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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건축사 :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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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서양 건축을 아우르며 인문, 사회, 예술, 공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관점으로 탁월한 해석을 선보여온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의 신간이다. 『서울건축사: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건축물을 통해 조선,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해방공간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건축의 629년 역사를 건축적 의의, 사회문화적 맥락, 역사적 중요성 등에 따라 소개한다. 저자는 삼국시대부터 치열한 이권 다툼이 벌어졌던 서울이 오늘날의 모습에 다다르기까지 어떠한 변천을 겪어왔는지에 주목한다. 1부 조선시대, 2부 근대기, 3부 현대기로 나뉜 각 부를 저자가 새로이 분류한 연대기로 재구성하였으며 고심하여 선정한 시기별 대표 건축물과 함께 엮어 풀어냈다.
한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는 공간사가 매우 중요하다. 도시가 형성되고 진행되어온 모든 역사를 압축하고 집결한 요약판이기 때문이다. 더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감히 표현하자면 서울을 중심으로 변천하고 발전해왔다고도 볼 수 있다. 서울은 1392년 조선이 건국한 이래 오랫동안 정치 활동의 중심지로 자리해왔으며, 특히 20세기를 전후로는 경제와 사회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하여 나라의 현재를 반영하는 상(象)으로 여겨져왔다. 이에 서울이라는 공간의 역사를 살피는 일은 곧 대한민국이 발전해온 역사를 살피는 일과도 맞닿는다. 저자는 한양 정도와 궁궐, 종묘사직, 성곽, 왕릉 건설을 통해 조선이 어떠한 가치 및 사상을 건축에 담아냈는지, 개화기-일제강점기-한국전쟁 이후 재건-경제성장과 민주화 과정에서 시대적 요구가 어떻게 건축을 통하여 드러났는지, 소비자본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거치며 현대 건축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등을 풀어낸다.

출판사 서평

629년에 이르는 서울건축을 통사로 엮어,
도시 공간의 변천과 사회문화사를 한눈에 조망케 하는 탁월한 저작

조선의 한양, 대한제국의 한성,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경성, 대한민국의 서울에 이르기까지, 서울은 실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어떤 이에게 서울은 근사한 대도시의 모습으로, 어떤 이에게는 한국전쟁 직후 폐허의 모습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화면 너머로 고풍스러운 궁궐이 넓게 펼쳐진 모습으로 기억된다. 오늘날의 서울은 지난 시대의 면면을 모두 품고 있다. 도시를 거니는 것만으로 고즈넉한 조선시대의 한옥 처마를, 붉은 벽돌로 쌓은 개화기의 서양 고전주의 양식 출입구를, 균일하게 따라 지은 전후의 콘크리트 육면체를, 높다랗게 뻗어 올린 근대기의 고층 빌딩을, 독립 오브제로서 개성을 드러내는 현대기의 건물들을 눈 안에 담을 수 있다. 『서울건축사: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는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서울에 남아 있는 문화재와 건축물을 통해 서울이라는 공간의 변천, 서울건축사의 흐름을 통사로 엮어 한눈에 조망케 한다.
서울의 건축 역사는 주요 변화 시점마다 각각의 전환기를 겪으며 다음 단계의 새로운 건축으로 발전했다. 저자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각 시대의 전환기적 상황과 새로운 건축 현상을 ‘전환성’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여 조선시대에서 개화기로,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공간으로, 근현대기에서 현대기로 이어지는 전환기를 중심으로 각 시대를 풀어냈다. 1부 ‘조선시대 전통건축 1394~1880’에서는 518년에 이르는 조선시대를 거대한 독립적 역사 단위로 집합화하여 역사성을 부여하였으며, 조선의 도읍지였던 점을 도시건축으로 증명하여 서울의 뿌리에 해당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2부 ‘근대기 1880~1990’에서는 개화기로 급변하던 1차 전환기와 해방 이전까지의 근대 형성기, 혼란이 가중되던 해방공간에서의 2차 전환기와 경제개발이 두드러졌던 근대 완성기로 각 시기를 구분하여 역사, 사회, 도시건축, 공간 등의 다양한 주제어를 통해 역동적으로 진행된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소개했다. 저자는 그동안 다소 부족하게 다루어졌던 고종의 건축 활동과 일제강점기하의 민족건축에 주목하며, 우리의 역사 정체성과 건축 활동의 주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근대기 후반에 대해서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에서 시작한 지각 근대화를 이끈 핵심 시대로 보고,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완성한 근대 건축이라는 긍정적 측면에 중점을 두면서 국제적 표준 양식이 완성되는 단계, 건축가 개개인의 작가주의가 꽃피는 단계로 나누어 짚어냈다. 3부 ‘현대기 1990~’에서는 근대 완성기에서 본격적인 현대기로 넘어가는 3차 전환기, 도시주의와 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후기산업사회의 흐름 등을 소개하며 현재 진행 중인 현대기 건축을 다원주의의 관점에서 다소 큼직큼직한 주제로 다루었다. 근대기에 이룬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사회와 건축 모두에서 개성과 다양성이 중시되는 시대로 넘어가는 분화과정 및 구체적인 결과를 추적하고 해석하며, 분화된 현상 속에 숨어 있는 시대적 의미를 정의하여 해석할 만한 주제를 추출하여 현대기의 시대성을 정의했다.

