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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정의 : 베니스의 상인 단단히 읽기

원제 : The Merchant of Ve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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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의를 논할 때, 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요즘, 정치의 ‘정의로움’, 재판의 ‘공정함’을 이야기한다. 책은 우리가 임진왜란을 겪을 당시 영국에서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희곡 작품 〈베니스의 상인〉을 읽는다. 과연 계약에 따라 안토니오의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살 1파운드를 떼어내기를 요구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내린 판결은 공정한가? 이 16세기 고전을 읽는 독자들은 재판 과정의 반전을 통쾌해 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왜 샤일록은 그토록 요구했을까? 이 배경에는 당시 유럽에 팽배했던 유태인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이 숨겨져 있다. 책은 샤일록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정과 정의에 앞서 시적 감수성, 문학적 상상력, 역사적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품을 통으로 읽고 샘과 세 친구의 대화로 나누는 해설을 음미하면서 온전하고 단단한 고전 읽기에 빠져보자.

출판사 서평

정의로움에는 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에 대한 판결은 정당한가?

1. 차별당하는 샤일록의 외침, “그게 법입니까?”
이번 이양호 작가의 ‘고전 단단히 읽기’ 아홉 번째 책은 우리가 임진왜란을 겪던 시기인, 1596년 즈음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초연을 올린 작품 《베니스의 상인》을 읽는다. 책은 원작을 읽어가며 선생님과 세 친구의 대화체로 원문을 꼼꼼히 유추하고 해석한다.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살 1파운드’을 원했던 ‘빌런’ 샤일록이 재판에서 패하고 나서 외친 말, “그게 법입니까”를 탐구한다.
과연 왜 샤일록은 사람의 신선한 살을 원했을까? 대화체로 나누는 해설은 당시 유대인이 유럽에서 받았던 차별에 주목한다. ‘돼지고기를 먹는 놈들’, ‘성경에서 금지한 이자로 배를 불리는 자들’, ‘예수를 죽인 악마들’이라는 당시 유대인에 대한 혐오를 살핀다. 또한 당시 유대인은 공적 직업을 가질 수 없고, 수공업 조합인 길드에 가입할 수 없어서 기독교인이 하지 않는 ‘대금업’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었으며, ‘게토’로 한정된 거주지에 살며 외출할 때 ‘다윗의 별’을 달지 않으면 형벌을 받아야 했던 유대인의 사회적 지위도 살핀다. “창으로 찌르면 우리는 피가 안 나오?”라고 항변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샤일록, 그가 감당해 왔던 삶의 무게를 상상한다.

2. 등장인물은 모두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였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문제적이다. 《베니스의 상인》의 인물들도 하나같이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대화체 해설에서는 인물들의 이런 면모를 추적한다.
대금업자이면서도 원금의 세 배를 포기하는 샤일록. 우정일까 사랑일까, 바사니오에 대한 안토니오의 이중 감정. 아버지의 상속 유언과 사랑 사이에서 놓인 포오샤의 재치,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모시는 하인 란슬롯의 목적 등등.
대화체 해설은 이런 인물의 이중성을 추적하고 이 인물들 간의 극적 긴장감이 어떻게 고도화되는지를 살핀다. 또한 이 인물들이 처한 구체적인 삶의 비극을 상상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마주하게 한다.

3.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성찰에서 ‘정의로움’을 다시 생각한다
이양호 작가는 〈나오는 글〉에서 셰익스피어가 관찰한 ‘유대인 샤일록’을 확장하여 설명한다. ‘유대인을 죽인 자는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는 십자군 전쟁 당시 유대인 혐오와 실제 학살을 살피고, 종교개혁가 루터가 유대인을 ‘육체를 가진 악마’로 낙인찍었던 역사를 말한다.
마사 누스바움이 《시적 정의》에서 말한 ‘법관은 공적인 사유만이 아니라 문학적인 공감을 보조적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견해를 전하고, 백석의 시 〈수라〉에 등장하는 거미의 의미를 해석하며, ‘공정’이 법정에서의 형식적 정의에 머물지 말기를 권한다. 나아가 유럽인들의 러시아인 혐오에 대한 역사를 살피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역사적 배경, 문학적 관찰이라는 열린 상상력이 필요함을 말한다.

〈독서 토론을 위한 질문〉
1. 우리나라가 임진왜란을 겪던 시기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작품 《베니스의 상인》이 탄생합니다.이 작품이 써질 당시 영국과 유럽의 사회 분위기는 어떠했을까요? 특히 작품의 배경이 되는 해상무역의 발전과 유대인 차별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봅시다.

