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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 :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원제 : Sick Souls, Healthy Mi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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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철학이 우리의 삶을 구할 수 있을까? 삶은 살 가치가 있을까?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에서 니체의 철학을 내밀한 자기 고백적 문체로 녹여낸 존 캐그 교수가 이번에는 윌리엄 제임스의 철학을 가지고 돌아왔다. 전작에서 그러했듯, 가족과의 갈등이나 자살 충동 등 저자 개인의 사적인 고뇌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철학과 인생의 겹침과 공생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프래그머티즘 창시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사유는 “철학이 우리의 삶을 구해야 한”다는 목표에서 시작한다. 존 캐그는 자신의 정신적 불안정 속에서 방황했던 제임스의 철학이 우울증에 빠진 자신을 구원했던 과정을 고백하며 철학과 삶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 초점을 둔다. 더 나아가, 제임스의 철학이 우울과 불안이 팽배하고 실존적 의미를 절실히 갈망하는 “아픈 영혼”을 지닌 우리 시대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또한 윌리엄 제임스의 삶에 관한 전기적 스케치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은 미국 실용주의 철학에 입문하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도 유의미한 독서 경험을 줄 것이다. 아울러 “삶은 살 가치가 있을까”라는 무거운 질문에 “어쩌면”이라는 열려 있는 답을 건네는 그의 솔직한 조언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마주할 수 있게 하는 희망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이 책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필로소픽 출판사의 〈Meaning of Life 시리즈〉제18권이다.

출판사 서평

“그는 인생의 의미에 의문을 품었고, 윌리엄 제임스는 답을 주었다.”
2021년 미국출판협회 프로즈상 철학 부문 수상작

삶과 철학의 공생을 다루는 독보적인 에세이
삶과 철학은 공생할 수 있을까? 지금껏 많은 철학자가 고민한 문제이다. 삶과 철학의 간극은 좀처럼 좁힐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을 쓴 존 캐그는 이 질문을 그 누구보다 깊게 고민하는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 대학 철학과 교수로, 알프스를 여행하며 니체의 삶과 자신의 삶을 포개어 쓴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에서 삶과 철학이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여기서 니체의 비극적인 인생을 자신의 인생으로 반추하고 니체의 철학을 자신의 삶 위에 겹쳐 쓰며 점차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간다. 그에게 철학하기는 철학으로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다. 철학과 인생이 서로 도와서 생기를 얻으며 공생하는 과정, 그것이 존 캐그의 철학하기인 것이다.《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도 마찬가지다. 존 캐그는 윌리엄 제임스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포갠다. 둘은 “철학이 우리의 삶을 구할 수 있을까?” 질문하고, “아픈 영혼”을 지녔던 사람으로 한때는 자살을 고민했다. “삶은 살 가치가 있을까?”라고 질문하며 철학에 접근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윌리엄 제임스는 철학으로 자신을 구원하기를 바랐고, 그에게 진리는 “진리를 판정할 때 진리의 실천적인 귀결들을, 진리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의 철학은 철학이 인생에 미친 영향을 가감 없이 고백하는 존 캐그의 철학하기와 맞닿아 있다. 존 캐그는 윌리엄 제임스의 철학이 이혼한 뒤 우울감에 빠져 있던 자신을 구원했다고 고백하면서 그의 철학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나 자신을 벼려내 철학을 몸소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존 캐그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며, 그의 글쓰기는 이러한 점에서 독보적이다.
윌리엄 제임스 철학으로 보는 실존적 물음에 대한 응답
윌리엄 제임스는 시인이자 생물학자, 미술가이면서 신비주의자, 심리학자이다. 그는 1884년생으로 1882년에 태어난 니체와 동년배이며, 그와 마찬가지로 “실존이란 무엇인가?”를 두고서 철학을 시작한다. 부잣집에서 응석받이로 자라난 그는 평생 자신의 실존적인 고민에 답을 찾으려 여러 분과를 넘나든다. 화가로 시작한 그의 경력은 이윽고 철학과 심리학을 넘나든다. 훗날엔 심령학자이기도 했으며 종교학에도 심취한다. 철학자라고만 정의하기 힘든 그의 인생을 존 캐그는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 나온 “아픈 영혼”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존 캐그는 의식의 흐름, 결정론, 습관 등등 윌리엄 제임스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들을 하나하나 다 짚어가면서, 개념들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를 윌리엄 제임스의 삶에서 발견해낸다. 개념들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른이 되어가면서 진짜 나를 상실해가는 윌리엄 제임스의 우울감을 포착한다.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것, 가슴뼈 안에서 느끼는 것”이 진짜 나이지만 그것을 되찾지 못하는 삶은 윌리엄 제임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삶에서 느끼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과학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진짜 나를 설명하려는 지적 여정을 시작한다. 윌리엄 제임스가 심리학과 진화론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그가 삶의 신비로운 실존을 마주하는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이 책은 그 지적 여정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윌리엄 제임스의 인생을 한 편의 소설처럼 그려낸다. 동시에 그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존 캐그의 필치는 대가의 웅숭깊은 철학적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존 캐그는 이 철학이 윌리엄 제임스 개인에게만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철학은 오히려 “우리가 저마다 따로 떨어져 있다고 똑같이 느”끼는 우리 시대를 위한 것이다. 존 캐그는 그 자신의 삶을 발판 삼아서 현대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윌리엄 제임스를 보아야만 하는가를 제시한다. 삶을 자유롭게 살아가고픈 “아픈 영혼”들에게, 지금의 자신으로부터 한 단계 성장하고픈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서론 삶이 역겨워질 때

