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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원제 : Bewilderment - A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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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떻게 말해 줘야 할까,
이 아름답고 위태로운 세계의 진실을……

리처드 파워스 장편소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 외계 생명체를 찾는 우주생물학자 시오는 아내 얼리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아홉 살 아들을 혼자 키우게 된 싱글대디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가진 아들 로빈은 사랑했던 엄마와 반려견을 차례로 잃은 후 그 증세가 더 심해졌다. 가족의 추억이 깃든 스모키산맥으로 야영을 다녀온 직후, 로빈은 학교에서 친구의 얼굴을 보온병으로 때려 다치게 한 일로 정학을 당한다. 엄마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친구의 말에 격분한 것이다. 시오는 도로 위로 뛰어든 주머니쥐를 피하다 생긴 사고였다고 아들에게 설명해 주지만, 당시 아내가 로빈의 여동생을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은 숨긴다. 그러던 어느 날, 조류학자가 꿈인 로빈은 동물권활동가였던 엄마가 생전에 하고자 했던 일을 돕겠다며 파머스 마켓에 나가 판매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지구상에서 멸종된 생명체들이 아이의 손끝에서 마법처럼 정교하게 되살아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로빈은 점점 그림에 몰두하며 학업에 관심을 잃어간다.

학교에서는 로빈에게 향정신성 약물치료를 권하지만 시오는 거부한다. 아홉 살 어린아이에게 약물이 어떤 효과를 미칠지 두렵고, 그게 해결책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으며, 아들의 별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시오는 아내의 친구였던 신경과학자 ‘마틴 커리어’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는 로빈에게 실험 단계에 있는 ‘디코디드 뉴로피드백’ 치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AI를 이용해 타인의 감정 지문을 그대로 경험하도록 훈련하는 이 기술은 실제로 나와 있지만, 소설은 한 발자국을 더 나아가 상상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 기술이 사람을 고통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질문으로. 로빈은 이 훈련을 통해 어머니의 생전 두뇌 활동 패턴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차츰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진다.

출판사 서평

“내 아들은 내가 헤아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도 없는 주머니 우주였다.”
-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우주생물학자 ‘시오’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한 동물권활동가 ‘얼리사’

“그래서 다들 멸종해 버리는 거야.
모두가 나중에 해결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 그들에게서 태어난 이 세상과 잘 맞지 않는 아들 ‘로빈’의 이야기

“모두가 모두의 안에 있죠.”
생명체를 향한 무해한 사랑과 순수한 저항의 여정

“내가 개구리 사진에서 회색과 검은색 덩어리밖에 보지 못할 때, 로빈은 아름다운 무지개색 화구의 절반을 써야 하는 격렬한 소용돌이 무늬를 보았다.”(120쪽)

“로빈은 동물원을 역겨워한다. 지각이 있는 존재가 갇힌 모습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56쪽)

“생물종들이 죽어 가고 있어, 아빠. 수천이 죽어 간단 말이야!’(183쪽)

이 책의 작가 리처드 파워스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소설 『오버스토리』가 얼마 남지 않은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모여든 아홉 명의 삶을 뿌리부터 가지 끝까지 펼쳐내며 인간 본성과 자연의 세계를 탐구한 대서사시였다면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은 “힘없는 개인을 통해서 아득한 우주로까지 확장되는 이야기”(398쪽)다. 독자가 쉽게 이입할 수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어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를 한층 호소력 있게 전한다. 한편, “남극에서는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왔다. 나라의 수장들은 대중이 어디까지 속는지 시험했다. 사방에서 작은 전쟁들이 터졌다.”(41쪽), “상하이에서는 2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피닉스에는 물이 없어졌다. 바이러스성 광우병이 소에서 사람으로 옮겨 갔다.”(387쪽)와 같은 뉴스를 통해 강자가 약자를 희생시켜 번영한 세계는 끝내 멸망을 향해 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랑스럽고 경이로웠던 로빈의 모든 말들이
책을 덮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 안에 울린다.”
- 『나인』,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작가 추천!

