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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과 식민주의 : 일본 제국주의의 남진과 대동아공영권[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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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제국은 ‘대동아전쟁’의 무대이자 이 전쟁을 통해 건설하고자 한 ‘대동아공영권’의 공간을 ‘동양’과 ‘남양’, 그리고 ‘남방’이라 불렀다. ‘동양’이 메이지 시기 이래 밀어붙인 북진의 공간이었다면, 남양은 1910년대 중반 이후 확보하게 된 남양군도에서 출발하여 태평양전쟁으로 더욱 확장된 남진의 공간이었다.
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의 또 다른 침략인 남진과 대동아공영권을 주요하게 다룬다. 남양에 대한 인식과 남진론이 메이지 시기 이후 시국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대동아공영권’ 구상에 따른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공과 점령정책이 어떤 변주 과정을 거쳤는지를 살폈다. 또한, 남양과 남방 연구를 위한 일본의 조직과 제도, 프랑스와의 학문 교류 실태를 들려준다. 결국 남양군도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의 남양 연구 또는 남방 연구가 남진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내용을 채워나간 것에 다름 아님을 확인시켜준다. 이 책은 대부분의 일제 식민사학 연구가 한반도와 일본, 더 나아가 만주와 중국 대륙에서 머무는 것에서 그 경계를 허물고 동남아시아까지 시야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서라 하겠다.

출판사 서평

일본이 ‘대동아전쟁’을 통해 건설하고자 한
‘대동아공영권’, 그 대상 공간으로서의
남양 또는 남방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남양과 식민주의』는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의 일곱 번째 권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또 다른 침략 공간인 남양과 이를 대상으로 한 남진론, 그리고 대동아공영권을 주요하게 다룬 연구서이다.
일본제국은 1937년 이래 계속 전쟁을 치르고 있던 중국 대륙을 비롯해 추가로 점령한 동남아시아 일대를 자국의 세력권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동아권’이라는 이데올로기적 공간을 새롭게 설정했다. 이때 동남아시아인은 ‘대동아공영권’의 일원으로서 서구의 지배에서 구원해야 하는 대상으로 설정되었으며, ‘대동아전쟁’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침략이 아니라 서구에 대한 아시아 공동의 저항으로 각색되었다.
‘동양’이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제국이 동아시아를 선점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것이었다면, ‘남양’은 1910년대 중반 이후 확보하게 된 남양군도에서 출발하여 태평양전쟁으로 거듭 확장된 남진의 공간이었다. 특히 한국인의 인식에는 존재하지 않는 ‘남양’이라는 공간 개념은 ‘동양-서양’이라는 개념과는 구별되는 제3의 일본식 지역 개념이었으며, 일본 제국주의의 세력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동양과 남양이라는 상상의 공간은 거듭 변화되고 재구성되었다.
동남아시아는 지리적으로 미얀마, 타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을 대륙부 동남아시아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동티모르를 도서부 동남아시아라 구분하는데, 이들 동남아시아 각국은 국가 형성 시기가 제각각인 데다, 다양한 인종과 언어, 종교로 인해 다원적 문화를 특징으로 한다.
일본의 동남아시아 연구는 메이지 시기에 시작되었는데, 이때의 남양은 1930년대 중후반의 남방이나 동남아시아와는 다른 개념으로, 당시에는 아시아 대륙과 분리된 독자적인 해양 지역이며, 섬나라 일본이 장차 발전해가야 할 해양 세계를 상징했다. 일본에서는 남양군도를 위임통치하기 시작하는 1910년대 중반 이후 남양군도가 있는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지역(내남양)과 도서부 동남아시아(외남양)을 아울러 ‘남양’이라 불렀으며, 1930년대 말 남진 작전을 수립한 이후로는 대륙부 동남아시아까지 포괄해 ‘남방’이라 부르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때의 ‘남방’은 일본의 군사적, 경제적 팽창의 대상을 가리킬 뿐, 현지의 역사와 문화, 정치적 특징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이 책은 메이지유신 전후와 1910년대 남양군도 점령 시기 남양 인식의 변화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관심이 경제적 세력 확장에서 점차 군사적 세력 확장의 공간으로 변화해간 것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북진론에 이어 남진론이 대두하고 ‘대동아공영권’이 이데올로기로서 구성되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일본 제국의 침략 과정을 자세히 살펴본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근대 일본의 남양 연구와 남양학이 결국에는 남진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때그때 내용을 채워나간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즉, 일본의 식민주의에서 남양 또는 남방 연구가 일본 제국주의의 동남아시아 ‘진출’ 혹은 ‘침공’과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특히 이 책은 한반도와 일본, 나아가 만주와 중국 대륙에 집중되어 있는 일제 식민사학 연구의 경계를 허물고 남양군도와 동남아시아까지 시야를 확대하였다는 점에서, 일제 식민주의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매우 의미 있는 연구서라 하겠다.

