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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의 목소리

원제 : R?rg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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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리로 지은 듯 아름답고 섬세한 요한 테오린의 서사가
오페라처럼 웅장하게 완성되었다.” 《인디펜던트》

『저 너머의 목소리』는 스웨덴의 욀란드 섬을 무대로 한 ‘욀란드의 사계’ 4부작 시리즈 중 마지막 여름 편으로, 스웨덴 추리소설계의 풍경 화가라 부를 수 있는 요한 테오린의 수작 미스터리다. 시리즈 전반에 흐르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과거의 고통에 얽힌 사람들의 괴로움과 극복이 미스터리와 결합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깊게 울린다. 욀란드 섬의 마지막 계절을 장식하는 『저 너머의 목소리』는 전작들보다 더욱 방대해진 규모와 극적인 서사로, 스웨덴 범죄소설작가협회 최우수상과 영국 추리작가협회상 인터내셔널 대거상 최종 후보에 다시금 그의 이름을 올렸다.

여든이 넘은 노년의 옐로프 다비드손은 칠십 년 전 어느 장례식에서의 소름 끼치는 경험을 또렷이 기억한다. 화창한 여름날의 교회 묘지와 관 속에서 들려온 망자의 노크 소리, 자신과 함께 무덤을 파던 소년의 하얗게 질린 얼굴도. 미스터리는 여전히 해명되지 않았고 이제 그 일을 기억하는 자들은 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욀란드에 아름다운 여름이 다시 찾아오고 그날의 기억에 사로잡힌 소년도 섬으로 돌아온다. 평생 욀란드 섬을 떠나지 않은 노인과, 수십 년간 섬 밖을 떠돌아 귀향한 소년. 두 사람을 연결하는 옛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출판사 서평

● 서글픈 미스터리의 완벽한 배경, 스웨덴의 욀란드 섬
욀란드는 어업과 해운업으로 한때 활기가 넘쳤던 곳이지만 이제는 영락하여 젊은이들이 사라진 섬이다. 매해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름과, 사는 사람조차 없어 텅 빈 겨울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스웨덴 본토와는 거리감이 있고 욀란드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고유의 문화를 유지했으며 이제는 노인들만 남아 있는 곳. 불가사의한 사건이 벌어지기에 훌륭한 배경인 셈이다.
작가 요한 테오린은 어려서부터 매년 여름을 욀란드 섬에서 보냈다. 그의 어머니는 가족 대대로 욀란드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때문에 테오린은 욀란드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들으며 자랄 수 있었고, 계절에 따라 욀란드 섬은 어떤 모습이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에 담긴 아름다우면서도 적막한 풍광 묘사와 오싹함을 선사하는 전설-미스터리는 이렇게 작가의 경험 속에서 태어났다.

●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생각했다
20세기의 마지막 여름 축제 시즌을 맞아 욀란드 섬으로 들어오는 휴양객의 수가 절정에 이른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요양원을 나와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던 옐로프는 섬의 활기찬 분위기에서 기운을 얻은 듯, 친구 욘의 도움을 받아 몇 년간 방치되어 있던 낚싯배를 수리하기로 결심한다. 이렇듯 새 의지를 다지는 옐로프에게 어느 날 요나스 클로스라는 소년이 겁에 잔뜩 질린 채 들이닥친다.
어느 수상한 배에 올랐다가 도끼를 든 남자와 시체들을 보았다고 설명하는 요나스. 옐로프는 아이의 공포와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그가 목격한 배와 끔찍한 사건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진실에 다가가려 노력할수록, 소년이 배 위에서 보았다는 ‘아론’이라는 노인과 자신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래전 욀란드 섬을 떠나 ‘신세계로’ 향했다던 소년이, 노인이 될 만큼 긴 세월이 흐르고서야 귀향을 결심하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와 옐로프는 어떤 관계일까?『저 너머의 목소리』에서 작가 요한 테오린은 시리즈의 주인공 옐로프가 젊은 시절 겪었던 어느 불가사의한 사건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가 선원이 되기도 전인 1930년대 스웨덴과 욀란드 섬의 이주 역사를 단서로 삼은 이 작품은 전작보다 더욱 방대해진 서사로, 그 무대를 욀란드 섬 바깥으로 확장한다. 뿐만 아니라, 치밀한 고증을 밑바탕으로 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는 이번 작품의 주요인물 중 하나인 아론의 비극적인 삶에 독자가 더욱 몰입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서서히 밝혀지는 아론과 옐로프의 과거에 얽힌 비밀은, 그 비밀에서부터 태어난 현재의 갈등과 이어지며 결말에 이르러서는 더욱 큰 슬픔이 되어 밀려온다. 그러나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비극만을 그리지 않는다. 서글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강인함과 희망은 『저 너머의 목소리』에서도 빛을 발하며 독자에게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 요양원의 할아버지, 탐정이 되다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의 주인공인 옐로프는 가을 편 『죽은 자들의 메아리』에서 실종된 손자의 행방을 찾아내고, 겨울 편 『가장 어두운 방』에서는 카트리네의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냈다. 봄 편 『요정이 부르는 곳』에서는 아내의 일기장에 적힌 ‘트롤’의 정체와 새 이웃들의 과거에 얽힌 비밀을 밝혔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여름 편『저 너머의 목소리』에서는 옐로프가 살아온 세월과 지혜, 그리고 인내심이 더욱 빛을 발한다. 전작 『죽은 자들의 메아리』에서 자신의 개인사를 되돌아보며 실종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었듯이, 이번에도 옐로프는 긴 세월 쌓은 경험과 지혜를 무기로 이웃 소년 요나스가 겪은 기이한 사건을 조사한다.
옐로프는 스릴 넘치는 사건에 목마르거나 직접 발로 뛰어 범인의 뒤를 쫓는 탐정이 아니다. 심지어 그는 지팡이가 없이는 오래 걷기조차 힘겨워하는 노인이다. 그러나 옐로프는 고집스러울 만큼의 끈기와 남다른 눈썰미로 끝끝내 진실을 밝혀낸다. 현장에서 달리고 구르는 여타 탐정들의 수사 과정 같은 속도감은 없을지라도, 그의 집념과 분투는 지켜보는 독자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요한 테오린은 그의 외할아버지를 모델로 삼아 이 할아버지 탐정을 창조했다고 한다.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옐로프의 자상한 모습은, 작가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삶의 지혜가 풍부하고 사려 깊으며 담백한 성정을 가진 이 인물에 작가의 애정이 담뿍 담겨 있듯, 독자들 역시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목차

