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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 권오숙 교수의 해설과 함께 읽는

원제 : Romeo and Jul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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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이야기”
“눈에 반해 불꽃처럼 타오른 운명적 사랑”
“사랑의 환희와 고뇌를 묘사한 아름다운 시적 이미지와 언어의 대향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기존 번역서의 틀을 깨고 새롭게 구성하였다”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아름다운 시적 이미지와 언어로 그려내어 대중에서 가장 사랑받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권오숙 교수의 유려한 번역과 통쾌한 해설로 읽는다”

목차

역자 서문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기 전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기 전에
로미오와 줄리엣프롤로그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나서
셰익스피어 연보

본문중에서

벤볼리오 저기 로미오가 오네요. 자리 좀 비켜 주시면 슬픔의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아주 거부당하지 않으면요.
몬태규 네가 여기 남아 저 애의 솔직한 마음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자, 부인, 갑시다.
벤볼리오 좋은 아침이야, 로미오.
로미오 아직도 아침이야?
벤볼리오 방금 아홉 시 쳤는데.
로미오 아, 내겐 슬픈 시간이 긴 것 같아. 방금 서둘러 자리를 뜨신 게 우리 아버지야?
벤볼리오 응, 뭐가 그리 슬퍼서 로미오 시간이 그리 더딜까?
로미오 시간을 짧게 만들어 주는 것을 갖지 못해서.
벤볼리오 사랑에 빠져서?
로미오 빠지지 못해서.
벤볼리오 사랑에?
로미오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사랑에.
벤볼리오 세상에, 겉으론 그리 다정해 보이는 사랑이 실제론 그렇게 포악하고 거칠다니.
로미오 아아, 눈이 가려진 사랑은 눈 없이 제 마음을 따라 길을 찾아가야 해. 어디서 식사할까? 아 참! 무슨 소동이 있었어?
-65~66쪽

로미오 하찮은 이 손이 거룩한 성전을 더럽혔다면, 이는 가벼운 죄이니, 수줍은 두 순례자인 저의 입술이 부드러운 키스로 거친 손의 자국을 씻고자 합니다.
줄리엣 순례자님, 손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이처럼 점잖게 신앙심을 보이고 있는데 성자에게도 순례자 손을 만지기 위한 손이 있으니, 손바닥을 맞대는 것, 거룩한 순례자의 키스죠.
로미오 성자에게는 입술도 있지 않습니까? 순례자에게도요!
줄리엣 어머, 순례자님, 입술은 기도에 써야지요.
로미오 오, 그럼 성자님, 손이 하는 것을 입술이 대신하게 하고, 손이 기도하게 해 주세요. 신심이 절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줄리엣 성자들은 기도는 허락하나 움직이지는 않아요
로미오 그럼 내가 기도 효험을 받는 동안 움직이지 마세요. 그대 입술 덕분에 내 입술의 죄가 씻어졌어요.
줄리엣 그럼 제 입술이 그 죄를 짊어졌네요.
로미오 내 입술의 죄를? 오, 얼마나 달콤한 꾸중인가? 내 죄를 다시 돌려주세요.
-94~95쪽


줄리엣 아무것에도 맹세하지 마세요. 정 하시려거든 훌륭한 당신 자신에 걸고 맹세하세요. 당신은 내가 숭배하는 신이니 당신이라면 믿겠어요.
로미오 만약 내 마음의 소중한 사랑이-
줄리엣 아니, 맹세하지 마세요. 당신을 만난 건 기쁘지만, 오늘 밤 이 언약은 달갑지 않네요. 너무나 성급하고, 분별없고, 갑작스러워서, 마치 ‘번개 치네’라고 말하기도 전에 사라지는 번갯불 같아요. 사랑하는 이여, 안녕히 가세요. 이 사랑의 꽃봉오리는 꽃을 만개시키는 여름날의 숨결로 우리가 다시 만날 땐 아름답게 피어 있을 거예요. 안녕, 잘 가요. 제 가슴에 깃든 달콤한 평안과 안식이 그대 가슴에도 깃들기를.
-111쪽

로렌스 하느님, 용서하소서. 로잘라인과 같이 있었냐?
로미오 로잘라인하고요! 수사님, 아니에요. 전 그 이름도, 그 이름이 주던 고통도 잊었어요.
로렌스 잘 됐구나. 그럼 어디 있었는데?
로미오 다시 물으시기 전에 말씀드릴게요. 원수 집 연회에 갔다가 갑자기 한 사람한테서 상처를 입었고 상대에게도 상처를 입혔습니다. 저희 두 사람의 상처는 수사님의 도움과 성스러운 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보세요, 수사님, 저의 간청은 저의 원수에게도 도움이 되니 제게 적의는 없습니다.
로렌스 얘야, 간단하고 쉽게 말해 봐라. 아리송하게 고백하면 아리송한 용서밖에 받지 못하니.
로미오 그럼 부유한 캐퓰럿 댁의 아름다운 따님을 제 마음의 연인으로 삼았다고만 알고 계세요. 그녀도 저를 연인으로 삼았고요. 모든 것이 합의되었으니, 수사님이 성스러운 결혼으로 맺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저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의 맹세를 나눴는지는 가면서 말씀드릴게요. 부디
-118쪽

