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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친구. 1 : 스티븐 크보스키 장편소설

원제 : Imaginar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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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은 두 부류야.
예언가, 아니면 사이코패스.”

〈미녀와 야수〉와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각본가 스티븐 크보스키,
세계적 베스트셀러 《월플라워》 이후 20년 만의 신작 소설!

호러와 다크 판타지의 신기원을 이룬 대작, 공포의 대서사시!

“스티븐 킹처럼 으스스하고, 닐 게이먼만큼 괴기하다. 호러의 클래식이 될 소설이다.” _〈워싱턴인디펜던트〉

세계적 베스트셀러 《월플라워》의 작가 스티븐 크보스키의 신작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친구》(전 2권)가 북로드에서 출간됐다. 스티븐 크보스키는 〈다이버전트〉 시리즈와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각본을 쓰고, 새턴어워즈 수상작인 〈원더〉 및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한센〉을 연출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괄목한 활약을 보여주는 작가다. 《보이지 않는 친구》는 그가 1999년에 발표하여 “현대판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장편소설 《월플라워》 이후 20년 만에 소설가로서 선보이는 신작이다.
가정폭력을 피해 엄마와 함께 밀그로브라는 한적한 소도시에 다다른 만 일곱 살 소년 크리스토퍼. 도시 외곽의 숲에서 엿새간 실종되었다 돌아온 크리스토퍼는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되고, 자신을 도와준 보이지 않는 친구인 ‘착한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상상 세계로 들어가는 문인 나무 집을 짓는다. 한편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과 함께 ‘뱀 같은 여인’이 도시 곳곳에 출몰한다. 그와 동시에 시작된 독감의 유행과 광기의 전염으로 밀그로브는 일대 혼돈에 빠진다.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려 인류를 악의 세력 아래 두려는 불온한 존재들. 과연 크리스토퍼는 악한 존재들에 맞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소설 《월플라워》의 작가이자
영화 〈디어 에반 한센〉의 감독이 선보이는
스티븐 킹 스타일의 대작 오컬트 호러 스릴러!

전염병의 유행과 폭력으로 뒤끓는 소도시에서
불가사의한 힘을 지니게 된 한 소년이
사악한 존재들과 벌이는 영적 전쟁의 대서사시

《보이지 않는 친구》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시켰던 《월플라워》의 작가 스티븐 크보스키가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스타일의 오컬트 호러를 표방한 대작 스릴러소설을 새로이 집필 중이라는 소식으로 출간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보이지 않는 친구》는 출간 후 즉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스티븐 킹의 대표작이자 걸작 공포소설인 《샤이닝》 등과 비교되며 호러 장르의 계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하는 대작 고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작품으로 상찬될뿐더러 공포·스릴러 소설 팬덤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소설은 밀그로브라는 폐쇄적인 소도시를 무대로 선과 악이 벌이는 치열한 대리전을 묵직한 철학적ㆍ종교적 질문과 더불어 괴담의 성격을 띤 성서적 우화로 그려낸다. 호러, 스릴러, 판타지, 동화, 성장, 종교 소설 등 다양한 문학 장르의 핵심 요소를 품은 이 작품은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범죄 등의 사회 문제와 제도화된 종교에의 비판, 심지어 최근의 코로나19를 연상케 하는 정체 모를 독감의 유행까지 두루 다룬다. 이른바 ‘종합 장르’를 지향하는 화려한 서술 방식과 미국은 물론 현대 사회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 의식의 과감한 접목, 신비주의적 상징들,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형식 실험, 그리고 독자를 충격에 빠뜨리는 놀라운 반전 등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소설가 스티븐 크보스키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이라는 경력으로부터 얻어낸 면밀한 취향과 오랜 구상, 풍부한 아이디어 등 자신이 가진 질료 거의 전부를 쏟아내어 무시무시한 형태로 빚어내고 만 야심작이 바로 《보이지 않는 친구》다.
스티븐 크보스키는 공포소설이라는 장르 안에서 클래식의 지위에 오를 만한 전통적인 소설을 쓰고 있으면서도, 그 내부로는 자신이 말하고픈 다양한 현대 사회가 지닌 문제들에 대한 비판과 심원한 철학적ㆍ신학적 의문을 한데 섞어 완전히 새로운 형상으로 조형한다. 독자는 《보이지 않는 친구》라는 깊고 어두운 숲의 미로를, 그것이 품은 마력에 도취된 채 헤매다 마침내 출구에 다다를 때, 완전히 잊혔던 고전의 시대가 새로이 회귀하였음을 느낄 것이다. 그 신호탄이 격발되는 순간이자 공포소설의 신기원이 열리는 문학사적 찰나를 만끽하면서.

