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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의 미래를 열어나갈 두가지 키워드
‘과학기술’과 ‘여성’

세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과학자 5인이 들려주는
삶의 열정과 좌절 그리고 꿈 이야기

차세대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하는 미생물학자, 우주선의 입자 성분을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 뇌손상 치료제를 연구하는 의생명과학자, 더 작은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는 반도체공학자, 생명체가 살고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고 있는 우주과학자.

《호모사이언스》는 그동안 알마에서 펴낸《랩걸》《로켓 걸스》《아토믹 걸스》《사이언스 고즈 온》에 이어 여성-과학-서사를 담아낸 책이다.
알마는 과학 분야의 여성이 주체가 되며 그들이 자신의 연구와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들을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다.

출판사 서평

해외에서 활동하는 여성 과학자들의 자전적 에세이

미국과 유럽 유수의 기관 연구원이거나 대학교 교수로 활동 중인 여성 과학자 다섯 명이 쓴 자전적 에세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원이자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겸임교수인 미생물학자 문성실, 메릴랜드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인 천체물리학자 서은숙, 미국 국립보건원 수석연구원이자 에드워드 헤버트 의과대학 겸임교수인 의생명과학자 김희용, IBM 석학 엔지니어로 열정을 바치다 최근 한국 SK하이닉스 부사장으로 돌아온 반도체공학자 나명희, 킹스버러우 커뮤니티 칼리지 조교수이자 뉴욕 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인 우주과학자 박지선. 이들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어린 시절 가졌던 꿈에서부터 고민 많던 청년기를 지나 해외로 나가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희망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세상과 과학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인상적이다. 과학자를 꿈꾸는 독자라면 이들이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기까지 부딪힌 수많은 벽들에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깨치고 나가는 과정을 들으며 그 끝의 빛나는 성취에 함께 기쁨의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들에게 보내는 따듯한 목소리

과학자란 우주 혹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간극을 부단하게 좁혀가는 일을 하는 그룹이다. 그들이 개인이 아니라 그룹인 까닭은 단지 수많은 이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과학의 외연 때문만이 아니다. 과학자에 의해 그 분야의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씩 증명되고 발견되고 발명되며, 그것은 인류의 새로운 지식이 되고 다음에 올 과학자의 연구에 기초가 되어줌으로써 지식을 확장해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우주가, 인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풀어낸 글은 한 결 같이 청년들의 고민에 공명되고, 멀게만 느껴지는 꿈을 눈앞에 있듯 응원한다. 그들의 담담하지만 용기있는 목소리는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한 학생, 어려운 환경과 여건으로 좌절하는 청년, 과학자를 꿈꾸지만 안개 속에 갇혀 힘겨워하는 과학도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멘토링이 되어준다.

유리천장 아래 더욱 빛나는 과학자들

저자들마다 인류의 문화 혹은 생존을 위한 첨단에 서 있는 과학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인 현실이 어떤 방식이든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작용했다는 고백을 한다. 저자들이 이 사회적 난관을 뚫을 수 있었던 비결은 성차별 이면의 진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과학 하는 데 남성과 여성의 능력 차이는 없고, 다만 성에 따라 더 강하거나 약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결혼과 출산, 양육에 따른 책임이 여자에게 더 무겁게 부과되는 일은 부당하고 앞으로 반듯이 변화해야 하지만 자신의 학문과 연구를 향한 열정으로 그 시간을 견디고 건너갔다고 말한다. 세계적 과학자이자 엄마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저자들. 그들을 빛나게 하는 본질은 그들이 어떤 역경에도 잃지않은 ‘꿈’이다. 차세대 백신을 개발해 하루빨리 저소득층 영유아들을 구하겠다는 꿈, 인류와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가야 할 책임이 있는 개체로서 과학 하겠다는 꿈, 다음 연구자를 위한 밑바탕이 되어주는 삶에 감사함을 느끼며 사는 꿈,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 길을 내겠다는 꿈…. 책의 맨 뒷장을 장식하는 박지선 교수의 말은 꿈꾸는 독자를 함께 빛나는 존재로 만들어준다. “나는 계속 꿈을 꿀 생각이다. 꿈을 꾸는 동안엔 아무리 멀리 있는 별이나 행성이라도 바로 내 앞에 성큼 다가선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책속으로] 이어서

