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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원제 : Sense and Sens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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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문학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의 첫 작품

“제발, 제발, 침착해.” 엘리너가 말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네 감정을 알릴 필요는 없잖아. 그는 아직 너를 보지 못했을 거야.”

세심하고 이성적인 엘리너 대시우드와 낭만적이고 충동적인 동생 마리앤에게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은 어려운 일로만 느껴진다. 세상은 돈과 이해타산으로 움직이지만, 대시우드 자매에게는 돈이나 인맥이 없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엘리너는 루시 스틸처럼 남자의 재산을 노리는 경쟁자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까닭에 파렴치한 남자에게 쉽게 마음을 연 마리앤은 위태롭기만 하다.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상실, 희망의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제인 오스틴은 여성들이 살아가기에 숨이 막히는 사회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놀라운 통찰로 분석한다.

추천사

오스틴은 성장의 아픔은 물론이고 진정한 사랑과 진실을 얻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어쨌든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것은 이런 갈등들이 아니던가.

목차

옮긴이의 글

제1부

제2부

제3부

본문중에서

사후 200년이 지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인물들은 현대 사회에 그대로 옮겨놓아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 이는 사랑과 결혼, 부와 계층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 이성과 분별력의 미덕, 시련의 극복과 내적 성숙 같은 요소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문학적 소재이기 때문이며 이를 작품에 담아낸 제인 오스틴이 시대를 초월하는 현대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이들을 제인아이트(Janeite)라고 부르는데, 개중에는 제인 오스틴이 말년을 보낸 초턴 하우스의 복원에 1,000만 달러를 내놓은 이도 있다. 생전에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음에도 이런 놀라운 팬덤이 존재할 수 있는 까닭은 21세기의 독자들이 여전히 그녀의 작품에서 매력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성과 감성』에 등장하는 제닝스 부인이라면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아무렴, J. K. 롤링은 『에마』를 스무 번도 넘게 읽었다잖아. 그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라오.” -6쪽

대시우드 가문은 서식스에 터를 잡고 오랫동안 살아왔다. 그들은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고 소유지의 한가운데에 있는 놀런드 파크에서 여러 대에 걸쳐 주위의 좋은 평판을 받으며 살았다. 세월이 흘러 어느 독신 남성이 이 모든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는 고령이 되도록 저택의 안살림을 누이에게 맡기고 그녀를 벗 삼아 지냈다. 하지만 그보다 10년 앞서 누이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저택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는 누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놀런드 땅의 법적 상속자인 조카 헨리 대시우드의 가족을 저택으로 불러들였다. 조카 내외와 그들의 아이들에 둘러싸여 노신사는 안락한 나날을 보냈다. 조카 가족을 향한 그의 애정은 날로 커졌다. 이익을 바라지 않고 온 마음으로 그의 뜻을 받드는 헨리 대시우드 부부의 한결같은 보살핌에 노신사는 그의 나이에 얻을 수 있는 모든 안락함을 누렸고, 아이들의 생기발랄함은 그에게 큰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10쪽

대시우드 부인은 놀런드에서 여러 달을 더 머물렀다. 이사할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정든 저택을 구석구석 둘러볼 때마다 북받치던 감정이 어느덧 가라앉으면서 그녀는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우울한 기억으로 괴로움을 키우는 대신 다른 일에 마음을 쓸 여유가 생기자 그녀는 하루빨리 그곳을 떠나겠다는 생각에 놀런드 인근에서 새로운 거처를 열심히 알아보기도 했다. 정든 놀런드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안락함과 맏딸의 신중함을 모두 만족시키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어머니의 마음에 들 만한 집이 여러 채 있었지만 엘리너는 그들의 수입을 고려할 때 그 집들이 지나치게 크다고 생각했다. -21쪽