시대별 서울을 대표하는 400여 채의 건축물과 450장에 달하는 사진 자료,
20세기 서울 도시건축 기록사진과 QR코드로 읽는 답사용 온라인 지도까지

『서울건축사: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는 저자가 평생을 함께해온 도시 서울의 시대별 면면을 살피고 분석하여 엮어냈다는 점에서 한 인물이 평생을 경험하여 구성해낸 ‘도시건축 여행기’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저술을 위해 약 2천 채에 달하는 건물을 답사, 취재하여 최종적으로 약 400여 채를 등장 건물로 선별했다. 사대문 내에 자리한 궁궐들과 종묘, 도심 속에서 잠시 쉬어갈 공간이 되어주는 왕릉과 사찰, 고종이 구현해낸 근대 도시공원인 탑골공원, 붉은색 벽돌로 유럽 중세 양식을 선보인 명동성당과 정동교회, 서양 고전주의를 구현해낸 각 대학교의 건물들, 압축적 근대화 과정을 이끈 박스형 육면체 건물들, 근대 기술의 승리를 드러내며 높이 뻗은 삼일빌딩, 주상복합 건물의 원조 격인 세운상가, 대형 원형 공간을 대표하는 장충체육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남산 서울타워, 군사정부의 권위를 과시하듯 큰 규모로 지어진 남산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다양한 특수 구조를 서울건축에 선보인 올림픽공원 내 체육관들, 외부 공간의 길을 내부로 들인 동숭동 문화공간, 도시재생사업으로 재탄생한 선유도공원, 식민 역사를 문화시설로 극복한 서울시립미술관, 구조미학을 드러내는 각종 체육시설과 공공교통시설, 화려한 표피주의를 입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곡면 자유 형태가 인상적인 새문안교회, 입체 쌓기가 구현된 공그로트와 테티스, 움직이는 듯한 유동주의 외관의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도시의 경관을 공간으로 품은 숭실대학교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 외국 건축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공공 영역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을 드러내는 금천구청과 마포구민 체육센터 등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소개된 건축물들은 629년간 서울의 도시건축을 이끌어왔고 현재 서울이 있게 한 주역들이며 서울의 뼈대를 이루는 건물, 작품성과 대표성을 띠는 건물이라 할 만하다. 이와 관련하여 450장에 달하는 사진 자료를 수록해 실제 답사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더했다.
이 외에도 20세기 서울건축의 변천을 살필 수 있는 ‘서울 도시건축 기록사진’을 부록으로 구성하여 아카이브의 가치를 높였다. 1900년대 광화문 앞 풍경부터 일제강점기의 경성 시가지, 한국전쟁 직전의 서울 전경,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각종 토목공사 현장, 여의도와 잠실 일대에 개발되었던 아파트 단지까지 서울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냈다. 또한 책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물들의 주소 목록을 함께 수록하였으며, 답사용 온라인 지도를 구성하여 QR코드로 언제든 ‘서울 도시건축 여행’에 나서도록 제안했다. 이 책은 629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서울건축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천을, 더하여 대한민국의 변천을 하나의 실로 엮어냈다는 점에 특히 의의가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 공간인 서울에서 펼쳐진 건축 풍경이 독자들을 더 먼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라 확신한다. 서울건축과 서울의 역사가 전개되어온 과정, 나아가 한국건축과 한국의 근현대사가 이어져온 과정을 궁금해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의 독자
서울과 서울건축의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와 관련 분야 연구자

목차

서문

1부 조선시대 전통건축 1394~1880

1장 한양 천도와 태조의 건축 활동
조선시대 한양 이전의 서울
서울의 탄생 - 조선 건국과 한양 천도
한양 1호시설 - 종묘와 사직단
경복궁 창건 - 유교 형식미를 통한 사회질서를 세우다
태조(재위 1392~1398)의 건축 활동 개괄
서울 한양도성과 남산 봉수대 - 돌쌓기 미학의 정수
사대문과 보신각 - ‘인의예지신’의 유교정신을 구현하다
정릉과 흥천사 - 왕릉과 원찰의 짝
문묘 - 조선유교 건축 교과서 요약본

