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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위대한 스캔들 : 세상을 뒤흔든 발칙한 그림들 50, 마사초에서 딕스까지

원제 : Les Grands Scandales de la pei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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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앵그르의 〈터키탕〉, 쿠르베의 〈잠〉,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당대에 외면당하거나 멸시받은 작품들이 오늘날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명화 탄생의 배경에는 언제나 스캔들이 있었다.

서양 미술의 운명을 바꾼 위대한 미술 스캔들을 살펴보다.

“스캔들을 일으키는 대상은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홍보를 필요로 한다. 비밀스럽거나 조용한 스캔들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모순이다. 설령 그런 스캔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반향이 없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나탈리 하이니히)

회화적, 정치적, 윤리적 대담성과 새로움으로 당대 화단과 대중의 뭇매를 맞은 화가들의 문제작들. 서양 미술의 역사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스캔들과 함께 펼쳐졌다. 종교, 아카데미즘, 도덕, 전통이 요구하는 양식과 규범 앞에서 고유의 정체성과 신념으로 무장하여 맞선 화가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서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 쿠르베의 사실주의 걸작들과 드랭, 브라크의 혁신적인 작품들까지… 스캔들을 야기한 그림 50점을 통해 회화에 혁명을 일으키고 새로운 자유를 갈구한 화가들의 여정을 살펴본다.

출판사 서평

과거에는 치욕의 상징, 오늘날은 명예의 상징?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대상에 거부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변화를 반기지 않는 시대에서 탄생한 화가들의 독특하고 매력 넘치는 작품들은 평단의 비난을 받거나 대중에게 외면당하곤 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이 작품들은 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선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명작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마네의 〈올랭피아〉가 그러했고, 모네의 〈인상, 해돋이〉, 고야의 〈옷을 벗는 마하〉,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2〉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스캔들의 개념은 완전히 달라진다. 과거 스캔들이 작품을 공격한 이들에 의해 발생하였다면 오늘날의 예술가들은 의도적으로 스캔들을 준비하고 언론은 그것에 대중성을 부여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남성 소변기를 출품한 뒤샹의 〈샘〉과 교황이 운석에 깔린 모습을 나타낸 카텔란의 〈아홉 번째 계시〉까지… 오늘날의 예술가들은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스캔들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발명하기 시작했고, 미술에서 연출은 연극 무대의 그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물론 16세기에 성경을 자유롭게 해석한 그림이 일으킨 스캔들과 오늘날 전통적 가치가 있는 건물에 ‘현대적 제스처’를 표현하여 벌어진 스캔들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8세기 살롱에서 점잖게 표출한 분개와 21세기 소셜 네트워크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비난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 역시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과거의 예술 스캔들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이유는 기준의 정의라던가 도덕적으로 위배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에 수많은 답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예술 스캔들을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이 책의 야심이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스캔들을 일으킨다.”(오노레 드 발자크)

과거 사례들을 종합해 보면, 새로운 작품은 혼란과 동요를 일으킨다. 사람들은 질서를 파괴하고 익숙함을 뒤엎는 작품들을 마주한 순간 비난과 야유로 답한다. 이러한 혹평과 조롱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인 화가들의 야심은 무엇이었을까? 상식을 뒤집고 세상을 뒤흔든 화가들의 명작, 그 매력적인 작품 속 ‘스캔들’을 살펴보자.

미술 스캔들이 일어나는 방식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종교적 금기를 깨트리거나 여성의 나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폭력적인 행위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비도덕적인 내용을 고발하는 것… 일례로 베로네세는 그리스도의 경건하고 소박한 최후의 만찬을 호화로운 연회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작품 제목을 변경할 것을 강요받는다. 그렇게 〈최후의 만찬〉은 〈레비 가의 향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 현대 회화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황후의 분노를 사면서 스캔들이 되었다. 작품 속 평범한 여인들의 도도한 나체에 황후와 평단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브라크의 〈거대한 나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작품”이라는 언론의 혹평을 들었다. 전통적인 표현 대상인 나체에 입체주의 원칙을 적용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처럼 많은 작품들은 여러 이유들로 평단과 대중의 비난을 받게 된다.