폐쇄적인 도시, 신비로운 숲, 그리고 악의 기운……
나무 집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악몽 세상으로의 여행

연인의 폭력에 시달리던 케이트 리스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린 아들 크리스토퍼와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두 사람이 닿은 곳은 밀그로브라는 소도시다. 밀그로브는 들어가는 길도 나오는 길도 오직 하나뿐인 데다 미션스트리트라는 이름의 숲으로 둘러싸인, 세상으로부터 깊숙이 숨어 있는 폐쇄적인 곳이다. 도피처로 완벽해 보이는 이곳에서 그녀는 아들과 새로이 함께할 안정된 삶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가난 속에서 비로소 작은 희망의 싹이 움트는 걸 발견할 즈음에, 아들 크리스토퍼가 사라진다.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아이는 엿새 뒤에 미션스트리트 숲에서 무사히 발견되지만, 실종 이전과는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고질이었던 난독증이 단숨에 고쳐져 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사람들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 그들의 은밀한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가 하면, 단지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등 놀라운 초자연적 힘을 갖게 된 것이다. 심지어 크리스토퍼의 엄마는 아이가 쓴 시험 답안의 숫자로 산 복권이 거액에 당첨되기까지 한다.
한편 자신의 특별한 힘을 자각한 크리스토퍼는 세상이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로 나누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소년은 엿새 동안 숲에 갇혀 있을 때 자신을 돌봐주었고 엄마에게 복권 당첨의 행운을 안긴 상상 세계의 ‘착한 아저씨’를 위해 그의 요구대로 ??속 깊은 곳의 나무 위에 집을 짓기로 한다. 자신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 친구들의 힘을 빌려서. 일고여덟 살 나이의 어린 몸으로는 거의 극한이라 할 수 있을 강도의 노동에 동원된 아이들은 종교적 열망에 취한 사제들처럼 집 짓기에 열의를 다한다. 그리고 드디어 완성된 나무 집을 통해, 크리스토퍼는 아직은 현실 세계에서 하얀 비닐봉지의 형태에 불과한 착한 아저씨의 본체를 구조하고자 한다. 나무 집은 현실 세계과 상상 세계를 이어주는 문이었다.

“우린 언제 만날 수 있어요?”
곧. 하지만 네가 먼저 나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 해, 알았지?
“좋아요.” 크리스토퍼가 말했다. 그런 뒤 그는 나무 아래 무릎을 꿇고 앉아 하얀 비닐봉지가 산들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처럼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몇 시간째 그렇게 앉아 있었다. 추위도 잊은 채. 새로 생긴 절친한 친구와 온갖 이야기를 나누며.
그는 착한 아저씨였다. (1권 153~154쪽)

뱀 같은 여인을 막지 못하면 세상은 멸망한다
이 치열한 영적 전쟁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끔찍한 외모의 ‘뱀 같은 여인’에게 잡혀 고문을 당하던 착한 아저씨를 마침내 구해 악마의 소굴에서 빠져나온 크리스토퍼. 뱀 같은 여인은 사라진 착한 아저씨를 추적하며 크리스토퍼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 서서히 추악한 마수를 뻗친다. 시시각각 거리를 좁혀오며 크리스토퍼를 회유하고 협박하는 뱀 같은 여인. 그와 거의 동시에 역병의 유행과 광기의 전염이라는 저주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무섭게 빨려 들어가는 밀그로브. 눈과 입을 실로 꿰맨 채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소름 끼치는 인간들이 나타나 크리스토퍼와 착한 아저씨들을 노리고, 밀그로브 사람들은 사악하고 불온한 사교의 신도들처럼 광신의 염화에 휩싸여 살인과 폭력 등의 온갖 비극을 양산하기 시작한다.
신적인 능력을 부여받은 크리스토퍼는 이제, 악한 기운으로 그득한 포자의 세례를 받고 악의 거대한 화신이자 살아 있는 무대와 같은 존재로 변태 중인 도시 밀그로브를 구해야만 한다. 소년은 각자가 가진 어두운 과거의 기억과 상처에 부려지는 이들의 분노로부터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운명에 처한다.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가로막는 경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상상 세계 속 악의 존재를 현실 세계에 풀어놓아 세상을 지옥의 혼돈으로 빠뜨리려는 뱀 같은 여인의 음모를 분쇄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아이와 얽힌 과거의 사건과 함께 반복되는 운명의 끝, 이 치열하고 오랜 영적 전쟁의 끝에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선이란 무엇이고, 악이란 무엇인가
거대 공포 서사에 담긴 성서적 우화