일본제국의 남양 또는 남진 연구의 실체는 무엇인가
- 이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 책은 전체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에는 메이지 시기 이래 일본의 대외정책을 규정했던 북진론과 남진론의 대결이라는 맥락에서 남진론과 남진정책을 살폈다. 북진과 남진을 일본 제국주의의 팽창과 연결해 구조적으로 파악했으며, 시국의 변화에 따라 남진론의 변화를 소개하고 있다. 1910년대 중반 북진론과 남진론이 만나 재구성된 남북병진론을 주창했던 도쿠토미 소호의 논의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태평양전쟁으로 나아가게 되는 이념적 단초를 확인할 수 있다.
제2부에서는 ‘대동아공영권’이라는 궤변의 현실적 배경인 일본제국의 군사적 남진정책의 내용과 그것이 전개된 역사적 과정을 검토한다. 특히 북진과 남진 사이의 경쟁과 대립이라는 구도가 해체되면서 남진을 위한 북진, 북진을 위한 남진이라는 관점에서 ‘남방 작전’을 검토했으며,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받는 광역 남방에 대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긴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상된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대동아공영권의 범주와 구조를 살펴보았다.
제3부에서는 일본제국의 식민지학이라는 맥락에서 남양과 남방 연구를 위한 조직과 제도, 프랑스와의 학문 교류 실태를 소개한다. 일본은 서구 제국에 비견될 수 있는 문명국가로서의 학문적 성취를 꿈꾸면서 남양학 또는 남양사학을 추구했지만, 1930년대 중반까지 자원 확보와 교역 확대라는 경제적 목적을 위주로 했던 남양 조사와 연구가 강화된 군국주의적 압박 속에서 학문적 완성도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과정을 들려준다.
보론으로는 「남방·남양으로 간 조선인들」을 다루었다. 남양·남방의 관점에서 ‘대동아공영권’을 살펴볼 때, 지금까지는 거의 주목하지 못했던 한국사의 다른 장면이 드러나는데, 저자는 이러한 새로운 역사가 모습을 드러낸다기보다는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보지 못했는지를 알게 된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말한다. 한국사와 동남아시아의 관계를 식민주의 역사학 비판이라는 이 책의 문제의식에서 검토하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 거리를 확인하는 의미에서 부족하나마 남양과 남방으로 갔던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목차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를 출간하면서
책머리에

프롤로그 일본 제국주의의 또 다른 침략, 남진과 대동아공영권

제1부 일본 제국주의의 ‘남진론’

1장 메이지유신 전후의 ‘남양’ 인식
1. 북진론과 남진론의 대두
1) 타이완 할양과 남진론
2) 해군과 육군의 대립
2. 남진론의 시기구분과 메이지 시기의 남진론
1) 동남아시아와의 관계와 남진론
2) 메이지 시기 남진론과 남양