2장 태종과 세종의 건축 활동
태종 대(재위 1400~1418)의 건축 활동 개괄
창덕궁 창건 - 경복궁을 부정한 ‘변의 미학’
종묘 형식의 정립 - 정전에 익실을 더해 ‘ㄷ’자로 만들다
경회루 건립 - 주역의 원리를 구현하다
경회루와 종로를 이어 한양 내 물길을 정비하다
세종 대(재위 1418~1450)의 건축 활동 개괄
종묘 영녕전 창건과 ‘조묘-제천’의 확립
서울 한양도성 개보수와 무악동 봉수대 설치
경복궁 중건 - ‘화’의 미학을 더해 예치정신을 완성하다
경복궁 중건을 통해 애민정신과 ‘평’의 미학을 구현하다

3장 문종 이후( 1 )­궁궐, 왕릉, 종묘, 서울 한양도성
‘문종~고종 전반부(1450~1880)’ 사이의 한양 건축 개괄
문종 이후 한양의 5대 궁궐 약사
창경궁 창건 - 여성들의 궁궐, 자유롭고 은밀한 공간 구성
창덕궁 정비 - 후원을 완성하다
경복궁 중창 - 왕실과 나라의 권위를 바로 세우다
왕릉 건축의 구성 요소 - 홍살문, 참도(신로와 어로), 정자각(정청과 배위청)
‘길의 미학’이 빼어난 왕릉 - 최고의 도시공원
종묘의 확장 - 정전의 압도적 수평선과 영녕전의 덩어리미학
서울 한양도성 증개축 - 돌쌓기의 미학을 완성하다

4장 문종 이후(2)­관아, 사찰, 일반 한옥, 왕실 한옥
관아 건축(1) - 삼군부, 모화관, 영은문
관아 건축(2) -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군기시 터
서울 사찰 건축의 현황
왕릉을 지키던 원찰 두 곳, 흥천사와 봉은사
흥천사 - 용머리 장식과 공예미학
봉은사 - 서울 시내에서 산사 삼문의 구성을 갖춘 유일한 사찰
화계사 - 소품이 뛰어난 도심형 사찰의 모범
보문사 - 궁궐 여성들이 찾던 비구니 사찰
일반 한옥과 재사의 현황
이승업 가옥, 김진흥 가옥, 도정궁 경원당, 윤보선 가옥, 한규설 가옥, 창녕위궁 재사
왕실 한옥을 대표하는 고종의 잠저 운현궁
연경당과 낙선재 - 궁궐 내 살림집


2부 근대기 1880~1990

5장 1차 전환기(1880~1907)­개항과 서양 건축의 등장
일반사에서 1차 전환기의 의미 - 전통시대에서 근대기로
서울건축사에서 1차 전환기의 의미 - 우리가 주체가 되었던 근대 도입기
건물 차원에서 1차 전환기의 구체적인 내용 - 전통 공간에서 서양식 공간으로

6장 근대 형성기(1880~1945)­고종의 건축 활동
고종의 근대화 의지와 건축 활동 - 서양 건축을 가장 먼저 시작하다
독립문과 독립관 - 영은문과 모화관을 넘어 독립 의지를 천명하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과 대한의원 본관 - 고종의 동도서기론과 궤를 같이하다
우정총국과 황학정 - 전통 건축으로 민족정신을 고취하다
탑골공원, 장충단, 뚝섬수원지 제1정수장 - 경성을 근대적 대도시로
고종 어극 40년 칭경 기념비전 - 궐 밖 시민 품에 지은 또 하나의 궁궐
고종 어극 40년 칭경 기념비전 - 또 하나의 작은 도시공원
덕수궁 건설 - 대한제국과 광무개혁의 산실

7장 근대 형성기(1880~1945)­서양 세력의 진출과 서양 역사주의 양식의 정착
근대 건축 형성기의 4대 서양 세력
서양 공사관 건축 - 각국의 전통 양식 전시장
프랑스 가톨릭 건축 - 19세기 유럽 중세주의의 향연
미국 개신교회 건축 - 19세기 영국 빅토리안 고딕
선교사학의 출범과 배재학당 동관 - 르네상스 양식과 영국 저택 양식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 영국 컨트리하우스와 표준화
영국성공회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구세군 중앙회관
서양식 주택 - 배화여고 생활관, 한국기독교 장로회총회 선교교육원, 딜쿠샤