이 책에서 스캔들을 일으킨 작품들은 아카데미즘에서 추상화, 그리고 현실주의로 이동한다. 책의 구성으로는 한 작품 당 네 페이지가 할애되는데, 앞의 두 페이지는 작품 전체를 설명하고, 뒤의 두 페이지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세부 사항들을 지적한다. 그림이 탄생한 역사적, 관계적 맥락에 대한 지식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한데 모여 있는 것이다. 당대의 문제작이 희대의 걸작이 되기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스캔들을 일으킨 작품들은 우리에게 단순한 흥미나 충격을 주는 것을 넘어 미술 스캔들의 본질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스캔들을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목차

서문 | 그림, 스캔들의 거울

〈낙원으로부터의 추방〉 ㆍ 마사초 | 스캔들의 열매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 ㆍ 소 한스 홀바인 | 평범한 것의 스캔들
〈옮겨지는 그리스도〉 ㆍ 폰토르모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르비노의 비너스〉 ㆍ 티치아노 | 쾌락에 바치는 찬가?
〈최후의 심판〉 ㆍ 미켈란젤로 | 알몸들 좀 가리시오
〈성 마르코의 기적〉 ㆍ 틴토레토 | 새로운 길
〈레비 가의 향연〉 ㆍ 베로네세 | 스캔들을 일으킨 ‘무대’
〈성모의 죽음〉 ㆍ 카라바조 | 교리의 위반, 회화의 혁명
〈수산나와 노인들〉 ㆍ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 상처 입은 여인의 이야기
〈야간 순찰〉 ㆍ 렘브란트 판 레인 | 제복 아래 감춰진 조롱?
〈거울을 보는 비너스〉 ㆍ 디에고 벨라스케스 | 누드
〈오달리스크〉 ㆍ 프랑수아 부셰 | 규방의 화가
〈깨진 항아리〉 ㆍ 장 바티스트 그뢰즈 | 거짓된 순진함
〈빗장〉 ㆍ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 에로틱한 현기증
〈악몽〉 ㆍ 요한 하인리히 퓌슬리 | 아름다운 어둠, 달콤한 공포
〈마라의 죽음〉 ㆍ 자크 루이 다비드 | 영웅의 죽음
〈다나에로 분한 랑주 양〉 ㆍ 안 루이 지로데 | 어느 화가의 복수
〈옷을 벗은 마하〉 ㆍ 프란시스코 고야 | 여자라는 것
〈테첸 제단화〉 혹은 〈산속의 십자가〉 ㆍ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 낭만주의의 첫 번째 스캔들
〈아일라우 전투의 나폴레옹〉 ㆍ 앙투안 장 그로 | 슬픈 승리
〈메두사 호의 뗏목〉 ㆍ 테오도르 제리코 | 스캔들의 연대기
〈키오스섬의 학살: 죽음이나 노예로서의 삶을 기다리는 그리스인 가족들〉 ㆍ 외젠 들라크루아 | 전쟁의 저주
〈오르낭의 매장〉 ㆍ 귀스타브 쿠르베 | 오직 사실만을
〈이삭 줍는 여인들〉 ㆍ 장 프랑수아 밀레 | 소박한 사람들에 대한 경의
〈터키탕〉 ㆍ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 감각의 천국
〈흰색의 교향곡 1번, 하얀 소녀〉 ㆍ 제임스 맥닐 휘슬러 | (비)순수한 회화
〈풀밭 위의 점심 식사〉 ㆍ 에두아르 마네 | 젊음의 원천
〈올랭피아〉 ㆍ 에두아르 마네 | 벌거벗은 회화
〈잠〉 ㆍ 귀스타브 쿠르베 | 여성의 절대 권력
〈노예 시장〉 ㆍ 장 레옹 제롬 | 평범한 범죄
〈인상, 해돋이〉 ㆍ 클로드 모네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카페에서〉 혹은 〈압생트 한 잔〉 ㆍ 에드가 드가 | 불행의 기록
〈습작, 토르소, 빛의 효과〉 ㆍ 오귀스트 르누아르 | 예술적 피부
〈HMS 캘커타 호에서〉 ㆍ 제임스 티소 | 여성의 몸
〈롤라〉 ㆍ 앙리 제르벡스 | 새로운 낭만주의
〈창부 정치〉 ㆍ 펠리시앙 롭스 | 순수와 돼지
〈소파 위의 누드〉 ㆍ 귀스타브 카유보트 | 벌거벗은 진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ㆍ 조르주 쇠라 | 선언으로서의 회화
〈백인 노예〉 ㆍ 장 쥘 앙투안 르콩트 뒤 누이 | 지나치게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브뤼셀 입성〉 ㆍ 제임스 앙소르 | 광인들의 카니발
〈망자의 혼이 지켜본다(마나오 투파파우)〉 ㆍ 폴 고갱 | 밤의 공포
〈침대에서, 키스〉 ㆍ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 비참함을 잊기 위해
〈바닷가 마을, 콜리우르 풍경〉 ㆍ 앙드레 드랭 | 색채의 향연
〈거대한 나부〉 ㆍ 조르주 브라크 | 입체주의의 탄생
〈갤러리에서의 폭동〉 ㆍ 움베르토 보초니 | 예술적 폭동
〈검은 화병이 있는 자화상〉 ㆍ 에곤 실레 | 불안의 얼굴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2〉 ㆍ 마르셀 뒤샹 | 분해된 사람
〈백인 여자와 흑인 여자〉 ㆍ 펠릭스 발로통 | 가치의 전복
〈검은 사각형〉, 〈검은 원〉, 〈검은 십자가〉 ㆍ 카지미르 말레비치 | 회화의 혁명
〈전쟁〉 ㆍ 오토 딕스 | 전쟁에 반대하여