“우리가 해친 것을 치유합시다”(302쪽)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배너를 들고 무너져 가는 세상 앞에 나선 아홉 살 소년, 로빈이 꿈꾸었을 미래를 향해 시선을 옮겨 보자. 파괴된 숲과 사라진 새들을 외면하지 않는 세상, 연약한 존재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살피는 이들의 세상, 그리하여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불필요한 고통에서 해방되는 세상…….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 독자라면 소용돌이 같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제까지 만나 보지 못한 특별한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결말을 절망으로 읽을지 희망으로 읽을지는 독자에게 달려 있다. 나는 그래도 희망에 걸어 보고 싶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고통에서 해방되는 해탈의 상태가 정확히 로빈의 어머니가 순간순간 피워냈던 마음이자, 로빈이 잠시나마 도달했던 마음 상태이며, 로빈의 아버지가 찾을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도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곳. 소설 속에서와 달리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무사히 우주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며, 아직은 신종 광우병이 세상을 휩쓸지 않았으니까. 바라건대,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397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파워스가 재미없는 책을 쓰는 건 불가능하다.
- 마거릿 애트우드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파워스의 재능은 경이롭다.
- 오프라 윈프리

강렬한 전율과 깊은 깨달음을 주는 작품.
- 《워싱턴포스트》

굉장하다. 통찰력 넘치고 시적인 파워스의 산문은 우리를 무한대의 상상력으로 힘차게 끌어당긴다.
- 《뉴욕타임스》

흡인력 있으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책.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준다.
- 《시애틀타임스》

기후위기에 대한 진심 어린 외침.
- 《가디언》

독자들의 머리와 가슴을 모두 사로잡는 소설.
- 《이코노미스트》

가족과 자연,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
- 《보스턴글로브》

참신하고 독창적이며 감동적이다.
- 《이브닝 스탠더드》

과학과 인간성, 희망과 절망을 정교하게 녹여낸 이야기.
-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추천사

천선란(소설가)
슬픔을 우주의 방식으로 치환하여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끝내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는 아름다움과 동시에 사무치도록 서글프다. 너무 일찍 세계의 진실을 알아버린 로빈의 눈을 통해 보는 이 행성의 죽음은 동시대 우리 모두가 함께 목도해야 할 장면이 아닐까. 사랑스럽고 경이로웠던 로빈의 모든 말들이 책을 덮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 안에 울린다.

김겨울(작가, 유튜버)
소설 속 세계가 우리의 이야기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우리는 어떤 기억을 품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까. 하나의 생명마다 품고 있는 무한한 세계가 스러지는 일이 얼마나 슬픈지 알고 있다면, 우리의 행성이 문득 잔인하게 느껴진다면, 잔인한 세계에 섬세하게 아파할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씩 나은 선택을 거듭할 수 있을지 모른다. 깊은 희망과 슬픔을 동시에 품고 있는 소설.

목차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이토록 훌륭한 어둠은 흔치 않았다. 한 곳에 이렇게 많은 어둠이 모이면 도리어 하늘이 환하게 켜졌다. 우리는 빌린 오두막집 위에 이리저리 뻗은 나무 틈 사이로 망원경을 댔다. 로빈이 접안렌즈에서 눈을 뗐다. 나의 슬프고 특별하며 갓 아홉 살이 된, 이 세상과 잘 맞지 않는 아들이.
- p11

로빈의 두 번째 소아과 의사는 로빈을 자폐 ‘스펙트럼’에 넣고 싶어 열심이었다. 나는 그 남자에게 이 우연한 작은 행성에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스펙트럼에 속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스펙트럼이라는 게 그런 것이니까. 인생 자체가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진 무질서이고, 우리 모두가 연속적인 무지개 속 특정 주파수로 진동할 뿐이라고 그 남자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 p17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 p18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자비로우라. 침착하고 흔들림 없이 있으라. 어디에서든 어떤 존재든 행복을 함께 기뻐하라. 그리고 어떤 고통이든 나의 고통이기도 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 p45

천문학과 유년기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어마어마한 거리를 가로지르는 항해다. 둘 다 자신의 이해를 넘어서는 사실들을 찾으려 한다. 둘 다 엉뚱한 이론을 만들고 가능성이 무한히 증식하도록 놓아둔다. 둘 다 몇 주마다 초라해진다. 둘 다 모르기 때문에 움직인다. 둘 다 시간 때문에 혼란해진다. 둘 다 언제까지나 시작점이다.
- p99

세상이 근본적으로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공감 능력이 크면 그만큼 고통도 깊을 수밖에 없었다.
- p203

나는 크로맷이라는 행성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위성이 아홉 개에 태양이 두 개, 작고 빨간 해와 크고 파란 해가 뜨는 행성이었다. 덕분에 하루의 길이가 다른 날이 세 종류, 일몰과 일출이 네 종류, 각기 다른 일식과 월식이 스무 종류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황혼과 밤이 있었다. 대기권에 먼지가 끼면 두 종류의 햇빛이 소용돌이치는 수채화로 변했다. 그 세상의 언어에서는 위도와 반구에 따라 슬픔을 가리키는 말이 200가지, 기쁨을 가리키는 말은 300가지나 되었다.
- p234

지구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었다. 산수를 하고 과학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자기만의 진실에 더 만족하는 사람. 하지만 어떤 학교를 다니든 매일매일의 교육에서 우리 모두는 마치 내일이 오늘과 똑같이 반복될 것처럼 살았다.
- p236