차례
007 저 너머의 목소리719 에필로그
733 맺는말

본문중에서

달빛 속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요나스는 긴장된 표정으로 눈을 깜박거리다가 그 남자를 알아보았다. 분명히 전에 봤던 사람이었다.
남자의 눈은 차가웠다. 냉정하고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 남자는 요나스 앞으로 몸을 숙이며 숨이 턱 막힌 소리로 물었다. “넌 누구야?” 남자가 요나스의 어깨를 붙잡았다. “아론은 어디 있어? 스웨덴계 미국인 말이야.”
요나스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모든 단어들이 사라졌다. 남자는 계속 질문을 퍼부었다. “그 노인 어디 있어?” 남자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끼를 들어 올렸다. (167쪽)

“문을 닫아야 해요.” 아이가 속삭였다. “잠가야 해요! 그자들이 쫓아와요!”
“누가 쫓아온다는 거지?”
“죽은 자들요. 배에서부터 쫓아오고 있어요.”
옐로프는 문을 닫고 열쇠를 돌렸다.
“누가 널 쫓아온다고?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보겠니?”
소년은 보트 창고 안쪽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는 옐로프의 좁은 침대 앞에서 멈추더니 거기에 매달린 채 여전히 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172쪽)

새들은 뭔가를 먹고 있었다. 고깃덩어리 같았다. 흰꼬리수리 중 한 마리가 무언가 하얀 것을 위쪽으로 끌어당겼다. 사람 손이었다. 생기가 없는 사람의 손. 새가 부리를 벌리자, 손이 다시 보트 위로 떨어졌다.
귀향자는 잠시 드넓은 하늘 아래 미동도 없이 서 있다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겁을 주어 새들을 쫓아내려고 크게 소리쳤다. 뱃전 앞에 이르자, 보트 내부가 보였다. 에이나르 발이 좁은 널빤지 위에 똑바로 누워 있었다. (272쪽)

“내 이름은 아론이야. 아론 프레드. 1930년대에 스웨덴에서 왔어.” 밀라는 가만히 그의 말을 듣고 있다. 겁을 내며 움츠러들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다른 사람이 됐던 거야. 하지만 그 사형집행인은 이제 사라졌지.” 마침내 그가 말한다.
그래, 블라드는 사라졌다. 블라드는 죽었다. 아론은 확신한다. (604쪽)

저자소개

요한 테오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3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1963년 예테보리 출생. 2007년 『죽은 자들의 메아리』로 데뷔하여 같은 해 스웨덴 범죄소설작가협회 최우수 신인상과 영국 추리작가협회 뉴 블러드 대거상(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된 데뷔작은 2013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2008년 발표한 후속작 『가장 어두운 방』은 스웨덴 범죄소설작가협회 최우수 장편상, 북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 소설에 수여하는 유리열쇠상, 영국 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까지 받으면서 요한 테오린을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로 끌어올렸다.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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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희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미스터리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는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펙터』, 『죽은 자의 도시』, 베리 리가의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릭 얀시의 『제5침공』, 애거서 크리스티의 『누명』, 『비뚤어진 집』, 『움직이는 손가락』, 존 카첸바크의 『하트의 전쟁』, 조지핀 테이의 『시간의 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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