8장 근대 형성기(1880~1945)­일제강점기의 경성 건축
일제강점기 건축의 역사적 해석 - 5단계를 거쳐 인류애로 나아가기
순종 대의 건축 - 공업전습소 본관, 서대문형무소, 광통관, 창경궁 식물원
유럽 역사주의 - 고전주의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양식
1930년대 전체주의 양식 - 극우 제국주의 건축으로 국민을 억압하다

9장 근대 형성기(1880~1945)­일제강점기의 항일 민족건축
항일 문화운동 개괄 - 종교, 교육, 언론을 통한 비폭력투쟁
항일 민족건축 개괄 - 건물을 짓는 일만으로도 문화투쟁이 될 수 있다
종교계의 항일 민족건축 - 천도교 봉황각과 불교 조계사
교육계의 포괄적인 항일 민족건축 - 서북학회, 중앙고등학교, 고려대학교

10장 2차 전환기(1945~1960)­해방공간과 1950년대
폐허 속 서울건축의 전환성 - 근대화의 씨앗을 뿌리다
2차 전환기의 네 가지 전환성과 여섯 가지 건축 현상
일제 잔재의 청산과 정치 공간으로서의 건물
서양 전통 건축의 연속 현상 - 개신교회
서양 전통 건축의 연속 현상 - 사립대학교
근대 건축의 씨앗을 뿌리다 - 일반 콘크리트 건물의 등장과 작가주의의 탄생
골목길의 초기 토대 - 근대 서울을 건설한 중산 서민의 주거 건축

11장 근대 완성기(1960~1990)­국제주의 양식과 고도성장의 신화
새로운 생활 공간의 수요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끈 근대 건축
박스형 육면체 - 생산적 증오에 기반한 압축 근대화의 돌격대
국제주의 양식의 두 가지 모델 - 중저층 백색 빌라와 고층 건물의 커튼월
백색 빌라 모델의 완성 - 건국대학교 도서관과 서강대학교 본관
백색 빌라 모델의 확산 - 연세대학교 백양관과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
고층 건물 - 커튼월 모델 가톨릭회관, 유네스코회관, 삼일빌딩
근대 건축 2세대 - 남산도서관과 YMCA 회관
어린이회관, 삼성본관, 현대빌딩, 을지한국빌딩 - 근대적 대도시 서울을 이끌다
대형 공간의 탄생 - 고도성장의 상징, 대우센터빌딩
세운상가 - 강북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상복합 건물의 원조
장충체육관과 순복음중앙교회 - 장스팬의 단일 원형 공간
남산 서울타워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수직 대형 공간과 수평 대형 공간

12장 근대 완성기(1960~1990)­작가주의, 형태주의, 공간주의
개인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형태미학의 시대
김중업 - 국제주의 양식과 형태주의 사이에서
김수근 - 구조주의와 공간주의
이희태 - 재료구성주의와 한국적 모더니즘
작가주의 1세대의 건축 경향 - 형태주의, 구성주의, 국제주의 양식
신기념비주의 - 대형 공공문화시설로 전통논의를 이끌다
남산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 구조미학을 발휘할 드문 기회
서울종합운동장 - 라멘 구조를 이용한 형태주의
올림픽공원 - 특수 구조와 라멘 구조의 조화


3부 현대기 1990~

13장 3차 전환기(1990~2000)­현대 다원주의를 향한 첫걸음
후기산업사회와 다원주의 - 세 번째 전환기를 이끌다
IMF 사태의 극복과 건축가의 세대 교체 - 세계화의 흐름을 이끌다
3차 전환기의 다섯 경향 - 현대기의 씨앗을 뿌리다

14장 현대기(2000~)­도시주의의 탄생
독립 오브제에서 도시건축으로 - 도시주의의 다섯 가지 주제
열린 공간으로 도시와 소통하다 - 등뼈형 공간
도시 외부 공간의 길을 건물 안으로 들이다
중정형 공간 - 안마당까지 공간을 더 열다
출입구 형식화 - 도시를 향해 예절을 갖춰 인사하다
도시재생과 리모델링 - 시간의 공간화와 고쳐 쓰기의 미학
오래된 산업시설을 살려 쓰다 - 명품 도시의 조건
일제강점기 건물의 리모델링 - 문화시설로 승화시켜 식민 역사를 극복하다
인간을 위한 도시 - 공간 인프라의 발전

