 안이면서 밖이 되는 것, 난 그런 것을 원했는지 모른다. 소통은 그대와 나의 이어짐이 아닌가.
다시 책을 묶는다. 그간 청탁을 받아 숙제로 해야만 했던 전혀 여유롭지 못한 글쓰기들이다. 그런데 그런 글이면서도 이맘쯤 내 삶의 소통구로 다락방의 문을 내보고자 한다. 숨구멍이란 결국 생명의 틈인데 왜 그걸 모른 체하며 산 것일까. 쉬어 가면서 하라고, 뒤도 돌아보면서 살라고, 옆도 좀 보면서 가라고, 늘 내가 그렇게 말을 했으면서도 정작 나는 그러지 않는 아니 그러지 못한 나는 뭔가. 해서 빨간색 신호등이 때로 축복이라고도 말한다.
흐름이 잠시 막히는 것, 그때 비로소 보아지고 보여지는 나, 내 옆과 뒤와 나아갈 저 앞까지.
일흔을 넘긴 내 삶에서 나의 길은 얼마나 더 계속될지 모른다. 왜 바쁜지도 모르고 왜 바빠야 하는지도 모르게 사는 내 일상에 스스로 빨간색 신호등을 켜본다. 그리고 맨날 그 길로 다니면서도 보지 못했던 건너편 집 난간에 놓여있는 작은 화분에 무엇이 심겨 있는지도 궁금해한다. 마음의 여유, 내 시간의 공간을 위해 내 마음의 다락방 문부터 열고 싶다. 채 느껴보지 못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올 것 같다.

목차

머리말?마음의 다락방 문을 열며
여적(餘滴)?고요 그 후의 울림과 떨림

1. 어떤 부러움
결/ 그리움의 소리/ 눈이 부시게/ 내가 낯설다/ 어떤 부러움/ ‘첫’과 ‘새’를 생각하다/ 겨울 부채/ 고요, 그 후/ 어떤 입양
2. 뒹굴다 보니
산다는 것은/ 뒹굴다 보니/ 아ㆍ프ㆍ다/ 애인을 찾습니다/ 못 생겨도 맛은 좋아/ 일상(日常)/ 가벼운 만큼 맑아지게/ 첫+사랑/ 화혜(靴鞋)/ 끝내다

3. 지구의 숨비소리
바람의 성/ 아직도 남은 그리움을 위하여/ 장모님의 흔들의자/ 파카 만년필 잘 쓰고 있습니다/ 닦아야만 빛나는 것/ 만 원짜리 웃음/ 지구의 숨비소리/ 금줄(禁-)/ 아 옛날이여!/ 독도를 가슴에 안고

4. 별을 보고 싶다
마음 그리기/ 별을 보고 싶다/ 만년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사소함에 대하여/ 밤[栗]을 먹으며/ 버림의 미학(美學)/ 허상의 대금소리/ 거룩하고 아름다운 합주(合奏)/ 한계와 희망

5.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공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미스 트롯과 수필문학/ 다시 편지를 쓰고 싶다/ 미안해 보단 고마워/ 의느님/ 그때 그분들을 생각하며/ 우리 시대의 시작인가 끝인가/ 할애비가 시룽시룽/ 자랑스런 수필(SUPIL)의 시대를 위하여

본문중에서

부러움도 꿈과 같을 수 있다. 꿈을 다 이룰 수는 없겠지만 그 꿈을 목표로 쉬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운 것이고 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뤄놓은 것을 바라보며 꿈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의 행적에 부러움을 가지며 나도 그렇게 되고파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도전을 받게 된다.
-〈어떤 부러움〉

한 번 펼쳐 대충 제목만 훑어본 신문이며 다시 읽어볼까 하고 쿡 찢어 떼어낸 낱장 신문지가 몇 장 접혀있고 어디서 전화라도 오면 일어나기 싫어 손 가까이 둔 전화기까지 내 이틀은 그야말로 나만을 위한 내버려 둠의 시간이다. 그러고 보니 내 삶 속에서 쉼을 가져보겠다고 생각했던 게 어느새 십 년도 넘어버렸다.
-〈뒹굴다 보니〉

지금 이 순간도 과거가 된다. 미래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현재가 되고 그게 이내 과거가 된다. 그렇고 보면 12월은 그런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를 함께 사는 달인 것 같다. 살아온 이만큼의 한 해도 그냥 숨죽이며 견뎌온 날들이었다. 이 모든 것이 쉬 지나가리라는 희망과 곧 새로운 내일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순간순간 숨비소리를 내게 했다.
-〈지구의 숨비소리〉

어린 날 마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무서움에 걸음을 빨리하면 내 머리 위 별도 꼭 나만큼 빨리 따라와 주곤 했다. 집에 도착하여 쳐다보면 별도 그 자리에서 나만큼 숨을 헐떡이며 멈춰 서 있었다. 문을 열고 나만 들어가는 게 못내 미안하곤 했다.
-〈별을 보고 싶다〉

지난밤엔 비가 내렸지만 아침엔 개었다. 분명 곧 해도 떠오르리라. 때로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덮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간도 내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는 중요할 것 같다. 지금 나는 겨우 마스크 한 장쯤 양보하고 또 아끼는 정도이니 정말 부끄럽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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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원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국문인협회, 수필문우회 회원, 국제펜클럽 심의위원, 한국수필작가회 회장, 강남문인협회 부회장, 한국수필가협회, 수필문학진흥회,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한국크리스찬문학가협회 수필분과 회장, 한국수필, 수필세계, 건강과 생명 편집위원. 한국수필문학상, 동포문학상 대상,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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