2.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문제적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독특하고 서로 간의 관계도 복잡합니다. 등장인물의 관계를 연인과 친구, 주인과 하인, 채권자와 채무자, 유태인과 기독교인 등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다음 그림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을 넣어 완성해봅시다.

3.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대금업을 하는 샤일록과 무역업을 하는 안토니오의 ‘이자’에 대한 생각이 서로 충돌합니다. 대금업자 샤일록과 무역업자 안토니오의 ‘이자’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작품에서 찾아보고 정리해봅시다.

4.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마치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처럼 말입니다. 샤일록은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대금업이 본업이지만, 빌려준 돈의 세 배를 마다하고 빚을 갚지 못한 안토니오의 살덩이 일 파운드를 받기를 고집합니다. 이런 샤일록을 통해서 유대인 차별로 당한 울분이 얼마나 깊은가를 알게 됩니다. 이렇듯 야누스처럼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잘 드러내는 인물들(안토니오, 바사니오, 포오샤, 제시카, 란슬롯)의 대사를 작품에서 찾아봅시다. 또한 이 인물들의 겉과 속이 다른 까닭을 생각해봅시다.

5. 이 작품에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나옵니다. 샤일록과 제시카, 그리고 유언을 남기고 죽은 아버지와 그의 딸 포오샤가 있습니다. 딸 제시카는 아버지 샤일록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또 포오샤는 죽은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작품에서 이를 알 수 있는 구절을 찾고, 아버지에 대한 제시카와 포오샤의 입장을 비교해봅시다.

6. 이 작품에는 포오샤의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사윗감 고르기 문제가 나옵니다. 당시는 엄격한 가부장제 사회였고, 딸이 결혼하면 그 아버지의 재산을 사위가 물려받는 게 흔했다고 합니다. 사윗감을 직접 보지 못하고 죽음을 앞둔 부자 아버지는 딸이 걱정되었겠지요. 그래서 이 문제에는 당시 가부장제 사회를 배경으로 딸이 배필을 잘 만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인생 노하우가 들어 있습니다. 포오샤는 이러한 아버지의 뜻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세 가지 상자의 겉에 쓰인 말’, ‘상자를 고른 예비 신랑감들의 태도’, 그리고 ‘이들에 대한 포오샤의 반응’을 각각 작품 속에서 찾아보고, 작가 셰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메시지를 이야기해봅시다.

7. 이 작품에는 ‘반지’가 등장합니다. 포오샤는 바사니오에게 결혼한 약속의 징표로 반지를 줍니다. 이후 반지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 과정을 간단한 그림으로 그려봅시다. 또 이 과정을 통해 포오샤가 의도한 것은 무엇일까요? 작품에 나오는 대사들을 찾아서 설명해봅시다.

8. 법학 박사로 변장한 포오샤는 기발한 생각으로 재판을 반전시킵니다. 이로 인해 ‘약속을 지키라’는 샤일록의 요구는 거부되고, 샤일록은 오히려 빈털터리가 됩니다. 작품은 16세기의 재판 풍경을 보여주는데요, 오늘날의 재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여러분은 작품 속 재판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요? 재판 과정, 재판 참여 자격, 판결의 내용 등에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이야기해봅시다.

9. 재판정에서 법학 박사로 변장한 포오샤는 “지상의 권력은 자비가 정의에 양념처럼 곁들여졌을 때 신의 권력과 가장 비슷하다”라며 샤일록이 안토니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요청합니다. 공정과 정의가 사법적 판단의 근거가 되어야 하지만, 엄격하고 형식적인 사법적인 잣대로는 법을 어길 수밖에 없는 사연들이 감추어지게 됩니다. 여러분이 판사라면 어떻게 판결했을까요? 공정일까요, 자비일까요?

10.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면, 한물간 왕년의 복싱 챔피언 ‘조하’가 모토로 삼는 구절이 나옵니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무하마드 알리” 이처럼 멋진 문장은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지침이 되기도 합니다. 셰익스피어는 이런 명문장을 작품 속에 많이 남겼는데요. 《베니스의 상인》을 읽고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구절이 있으면 찾아 써봅시다.