2장 남양군도 점령과 남북병진론
1. 남양의 범위와 남양군도 점령
1) 1910년대 초 남양의 범위
2) 남양군도 점령과 동양 개념의 확대
2. 다이쇼 시기 남진론
1) 북진론과 남진론의 대립 해소
2) 침략적 팽창주의와 경제적 실익 추구
3. 남북병진론과 도쿠토미 소호
1) 북수남진론 비판
2) 아시아 먼로주의와 도의적 제국주의
3) ‘가족국가’ 이데올로기와 남진론

제2부 ‘대동아공영권’과 동남아시아

3장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공과 점령정책
1. 연동하는 북진론과 남진론
1) 남수북진론과 북수남진론
2) 「국책의 기준」과 남진론
3) ‘동아 신질서’에서 ‘대동아공영권’으로
2. 동남아시아 침공과 ‘남방 작전’
1) 일본군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진주
2)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와 일본
3) 남방 작전
4) 영국령 말라야, 필리핀, 진주만 공습
5) 싱가포르 함락과 화교 학살
3. 동남아시아 점령과 지배
1) 동남아시아 점령
2) 일본군의 점령정책

4장 ‘대동아공영권’ 구상과 파탄 1 26
1.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화려한 궤변
1) ‘대동아공영권’의 공식화
2) 북방 문제와 남방 문제의 결합
3) 대남방 국책
2. ‘대동아공영권’의 범위와 구조
1) ‘대동아공영권’의 범위
2) ‘대동아공영권’의 구조
3) 피할 수 없는 균열과 ‘일본 외교의 과오’

제3부 근대 일본의 남양 연구와 남양학

5장 아시아주의와 남양 연구
1. 일본의 내셔널리즘과 아시아주의
1) ‘흥아’와 ‘탈아’
2) 아시아주의
2. 남진정책의 가교, 문화단체
1) 관민 합동의 ‘문화단체’
2) 타이완협회
3) 동양협회
4) 남양협회
3. 타이완과 남양 연구
1) 타이완과 ‘남양’
2) 다이호쿠제국대학 설립
3) 남양학과 남양사학
4) ‘대동아공영권’과 시데하라 다이라

6장 동양학 네트워크와 프랑스와의 교류
1.동양학과 동양문고, 그리고 남양학
1) 동양학과 동양사, 시라토리 구라키치
2) 동양문고와 동양학 네트워크
3) 남양학과 남진정책
2. 프랑스국립극동학원(EFEO)과 프랑스-일본의 교류
1) 프랑스국립극동학원(EFEO)과 일본
2) 도쿄일불회관과 간사이일불학관
3) 프랑코-자포네 그룹과 일불동지회
4) 만철과 『프랑스-자폰』

[보론] 남양·남방으로 간 조선인들
1)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역사적 관계
2) 남양군도 조선인 이민단
3) 고려인삼 행상과 독립운동기지 모색
4) 남양군도로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무자
5) 남양·남방의 조선인

에필로그 탈식민주의를 위한 연대 255

본문의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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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일본제국은 ‘대동아전쟁’의 무대이자 그 전쟁을 통해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던 ‘대동아공영권’의 공간을 동양과 남양, 그리고 남방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서구 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등국이 되겠다고 선언한 섬나라 일본이 팽창해나가고자 하는 상상의 공간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냉정한 국제관계와 현실의 역관계에 따라 채택할 수 있는 방법과 영향력은 제한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일본 제국주의의 세력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동양과 남양이라는 상상의 공간은 거듭 변화되고, 재구성되었다. - 20쪽, 「프롤로그」 중에서

메이지 시기 일본은 북방에서의 국익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중략) 조선을 일본의 국익에 필수적인 정치·군사적 점령 대상으로 보았던 것과는 달리, 남양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미개한 지역이라고 파악했다. 그곳은 이미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 아래 있었기 때문에 일본이 관여하기 곤란한 지역이기도 했다. 청일전쟁 이후 1895년 타이완을 할양받고 타이완총독부가 설치되자 정부 내에서 ‘남진론’이 구체화되었다. 타이완은 일본에게 남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37쪽, 「1장 메이지유신 전후의 ‘남양’ 인식」 중에서