스티븐 크보스키는 자신의 오랜 작가적 야심을 《보이지 않는 친구》에 풍성하게 풀어놓는다. 소설의 시작은 미스터리한 기운으로 가득한 소도시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은 설핏한 으스스함으로, 앞으로 등장할 미지의 존재와 그것으로부터 비롯될 초자연적 현상들이 끝내 야기하고 말 분열된 일상과 균열한 관계를 예고한다. 이른바 ‘스티븐 킹 스타일’ 호러의 초석을 충실히 놓고 대가에의 모사라는 벽돌을 충실하게 쌓아 올릴 준비를 하는 것인데, 이 지점에서 크보스키는 스티븐 킹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자부하는 여타의 수많은 작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결을 획득한다. 인간 군상의 잔인한 면모를 유쾌하면서도 끈적거리는 터치로 예리하게 묘사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질감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일례로 밀그로브를 〈심슨네 가족들〉의 배경인 스프링필드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만드는 한편, 그러한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스멀대는 끔찍하고 불길한 예감은 〈트윈 픽스〉를 위시한 데이비드 린치 일련의 연출작이 시종일관 띠는 불온한 영감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가적 야심에 더해진 그의 감독 및 각본가로서의 영화계 이력 덕분이라고 볼 수도 있을 이 능력은, 작품 고유의 분위기를 생산하는 데뿐만 아니라 소설의 텍스트에 다양한 변주를 주어 마치 이미지처럼 그것을 활용함에 있어서도 십분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인 서술만으로는 온전히 묘사하고 설명할 수 없는, 등장인물의 다양한 감정과 영적ㆍ신비주의적 상징이 조화하는 장면의 정서나 밀그로브의 혼돈을 묘사하기 위해 동원된 이러한 이례적인 서술 방식은 앞서 그가 조성해놓은 질감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작품에 유다른 마력을 부여한다. 이와 같은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통해 스티븐 크보스키는 외적으로는 1970년대 스티븐 킹의 작품들로 대표되는 황금기의 대작 공포소설들과 같은 ‘현대의 고전’을 다시금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을 발현하는 동시에, 내적으로는 자신의 문화적 취향과 철학적 방향의 총합을 전혀 새로운 무언가로 주조해내겠다는 야욕의 성취를 꾀한다.
《보이지 않는 친구》를 통해 스티븐 크보스키가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던지고자 하는 화두는 결국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선과 악의 오랜 대립과 신의 존재에 관한 의문일 터다. 소설은 밀그로브라는 소도시를 현대 사회가 짊어진 온갖 문제점이 밀집한 일상적 공간이자 사회의 축소판으로 놓아두고, 선과 악이라는 거대한 관념적 개념으로, 또한 초자연적 존재라는 관능적 개념으로서의 두 세력이 벌이는 처절한 싸움의 ‘대리전장’으로 삼아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탐구한다. 나아가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까지 그것이 이어지게 만든다.
여기에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을 각종 은유적 요소와 오브젝트가 동원된다. 들어가는 길도 나가는 길도 오직 하나인 폐쇄적 소도시 밀그로브, 밀그로브를 겹겹이 둘러싼 미션스트리트 숲, 선한 모습의 착한 아저씨와 그 대척점에 있는 뱀 같은 여인, 악의 하수들같이 인간들을 끊임없이 공격하며 갈등 상황을 조장하는 역할을 하는 사슴들, 눈과 입을 실로 꿰맨 우편함 인간들, 그리고 우편함 인간들을 하나로 연결하며 속박하는 끈……. 밀그로브라는 속세에서 각자의 상처와 후회를 안고 죄의식이 각인된 영혼을 짊어진 채 ‘죽지 않은’ 인간들은 악의 유혹에 쉬이 포섭되어 서로를 죽이려 들며, 또한 그들은 미션스트리트 숲으로 상징되는 신앙과 신념의 미로에서 하릴없이 헤매고 있다. 그리고 메시아와 같은 크리스토퍼의 등장이 오랜 전쟁의 클라이막스로 그들을 이끌고, 마침내 끝낸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고, 스스로 눈과 입을 닫은 채 괴로운 기억에 갇히며, 스스로 사탄이 조정하는 줄을 잡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강요당한 종교와 도덕이 때로는 억압이 되고, 완벽한 피신처로 보였던 소도시 밀그로브는 출구 없는 감옥이 된다. 천국과 지옥은 서로의 이면이며, 신은 관점에 따라 구원자가 되기도 하고 살인자가 되기도 한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죄에 속박돼 노예와 같이 사는 인간들
소년은 고통 속에서 깨어나고 성장한다