영주 이 소동을 일으킨 못된 놈들은 어디 있느냐?
벤볼리오 아, 고귀하신 영주님, 제가 이 비극적인 싸움의 불행한 전말을 다 아뢸 수 있습니다. 영주님의 친척인 용감한 머큐쇼를 죽이고 젊은 로미오 손에 살해된 자가 저기 누워 있습니다.
캐퓰럿 부인 내 조카 티볼트가, 우리 오빠의 아들이! 오 영주님, 오 나리, 오 내 소중한 친척이 피를 흘렸습니다. 공정하신 영주님 우리 피의 대가로 몬태규네도 피를 흘리게 해 주십시오. 오, 조카야, 조카야.
영주 벤볼리오, 이 혈투를 누가 시작했느냐?
벤볼리오 여기 로미오의 손에 살해된 티볼트입니다. 로미오는 좋은 말로 그에게 이 싸움이 얼마나 하찮은지, 그리고 영주님이 얼마나 노여워하실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들을 부드러운 어조와 차분한 눈길로 겸손하게 허리 굽혀 말했으나 화해의 제안에 귀 막은 티볼트의 사나운 역정을 잠재우지 못해, 날카로운 그의 칼은 용감한 머큐쇼의 가슴을 겨눴고 못지않게 화 난 머큐쇼도 똑같이 치명적인 칼끝을 겨누어 무사답게 비웃으면서 한 손으로 차가운 죽음을 막고, 다른 손으로 티볼트에게 되받아쳤지만 티볼트는 재빠르게 맞받아쳤습니다. 로미오는 “멈춰, 이보게들, 떨어지라고.”(중략) 로미오는 막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던 터라 두 사람은 번개처럼 맞붙어, 제가 둘을 떼어 놓기도 전에 건장한 티볼트는 살해됐고 그가 쓰러지자 로미오는 달아났습니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저를 죽여 주십시오.
캐퓰럿 부인 저자는 몬태규 집 사람입니다. 정에 끌려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거짓을 고하고 있습니다. 이 음흉한 싸움에서 스무 명 정도가 이 한 목숨을 죽였을 것입니다. 영주님, 정당한 처벌을 청하오니 내려 주십시오. 로미오가 티볼트를 죽였으니 그도 죽어야 합니다.
-149~151쪽

로미오 수사님, 새로운 소식은요? 영주님 판결은 뭐예요? 제가 아직 모르는 어떤 슬픔이 저와 악수하길 바라죠?
로렌스 수사 내 어린 양은 그런 비관적인 것들과 너무 친하구나. 영주님 판결 소식을 가져왔다.
로미오 사형 아니면 뭐겠어요?
로렌스 수사 더 관대한 판결을 내리셨다. 육신의 죽음이 아니라 육신의 추방이다.
로미오 하! 추방이요! 자비롭게 ‘죽음’이라 하세요. 추방형은 죽음보다 훨씬 더 끔찍해요. ‘추방’이란 말 마세요.
-159~160쪽

줄리엣 오, 패리스와 결혼하느니 차라리 저더러 어느 성벽 탑에서 뛰어내리라거나 도둑들이 득실거리는 길을 가라거나 뱀들이 우글대는 곳에 숨으라고 하세요, 으르렁거리는 곰과 묶어 놓든가 죽은 자의 덜컹대는 뼈다귀, 악취 나는 정강이, 턱뼈 빠진 노란 해골로 꽉 차 있는 납골당에 밤마다 저를 숨겨 놓으세요. 아니면 새 무덤에 들어가 수의에 싸여 있는 시체들에 숨으라고 하세요. 예전엔 그런 얘기 듣기만 해도 벌벌 떨었는데 내 사랑하는 서방님의 깨끗한 아내로 살기 위해서라면 두려워하지도 의심하지도 않고 그렇게 할 거예요.
로렌스 수사 그럼 참으시오. 집에 가서 명랑하게 패리스와 결혼하겠다고 하시오. 내일이 수요일이니, 내일 밤엔 혼자서 자도록 조치하고. 유모가 같이 자지 않도록 하란 말이오. 침대에 든 다음 이 약병을 꺼내 다 마시도록 하시오.
-190~191쪽

로렌스 수사 무슨 소리가 들리오. 아가씨 그 죽음과 역병과 가짜 잠의 자리에서 나와요.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힘 때문에 우리 계획이 좌절됐어요. 자, 갑시다. 아가씨 남편은 거기 아가씨 가슴 위에 죽어 쓰러져 있고 패리스도 죽었어요. 어서, 아가씨를 수녀원에 맡겨야겠어요. 파수꾼이 오고 있으니 물어보느라 지체하지 말고 자 갑시다, 줄리엣. (다시 소리) 더 이상은 머무를 수 없소.
줄리엣 수사님은 어서 가세요, 전 가지 않을 거예요. 이게 뭐야? 서방님 손이 꽉 움켜잡고 있는 이 병은? 알겠다, 독으로 영원한 끝을 맞았구나. 오, 나쁜 사람, 다 마시다니? 내가 뒤따를 수 있게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그의 입술에 키스하자. 어쩌면 그 입술에 독이 남아 있어 그것이 나를 죽게 해 줄지도 몰라. 당신 입술은 따뜻하네요!
-228~229쪽

저자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5640426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 1564년 4월 26일 영국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와 어머니 메리 아든의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1577년경부터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했다. 1580년대 후반에는 집안을 돕기 위해 런던으로 상경했고, 극단에 들어가 희곡 등 작품을 썼다.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여 세 명의 자녀를 낳았다. 이후 1585년부터 1592년까지 7년간의 생활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헨리 6세』 3부작,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로 극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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