오랜 시간 연구에 매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끝없는 인내와 끈질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온전히 연구에만 집중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매 순간 과학자로 사는 삶에 고마움을 느낀다. 자연과 생체 안에는 많은 신비가 감추어져 있는데, 그 숨겨진 신비를 하나하나 알아내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흥분되는 일인지 모른다. 그뿐인가. 과학자로서의 연구는 홀로 하는 것 같지만, 시공을 초월한 협력으로 열매를 맺는 일이기도 하다. 아무리 작은 것이더라도 내가 새로이 발견한 사실이 발표되어 세상에 나가는 건 인류의 지식 범위를 그만큼 넓혀주는 일이다. 그리고 언젠가 어디선가 이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이 지금보다 더 나아간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밑바탕이 되어준다. 그러니 어떠한 사실을 내가 통째로 다 발견하지 못해도 괜찮다.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하면 동료 과학자들이나 후배 과학자들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_118~119쪽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서의 삶은 각 개인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인 것 같다. 다만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삶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또 그 길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내 경우에 내가 찾은 길은 과학이었다. 과학자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온 정성을 다해 과학 연구에 매진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아이를 낳은 후에도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첫아들은 박사과정 중 태어났다. 남편과 나, 둘만 있는 미국에서 학생 신분으로 아이를 키우는 건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렇다고 학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백일도 안 된 아기를 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아원에 맡겼다. 당시(1980년대 후반) 미국은 지금처럼 출산ㆍ육아 휴가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 아니었다. 제왕절개를 하고도 6주 만에 학교에 나가야 했다. 박사과정을 밟으며 교육조교teaching assistant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내겐 학업을 그냥 접을 수 없는 절박함이 있었다. 학업은 먼 타지에서의 힘든 현실을 잊게 해주었고, 공부밖에 모르던 나를 익숙한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길잡이 같은 거였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_125~126쪽

슈바이처는 30대 이후의 삶을 ‘봉사하는 삶’으로 정하고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대학자 정약용은 실천하지 않는 지식이나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했을 것이다. 물론 어린 시절엔 이런 생각까진 하진 않았다. 그저 슈바이처처럼 마음이 훌륭한 의사가 되어 다른 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
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을 가졌을 뿐이다. 이러한 바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좀더 구체적인 계획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라는 단체가 있다는 걸 알면서부터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무력 분쟁, 전염성 질병, 영양실조,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 단체다. 의사가 된다면 국경없는의사회의 일원으로 의료봉사를 하리라 마음먹었다. _138~139쪽

미국으로 떠나는 날 내가 가진 것은 5천 달러의 현금과 큰 여행 가방 2개가 전부였다. 머물 숙소도 정해놓지 않았다. 미국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무작정 학교로 가 학과 직원에게 지금 당장 내게 기숙사를 배정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학과 직원은 황당해하면서도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국 기숙사 자리가 난 건 그로부터 2주나 지나서였고, 그동안 호텔에서 살아야 했다. 내 유학생활은 이처럼 준비 없이 시작되었다. 그런데도 ‘잘 되겠지’라고 낙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어떻게 그렇게 낙천적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홀로 외국 유학생활을 하 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두려움, 내 나라가 아니기에 드는 소외감, 왠지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문득문득 생활 속에서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감정들을 굳이 극복하려 하지는 않았다. 극복보단 오히려 내 유학생활의 친구처럼 여기기로 했다. 유학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나는 국적이 다른 친구들을 만나는 것에도 두려움을 가지지 않았다. 되도록 많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자연스럽게 내게 사람과 잘 지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또 일상생활에서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하나둘 해결하면서 삶에 필요한 기술들을 습득
해 나갈 수 있었다. _147~148쪽

내가 IBM에 입사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2000년 박사과정을 졸업한 후 1년 동안 버몬트 주의 마이클대학St. Michael’s College에서 초빙교수로 일하던 때였다. 친구를 따라 버몬트취업박람회Vermont Job Fair에 갔다가 그곳에서 IBM에서 나온 엔지니어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그 엔지니어는 IBM 인터뷰를 권유했다. 그다음 해까지 새로운 일을 찾을 생각은 없었지만, 인터뷰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응했다. 그런데 덜컥 합격한 것이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우연히 갔던 취업박람회가 고리가 되어 IBM에 들어갈 수 있었고, IBM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IBM에서 일을 시작한 처음 한 달은 유학생활을 시작할 때 느꼈던 어려움을 떠올리게 했다. 내게
주어진 첫 번째 일은 내 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_152~153쪽