우리는 오랫동안 별들을 올려다보기만 했다. 볼 수 있는 모든 별과, 볼 수 없는 별들의 절반을.
‘아빠. 난 깨어나는 기분이야. 모든 것의 안에 내가 있는 것 같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좀 봐! 저 나무. 이 풀!’
- p258

‘엄마가 이 나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해?’ 지난 이 년 동안 얼리사가 뭘 좋아했는지 나에게 묻던 아들이, 이제는 되려 나에게 일깨워 주고 있었다. ‘이 나무를 하숙집이라고 불렀어. 이 나무에 사는 온갖 생물들을 다 헤아려 본 사람이 없다고 했어.’
정말 그랬느냐고 물으려 아이의 엄마를 돌아보았지만, 얼리사는 사라지고 없었다. 1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그해의 마지막 반딧불이들이 불을 밝혔고 로빈은 숨을 들이켰다. 우리는 가만히 누워서 반딧불이들이 깜박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반딧불이가 줄을 지어 여름밤의 한가운데를 천천히 떠다니는 모습이 마치 우리가 가 본 모든 행성에서 찾아온 성간 우주선들이 우리 집 뒷마당을 침공하며 내는 불빛 같았다.
- p259

우리가 해친 것을 치유합시다.
- p302

“그럴 줄 알았어!” 돌고 도는 십억의 소셜미디어 세계 어딘가에서, 십 대 후반의 여자애 하나가 기묘한 새소리를 내는 기묘한 어린 남자애가 담긴 포스팅을 보았던 모양이다. 이제 그 여자애는 이 즉석 집회 주위를 빙빙 돌면서 휴대전화를 손가락으로 휙휙 넘겨 가며 「오바 노바」 비디오 캐스트의 자취를 따라갔다. “쟤가 제이야! 죽은 엄마와 연결된 남자애!”
- p316

새들은 우리의 머리 위를 날아 지나갔다. 로빈은 두루미들이 멀리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보고 있었다. 어쩌다가 숲과 물과 하늘의 가장자리인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다는 듯, 겁먹고 작아진 모습이었다. 한참 만에 손목을 붙들고 있던 아들의 손가락에 힘이 풀렸다. ‘우리가 외계인을 어떻게 알겠어? 새들조차 알 수가 없는데.’
- p328

로빈은 능선을 따라 800미터를 채 걷기 전에 내가 숙제로 낸 야생화를 모두 찾아냈다. 아이는 실험 내용이 협조적으로 꽉꽉 들어찬, 햇빛에 뒤덮인 젖은 바위벽을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봄은 계속 돌아와. 그렇지, 아빠?’
- p366

모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없는 행성이 하나 있었다. 그 행성은 고독 때문에 죽었다. 그런 일이 우리은하에서만 수십억 번이나 일어났다.
- p386

우리는 함께 방문했던 행성 궤도로 높이 솟아오른다. 로빈도 나도 같은 생각을 떠올린다. ‘우리가 방금까지 어디 있었는지 믿을 수 있어?’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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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처드 파워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70618

1957년 미국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서 고등학교 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0대에 접어들 무렵 아버지를 따라 태국 방콕으로 가서 음악과 독서에 심취해 지낸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뒤 일리노이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하지만, 이듬해 영문과로 전과해 석사 학위까지 받는다. 영문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에는 1980년 보스턴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프리랜스 데이터 프로세서로 근무한다. 그때 보스턴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던 독일 사진가 아우구스트 잔더의 〈젊은 농부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1985년 첫 소설 『춤 추러 가는 세 명의 농부』를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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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수현은 SF작가이자 번역가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패러노말 마스터》로 제4회 한국판타지문학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이웃집 슈퍼히어로》 등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조지 R. R. 마틴의 《왕좌의 게임》 등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어슐러 르 귄의 《로캐넌의 세계》 등 '헤인' 시리즈,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 차일드》, 릭 라이어던의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시리즈 등 SF와 판타지 소설을 주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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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연 [감수]
생년월일 -

20대를 모두 투자해 물리학과 천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다가 서른 즈음에 뜬금없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SF를 가장 좋아하지만 공포, 스릴러, 판타지 등도 썼고 딱히 장르를 가리지는 않는다. 대신 밝고 건전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허구의 과학을 즐겨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학문으로서의 과학을 사랑하고 과학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돈과 시간만 있다면 대학원을 한 번 더 가고 싶어할 만큼 현실감각이 별로 없다. 가족이 있고 일이 있기 때문에 새벽마다 커피를 들이키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최고속도는 1.4곽재식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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