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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양장]

원제 : Unterm 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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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모와 고향 사람들의 기대를 잔뜩 안고 살아가는 어린 신학도 한스 기벤라트는 엄격한 신학교의 규율을 이겨내지 못하고 신경쇠약에 걸려 학교에서 쫓겨나고 만다. 보잘것없는 고향 마을로 돌아와 공장 견습공으로 살아보지만 삶의 우울은 가시지 않는다. 한스의 일상은 강고하고 강압적인 ‘수레바퀴 아래’를 벗어나지 못했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에서 한스는 전통과 권위를 견디지 못하고 피안의 삶으로 도피했지만, 헤세는 끝끝내 문장의 힘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젖혔다. 갖가지 스펙터클한 볼 거리가 스트리밍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여전히 헤세를 사랑하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출판사 서평

“작가가 되겠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심장이 뛰었다. 소년은 이 결심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것임을 알았다. 첫발은 내디뎠다. 이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년은 초록 모자를 흔들어, 신학교 앞 우물가에 모여 있는 급우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그들 중 누구도 소년의 뒤를 따르지 않았다. 신학교의 규율을 어기고 수도원 밖으로 나갈 만큼 용감한 학생은 없었다.

그러나 소년 헤르만 헤세는 달랐다. 실러의 책과 프랑스어 교재, 그리고 빵 한 조각만 지니고 그는 숲과 거리를 걸었다. 1891년 6월, 독일 뷔르템베르크 칼브에서 태어난 열세 살 헤르만 헤세는 슈투트가르트의 지방 시험에 합격했다. 79명 중 2등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아 개신교 신학교 마울브론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소년 헤세는 수도원 신학교를 마치고 튀빙겐 대학에 입학하여 신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년 헤세에겐 다른 꿈이 있었다. 그는 목사가 아닌, “작가가 되겠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부모의 생각은 달랐다. 작가가 되겠다는 소년 헤세의 꿈은 한낱 사춘기의 철없는 몽상에 지나지 않았다. 어른들은 늘 그런 식이니까.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한 소년 헤세는 친구들을 만나 비밀 독서 클럽을 만들었다. 헤세는 친구들과 클롭슈톡, 횔덜린, 쉴러, 셰익스피어, 괴테를 읽었다. 그리고 시를 썼다. 그래서일까. 신학교 생활은 지루하기만 했다. 문학을 사랑하지만 정작 아들만큼은 목사, 사업가, 관리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부모의 기대는 점점 헤세의 목을 조여 왔다. 그럴수록 헤세는 자유를 향한 갈망에 사로잡혔다. 자유, 그것은 소년 헤세를 관통한 원초적인 본성이었다.

1892년 3월 어느 날, 헤세는 수업 교재를 든 채로 외투도 입지 않고, 돈도 없이, 무작정 수도원을 나왔다. 그리고 걸었다. 중간 중간 시를 썼다. 시와 자유를 마음껏 호흡했다. 당연히 마울브론은 난리가 났다. 교장은 헤세의 아버지에게 전보를 보내 실종 소식을 알렸고,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호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다. 다음날, 두 번째 전보가 수도원으로부터 도착했다. 헤르만이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소식이었다. 소년 헤세는 탈주에 대한 벌로 여덟 시간 동안의 학생감옥 감금형을 받았다. 아무렴 어떤가, 소년 헤세는 동요하지 않았다. 23시간의 탈주, 스스로 치른 성인식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성적을 놓고 경쟁하는 동급생들과 신학교의 가르침과는 도저히 동행할 수 없었다. 결국 헤세는 부모의 지인 목사가 운영하는 개인요양원으로 보내졌다. 자신보다 스무 살 연상이었던 으제니를 사랑했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그렇게 그는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진단명은 멜랑콜리(우울)이었다. 헤세의 유일한 기쁨은 오직 시(詩) 뿐이었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스스로의 의지를 시험하고 처절한 고독의 바닥까지 내려갔던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작품이다.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 기벤라트와 헤르만 헤세의 이력은 겹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정작 이 소설에서 헤세의 분신은 한스의 급우 ‘헤르만 하일너’에게 가 있다. 시인을 꿈꾸는 몽상가 하일너의 정신세계에서 우리는 마울브론 시절 헤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알다시피 헤세 소설의 핵심은 분리된 두 자아를 각각의 인물에게 투영시켜 전개하는 데 있다. 독실한 경건파 선교사 부모에게서 태어나 경건하고 엄숙한 인간으로 자라기를 강요당한 소년 헤세와, 문학에 대한 열정과 자기 자신으로 살겠다는 갈망으로 내면이 불처럼 끓어오르는 야생의 늑대와 같은 청춘의 헤세. 홀로 다니고, 자연 속에서 시를 쓰고, 기존의 질서에 갇히지 않고,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비판하고, 집단에 소외당하면서도 개인성을 잃지 않고, 급기야 금기를 깨고 수도원을 탈출하는 헤세의 실제 모습이 하일너에게서 고스란히 발견된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한스는 자연과 낚시를 사랑하며 어린 시절의 상실을 소리 없이 앓는다. 아버지와 고향 사람들을 실망시키며 수도원을 떠난 소년은 실제 헤세처럼 견습 기계공으로 일하고 첫사랑에 실패한다. 그리고 의문의 사고로 죽은 후에야 아버지와 고향 사람들이 고집하는 공간을 떠날 수 있었다. 그의 죽음은 학교 교육에 희생당한 조숙한 천재의 비극이자 자연과 몽상을 즐기는 자유로운 인간이 권위와 세속적 이익에 치중하는 속물적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결말이다.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이 자유를 추구하는 예술정신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역사는 그 체제에 반항하는 자들이 이끌어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목차