작가가 치밀한 구조물로서 지어 올리기 시작한 신학적 질문이 초자연적 현상과 인물 간의 갈등, 스릴러적 상황들로 이어진 끝에 다다른 것은 뜻밖으로 인간의 실존에 관한 것이다. 작가가 작중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천국과 지옥은 “순간순간의 결정”이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스스로가 죄인이며, 스스로를 죄인으로 묶어두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이상 인간은 영원한 죄인으로서 눈과 입이 실로 꿰매진 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도 모르는 채, 자신을 구원해줄 무언가만 수동적으로 애타게 기다리며 남은 생명을 소진할 뿐 진정한 삶을 살아가지는 못하는 것이다.
스티븐 크보스키는 작품 속에서, 스스로를 한정 짓는 착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름 아닌 ‘자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보이지 않는 친구》가 《월플라워》를 비롯하여 자신이 기존의 작품에서 다뤄온 메시지를 다시 한번 새로운 방식으로 환기하고 있음을 밝힌다. 상처 입은 인간들로 하여금 삶의 끝에서 다시금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것. 진정한 구원은 변화하고 행동하고 시도하는 데 있다. 수년간 열어보지 않았던 반송 편지 봉투를 열고 나서야 마침내 그토록 고대해온 답신이 그 안에 들어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이 흥미롭고 놀라운 대작 소설은 억압과 해방을 통한 인간의 성장을 다룬 하나의 거대한 서사 논리이자 구원의 방법론이다. ‘모욕의 날이자 회복과 재생의 날’. 이 장대한 작품의 감동적 결말이 말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그녀의 차가 교차로를 향해 달려갔다.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 그녀가 사슴들을 치지 않으면 사슴들은 크리스토퍼를 갈가리 찢어놓을 판이었다. 메리 캐서린은 고개를 숙였다.
“예수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허영과 자만에 빠져 있었어요. 그리고 저의 가장 큰 죄는 지금까지 당신을 두려워하기만 했을 뿐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천국과 지옥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순간순간의 결정이죠.” (2권 362쪽)

[추천사]
“《월플라워》가 그랬듯이, 《보이지 않는 친구》 역시 암울한 환경에서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모든 지혜를 흥미진진한 스릴러 속에 감춰놓다니, 그의 영리함에 다시 한번 놀라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스티븐 크보스키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보물찾기 판을 짜놓았다. 그가 숨겨놓은 보물은 바로, 영적 가르침과 공포다. 대단한 재주를 지닌 작가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마스터피스’다.” _엠마 왓슨(배우)

“섬뜩하고 짜릿하면서도 공감을 자극한다. 크보스키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다.” _존 그린(〈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작가)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는 놀라운 책. 스티븐 킹처럼 수없이 오싹함을 주는 한편 곳곳에 따뜻한 감동을 숨겨놓았다. 책장이 절로 넘어간다.” _그리어 핸드릭스&세라 페카넨(〈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우리 사이의 그녀》,
《익명의 소녀》 작가)

“도무지 책을 덮을 수 없었다. 근래 들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무서운 작품. 신비로운 숲, 악의 기운, 보이지 않는 세계……. 그러나 크보스키가 만드는 작품이 모두 그렇듯, 쉬지 않고 심금을 울린다. 등장인물들과 사랑에 빠질 것이다. 그들이 유령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_R. J. 팔라시오(〈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원더》 작가)

“《보이지 않는 친구》는 1970년대 황금기의 고전들처럼 길고 방대한 호러 소설이지만 〈기묘한 이야기〉처럼 번뜩이는 눈을 가졌다. 대단히 재미있고 오싹하다.” _댄 케이온(베스트셀러 《Ill Will》 저자)

“《보이지 않는 친구》는 오랜 시간에 걸쳐 탄생했다. 마치 훌륭한 보르도 와인처럼 여러 면에서 오랜 기다림을 보상해줄 것이다. 호러 장르의 경계를 허문 방대한 서사시. 놀랍도록 야심 차고 무시무시한 소설이다.” _링컨 차일드(〈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망자들을 위한 시Verses for the Dead》, 《밤이 끝나지 않는 도시City of Endless Night》 작가)

“초반부터 빨려 들어가지 않는다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 _조 힐(〈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파이어맨The Fireman》, 《NOS4A2》 작가)

“《보이지 않는 친구》는 비범한 작품이다. 20년 전 스티븐 킹의 고전을 연상케 하지만 크보스키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풀어냈다. 굉장한 소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_블레이크 크라우치(〈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암흑물질A Dark Matter》 작가)

추천사

“심약한 사람은 읽을 수 없는 공포소설. 근래 들어 이토록 야심 차고 무서운 소설이 있었나 싶다.”