맺음말 | 스캔들: 불확실한 미래
도판 크레딧
색인

본문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요소는 두 인물의 나체다. 성경에 수치스러운 것이라 표현된 나체야말로 미술 스캔들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요소다. 마사초의 경우 두 인물이 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사실보다 불완전한 육체, 즉 종교적 알리바이가 성립하지 않는 신체를 날 것 그대로 묘사한 방식이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17세기 말 혹은 18세기 초, 아담과 이브의 성기 부분이 무화과 나뭇잎으로 가려진다. _18쪽

“티치아노, 라파엘로, 다빈치가 그린 가장 아름다운 초상화들은 모두 화가들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작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태는 사실 모든 걸작들의 탄생 조건이다.” _33쪽

1601년 로마의 트라스테베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스칼라 성당을 위해 제작된 카라바조의 거대한 그림은 처음에는 주문한 이들에게, 이어서 대중에게 분개를 불러일으켰다. 이것은 이탈리아 회화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카라바조의 명예가 복원된 20세기가 되어서야 어느 정도 사라진다. _46쪽

이 그림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스캔들 중 하나인 성폭력에 대한 시각적 성명으로, 그림이 갖는 강렬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가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아르테미시아의 아버지인 오라치오는 딸이 매우 어렸을 때부터 화가로서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것을 키워준다. 하지만 아르테미시아는 자신의 그림 스승이었던 타시로부터 성폭력을 당하고 이후 재판소에서 이를 증언한다. 그 자체로 그녀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 이러한 사건들에 비추어 볼 때 〈수산나와 노인들〉이 비극성을 띠는 것은 당연하다. _50쪽

회화에서 스캔들이 일어날 때 가장 재미난 경우는 그것을 발생시킨 이유를 전혀 예측하지 못할 때다. 〈다나에로 분한 랑주 양〉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모든 것은 그림을 그린 화가 안 루이 지로데의 복수심에서 시작되는데, 그 결과는 화가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_82쪽