15장 현대기(2000~)­다원주의와 건축적 순도의 문제
탈근대시대에 건축의 기본다움을 고민한 다섯 경향
건축의 기본요소, 구조 - 한 단계 발전한 구조미학
건축의 기본요소, 공간 - 길과 여정, 다락방, 뒤집힌 공간
건축의 기본요소, 형태 - 도형기하주의, 사선, 삼각형
축조성과 육면체 각색 사이
다원주의 시대의 비정형 - 곡면 자유 형태
다원주의 시대의 비정형 - 분산적 사선과 수정체
다원주의 시대의 비정형 - 소형 입체 쌓기

16장 현대기(2000~)­구성미, 스키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구성 분할, 표피 장식, 재료미학 - 구성미의 여섯 경향을 이끈 3대 주제
자본주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 소비상업주의, 대중주의, 표피조작
구성과 표피주의 - 분할, 혼성, 장식
패션 장식화 경향 - 건물을 패션화해서 상업자본주의에 부응하다
포스트모더니즘 - 상업장식, 고전장식, 색과 팝
재료와 파사드 - 모듈 요소를 반복해서 유동주의를 구현하다

17장 현대기(2000~)­후기산업사회와 자본이 주도하는 건축
자본의 논리가 건축가의 창의력을 압도하다
고층 건물의 변화 - 표피주의와 형태주의
상업 공간과 소비상업 양식의 문제 - 서울 현대 건축의 반성 지점
후기산업사회와 대형 공간 - 도시 경관을 이식하다
건축설계시장의 세계화와 외국 건축가의 활약

18장 현대기(2000~)­공공 영역과 고전의 역할
강화된 공적 개념을 담아내야 하는 과제 - 공공 건축의 세 가지 주제
새로운 관공서 양식 - 열린 공간과 구성 분할
전통논의와 신기념비주의 - 분리되고 변화하면서 명맥을 유지하다
서양 고전주의 - 금융권 건물, 대학교 건물, 관공서 청사

부록
주소 목록
서울 도시건축 기록사진
참고 문헌
도판 목록
색인

본문중에서

드디어 오늘의 서울이 탄생한다. 조선은 1392년 역성혁명의 성공으로 건국했는데 이때에는 태조와 조선 조정이 아직 개성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보통 조선이 처음부터 한양에서 건국한 것으로 알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 태조가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으로 바꾸고 천도하게 된 것은 건국 초기 나라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경은 500년 가까이 고려의 수도였기 때문에 왕 씨 왕족을 비롯한 기존의 다양한 이익집단들의 세력이 아직 굳건했다. … 그러던 중 고려 때부터 남경으로 지리적 중요성을 인정받던 서울이 떠올랐고 1394년 한양을 새 도읍지로 결정했다. 이 결정에는 태조 이성계의 스승이자 국사(國師)이자 친구이기도 했던 무학대사(無學, 1327~1405)의 주장이 크게 작용했다. 일설에는 당시 풍수지리계에 파벌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무학대사는 서울 지역을 근거지로 한 파에 속해서 이 일대를 제안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로써 오늘날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이 탄생하게 되었다.
--- 1부 제1장. “한양 천도와 태조의 건축 활동”

한양 건설은 전통시대 동아시아 도읍지의 기본 시설을 차례대로 갖추면서 진행되었다. 왕실과 국가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궁궐과 종묘사직이 있어야 했다. 한양 역시 이 세 시설을 가장 먼저 지었다. 모두 1395년에 준공되었는데 종묘사직이 경복궁보다 한 달여 앞서 준공되었다. … 태조는 한양 천도를 무사히 마친 뒤 곧바로 추가 시설 건설에 나섰다. 궁궐과 종묘사직 다음으로 중요한 시설은 문묘, 성곽, 성문, 봉수대 등이었다. 성리학을 국시(國是)로 삼았기에 유학 교육기관인 문묘는 가장 먼저 지어야 할 시설 가운데 하나였다. 도시를 방어하는 성곽과 성문은 원론 차원에서 전통시대 어느 도시에서나 필수 불가결한 시설이었고 여기에는 봉수대도 포함되었다. 한양은 실제로 이런 시설들을 지어가면서 도읍지의 기본 구성을 갖추었다. --- 1부 제1장. “한양 천도와 태조의 건축 활동”