목차

1부 현재
2부 꿈이 현실로
3부 영원한 절친
4부 눈에도 보인다면

본문중에서

“그럼 너 혼자서 길을 찾아 나왔어?”
크리스토퍼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병실이 조용해졌다.
“혼자 나온 게 아니라고? 그럼 누가 도와줬니?”
크리스토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누가 도와줬어, 크리스토퍼?”
보안관이 물었다. 그는 크리스토퍼에게 종이와 연필을 건네고 이름을 적어보라고 했다. 크리스토퍼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고는 속삭였다. 들릴락 말락 하게.
“착한 아저씨요.”
(1권 79쪽)

그는 하지만 사실이었다. 사인이 밝혀졌다.
칼은 토양에 무언가가 있었을 거라고 했다. 석탄은 충분한 압력이 가해지면 다이아몬드가 된다. 그러니 어쩌면 그 탄광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무뿌리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해 불가한 온도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게 무엇이든 아직은 의학적 신비의 영역에 속한 것이었다. 언젠가는 지문이나 DNA처럼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될 테지만. 이유가 무엇이었건 간에 뇌의 일부가 보존되었다. 부검으로 확인이 되었다.
보안관은 각오가 되어 있었다. 자상. 총상. 그보다 더한 것도 보았다. 훨씬 더한 것. 그러나 칼이 말해준 사인은 너무나 충격적이라 보안관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그는 손에 들린 전화기를 보았다.
“칼, 잘 안 들리네. 다시 말해봐.”
“이 희생자는 생매장됐어.”
(1권 239쪽)

눈앞의 광경에 크리스토퍼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지하실은 어수선했다. 빈백 의자나 목제 벽판 따위로 꾸민 장소가 아니었다. 시멘트 바닥 위에 철제 탁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벽면은 톱과 칼, 드라이버 따위로 뒤덮여 있었다. 모든 표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고문실이었다.
착한 아저씨는 한쪽 구석에 짐승처럼 사슬로 묶여 있었다. 흙과 피를 뒤집어쓴 몸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다. 피부는 수십 번 찢어졌다 아물기를 반복한 듯 보였다. 그는 악몽에서 깬 사람처럼 불빛에 눈을 찡그렸다.
(1권 424쪽)

몇 시간에 걸쳐 보안관은 남편을 칼로 찌른 도서관 사서 사건부터 사슴 탓에 일어난 교통사고 몇 건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처리했다.
급한 불을 끄고 나면 다른 데서 불길이 일었다. 강도 사건. 술집 싸움. 기물 파손. 총포상이 전화해 간밤에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고 신고했다. 도둑은 금전등록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돈은 고스란히 남고 총기만 사라졌다.
밀그로브 전체가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았다.
(1권 501쪽)

“뭘 찾으셨어요?”
아이가 소파에 대고 속삭였다.
크리스토퍼의 엄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들에게 걸어갔다. 소파를 보니 남편의 낡은 외투가 낡은 바지와 함께 펼쳐져 있었다. 머리 부분에는 하얀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허수아비를 눕혀놓은 듯한, 오싹한 광경이었다.
“크리스토퍼, 누구랑 얘기하는 거니?”
“정말 괜찮을까요?”
아이는 하얀 비닐봉지에게 묻더니, 잠시 후 그녀를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내 친구야, 엄마. 착한 아저씨.”
(1권 5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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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스티븐 크보스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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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의 피츠버그에서 자랐으며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전공했다.
25세 때인 1995년, 시나리오 ‘알 수 없는 곳의 네 모퉁이 The Four Corners of Nowhere’로 선댄스 영화제 대상과 시카고 언더그라운드 영화제 최우수 대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모든 것은 분활된다 Everything Divided’로 에이브러햄 폴론스키 각본상을 받았다. 단편을 모은 『작품집 Pieces』이 있다.
2005년 『해리 포터』 시리즈 1, 2편을 감독한 크리스 콜럼버스와 공동으로 브로드웨이의 장기 공연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영화 <렌트 Rent>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며,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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