기술은 늘 변화한다. 오늘 존재하는 게 내일도 존재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찾는 것이 과학자들의 역할이기도 하다. 처음 가보는 길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또 오랜 시간 공들여 연구했던 개발품이라도 그 결과를 당장 알 수 없기에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과학자는 큰 변화를 주도할 수도 있고, 자신의 손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과학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치는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경제성장을 위해 움직이는데, 기업들은 이 움직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혁신적이면서도 뛰어난 상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다양성과 공정성의 가치다. _162쪽

그렇기에 신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제도적 장치나 법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 사회가 신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가짜 뉴스나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교묘한 정치적 공작 같은 것에 의해서 지금보다 더 흔들릴 수도 있다. 한편, 과학자는 과학자대로 기본 책무를 다해야 한다. 과학자의 기본 책무는 비교적 명확하다. 과학자는 사회를 위해 과학을 발전시키는 데 공헌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과학을 위한 과학을 한다든가, 기술을 위해 우리가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회를 해하는 과학자는 과학자의 자질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 우리는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분야에서도 반도체 분야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기초과학부터 시작해 AI 기술 분야까지, 환경을 염두에 둔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를 현실화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정부, 기업, 학계가 다 함께 고민해야 하며, 오랜 연구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 세상에서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다. _170~171쪽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시련이 한 번쯤 찾아오기 마련이다. 비단 어른만의 일은 아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청소년은 청소년 나름대로 각자의 상황에 따라 부딪히게 되는 시련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시련 자체는 특이한 일이 아니다. 나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련에 부딪히면 세상의 모든 시련이 내게만 향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또 결코 그 시간이 지나갈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시련의 무게보다 더 큰 절망에 빠져들기도 하는 것이다. 시련 그 자체는 절망이 아니다. 절망은 그저 햄버거 세트에 포함된 콜라 같은 것이다. 햄버거를 먹을 때 콜라를 마실지, 마시지 않을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절망도 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자신이 지금 시련의 시간에 들어서 있다고 느끼는 학생이 있다면 “이 또한 자연스럽게 지나간다”는 것을 믿고, 부디 너무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란다. _190~191쪽

그런데 과학자들은 어째서 다른 행성들을 연구하는 것일까? 우리가 사는 지구는 46억 년 전 우주에 있는 많은 별 중 하나인 태양이 형성되면서 부산물로 생긴 물질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태양이나 지구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을까? 바로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지구와 같은 형태를 가진 행성들을 연구하는 것이다. 또 드넓은 우주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은 없는지 우주에서 날아든 운석을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이다. 지구와 비슷한 거리에 태양이 있으면서 대기가 있는 행성이라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이 어느 정도는 충족되었다고 볼 수 있다. _197쪽

우주과학은 다방면의 첨단기술 및 과학 등을 필요로 하는 학문이다. 그 때문에 우주과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 첨단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론 아주 큰 꿈을 꾸고 있는 낭만적인 학문이기도 하다. 인간이 만든 많은 것들은 꿈에서 비롯되었다. 편리한 생활을 꿈꾸었기에 생활에 편리한 기기들을 만들었고, 우주를 꿈꾸었기에 우주 탐사선을 만들었다. 무언가를 만드는 건 꿈을 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나는 계속 꿈을 꿀 생각이다. 꿈을 꾸는 동안엔 아무리 멀리 있는 별이나 행성이라도 바로 내 앞에 성큼 다가선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_199쪽

지구의 나이는 46억 살이다. 태양도 같은 나이다. 그런데 사실은 태양이 우주 성운 같은 구름(H, He)에서 생성될 때 그 안에 있던 부스러기 조각들(O, Si, Al, Fe)의 부산물로서 만들어진 것이 행성이다. 수성, 금성, 지구와 화성은 암석으로 되었고, 목성, 토성, 천왕성과 해왕성은 주로 수소와 헬륨 가스로 된 행성이다. 지구라는 행성은 운이 좋게도 마침 태양이 적당한 거리에 있는 데다 물과 공기까지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있게 되었다.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있고, 그 별들 주변에는 그보다 더 많은 행성들이 있다. 그런데 지구와 같은 조건을 갖춘 행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행성에선 외계 생물도 존재할 수 있다. _204~205쪽