목차

들어가는 글

1막
1장 베니스 거리
2장 벨몬트, 포오샤 집 안의 방
3장 베니스 광장

2막
1장 벨몬트, 포오샤 집의 방
2장 베니스 거리
3장 샤일록 집의 방 안
4장 베니스 거리
5장 샤일록의 집 앞
6장 같은 장소
7장 벨몬트, 포오샤 집의 방
8장 베니스 거리
9장 벨몬트, 포오샤 집의 방

3막
1장 베니스 거리
2장 벨몬트, 포오샤 집의 방 안
3장 베니스 거리
4장 벨몬트, 포오샤 집의 방 안
5장 포오샤 집의 정원

4막
1장 베니스 법정
2장 베니스 거리

5막
1장 벨몬트, 포오샤 집을 향한 거리

독서토론을 위한 질문 10
나오는 글 유대인 샤일록의 경우를 통해서 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샤일록은 왜 안토니오를 죽이고야 말겠다고 칼날을 벼리는가?
- 첫 문장 (4쪽)

햄릿, 맥베스, 리어왕 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문제적이어서 ‘물음’을 요구한다. 샤일록도 이들에 못지않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어떤 작품보다도 《베니스의 상인》에 문제적인 인물이 많다. 샤일록보다 더 문제적인 인물은,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다. 작품의 제목을 《베니스의 상인》으로 단 까닭이리라.
- 4쪽

자비는 왕관의 지배보다 상위에 있네.
왕들의 심장에 앉아 있고, 신의 속성이기도 하지.
지상의 권력은 자비가 정의에 양념처럼 곁들여졌을 때
신의 권력과 가장 비슷하다네.
- 7쪽

정말 왜 이리 울적한지 모르겠군. 지쳤어. 지쳤단 말이 어울리지. 하지만 어째서 내가 이 병에 걸리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어째서 그런지 모르겠어. 이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어디에서 생겨났는지도 아직 알지 못해. 이 멍청한 우울증이 내 자신을 알도록 고생을 시켜.
- 원문 첫 문장 (12쪽)

은유: 바사니오도 베니스의 상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사랑을 팔아서 여인의 유산을 사려는 자니까.
시우: 뭐야, 그럼 이들이 다 야누스란 말이야?
민기: 맞아. 셰익스피어가 살라리노의 입을 빌려 “얼굴을 앞뒤로 하고 있는 야누스에 맹세코, 자연은 이상한 자들을 만들어 놓았어”란 말을 맨 앞쪽에 박아 놓은 게 그런 뜻이었나 보다.
- 35쪽

당시 기독교인은 돈을 빌리면서도, 유대인이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몇 푼 안 되는 이자를 받는다고 유대인을 죄인 취급했고, 또 예수님을 죽였다고 악마의 새끼로 여겼어. 그러니 화기애애한 식사 자리가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한 거지, 샤일록의 입장에선.
- 38쪽

그 당시 유대인이 해도 되는 일은 거의 없었거든. 공적인 직업은 물론이고 수공업에도 종사할 수 없었어. 수공업 조합인 길드에 가입하는 게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으니까. 그들이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기독교인이 하지 않았던 ‘대금업’ 정도였지. 또한 유대인은 게토라는 곳에 분리되어 그곳에서만 살아야 했어. 밖에 나갈 때는 늘 ‘다윗의 별’을 달지 않으면, 기독교인의 사사로운 폭력과 공권력에 의한 형벌을 받아야 했고.
- 71쪽

민기: 사실이야. 부활주일 전 40일 동안의 기간인 사순절 기간엔 육식이나 술이 금지되니까, 그날이 시작되기 전 3~8일 동안 술과 고기를 진탕 먹고 쾌락을 맘껏 누렸지.
은유: 그럴 거면 ‘재’는 왜 바르고, 참회는 왜 해? 참회 문제와 상관없이 그냥 카니발을 즐긴다면 그럴 수 있어. 아니, 필요하지. 하지만 참회한다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기 전에 ‘육肉의 향연’을 실컷 벌이고 그날을 맞이하자는 심사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기독교인들, 정말로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자들이야.
- 81쪽

나를 선택하는 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누릴 것이다.”(금 상자 위 글귀)
“그가 자격이 있는 만큼 누릴 것이다.”(은 상자 위 글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서 모험하고 내주어야 한다.”(납 상자 위 글귀)
- 94쪽

내가 유대인이어서였소. 유대인은 눈이 없소? 유대인은 손이 없소? 내장이 없소, 몸이 없소? 감각도, 애정도, 열정도 없단 말이오? 기독교인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무기에 부상당하고, 같은 병에 걸리며, 같은 도구로 치유되고, 같은 겨울에 시원해지고, 같은 여름에 따뜻해지지 않소? 당신들이 우리를 창으로 찌르면 우리는 피가 안 나오? 당신들이 우리를 간질이는데도 우리는 웃지 않는단 말이오? 당신들이 우리에게 독을 먹이더라도 우리는 죽지 않는단 말이오? 그리고 당신들이 우리에게 해코지를 해도 우리는 복수하지 않는단 말이오? 우리가 다른 것에서도 당신들과 같다면, 우리는 복수에 있어서도 당신들을 닮을 것이오. 유대인이 기독교인에게 해코지하면, 기독교인의 겸손은 무엇이겠소? 복수지.
- 115쪽

