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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구름

원제 : Les merveilleux nu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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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프랑수아즈 사강
그 어떤 작품보다 가장 ‘사강적’이라는 평을 받는 소설, 『신기한 구름』 출간!

프랑수아즈 사강은 19세의 나이에 프랑스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해 개성 넘치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대중과 평단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의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은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같은 해 비평가 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출간된 소설 『어떤 미소』, 『한 달 후, 일 년 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역시 큰 성공을 거두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신기한 구름Les Merveilleux Nuages』은 사강이 다섯 번째로 발표한 소설로 그 어떤 작품보다 ‘사강적(saganis?e)’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을 발표한 이후 프랑스의 대표적인 일간지 르몽드는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자라는 뜻의 ‘성스러운 괴물’이라고 사강을 평하기에 이른다.

사강의 세 번째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에 등장했던 여주인공 ‘조제’가 『신기한 구름』에 다시 등장한다. 두 소설 모두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독립적인 주인공 쿠미코가 좋아하여 소설 속 여주인공인 ‘조제’로 불리고 싶어하는 장면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자유와 변화를 사랑하는 조제의 두 번째 이야기가 담긴 『신기한 구름』은 사강의 작품을 여러 편 작업한 전문 번역가 최정수의 감각적인 번역으로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출판사 서평

사랑은 음산한 농담일까, 다정한 악몽일까

조제는 부유한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이십 대 여성이다. 파리에서 화려하고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중 앨런이라는 미국인 남성과 결혼해 뉴욕으로 이주했지만,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미묘하게 어긋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끊임없이 어려움에 빠진다. 표면적으로는 조제를 향한 앨런의 집착 어린 사랑이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플로리다의 키웨스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급기야 조제가 충동적으로 외도를 시도한 뒤 그 사실을 보란 듯이 앨런에게 알리고, 휴가를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가 지내던 중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프랑스로 달아나버린다. 앨런은 새 책의 홍보차 뉴욕에 와 있던 조제의 옛 남자 친구 베르나르와 함께 프랑스로 쫓아와 조제를 찾는다. 프랑스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관계를 다시 이어가지만, 서로의 감정을 도발하면서 상황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파리에서 조제와 재회한 앨런은 자신들의 파국을 예견하고 있는 듯한 말을 그녀에게 전한다.

“어리석은 일이야, 조제, 당신도 알겠지만. 누가 살고 싶다고 했어? 어떤 사람이 함정과 미끄러운 마루판이 잔뜩 있는 시골집에서 주말을 보내라고 우릴 초대한 느낌이야. (……) 당신은 어떻게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알 시간을 가지길 바라? 이 음산한 농담은 대체 뭐야? 당신은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어. 언젠가 아무것도 남지 않는 날이 올 거야. 어둠, 부재, 죽음만 남는 날이.” _102쪽

작품 속에서 조제가 하는 행동들은 쉽게 이해되지 않고, 가끔은 무척이나 충동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는 인생에 대한 달콤한 환상이 조금도 없으며 매우 담담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삶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그녀를 사랑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사랑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손안에 든 먹이를 조금씩 갉아먹었을 뿐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다”라고 화자가 말했듯이, 어쩌면 그녀의 유일한 문제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은 것이었을까?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사강을 일컬어 ‘매혹적인 악마’라고 했는데, 어쩌면 이 작품의 여주인공 조제는 사강의 그런 면모를 가장 잘 구현하는 인물인지도 모르겠다.

작품의 제목 ‘신기한 구름’은 조제가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떠나올 때 비행기 창문을 통해 내다본 하늘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바라보는 여명과 다양한 색의 구름들이 삶의 기로에 선 조제의 심경과 앞날을 처연하게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이 순간 그녀는 해변에 혼자 누워 시간을 흘려보내듯이,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듯이,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주저하며 다가오는 여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삶에서 도망쳐, 사람들이 삶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도망쳐, 온갖 감정들로부터 도망쳐, 내 장점과 단점들로부터 도망쳐, 수없이 많은 은하수 중 하나의 100만분의 1 면적에서 잠시의 호흡이 되고 싶었다. _152쪽

목차

플로리다 * 8
유예 * 56
파리 * 84
옮긴이의 말 * 190

본문중에서

첫 문장
키라르고의 선명한 파란색 하늘에 맹그로브가 역광으로 검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조제는 그 아래 누워서 나무줄기에 발을 뻗고 수백 개의 작은 나뭇잎이 함께 나부끼는 모습을 바라보곤 했었다. 나무 꼭대기에 달린 나뭇잎들은 바람에 흔들려 가냘프게 날아갈 것처럼 보였다. _9쪽

그녀는 매우 감미롭고 즐거운 한 시간을 보낸 참이었다. 풍경이 아름다웠고, 앨런도 유쾌한 기분으로 긴장을 풀고 있었다. 바카디 몇 잔이 거기에 일조했기로서니 무슨 대수란 말인가? _17쪽

“혼자 낚시하는 거 좋아하세요?”
“가끔씩 혼자 있는 거 좋아해요.”
“저는 항상 혼자랍니다. 그게 낫죠.” _33쪽

9월이 끝나가고 있었고, 그들은 뉴욕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둘 다 그러자는 암시를 하지 않았다. 앨런은 ‘다른 사람들’이 싫었고, 조제로 말하자면 그를 향하지 않는 그녀의 사소한 말과 눈길들이 유발할지 모를 질투를 견디느니 차라리 그와 단둘이 있고 싶었다. _46쪽

그녀는 집착의 대상이 되지 않고 한 남자와 삶을 나누고 싶었다. 초반에는 그런 집착에서 어리석은 자부심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런 자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_48쪽

비교적 정직한 삶, 충실한 친구들, 즐거움, 이 모든 것 가운데 서른 살 먹은 남자의 강박관념에 맞설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_49쪽

다시 일을 시작하거나 인생을 즐길 수도 있었다. 바람 속으로 나가 산책을 즐기고, 전축에 음반을 올리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유로웠다. 불쾌하지 않았고, 흥분되지도 않았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성격 중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요소인 낙관주의였다. _80쪽

“훌륭한 생각이네. 조용한 곳으로 다시 떠날 때 당신은 당신 말대로 내 지인들의 이름을 떠올리겠지. 그때 당신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할 거야. ‘당신 10월 9일 금요일에 왜 세브랭에게 포테이토칩을 줬어? 그 남자랑 잤어?’” _110쪽

“나는 모든 사람이 자발적인 큰 몸짓들로, 눈부시고 결정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그려간다고 생각해. 나는 단조로움에 민감하지 않다. 난 곳곳에서 서정적인 감정들을 봐. 사람들은 그것을 권태, 사랑, 우울 혹은 나태라고 부르지. 간단히 말해서…….” _117쪽

“부인, 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만 사랑할 수 있는 행복한 나이에 다다랐습니다. 나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사람들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내 본래의 모습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예요. 언젠가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올 겁니다. 실례합니다. 내 코냑 잔이 비었네요.” _138-139쪽

저자소개

프랑수아즈 사강(프랑수아즈 쿠아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50621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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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06월 21일 프랑스 출생. 2004년 09월 24일 타계.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사강은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많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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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장 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 이브 생 로랑의 '발칙한 루루', '키리쿠와 마녀', '숨쉬어', '빨간 고양이 마투', '위에트 아저씨가 들려주는 천문항해의 비밀', '황금붓의 소녀', '거절 수업 당당한 나를 만나는 리더십 에세이', '찰스 다윈 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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