목차

들어가는 글_ 여성 과학기술인의 꿈과 성숙한 사회를 위한 여정

제1장 미생물학자 문성실_ 나의 꿈은 ‘공부해서 남 주는 인생’
내가 소망했던 길, 내가 걸어온 길|미생물학 실험을 진짜 좋아한다는 자각|미생물학 연구가 중요한 이유|로타바이러스 개발의 길에 들어서다|사백신 연구의 사막 그리고 오아시스|코로나바이러스가 감기처럼 되기까지|‘여자는 과학에 약하다’라는 편견의 진실|나의 꿈은 ‘공부해서 남 주는 인생’|인류의 미래와 밀접한 미생물학의 진로들|생명과학 분야 과학자에게 필요한 덕목들
◆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제2장 천체물리학자 서은숙_ 그럼에도 지구는 돌고, 난 과학을 하겠다
호기심이 많아 꿈도 많았던 아이|모범생의 첫 반란, 설레는 이과 길 선택|개인보다 공동체가 우선이었던 시절의 자산|우주로 쏘아올린 벌룬|우주의 신비에 다가서는 천체물리학의 세계|관심을 정확히 표현하는 열정이 문을 열어준다|예상치 못한 시련은 소중한 성과의 시간|선배나 교수에게 나를 어필하는 기술|그럼에도 지구는 돌고, 난 과학을 하겠다|자신감, 유학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
◆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제3장 의생명과학자 김희용_ 자연의 신비에 도전하며 느끼는 전율, 과학자의 힘
눈부신 자연의 아름다움 끝에 놓인 과학적 관심|밤의 정적 속에서 지구 도는 소리를 듣다|유학생활의 암담함을 뚫은 발군의 실력|NIH에서 종신재직권을 받은 네 번째 여성 과학자|자연의 신비에 도전하며 느끼는 전율, 과학자의 힘|마음을 정하고 정진한다면 가능성이 열려 있는 약학|꿈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에게 주어지는 선물
◆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제4장 반도체공학자 나명희_ 다양한 아이디어와 가치가 합쳐져 이루는 세상
평범한 아이에게 특별한 꿈을 심어준 독서|어머니 덕분에 모든 걸 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친구의 꿈이 물리학의 길로 데려다주다|자신감과 자기긍정이 전부였던 미국 유학생활|절실한 노력의 시간에 찾아온 소중한 인연들|IBM 입사, 우연이 필연이 되는 경험|다양한 아이디어와 가치가 합쳐져 이루는 세상|다시 한국이라는 새로운 도전|“난 슈퍼우먼이 아니야, 그래도 괜찮아”|인간의 뇌와 같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AI
◆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제5장 우주과학자 박지선_ 천억 개의 은하와 천억 개의 별들, 그리고 지구
아프락사스도 인간도 세상도 양면성을 가진다|모든 일에는 그것만의 가치와 진실이 있다|기회와 위기가 가르쳐준 고통의 시간 건너는 법|희열을 안겨주는 공부는 끝이 없고|무한한 우주만큼이나 무한한 우주과학의 세계|최첨단 과학인 동시에 아주 낭만적인 학문|천억 개의 은하와 천억 개의 별들, 그리고 지구|길고 험한 과학자의 길을 갈 수 있는 에너지
◆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본문중에서

내가 중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학생이 읽을 만한 과학책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나마 행운이었던 건 그 시절엔 여러 분야의 전문 잡지들이 있었단 사실이다. 매달 나오는 과학 잡지가 있었는데, 주로 다루는 내용은 천문학과 우주물리학이었다. 지금 내 전공 분야가 된 미생물학 쪽은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했기에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까진 미생물학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았다. 낯선 분야였지만 미생물학 전공에 들어오니 이론을 배우는 것도 실험실 작업도 다 즐겁기만 했다. 특히 실험실에 있을 때면 설??다. 흰 가운을 입고 실험에 몰두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진짜 과학자라도 된 양 묘한 자부심까지 느껴졌다. _21쪽