경회루는 물길을 중심 영역 옆으로 끌어내 만든 커다란 연당 가운데 서 있다. 이 물길은 금천교로 이어지는데 금천교 역시 태종이 경회루 중건과 함께 정비했던 곳이다. 이는 태종이 물길 관리에 정성을 들였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금천교로 이어진 물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궐 밖으로 나간다. 하나는 광화문 앞 육조거리 중간이고 다른 하나는 동십자각 옆이다. 현재 광화문 광장과 교보빌딩 뒤에는 이 두 물길이 복원되어 있다. 교보빌딩 뒤쪽은 ‘중학천’이라는 별도의 이름을 가진 작은 개천이었다. 도 2-9 마지막으로 이 두 물길은 광교에서 만나 청계천의 시발점을 이룬다.
… 한양도성 전체로 보면 경복궁을 나온 두 물길과 청계천은 내수를 이루고 이것이 다시 한수로 흘러 들어가 외수를 이루게 되는데 경회루는 경복궁과 도성의 ‘내수-외수’를 이어주는 끈 같은 것이 된다. 식수부터 빨래와 목욕, 나아가 뱃길 교통로에 이르기까지 물길이 모든 것을 좌우하던 시기에 경회루의 완성은 궁궐이 물길의 시작점이라는 선언인 동시에 실제로도 물길을 궁궐이 쥐고 있는 형국을 완성한 것이 된다. … 이상을 종합하면 북악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따라 법궁과 도읍지의 핵심 시설이 포진한 것이 된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근대화기를 거치면서 물줄기는 모두 복개되어 도로 아래로 사라졌지만 알고 보면 물줄기는 수도 서울을 최초로 형성한 숨은 뼈대가 되는 것이다.
--- 1부 제2장. “태종과 세종의 건축 활동”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전통건축은 모두 중요해서 순서를 정하는 것은 무의미하겠으나 굳이 정해 보자면 왕릉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건축 유형이다. 자칫 정식 건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뛰어난 묘지 건축으로 조선의 왕실 건축을 대표하는 또 다른 유형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것만 봐도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와 역사성을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궁궐 가운데에서도 창덕궁만 등록이 되었고 경복궁은 아직 미등록 상태인 것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 --- 1부 제3장. “문종 이후 ( 1 ) | 궁궐, 왕릉, 종묘, 서울 한양도성”

조선 말 개화기의 상황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해당하는 큰 변화였다. 유구한 한반도 역사에서 외래문명의 유입은 여러 번 있었지만, 개화기의 변화가 가장 컸을 것이다. 두 가지 이질성이 합해진 변화여서 그러했을 텐데, 그간 접해온 외래문명은 우리와 같은 주변 동아시아권의 것이었으며 전통시대 내에서의 변화였던 데 반해 개화기에는 서양문명과 근대 산업문명이 합해진 변화가 밀려왔다. 모두 우리로서는 처음 접해보는 완전히 이질적인 문
명이었다. 이 시기를 ‘1차 전환기’라 부르고자 한다. … 건축에서도 건물의 기본 개념과 공간미학이 함께 변하는 천지개벽의 전환기였다. 향후 서울건축, 나아가 한국 건축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대변혁이었다. 외세가 한반도에 진출하고 외래문명이 밀려들어 오면서 외래 양식의 건축도 함께 들어왔다. 수도 경성은 외래 양식의 각축장이 되어 갔다. --- 2부 제5장. “1차 전환기(1880~1907) 개항과 서양 건축의 등장”

고종은 근대 문물을 도입하면서 경성을 근대적 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을 실행했다. 전기 도입이 대표적인 예로, 고종은 청나라 차관으로 1885년에 ‘서울-인천-의주’의 전선을, 이어 독일의 차관으로 아예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서 1888년에 ‘서울-부산’과 1891년에 ‘서울-원산’의 전선을 각각 완성했다. 이로써 한반도 전역을 잇는 근대적 전기통신망을 완성했다. 1887년에는 경복궁에 전등불이 켜지면서 전등이 보급되었고 1899년에는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를 잇는 전차가 개통되었으며 이를 위해 종로에 전신주가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졌다. 이런 물리적 기반 이외에도 도시공원이 새로 조성됐다. 고종의 노력으로 탄생하여 현재까지 서울에 남아 있는 도시 인프라의 대표적인 시설은 탑골공원, 장충단, 뚝섬수원지 제1정수장 세 곳이다. --- 2부 제6장. “근대 형성기(1880~1945) 고종의 건축 활동”

일제강점기 이전 시기 한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외세는 서양 세력이었다. 서양 세력은 속한 문명권과 나라가 여럿으로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조선에 입국했다. 이들은 한양에 정착하여 그 목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세력을 모으고 확장했으며 이에 따라 여러 건물을 짓게 되었다. … 건축적으로도 근대 형성기에 서양 세력이 구축한 유럽 역사주의 양식은 안정적인 특징을 보이면서 이후 콘크리트의 일반 건축으로 발전할 근대적 보편성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상의 배경 아래 근대기 초반 한양에 진출해서 서양 건축을 이끈 주축은 크게 공사관, 프랑스 가톨릭, 미국 개신교회와 선교사학, 영국성공회와 구세군 등 네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더하여 특정 세력에 의해 주도되지는 않았지만 서양 세력과 함께 등장한 서양식 주택도 근대 형성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 2부 제7장. “근대 형성기(1880~1945) 서양 세력의 진출과 서양 역사주의 양식의 정착”

