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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 : 청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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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

악당보다 아빠를 없애버리고 싶은
초능력자 여고생의 치열한 성장기

어느 날, 백호신이 찾아와 특별한 힘을 줬다.
마음만 먹으면 타인을 아프게 할 수 있고
불행할수록 강해진다는, 허무맹랑한 초능력을!

손 하나 대지 않고도 고통을 주는 능력을 얻었으니
내 인생의 오점, 아빠부터 없애볼까?

초능력은 행복해지는 순간 사라진다는데…….
이 능력으로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가족의 문제에서 비롯된 10대 소녀의 고민과 갈등을 묵묵하고 잔잔하게 풀어낸 성장 스토리로 탁월한 심리 묘사와 안정적인 이야기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
_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심사평

출판사 서평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
화려하게 데뷔한 신예 작가 청예의 상상력
데뷔와 함께 각종 공모전을 휩쓴 청예 작가가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첫 단행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한 해 동안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우수상, 제1회 리디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2021 최우수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교보문고 스토리크리에이터 4기 선정된 작품으로 영상화 판권을 계약하기도 했다.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는 탁월한 신예 작가의 등장을 알리는 웰메이드 영어덜트 소설이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고통받는 여고생 ‘나’는 백호신에게 계시를 받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에게든 고통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불행과 닮았으며, 행복해지면 사라지는 능력이다. 초능력을 갖게 된 ‘나’는 인생의 오점인 아빠를 없애버리겠다고 마음먹지만 여전히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공평하게 앙갚음해도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걸까? 행복의 열쇠는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찾기 어려운 걸까? 넘실대는 물음의 끝에는 초능력보다 더 신비로운 작가의 대답이 놓여 있다.

초능력이 생긴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것도,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능력이 생긴다면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는 탁월한 심리 묘사와 안정된 이야기 구성으로 완성된 모범적인 영어덜트 판타지다. 십 대 소녀가 폭압으로 점철된 일상을 이겨내는 과정을 맑고 생기롭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현실에 없는 초능력을 불러오고서도 비현실적인 ‘사이다’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 일상의 문제를 비일상의 문제로 치환하지 않고 현명하게 마주한다. 신의 권능이, 초능력이, 상상이 어떻게 일상의 궤도를 바꿀 수 있을까 가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생생하다 못해 형형하게 빛난다.
이 작품 덕분에 이제 비로소 말할 수 있으리라. 상상은 현실을 부수는 무기가 아니라 부서진 현실을 재생하는 양분이다. 숨 쉬는 순간마다 소멸하던 우리의 우주는, 상상으로 말미암아 재생되고 확장될 것이다.

목차

01 소멸하는 우주
02 나와 너의 집
03 능력이 생긴다면
04 신의 계획
05 고통과 벌
06 현명한 일상
07 딱 나만큼만
08 너무 많은 추궁과 너무 많은 위로
09 어울리는 대우
10 리더의 품격
11 불필요한 샌드백
12 마리아
13 도피
14 우리의 세계
15 이런 순간
16 시간을 거슬러도 몇 번이고
17 숨 쉴 때마다 커지는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등굣길이 길게 느껴졌다. 누군가 맞은편에서 걸어와 내 뒤로 사라졌다. 또 누군가는 내 뒤에서 나타나 나를 추월해 앞질렀다. 일상적인 길거리 풍경인데, 오늘따라 참 낯설었다. 이상한 능력을 얻어버려 일반인과 다른 존재가 됐다고 생각하니 외계인이 된 기분도 들었다. 어렸을 적 영웅이 나오는 만화를 보며 ‘내가 초능력을 가진다면 어떻게든 세계 최고 부자부터 됐을 거야. 은행을 털어야지’ 하며 콧방귀를 뀌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화려하게 변신하여 세상을 구해주는 영웅들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못한 대가가 이런 거무튀튀한 능력인 걸까. 남을 아프게 해서 좋은 일이 뭐가 있어. 아프게 협박한 다음에 돈 갈취하기? 일진 놀이밖에 더 되지 않아. 왜 백호는 나에게 이런 능력을 준 걸까. 백호와 나누었던 대화를 다시 회상했다.
‘불행한 아이여. 네가 바라던 공평함이 당도했도다.’
(50쪽)

“그냥 우연히 그 책을 만진 줄 알았는데, 언니도 능력자군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향은 나의 정체를 간파했다. 잠깐만 언니‘도’라니?
“특별한 능력이네요. 고통을 받는 것만큼 주는 것도 편하지 않았을 텐데.”
뭐야, 어떻게 아는 거야. 기분 나쁜 애였다. 다른 사람의 광대뼈를 보면 무슨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있나? 나를 알아차리는 과정 중에도 끝까지 나와 눈이 마주치지 않았다.
“너도 혹시 능력이 있니?”
“그게 없다면 어떻게 언니를 알아차리겠어요.”
옅게 웃으며 더 가까이 다가왔다. 자신을 도서관 도우미 정도라 간략하게 소개하고는 휴대폰을 내밀었다. 분명 번호를 교환하자는 의미겠지. 도서관에 상주하는 아이들은 반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던데……. 더 말을 섞을 일이 없다는 생각을 단번에 철회했다. 취소, 취소! 나는 이 아이에게 묘한 동지의 냄새를 맡고선 경계를 낮추었다. 스파이끼리 내통하듯이 조심스레 휴대폰을 받아 들었다. 조금 얼떨떨하긴 하지만, 같은 초능력자를 발견한 것만 해도 연락처를 교환할 당위는 충분했다. 그 뭐냐, 더불어 사는 사회잖아.
미향의 휴대폰에 눈치껏 내 번호를 입력했다.
“그거 알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더 있는 거.”
(86~87쪽)

우리는 결코 악당이 아니라고 했다. 악당, 악당! 이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그 순간부터 코끼리만 생각하게 되듯이 리더의 말을 들은 후부터 나는 역으로 악당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별말 하지 않고 고개만 거듭 끄덕였다. 리더는 초능력자 서클이 세상의 악역을 자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서클은 리더가 아닌 각자를 위해 존재하는 거라며 존재 이유를 의심하지 말라 했다. 마치 꼭 그런 의심이 필수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는 예언 같았다. 나는 그의 말이 끝날 때마다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한 번도 동의를 담지는 않았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으나 알맹이가 있는 것은 이 정도뿐. 그냥 미향이랑 사귀었는지나 물어볼걸.
“다음엔 꼭 심판해. 초능력자의 긍지를 걸어.”
그는 은근히 바랐다. 내가 직접 누군가를 끝장내길 말이다.
(166~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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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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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부산 출생으로,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했으나 얼떨결에 공공기관에 취업해 낮과 밤을 분주히 살고 있다. 교보문고 스토리크리에이터 4기에 선정돼 《틀니와 싹수》를 출간했으며, 영상화 계약이 체결됐다. 제1회 K-스토리 공모전에서 〈편식식당: 트라우마를 치료해드립니다〉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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