1장 결정론과 절망
2장 자유와 삶
3장 심리학과 건강한 정신
4장 의식과 초월
5장 진리와 귀결들
6장 경이와 희망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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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제임스는 차분하면서도 집요하게 촉구한다.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살 가치가 있다고 믿어라. 그러 면 당신의 믿음이 사실의 창조를 도울 것이다.” 나 자신의 아픈 영혼이 작은 목소리만 내는 좋은 날에는 제임스의 주장이 아주 잘 실현된다. 나쁜 날에는 그 주장이 나를 도와 버틸 수 있게 해 준다. 제임스의 철학을 삶의 구원자로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면 서 나는 또한 깊은 곤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친구, 이웃, 학생, 낯선 사람과 점점 더 자주 마주쳤다. (14쪽)

‘삶은 살 가치가 있을까?’ 자살을 고민한 후 25년이 흐른 1895년에도 제임스는 여전히 이 질문을 붙들고 씨름했다. 제임스에 따르면, 로즈의 죽음이라는 현실에 충실한 동시에 그의 삶을 구할 수도 있었을 단 하나의 대답은 ‘어쩌면’이다. 어쩌면 삶은 살 가치가 있다. “사는 사람에게 달렸다.” 어쩌면 일부 삶은 정말 터무니없거나 견딜 수 없어서 일찍 끝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어쩌면 스티븐 로즈의 삶도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지 않을지 모른다고 제임스는 주장한다. 어쩌면 삶의 의미를 성취할 시간이 여전히 있었을 것이다.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 (혹은 더 높은 확률로, 그것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었을 것이다. (17~18쪽)

1860년대 중반에 제임스는 자주 흔들렸다. 그는 1867년에 의과 대학에서 또 한 번 휴학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험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건강이 극적으로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분적 시각 장애, 두통, 메스꺼움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그가 ‘등쪽 질환dorsal condition’이라고 부른 정체불명의 허리 통증 때문에 당시 스물다섯이었는데도 똑바로 앉거나 걸을 수 없을 때가 잦았다. 그는 옴짝달싹 못 하고 붙박였으며 무능력했다. 전혀 자유롭지 못했다. (44쪽)

3년이 지난 지금, 제임스의《심리학의 원리》를 다시 읽으면서 나는 과거에 아무 생각 없이 간과한 무언가를 주목하기 시작한다. 그 책의 많은 부분에서 다루는 것은 의지의 권능, 다른 생각이나 행동이 아니라 이 생각과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능동적 능력이다. 그러나 그 책은 정반대의 경향도 미묘하게 띠고 있다. 즉, 독자들에게 능동성이 아니라 오히려 수용성receptivity을 가르치려는 욕망이 느껴진다. ‘유의미하게 능동적으로 굴어라. 하지만 그래야 마땅할 때에는 수동적이고 개방적으로 굴어라. 그리고 이것이 더 중요한데, 올바른 방식으로 수동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129쪽)

변함없는 ‘어쩌면’이 우리에게 관찰하고 예측하고 경험할 무언가를 제공한다. 끊임없는 변화는 끊임없는 경이감을 낳고, 이 수수께끼, 즉 이 우연의 느낌은 다른 실천적 방안들이 쓸모없을 때도 흔히 제임스를 견뎌내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원숙한 제임스는《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인간의 본성에서 가장 특징적인 사실은 기꺼이 우연에 기대어 살고자 한다는 것이다. 으뜸음이 포기인 삶과 으뜸음이 희망인 삶의 차이는 우연의 존재가 만들어낸다.” (200쪽)

제임스는 교회에 전혀 다니지 않았다. 대체로 그는 제도적 종교나 영적 자아의 교조적 측면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늘 경험과 삶에 관심이 있었으며 말년에는 경험과 삶의 종교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숙고하기 시작했다.《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그는 그 가능성들을 제한하는 데 반대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종교적 삶을 최대한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특징지으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종교적 삶이란 보이지 않는 질서가 존재한다는 믿음과 우리의 최상의 좋음은 우리 자신을 그 질서에 조화롭게 맞추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3쪽)

저자소개

존 캐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매사추세츠대학교 철학 교수. 《뉴욕타임스》, 《하퍼스매거진》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 『미국 철학American Philosophy: ALove Story』은 2016년 NPR 최고의 책 및 뉴욕타임스 Editors’Choice로,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은 2018년 NPR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은 2021년 미국출판협회 프로즈상 철학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개인적인 경험과 철학을 매혹적으로 결합하는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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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호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9

1969년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 '성찰'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 '기억을 찾아서', '수학의 언어', '산을 오른 조개껍질', '아인슈타인의 베일', '생명이란 무엇인가', '푸앵카레의 추측', '유클리드의 창', '초월적 관념론 체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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