일본이 남양군도를 현실의 지배 영역으로 확보하게 되자 남양 지역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조선을 강제병합하고 남만주에 대한 기득권 강화로 이미 ‘동양은 일본의 세력권’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런데 남양이 일본의 통치 아래 놓이게 되자 이 지역 역시 일본이 관할하는 ‘동양의 일부’라는 인식이 생겨났던 것이다. 그전까지 동양과 남양은 별개의 공간을 의미했지만, 양자가 모두 일본의 세력 범위에 들어오게 되면서 구분이 불분명해졌다. 그것은 남진의 정당성과 필연성에 대한 주장을 강화했다. - 59쪽 「2장 남양군도 점령과 남북병진론」 중에서

만주사변과 만주국 건설, 중일전쟁의 개전 여부, 남방으로의 침공과 대미 개전을 둘러싸고 일본의 각 세력 사이에 서로 의견이 충돌했지만, 그것은 순서와 속도에 대한 이견이었을 뿐 ‘북지(北支)와 남양(南洋)으로의 진출’은 이미 1930년대에 일본의 국책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중략) 남수북진론이 남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진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면, 북수남진론은 북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남방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따라서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북진론과 남진론은 밀접한 의존관계를 형성하면서 서로 연동되었다. - 76~77쪽, 「3장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공과 점령정책」 중에서

‘대동아공영권’ 구상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는 군국주의 일본이 광역 아시아에서 경제적·군사적 이권을 확보하고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적 명분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근대 일본이 무리한 대외 팽창 과정에서 구성하고 만들어낸 역설이자,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던 잔혹한 전쟁과 수탈을 합리화하고 아시아인들을 효율적으로 동원하기 위해 내걸었던 슬로건이었다. (중략) 다른 한편으로 ‘대동아공영권’은 ‘탈아론’에서 출발한 근대 일본이 다양한 ‘아시아주의’를 거쳐서 도달한 아시아 인식의 최종 형태였다. - 128쪽, 「4장 ‘대동아공영권’ 구상과 파탄」 중에서

일본 정부 차원의 남진정책과는 별개로, 일본의 기업이나 개인의 해외 진출 또는 다방면의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반관반민의 조직이 설립되었다. 식민협회가 그 효시였으며, 타이완 할양을 계기로 만들어진 타이완협회와 그 후신인 동양협회, 남양·남방을 활동무대로 삼았던 남양협회 같은 ‘문화단체’를 들 수 있다. (중략) 이들 ‘문화단체’는 공공기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외 팽창에 매진했던 근대 일본이 진출 대상으로 삼은 해외에 관한 특수정보의 수신원이자 발신원으로 기능하면서 여론을 주도했다. - 169쪽, 「5장 아시아주의와 남양 연구」 중에서

국제연맹을 탈퇴한 일본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 학술·문화를 매개로 연결되어 있는 프랑스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자 했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지지해줄 동조 그룹을 프랑스 정계에 만들고 일본에도 그에 상응하는 관변조직을 결성했다. 그리고 국제사회를 향해 일본의 주장을 발신해줄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는데, 그 중심에 만철이 있었다. (중략) 민간회사이면서 국책회사이기도 했던 만철은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는 편리한 기관이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 정부와 분리되어 있는 독립적인 상사회사라고 내세울 수 있었다. 또 만주국에 대한 투자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우회로 역할도 할 수 있었다. (중략) 일불동지회는 기관지로서 『프랑스-자폰』이라는 ‘문화잡지’를 내세워 만주 사진을 싣고 만주 여행을 유혹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 229·232쪽, 「6장 동양학 네트워크와 프랑스와의 교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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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란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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