작품이 제작된 지 2세기가 지났지만, 전쟁의 끔찍함을 이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적은 없었다. 그로는 켜켜이 쌓인 시체 더미가 주는 시각적 충격을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비방 드농이 고심하여 작성한 지침을 완벽하게 따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관람객은 거대한 화폭 앞에서 공포와 매서운 추위, 비극적 죽음이 휩쓸고 간 사람들의 형상을 마주하게 된다. 추위에 얼어붙어 위로 말려 올라간 입술, 총검의 날에 말라붙은 핏자국 등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끔찍한 모습이었다. _94쪽

사실 이번 스캔들의 근본적인 이유는 적개심을 나타낸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한 것과는 전혀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이삭 줍는 여인들의 평온한 위대함이 그들을 불편하게 한 것이다. 밀레의 여인들은 동정을 구걸하지도, 연민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이 그림은 더욱 전복적이면서 강렬하다. 만약 밀레가 여인들에게 구멍 뚫린 낡은 옷을 입혔더라면 처음에 그림을 공격했던 사람들은 기꺼이 그것을 옹호했을 것이다. _111쪽

“보여주는 것, 이것은 화가에게 가장 본질적인 문제다. 처음에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 혹은 충격을 주었던 것도 반복되면 우리는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진다. 우리는 그것을 점차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시간 또한 그림에 연마기처럼 작용하여 그것을 무디게 만들고 처음의 거?s을 없앤다. 보여주는 것, 이것은 투쟁을 위해 친구들과 동지를 얻는 것이다.” _129쪽

르누아르는 그림 속 모델을 그리면서 여인의 나체라는 가장 오래된 장르에 대한 전통적인 규칙을 위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이 장르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고 이를 숨기지 않았다. “가장 단순한 소재가 영원한 법이다. 벌거벗은 여인은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비너스나 니니라고 불리며, 이보다 더 훌륭한 소재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_146쪽

사실주의 화가들, 특히 쿠르베와 함께 여성 누드는 독보적인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자연주의가 더해진 모습이다. 겨드랑이와 음부의 털, 가슴에 올려놓은 손의 애매한 위치 등은 미화되지 않은 삶의 한 단면을 그대로 제시한다. 모델의 신체적 실제가 일으키는 시각적 충격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던 화가는 평단이나 대중에게 그림을 공개하지 않았다. 완전한 진실만을 추구한 그림에 정반대되는 의도를 발견할 것이 뻔한 그들에게 그림을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_162쪽

툴루즈 로트레크의 작품들이 화려한 이면에 가린 인간의 비참함에 대한 진정한 증언이라는 평가를 받기까지는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야 했다. 그의 이름은 물랭루주와 무희들, 매춘업소와 매춘부들, 몽마르트르 언덕과 탕아들을 떠올리고 이와 같은 사실 자체만으로 당대 평론가들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의 작품을 바라보았다. _182쪽

“나는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할 것이기에 사람들은 ‘살아 있는’ 나의 그림들 앞에서 공포를 느낄 것이다.” _199쪽

말레비치의 야심 찬 계획에 담긴 특성 중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이와 같이 구상 미술에서 멀어지길 바라는 작품 속에 인간의 손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검은 사각형〉과 마찬가지로 〈검은 원〉과 〈검은 십자가〉에서도 이러한 의도는 명백하다. 특히 캔버스에 유채로 표현한 그림일 경우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붓 자국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각 도형의 윤곽선은 미세하게 떨리는 느낌으로 표현되었으며, 덧칠한 물감의 두께는 균일하지 않다. 즉, 구상 미술의 거부가 반드시 전통 기법의 거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_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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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제라르 드니조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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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예술사학자이자 음악이론가. 파리 4대학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했고 프랑스 화가 장 뤼르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국립 원격교육센터(CNED)와 파리 시립 음악원(CRR)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예술 분야에서 학제 간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왔다. 국내에 소개된 주요 저서로 『핵심 서양미술사』, 『우리가 지금껏 몰랐던 신화의 비밀, 명화의 비밀』이 있다.

유예진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프루스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프루스트의 화가들』,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프루스트 효과』가 있고, 옮긴 책으로 프루스트의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 『마르셀 프루스트: 독서에 관하여』, 사뮈엘 베케트의 『프루스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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