일제강점기의 식민 지배는 길고도 엄혹했으며 이에 비례해서 항일 독립운동도 치열하고 끈기 있게 진행했다. 그 갈래도 여럿이었다. 큰 방향만 봐도 의병과 독립군의 무장투쟁, 일제 원흉의 암살, 해외에서의 외교 활동을 통한 독립운동, 농민·노동자·광부 등의 무장 파업, 국내에서의 교육·문화·종교 등을 통한 자강계몽운동과 언론 활동을 통한 독립운동 등을 들 수 있다. 항일 민족건축은 이 가운데 국내 독립운동의 일부였다. … 항일 민족건축도 이런 비폭력 문화운동에 포함할 수 있다. 우리 건축을 보존하는 일은 일단 그 자체로 문화적 의미가 있다. 나아가 도시에 들어서는 건물은 그 앞을 지나다니는 수많은 시민에게 무언의 영향을 끼치는 데다 화제성이 있는 건물이 서면 그 배경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는 등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우리 건축을 통한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민족건축에 속하는 건물을 짓는 일 자체가 종교, 교육, 언론 등을 통한 문화투쟁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 2부 제9장. “근대 형성기(1880~1945) 일제강점기의 항일 민족건축”

1945년, 드디어 해방이 왔다. 하지만 완전한 독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한반도는 연이어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해방 후의 근대 한국을 이끌 중심 세력이 없었다. … 어렵던 시절에도 서울에서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건축 활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의미는 거시적으로 보면 우선 암울한 국가 현실에 대한 자각이 형성된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식민의 질곡을 탈피해서 지각 근대화를 만회해야 한다는 인식이 싹튼 시기로 볼 수 있다. 이런 인식이 아직 국가와 사회 전체로 확산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선도적 생각을 하는 개인들 사이에 조금씩 퍼지기 시작했다. 분야별로 보면 건축에서 이런 인식이 비교적 일찍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내용은 곧 서울건축의 2차 전환기의 거시적 의미에 해당한다. 근대화라는 것이 공장을 짓고 산업을 일으키는 거시적 차원의 변화 이전에 일상생활에서 먼저 시작하는 측면이 강했으며, 이렇듯 생활의 변화를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건축에서는 일찍부터 근대화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고 있었다. 건물은 개인생활과 국가산업이라는 양극의 중간 스케일에 해당하는 분야로 근대화의 실험을 먼저 감행하기에 적합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시기 서울건축은 1960년대부터 전개될 이른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저변의 토대를 먼저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전개될 급성장과 급팽창을 준비하는 심리적 동의를 가장 먼저 형성한 분야가 건축이었다.
--- 2부 제10장. “2차 전환기(1945~1960) 해방공간과 1950년대”

근대 건축의 시대가 시작했다. 우리의 근대화 과정 자체가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건축도 피땀 어린 노력 위에 근대 건축이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 앞서 진행한 근대 형성기와 2차 전환기 동안 쌓은 내용을 기초로 삼아 완성기로 진입했는데, 크게 두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국제주의 양식으로 1960~1980년 기간에 진행했다. 다른 하나는 건축적 창의력을 시도하던 작가주의로 1960~1990년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두 양식이 나타났던 근대 완성기는 1960~1990년에 해당한다. … 미시적으로는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겪으면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공간 환경에 대한 동경이 생존과 직결되는 절박한 문제로 강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새로 자리 잡은 서구식 생활 방식과 공간 환경이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옥을 밀쳐내고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공간 환경을 창출하는 분야가 바로 건축이었다. 1950년대는 아직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지 않았던 시기라서 서양의 근대 건축이 성장주의와 연결되기 이전이었으며 성장보다 더 근본적인 생존과 직결되어 있었다.
--- 2부 제11장. “근대 완성기(1960~1990) 국제주의 양식과 고도성장의 신화”