그런데 우리는 지구에 있는 모든 종류의 미생물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그 존재를 밝혀낸 미생물보다 그렇지 못한 미생물의 종류가 더 많다. 최근 미생물학계에서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있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란 말의 합성어로 미생물이 이루는 생태계를 뜻한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개개인의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의 생태계 또한 다르다. 수억 개에 이르는 장내 미생물들은 우리 몸의 항상성과 면역체계를 조절하
는데, 최근 장-뇌축 가설을 통해 파킨슨병, 우울증,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_25쪽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실은 매우 안타까웠다. 사실 코로나19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바이러스는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걸리던 감기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고, 사스나 메르스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위협도 이미 경험했다. 이 때문에 많은 바이러스 학자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종간 이동’에 대해 계속 경고해왔다. 몇 가지 예상되는 바이러스 종류들도 있었고, 이에 대한 대비와 신속한 백신 개발 지원에 대한 국제기구도 갖추고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도 언젠가 대유행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 리스트에 이미 들어가 있었다. 다만 그때가 언제인지를 몰랐을 뿐이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나타나 삽시간에 지구 전체로 퍼져버렸고, 바이러스 학자들은 그 위력 앞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_35~36쪽

내 꿈은 로타바이러스의 차세대 백신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저소득 국가의 영유아를 상대로 가격이 저렴하고 효과가 좋은 백신을 만들고자 꽤 오랜 시간 달려왔다. 지금은 주삿바늘 대신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바늘을 이용하여 피부를 통해 체내에 약물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이용해 반창고처럼 붙이는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이 백신이 완성되어 유통되면 저소득 국가의 영유아들은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받을 수 있다. 그런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보는 것이 내가 지금 가장 바라는 일이다. 그리고 여성 과학도들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현재 영국, 호주, 오스트리아에 있는 여성 과학자들과 ‘과학 하는 여자들의 글로벌 이야기’라는 칼럼을 쓰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성별과 인종을 뛰어넘는 다양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_44쪽

이러한 경험은 미국에서 공동연구를 통한 프로젝트를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물리학의 발전에 따라 이제 한 개인이 간단히 할 수 있는 과제는 거의 사라졌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연구를 하는 경향으로 바뀐 것이다. 과학자와 기술자는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것은 고양이 떼를 모으는 것과 같이 어렵다고 한다.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로 국제 공동연구팀을 만들고, 함께 공동 과제를 해내야 할 때면 소통이 더 중요
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이 팀워크다. 사회생활에 기본인 팀워크는 교과과정엔 없지만, 대학 시절에 가장 많이 습득할 수 있는 덕목이다. _68쪽

기존의 우주선 가속전파 이론에 의하면 은하계의 초신성과 같은 천체의 폭발로 우주선이 가속되며, 그 충격파에 의한 가속의 결과로 우주선의 에너지 스펙트럼은 입자의 종류에 상관없이 같은 멱법칙을 따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우리가 측정한 초고에너지 우주선은 같은 멱법칙을 따르지 않았고,
과거의 저에너지에서 관찰되었던 우주선의 스펙트럼과도 달랐다. 고에너지 우주선이 기존의 우주선 가속전파 이론으로 예상했던 바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보다 더욱 높은 고에너지에서의 측정을 위해 최근엔 우주선 검출기를 개발해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재하게 되었다. 크림 프로젝트는 국제협력을 통해 많은 사람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나는 크림 장비를 우주에 발사하기까지 여러 스텝을 밟아야 했다. 우주선 연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팀을 구성하고, 입자 검출기를 디자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고 해서 우리가 만든 기구를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올리기 위해선 여러 조건이 기적처럼 들어맞아야 한다. _74쪽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그 길로 가는 방법은 스스로 찾게 되어 있다. 또 사람마다 성향이나 처한 환경이 다 다르기에 어떠한 방법으로 가라고 말할 수도 없다. 다만 대학이든 일이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선정되기 위한 일반적 원리는 분명 있다. 학교든 기업이든 신청서를 작성할 땐, 선정하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필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그것을 충족시켜야 한다. 신청서를
낸 사람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심사위원이 신청서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 그러니 최소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잘 표현해야 한다. 또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이나 학과가 있다면 적어도 그 학교나 학과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교수가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 관심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건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러한 열정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_81~82쪽

사람이 어려움을 느끼고 좌절하는 건 자기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일 것이다. 이런 일들은 대체로 뜻밖의 교통사고와 같은 거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또 바꿔 생각하면 이 또한 기회일 수도 있다. 만약 내 예상대로만 일이 진행된다면 새로운 발견이라는
중요한 사건은 벌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예로, 물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뉴턴의 학생 시절을
보자. 당시 전염병이 돌아 뉴턴이 다녔던 케임브리지대학은 문을 닫았고, 학생들은 각자 고향 집으로 피신을 가야 했었다. 오늘날처럼 원격 수업 기술도 없었기에 고향 집에서 보낸 2년은 그냥 허비되기 쉬웠다. 그런데 뉴턴은 이 시간들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활용해 수학, 광학, 천문학, 물리학의 중요한 발견들을 해냈다. 그 유명한 만유인력법칙과 관련된 사과 일화도 이 무렵의 일이다. 예상치 못한 시련의 시간을 뉴턴은 아주 소중한 성과의 시간으로 만든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문제 상황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대
처 방식을 결정짓는 건 결국 마음가짐이다. _84쪽