1장 7
2장 44
3장 75
4장 119
5장 156
6장 182
7장 213

옮긴이의 말 245

본문중에서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자라면 병약한 어머니와 가문의 당당한 연륜을 상기하면서, 지성의 이상 비대를 퇴화의 징후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작은 도시에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종류의 사람은 살고 있지 않았다. 단지 관리나 교사들 중에서 젊고 영리한 일부만이 신문을 통해서 불확실하게나마 그런 ‘현대적 인간’의 존재를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곳에서는 차라투스트라를 모르더라도 교양 있는 인간으로 대접받을 수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고정 불변하는 결혼 상태를 유지했고 그러면서 대개는 행복해했으며, 일평생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고루한 사고방식에 점령당한 채 살았다. 안락한 삶을 누리는 부자들 중에는 지난 20년 동안 기능공에서 공장주로 신분 상승한 이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관료 앞에서는 모자를 벗고 친분을 쌓으려 애쓰는 반면, 자기들끼리 있을 때면 관료들을 가난뱅이니 필경꾼이니 하고 부르곤 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그들이 가진 최대의 야심은 자기 아들을 가능하면 대학 공부를 시켜 관료로 만드는 것이었다.

한스 기벤라트의 재능은 탁월했다. 교사들, 교장, 이웃들과 목사, 학교 친구들 등 모두가 입을 모아 이 아이는 머리가 특별하게 비상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니 아이의 장래는 이미 결정된 셈이었다. 슈바벤 지방의 머리 좋은 아이에게는, 부모가 부유하지 않을 경우, 오직 하나의 좁다란 진로만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치르는 시험에 합격한 뒤 신학교에 입학하고, 거기서 다시 튀빙겐의 상급 신학교에 들어간 다음, 이후에 목사로서 설교단에 서거나 교직을 얻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해마다 수십 명의 시골 소년들이 평탄하고 안전한 이 길을 밟는다.

그는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저울’까지 갔다. 키 큰 덤불 사이로 수심 깊은 강물이 느리게 흐르는 곳이다. 거기서 옷을 벗고, 처음에는 손을, 그리고 이어서 발도 차가운 강물에 조심스레 담가보았다. 살짝 오싹했지만, 그다음 주저 없이 물속으로 풍덩 뛰어 들어가 느린 물살을 거슬러 천천히 헤엄쳤다. 지난 며칠간 쌓였던 땀과 불안이 말끔히 씻겨나가는 것을 느꼈다. 강물이 그의 가냘픈 몸을 어루만지며 차갑게 식혀주는 동안, 그의 영혼은 새로운 생기로 충만해지며 본래의 아름다운 고향을 되찾았다. 그는 빠르게 헤엄치다가 느슨하게 휴식을 취했고, 다시 헤엄쳤다. 나른한 피로감과 차가운 물의 감촉이 기분 좋았다.

재미있는 우연이기는 하지만 ‘아테네’ 방에는 성격이 너그럽고 말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답답하게 고지식한 아이들이 들어갔다. 반면 ‘스타르타’ 방에는 금욕적인 전사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유쾌하면서도 얼굴이 두꺼운 아이들이 가득이었다. 한스 기벤라트는 다른 아홉 명과 함께 헬라스 방을 배정받았다. 그날 밤 아홉 명의 급우들과 더불어 차갑고 삭막한 침실에 들어가 처음으로 비좁은 침대에 몸을 눕히자, 뭐라 말할 수 없이 묘한 기분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석유램프의 붉은 빛에 의지하여 소년들은 옷을 벗었고, 10시 15분이 되자 조교가 와서 램프를 꺼버렸다. 다들 일렬로 배치된 침대에 누웠다. 침대와 침대 사이에는 벗은 옷을 놓는 의자가 하나씩 있었고, 기둥에는 아침 기상 종을 울리는 줄이 매달려 있었다. 그 사이에 사귀었는지 두세 명의 소년들이 주저하면서 몇 마디 서로 소곤소곤 말을 주고받았으나 그것도 곧 멈추었다. 다른 아이들은 아직 서로를 몰랐으며, 다들 어색하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죽은 듯 조용히 누워 있었다. 잠든 아이들의 숨소리가 색색거리며 들려왔다. 잠결에 누군가 팔을 움직이자 아마포 이불이 바스락거렸다. 아직 잠들지 못한 아이들은 꼼짝도 없이 조용했다. 한스는 오랫동안 잠들지 못한 채 다른 아이들의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처럼 복잡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는 유형은 슈바르츠발트 명문가 출신인 헤르만 하일너였다. 이미 첫날부터 그가 아마추어 시인이며, 지방 시험에서 작문으로 6운각의 글을 작성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는 말을 많이 했고, 늘 활기가 넘쳤으며 멋진 바이올린도 갖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성향을 겉으로 보여주는 걸 중시하는 듯했는데, 그것은 아직 미성숙한 소년 특유의 경솔함과 센티멘털한 경향이 서로 혼합된 결과로 보였다. 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깊은 면 또한 간직하고 있었고, 이미 자신의 나이를 훌쩍 넘어서서 성장한 그의 몸과 마음은 스스로의 궤도 변환을 꾀하기 시작한 참이었다.

