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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 [초판]

원제 : 日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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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신이 쓴 것은 좋은 소설입니까, 나쁜 소설입니까'

여성차별, 가정폭력, 아동학대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나오키 상, 에도가와 란포 상,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신작으로 ‘누가 표현을 자유를 가로막으며 예쁘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말만 퍼져가는 사회를 욕망하는가’라는 질문을 담고 있다.

어린이 성애증을 소재로 작품을 발표한 작가 마쓰는 문예윤리위원회라고 자칭하는 조직으로부터 소환장을 받고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어느 바닷가의 격리된 건물에 감금된다. 위원회가 밝힌 감금의 이유는,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남자들을 등장시키는 소설 속 장면을 마땅치 않게 여긴 독자들의 고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예윤리위원회의 요구는 간단했다. 누구라도 공감할 아름다운 이야기만 쓰라는 것. 이에 대한 반론은 허용하지 않으며 반항하면 감금 기간이 늘어난다. 외설, 폭력, 범죄, 체제비판이 담긴 글을 쓰던 작가들은 이곳에 갇혀 형편없는 취급을 받지만 위원회가 원하는 글을 쓰면 처우가 달라진다. 갱생과 투쟁의 갈림길에 선 작가의 운명은 과연 무엇일까.

작가 기리노 나쓰오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입에서 나온 대사 하나만을 뚝 떼어내 “이건 남성 혐오다”, “저건 여성 차별이 아닌가”라며 마치 작가가 실제로 남성을 혐오하고 여성을 차별한다는 식으로 트집을 잡는 사람들과, 이와 같은 흐름을 아무런 검증 없이 ‘논란’이라며 부추기는 미디어의 모습을 통해 ‘일본의 가까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추천사

이다혜(작가?씨네21 기자)
기리노 나쓰오라는 거장이 일본을 쓴다. 탈출 게임의 도입부처럼 제시되는 기묘한 수용소는 이내 목적 없는 시스템의 앙상함을 드러낸다. 소설가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묻는 듯 시작했던 소설은 국가의 변질을 다룬다. 기리노 나쓰오가 어떤 작가인지 설명하려면 1박2일로도 부족하지만, 어떤 작가가 아닌지는 금방 말할 수 있다. 세상 모든 긍정적인 감정은 물론이거니와 절망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가끔은 악취미라고 느낄 때도 있다. 이 마성의 소설을 읽기 시작한 이상 끝을 보지 않을 도리는 없는데 그 끝은 설마 했던 그곳이다. 『일몰의 저편』이라는 제목에서 제국주의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태양의 몰락을 읽는다. 태양이 진다.

장강명(소설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요구가 표현의 자유, 더 나아가 창작의 자유를 위협하는가. 폭탄 같은 주제다. 기리노 나쓰오가 그다운 방식으로 썼다. 정면 돌파. 끝까지 밀어붙이는. 그러면서 자칫 풍자소설이 빠질 수 있는 뻔함과 얄팍함이라는 함정은 능숙하게 피했다. 이 소설, 끝날 때까지 예측할 수 없다. 소설적 재미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모든 문단이 도발적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리 없지, 하는데 읽다 보면 상황과 인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거, 일어, 날, 수도, 있는 거, 아냐……? 스릴러로 읽어도 알레고리로 받아들여도 좋다. 어느 쪽을 택하건 ‘답답한데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네’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세상에 나쁜 소설이 존재하며 이를 막아야 한다는 분들, 그리고 그런 발상이 끔찍하고 올바른 문학이란 있을 수 없다는 분들, 모두에게 각기 다른 이유로 추천한다.

목차

1장 소환 --- 7
2장 생활 --- 141
3장 혼란 --- 245
4장 전향 --- 301

역자 후기 --- 353
편집자 후기 --- 359

본문중에서

소환장 B98호
마쓰 유메이(마쓰시게 간나) 귀하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는 귀하에 대한 독자의 제소를 심의하고 사정청취를 하고자 귀하에게 심의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청원서를 3월 1일부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회답이 없이 지정된 기간이 지났으므로 귀하에게 아래 기일에 하기 장소에 출두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곳에서는 약간의 강습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숙박 준비물을 부탁드립니다.
질병이나 기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출두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의사 진단서 등 개인 사정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하여 즉시 기일변경원을 위원회 사무국에 제출해 주십시오.
날짜 : 6월 27일 오후 1시
장소 : JR선 C역 개찰구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

14p.

“표현은 자유지만 모든 게 다 자유인 건 아니죠. 그게 아니라면 이 사회의 모든 것이 제멋대로가 되고 맙니다. 요즘 범죄가 빈발하고 성범죄도 늘어나고 있어요. 게다가 악질화되고 저연령화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인한 살인이나 자살도 늘었어요. 이런 것들의 원인은 고삐 풀린 만화나 소설이 아니냐 하는 말도 있습니다.”

65p.

“냉정하시네. 차가운 작가는 독자들이 싫어합니다. 다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같은 데서 살갑게 팬 서비스를 하고 있잖아요.”

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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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기리노 나쓰오(桐野夏生)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11007

1951년 이시가와 현에서 태어났다. 세이케이 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후,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던 중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1993년 소설 '얼굴에 스치는 비'로 추리소설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알려진 '에도가와란포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8년, '아웃 Out'이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까지 수상하면서 단숨에 지명도를 높였으며, 이후 잇달아 화제작을 발표하였다. '부드러운 빰'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중견작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그 밖의 작품으로 '잔학한 기록', '부드러운 뺨', '천사에게 외면당한 밤', '사람의 행방'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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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에하시 나호코의 《야수》, 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 《천둥의 계절》 《가을의 감옥》,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슬로모션》, 슈카와 미나토의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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