삼일빌딩으로 상징되는 미스 반데어로에의 고층 사무실 건물 모델의 완성은 역사적 의미가 컸다. 중소 규모 건물 중심으로 진행된 르코르뷔지에의 백색 빌라보다는 아무래도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었다. 우선 당시의 서울 시민 나아가 한국민 전체에 자긍심을 심어줬다. 다수의 서울 시민들이 최초의 이른바 ‘모던 체험’을 하게 된 건물이었다. 그것도 카페 같은 서양식 실내 공간에서 하는 새로운 경험이나 생활 차원의 ‘모던’이 아니었다. 도저히 믿기 힘든 높이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라가는 물리적 구조물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는 ‘역사적 모던’이었다. 도 11-16 당시 서울 시민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이 건물을 보러 몰려들 와서 건물의 층수를 손가락 짚어가면서 확인했고 다시 머리를 젖혀 그 높이 끝과 창공을 맞춰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유리를 잡아주면서 하늘을 뚫을 듯 치솟는 가늘면서 일면 묵직한 금속 띠는 근대화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실증적으로 확신시켜주는 물리적 증거였다. 국민들은 이 건물을 보며 자긍심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 2부 제11장. “근대 완성기(1960~1990) 국제주의 양식과 고도성장의 신화”

국제주의 양식이 성립됨과 동시에 서울에서도 본격적인 근대 건축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토건업이 경제성장의 핵심 분야가 되면서 건축 작품을 시도할 기회도 꾸준히 증가했다. 중간에 ‘10.26 사건-12.12 군사반란-5.18 민주화운동’ 등 혼란기도 있었지만, 경제는 성장을 이어갔고 건축도 본격적인 작가주의의 시대에 돌입했다. 앞 장에서 소개했던 근대 건축 2세대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 ‘작가주의’를 기준으로 하면 1세대에 해당했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근대 건축을 운용하는 근대 완성기에 접어든 것이었다. … 물론 이 시기 건물들이 지금은 다소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현대기 이후의 건물들이 외관 형태나 표피 중심으로 현란한 기교에 의존하는 것과 비교하면 묵직한 작품성이 느껴지는 비교우위의 특징도 찾을 수 있다. 더하여 설계와 건설 현장에서 낮은 임금에도 몸을 던져 희생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일했던 다수 건축인의 몫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부족한 기술력, 낮은 설계비, 정치 권력의 간섭, 늘 쫓기는 시간 등 모든 작업 환경이 열악했던 가운데에서도 작품의 창의성을 위한 열정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 2부 제11장. “근대 완성기(1960~1990) 작가주의, 형태주의, 공간주의”

1990년은 서울의 도시건축에서 현대기가 시작한 중요한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콕 짚어서 1990년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적 시기 분류는 보통 이른바 ‘꺾어지는 큰 수’를 기준으로 하는 편이다. 실제 현상을 봐도 1990년을 전후한 시점부터 서울의 도시건축에는 이전 시기와 달라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난다. 이전까지 형태주의에 치중했다면 이 시점부터 다원주의로 부를 수 있는 다양화 경향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1990년 이전의 근대기와 비교하면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새로운 대전환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전환기’라 부를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크게 도시주의(Urbanism, 어바니즘), 다원주의 시대의 건축 순도 문제, 스키니즘과 파사디즘(Facadism), 후기산업사회와 자본주의 건축의 성장, 공공 영역과 고전의 역할 등의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모두 근대기에는 없던 새로운 현상들이며 동시에 현대 건축을 이끈 대표적인 경향들이다. --- 3부 제13장. “3차 전환기(1990~2000) 현대 다원주의를 향한 첫걸음”

도시재생이란 수명이 다한 오래된 건물과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공장, 창고, 산업시설 등 근대화 시절에 산업화를 담당했던 국가시설을 비롯하여 혐오시설과 방치된 시설 등이 주요 대상이다. 주로 문화시설로 많이 사용하는데 유럽에서는 1980년대부터 활발하게 진행했으며 서울은 2000년경부터 처음 시작한 이래 2010년부터 그 수가 늘며 하나의 흐름을 이루었다. … 도시 역사가 다층화되는 장점을 좀 더 살펴보자면, 멈춘 시간을 공간화한다는 점에서 도시의 역사성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수명을 다한 오래된 산업시설은 일상에서 쓰임이 없어진 것이고 이는 시설이 가졌던 시간성이 화석화되었다는 뜻이다. 폐쇄된 시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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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임석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1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저서를 펴냈으며 주 전공인 건축 역사 및 건축 이론을 주제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와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연구와 집필에 머물지 않고 그동안 공부하면서 쌓은 내용을 실제 설계 작품에 응용해서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다.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이며 이화여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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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1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저서를 펴냈으며 주 전공인 건축 역사 및 건축 이론을 주제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와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연구와 집필에 머물지 않고 그동안 공부하면서 쌓은 내용을 실제 설계 작품에 응용해서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다.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이며 이화여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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