한스는 침묵했다. 이 하일너라는 친구는 정말이지 특이했다. 몽상가이자 시인. 한스가 하일너에게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하일너는 열심히 공부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정말 박식했고 멋진 대답을 내놓을 줄도 알았다. 하지만 또 그런 지식을 한없이 경멸하기도 했다. “우리가 호머를 읽는 방식도 말이야.” 하일너가 빈정대는 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오디세이를 마치 요리책 들여다보듯이 하고 있잖아. 겨우 두 줄을 읽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려. 단어 하나하나를 얼마나 지독하게 반복해서 씹어 먹는지, 나중에는 구역질이 날 지경이야. 그러면서도 수업이 끝날 즈음에는 늘 하는 소리가 이렇다니까. 여러분, 시인이 얼마나 아름답게 시어를 다루었는지 아시겠지요? 여러분은 이제 시적 창조의 비밀을 엿본 것입니다! 그건 다 불변화사나 부정과거형에 질식해 죽는 걸 방지하기 위해 소스를 뿌리려는 수작이지. 그런 식으로 읽어야 한다면 나는 호머에 관심 없어. 낡아빠진 고대 그리스 구닥다리가 우리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야? 우리 중에 누구 하나라도 진짜 그리스 식으로 살아보겠다고 하면 아마 그는 당장 쫓겨나고 말걸. 그런데도 우리 방 이름이 헬라스라니! 웃기는 일이지. 사실 ‘휴지통’이
나 ‘노예 감옥’ 또는 ‘시험 모자’로 불러야 현실과 맞는 거잖아? 고전이란 건 정말 다 속임수야.”

한스는 그날 오후 내내 하일너를 생각했다. 도대체 그 애는 어떤 인간일까? 한스가 아는 고민과 욕망이 하일너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구사했고, 더 온화하면서 더 자유롭게 살았다. 하지만 독특한 고통을 앓고 있었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였다. 낡은 기둥과 담장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았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시로 표현하고, 상상으로 자신만의 환상의 삶을 구축하는 신비하고 독특한 재능이 있었다. 그의 감정은 살아 꿈틀거렸고 구속받지 않는 형태였다. 한스가 일 년을 가야 할까 말까 한 농담을 그는 하루 만에 다 해버렸다. 하지만 동시에 하일너는 우울한 소년이었다. 자신의 무거운 슬픔을 마치 남의 것인 양 이례적이고 귀한 것인 양 즐기고 있는 듯했다.

바로 그 순간, 아버지가 그토록 저주를 퍼붓던 한스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어두운 강물을 천천히 떠내려가고 있었다. 역겨움과 부끄러움, 고통도 이미 그를 떠난 뒤였다. 푸르스름하게 차가운 가을밤이 어두운 물살을 따라 고요히 떠가는 그의 가냘픈 육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강물이 그의 손과 머리칼, 창백한 입술을 찰랑이며 어루만졌다.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날이 밝기 전 사냥에 나선 겁 많은 수달이 요사스러운 눈동자를 번득이며 그의 곁을 소리 없이 미끄러져 갔을 뿐이다. 그가 어쩌다 물에 빠졌는지, 아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길을 잃고 가파른 비탈에서 발을 헛디뎠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다가 균형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아름다운 강물에 정신이 팔려 그 위로 몸을 숙였는데, 창백한 밤과 새하얀 달, 지극한 평화와 깊은 안식이 그를 지긋이 마주보았고, 극심한 피로와 불안에 시달리던 그를 고요히 죽음의 그늘로 끌고 들어가 버렸을지도 몰랐다.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770702

저자 헤르만 헤세(Herman Hesse)는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견습사원으로 일한다. 열 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낸다. 이십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 '페터 카멘친트','데미안' 등을 발표한다. 서른 세살이 되는 해 인도 여행을 감행.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기행' 을 쓴다. 스위스 베른으로 이주,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맞는다. 군 입대를 자원하나 부적격 판정을 받고 독일 포로 구호 가구에서 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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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5

저자 배수아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2004년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바람인형', '심야통신', '그 사람의 첫사랑', '훌'과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철수',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붉은 손 클럽', '이바나', '동물원 킨트',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에세이스트의 책상', '독학자', '당나귀들', 시집 '만일 당신이 사랑을 만나면', 에세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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