“언니가 뭔가 착각하고 있어.” 마리앤이 발끈해서 말했다. “언니는 내가 윌러비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오랫동안 알고 지낸 건 아니지만 나는 언니와 엄마 다음으로 이 세상 누구보다도 윌러비를 잘 안다고 생각해. 만난 시간이나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성격이라고. 어떤 사람들은 서로를 아는 데 7년도 부족하겠지만, 그게 7일이면 충분한 사람들도 있어. 윌러비가 아니라 놀런드의 존 오빠에게서 말을 선물 받았다면 나는 그게 더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같이 살았지만 오빠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윌러비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어. -66쪽

“내 평생 저렇게 지독하게 사랑에 빠진 아가씨는 본 적이 없다니까. 내 딸아이들도 정신을 못 차릴 때가 있었지만 마리앤 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 마리앤 양은 완전히 딴사람 같거든. 내가 진심으로 하는 얘긴데, 그 총각이 마리앤 양을 더는 기다리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려. 저렇게 초췌하고 쓸쓸해 보이니 여간 딱한 게 아니야. 그래, 결혼식은 언제 한대요?” -197쪽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찻잔이 치워지고 카드놀이가 준비되면서 그들의 대화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대화를 흥미롭게 살피고 있던 제닝스 부인은, 대시우드 양의 설명을 다 듣고 나면 곧바로 젊음과 희망과 행복감으로 브랜던 대령의 표정이 활짝 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녀는 평소보다 더 침통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는 대령의 모습을 저녁 내내 의아하게 지켜보아야 했다. -219쪽

“지금,” 엘리너가 말을 이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어. 왜일까? 자신의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야. 행복하지 않은 거지. 이제 금전적으로는 어렵지 않아. 그런데 자신이 결혼한 여자가 너처럼 다정다감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렇다면 너와 결혼했으면 그가 행복했을까? 그랬다면 다른 불편함이 따랐겠지. 지금은 해결되었으니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금전적인 어려움이 닥쳤을 거야. 성격이 흠잡을 데 없는 아내를 얻은 대신에 늘 쪼들리고 궁핍하게 되었을 거라고. 그는 곧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아내의 성격보다 저당 잡히지 않은 부동산과 넉넉한 수입이 가져다주는 안락함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거야.” -385쪽

루시가 보여 준 모든 행동과 그로 인해 얻어낸 성공은, 사람이 시간과 양심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열의를 바친다면 설령 장애물을 만날지라도 궁극적으로 모든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매우 고무적인 사례라 하겠다. 로버트가 처음 그녀를 만나기 위해 바틀릿츠 빌딩스를 찾아갔을 때만 해도 그에게는 형이 추측한 그런 목적밖에 없었다. 그는 단지 약혼을 단념하라고 그녀를 설득할 생각이었다. 그는 두 사람의 애정 이외에는 처리해야 할 다른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 그녀와 한두 번 만나서 이야기하면 문제가 해결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착각이었다. 루시는 그의 능변에 곧 설득될 것만 같은 희망을 주면서도 확실한 설득을 위해서는 한 번 더 만나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그에게 계속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헤어질 때마다 여전히 뭔가 께름칙한 것이 남아 있다고 했고, 그는 그것을 없애기 위해 다시 그녀를 만나 반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는 수밖에 없었다. -412쪽

저자소개

제인 오스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751216

저자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은 목사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과 어머니 커샌드라 리 오스틴 사이의 6남 2녀 중 7번째이자 둘째 딸로 태어났다. 정규교육을 받은 것은 겨우 11살까지에 불과하지만 어려서부터 습작을 하여 15세 때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21세 때 첫 장편소설을 완성하는 기염을 토한다. 1796년, 첫사랑에 빠진 오스틴은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첫인상'의 집필에 몰두한다. 1년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출판사에 원고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거절당해 쭉 묵혀 있다가 1813년에야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되어 간신히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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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 불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 개인의 삶과 정신의 성장이 기록된 책을 읽으며 이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옮기고 있다. 『유년기와 사회』, 『간디의 진리』, 『아버지의 손』(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러셀 베이커 자서전: 성장』(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옥토버 스카이』, 『만만한 노엄 촘스키』, 『만만한 하워드 진』, 『인생의 아홉 단계』(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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