누군가는 입 벌린 돼지를 싫어하고, 누군가는 고양이를 보면 화를 내죠. 그리고 누군가는 백파이프 소리를 들으면 소변을 참지 못하죠. 애정, 열정의 여주인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기분에 따라 바꾸죠. 자, 답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왜 입 벌린 돼지를, 다른 사람은 왜 무해하고 유용한 고양이를, 또 다른 사람은 양털 백파이프를 참을 수 없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댈 수 없지 않습니까? 다만 어떤 힘에 의해 스스로도 불쾌해하면서도 그것에 굴복할 수밖에 없듯이, 저도 꼭 그렇습니다. 이유를 대지도 않을 거고요. 오랜 시간 박힌 증오와 특별한 혐오를 안토니오에게 갖고서 저는 견뎌왔습니다. 제가 손해 보는 재판을 걸 정도로요. 답이 됐습니까?
- 170쪽

그게 법입니까?
- 187쪽

법률이 사용하는 언어라 하더라도 관습적인 언어 사용을 무시할 수는 없어. 만약 그렇게 하면 법률 적용이 거의 불가능할 거야. 가령 ‘학원비가 매주 2시간씩 수업하고 한 달에 10만 원’이라고 했다면, 강사가 단어와 단어를 이어가는 사이, 문장과 문장을 이어가는 사이에 쉬는 순간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수업 시간에서 빼야 하는 거야 말아야 하는 거야?
- 194쪽

셰익스피어는 ‘광대’로 하여금 ‘심오한 진실’을 말하게 한 경우가 많아. 심오한 말을 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현실을 현실대로 보는 눈을 가진 광대 같은 사람이 진실을 안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
- 205쪽

유대인 혐오는 십자군 전쟁 발발 즈음부터 급격히 불타올랐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유대인을 죽인 자는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는 말이 퍼져나갔다.
- 239쪽

영국 왕 에드워드 1세는 1275년에 반유대 법안을 공포하고, 대금업을 금지했다. 유대인은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지고, 영국 전역에서 추방되었다. 이때의 유대인 탄압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셰익스피어(1564~1616년)가 살았던 시대까지도 영국 내 유대인의 숫자와 활동이 미미할 정도였다.
- 241쪽

루터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유대인을 “육체를 가진 악마”, “우물에 독을 타고, 아이를 찔러 죽인 자들”이라고 했으며, “교만, 시기, 폭리, 탐욕과 모든 음흉함”이라 낙인을 찍었다. 심지어 그는 유대인을 “집시들처럼 처리하라”고 했다.
- 243쪽

백석·김우창·누스바움의 견해를 포오샤에 적용하면, 포오샤가 왜 샤일록의 깊은 절망에 공감할 수 없었는지 알 수 있다. 문학적 상상력의 빈곤이 샤일록으로 표상되는 유대인을 깊게 만날 수 없게 한 것이다. 즉 법정에서의 정의인 형식적인 정의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 247쪽
1812년 나폴레옹의 침략,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침략, 제2차 세계대전 때 또 독일의 침략에 의해 러시아인이 당한 피해와 학살은 말로 할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의 군인 1000만 명, 민간인 1400만 명 이상이 죽임을 당했다.
- 256쪽

이런 종교적인 혐오가 서방측에 “러시아 팽창주의라는 신화”를 만들어냈고, 급기야 유럽인들은 러시아 황제의 ‘유서를 조작’하면서까지 그 신화를 퍼뜨렸던 것이다.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담론엔 서방측의 러시아에 대한 깊은 불신이 놓여 있다.
- 261쪽

저자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5640426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 1564년 4월 26일 영국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와 어머니 메리 아든의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1577년경부터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했다. 1580년대 후반에는 집안을 돕기 위해 런던으로 상경했고, 극단에 들어가 희곡 등 작품을 썼다.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여 세 명의 자녀를 낳았다. 이후 1585년부터 1592년까지 7년간의 생활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헨리 6세』 3부작,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로 극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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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5

1965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우리 것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 들어가 3년 동안 청명 임창순 선생님에게 한문을 배웠다. 지곡서당을 마치고 고등학생에게 논술과 책읽기를 10여 년간 가르치다 독일로 건너가 만하임에 있는 발도르프 Waldorf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귀국해 현재는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인 인간에 이르는 학교’를 목표로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이 있다.

이회천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독일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녔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 재학중이며 틈틈이 한문과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한다. 옮긴 책으로 《비겁한 죽음보다 참혹한 현실에 서다》가 있다.

표영미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예술고등학교와 미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몇 번의 전시회를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과 치유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현재 안양발도르프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하며 그 배움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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