박사과정 중 언어와 문화 장벽은 한동안 나를 좌절케 했다. 학창시절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 데다 영어 발음도 성적도 좋은 편이었기에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그건 내 착각에 불과했다. 미국에서의 첫 학기는 교수의 강의를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암담한 상황 속에서 보내야 했다. 문장의 첫 부분을 겨우 이해할 즈음이면 교수님은 벌써 다음 문장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과제나 시험 범위도 겨우 무엇에 관한 것인지 알아듣는 정도의 수준이었기에 그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찾으며 밤새 공부에 매진해야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시 나는 교수가 이야기하지 않은 범위의 주제까지 공부했다. 결과적으로 잘 알아듣지 못해 쏟았던 노력 덕분에 교수님도 깜짝 놀랄 정도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_111쪽

NIH의 자체 연구 프로그램은 정년 보장(또는 종신재직권, tenure)을 받은 1천여 명의 과학자들이 이끄는 독립적 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NIH 자체 연구 프로그램에서의 정년 보장이란 선별된 과학자의 연구성과와 잠재력에 대해 종신토록 급여와 독립된 연구비를 보장하여 장기간 안정적이며 생산적인 연구가 가능케 하는 제도이다. 정기적으로 연구비 신청서grant proposal를 제출하여 경쟁적으로 연구지원을 받아야 하는 원외 연구와는 달리 지속적인 지원을 받기 때문에, 정년 보장을 받은 연구자들은 장기적이면서도 위험 부담이 높은 연구를 지향할 수 있다. 이 같은 제도는 인류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획기적인 생의학 연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이곳에서 개발한 HIV 치료제가 있다. HIV 치료제 개발로 20대에 HIV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이제는 정상 수명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도 NIH의 지원을 받는 과학자
들의 공헌이었다.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가 NIH의 지원을 받은 과학자들이다. _113쪽

저자소개

문성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미생물학자. 대학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감염면역학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현재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겸임교수이다. ‘KWiSE Outstanding Woman Scientist Award(2021)’,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올해의 약진 멘토상 - 글로벌 멘토링(2021)’, ‘66th CDC & ATSDR Honor Award, CDC Director’s Award for Innovation(2018)’등을 수상했다.

서은숙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천체물리학자. 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를 마쳤다. 현재 메릴랜드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젊은 과학자 및 기술자 상’ 미국 대통령상, ‘NASA그룹 업적 상’, ‘APS Fellow(미국 물리학회 석학 회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재미과학기술자협회 선정 올해의 과학자 상’ 등을 수상했다.

김희용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의생명과학자. 대학교에서 약학/생화학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휴스턴대학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 수석연구원, 에드워드 헤버트 의과대학 소아과 겸임교수, 미국 국립보건원 한인과학자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KWiSE Outstanding Scientist award’, ‘Sigma Xi Graduate Student Research Achievement award’, American Oil Chemist’s Society ‘Outstanding Paper award’, Society for Biomedical Research award, ‘Porcellati Lecturer for European Society for Neurochemistry’ 등을 수상했다.

나명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반도체공학자.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뒤 미국 버펄로주립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미국 IBM 석학 엔지니어로서 반도체 연구 개발 활동을 했고, 벨기에 국제반도체연구소 부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 SK하이닉스에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고유전율 금속 게이트, FinFET 및 Nanosheet 개발을 포함한 스마트폰과 최첨단 컴퓨터 칩에 들어가는 여러 세대의 최첨단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등이 있다..

박지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우주과학자. 대학교에서 지구과학을 전공한 뒤 일본 도쿄대학교 이학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마쳤다. 럿걸즈대학교 연구원, 달행성연구소와 NASA 존슨스페이스센터 연구원, 극지연구소 한국 정부 브레인 풀 프로그램 초청 과학자 등을 거쳐 현재 킹스버러우 커뮤니티 칼리지 조교수이며 뉴욕 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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