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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행은 꽃핀다 : 사부작사부작 지구촌 마실 / 열세 명의 인생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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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사의 힘, 여행자서전
유례 없는 팬데믹으로 여행길이 막혔다. 새로운 여행법을 떠올렸다. 여행으로 자서전을 쓴다. 맛집이나 셀카 명소, 꿀팁은 없다. 겸손, 감사, 성찰, 해학은 가득하다. 한 편 한 편의 문장 사이에 작가의 숙고한 흔적이 빼곡하게 보인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연륜이 만들어 준 서사의 힘, 이 책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희망 홀씨, 행복의 세계지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서로 다른 작가가 썼다. 책을 열면서 여행 소외 지역 아동들에게 여행을 선물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책을 닫을 때는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밝은 마음을 주고받는 행복의 세계지도를 쓰겠다고 한다. 이타적인 이들의 여행을 응원하고 싶다.

내년 봄에는 어디로 갈래요
팬데믹이라는 긴 겨울을 지나고 있는 모두에게 봄을 말한다. 우리의 삶이 다시 활짝 필 수 있다는 희망. 그래도 여행은 꽃핀다!

출판사 서평

사부작사부작 지구촌 마실, 열세 명의 인생 발자국
만약 우리가 자서전을 쓴다면 여행이야기 하나쯤은 하고 싶지 않을까? 이때 떠오르는 여행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40대 직장맘부터 60대 은퇴자까지, 인생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아는 지구별여행자 열세 명의 특별한 이야기.
저자들은 여행 중에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대신 여행을 통해 반추한 삶의 편린을 담았다. 그래서 감명보다는 공감이 앞선다.
부쩍 쉼표가 필요해진 상실의 시대. 이 책은 우리가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여행을 못 가면 글을 씁시다
오지 마을 여행과 식도락 번개를 즐기던 여행자들이 비행기표 대신 펜을 들었다. 그리고 여행이 아니라 인생에 관해 썼다.
마라톤이 가져다 준 성찰, 부부의 내밀한 이야기, 잘 나가던 회사를 판 여행광, 역기러기 가족, 80대 아버지를 위한 깜짝 여행, 60대 애처가의 편지, 남편의 타임캡슐, 초보여행자의 성장기, 남다른 가족애 등 소재가 다양하다.
삶보다 여행이 특별할 것 같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의 일상이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흔히 ‘삶은 여행, 여행은 삶’이라고 한다. 이 책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목차

프롤로그
상실의 시대에도 여행은 꽃핀다

소년, 마도로스의 꿈을 이루다
우리의 늦은 방학
길 따라 삶도 흘러가네
별빛 소나타
파미르에는 눈표범이 살고 있을까
‘105리 길’을 아시나요?
나의 여행시대
진짜 여행은 언제나 다음에
일 년에 한 번 직녀가 되다
두 번째 신혼여행
남편의 타임캡슐
내 인생의 사부님
백두산
내년 봄엔 어디로 갈래요

에필로그
여행을 못 가면 글을 씁시다
행복의 세계지도

본문중에서

우리는 작은 희망 홀씨 하나를 가지고 있다. 국내외 여행 소외 지역 아동들에게 여행을 선물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꿈꾼다. 또 여행지의 환경과 문물 보호 등 공정여행에도 관심을 키워가고 싶다.
-7쪽

어떤 사람들은 내가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간절히 원하는 한 가지를 얻기 위해서 그만큼 소중한 한 가지를 내려놓은 것뿐이다. 내 결정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여행에서 얻은 만족이 내가 스스로 포기한 금전의 가치보다 항상 더 컸기 때문이다.
-16쪽

우리가 손만 겨우 잡고 멀뚱멀뚱 다녔더니 가이드가 이렇게 묻는다.
“두 분 중매결혼하셨어요?”
나중에 우리는 킥킥 웃었다.
“짜슥이 사람 볼 줄 모르네. 우리 어데가 그리 보였을꼬?”
연애 11년 만의 결혼이었다.
-52쪽

나와 아들은 같은 해 봄, 가을에 각자 카미노를 걸었다. 내가 먼저 나선 길, 어머니의 유품이던 염주를 가지고 갔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항상 손에 달고 계시던 보리수 열매로 만든 염주다. 알은 굵고 길이는 짧은 염주라 한 손에 쥐고 항상 나무아미타불을 외셨다. 이제는 내가 어머니와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염주를 굴리며 염불을 외곤 했다.
-62쪽

며칠 동안 잠을 잘 수 없었다는 남편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결혼생활 십수 년 만에 듣게 된 그의 병명은 폐소공포증이었다. 닷새 후면 캐나다 유학길에 오르는 딸을 데려다주기 위해 비행기에 타는 생각만 하면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인가. 신혼여행으로 필리핀은 어떻게 갔으며 대여섯 번의 동남아, 제주도 여행은 어떻게 다녀왔다는 것인지.
-7쪽

지난 미국 여행사진첩을 보며 문득 깨달았다. 보이지 않는 별은 찾아내면서 내 아이의 생각과 아픔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것을.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어느새 밖으로 나온 딸이 커피 한 잔을 건넨다. 진한 커피향이 딸의 사과를 대신하는 듯 나를 감싸 안는다.
-81쪽

하지만 나는 오로지 싸워 이긴 자들의 역사만 수록된 수천 년 문명도시를 벗어나고 싶었다. 낮엔 바람소리, 밤엔 별들의 소곤거림이 계곡을 가득 채우는 정적인 곳이 그리웠다. 동시에 한밤중에 눈표범이나 늑대가 양을 잡아채 가는 동적인 스릴이 공존하는 곳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적어도 그때의 내 심정은 그러했다.
-88쪽

해발 3,600미터 지점에서 갑자기 광대한 개활지가 나타났다. 고통스럽게 오른 라카포시 베이스캠프에서 마주친 거대한 빙하 평전은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픈 욕망을 내려놓게 했다. 미움도 원망도 그리고 욕심도 대자연 앞에서는 한낱 미진일 뿐이었다. 훌훌 털고 나니 하산길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93쪽

그렇다고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다. 각자의 이익을 좇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진대, 내가 볼 때 배신이 그가 볼 때는 정당한 처신이었을 뿐이다. 여태까지 내 좁은 시야와 생각의 틀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니 그 상처는 남이 준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스스로 만들고 아파했던 것이다.
-100쪽

어린 시절, 아버지는 술 드시고 오시는 날이면 가끔 밤늦게 할아버지 산소를 찾아가시곤 했다. 엄마도 말리지 않았다. 어둡고 무서운데 왜 그곳에 가시는 걸까?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기억이 40대에 들어서야 생각났다. 아버지는 당신의 아버지가 그리웠던 것이다.
-117쪽

어떻게 하면 아버지 노릇, 어른 노릇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열심히 응원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것이다. 제아무리 사는 게 힘들어도 누군가를 응원하는 말들을 놓지 않는 것. 항상 되새기자.
-119쪽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출발. 동그란 창밖에는 내 마음처럼 까만 밤이 가득했다. 직장과 가정에서 벗어나 얼마 만에 가지는 혼자만의 시간인지, 그동안 시간이 멈춘 것처럼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때 어둠 속에서 수없이 많은 별이 반짝거리는 게 보였다. 마치 신이 나를 위로하기 위해 우주라도 옮겨 온 것 같았다. 감히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벅찬 감동이 밀려오며 조금씩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그 광경이 내게 힘내라고 말하는 듯했다.
-129쪽

결국 골목길 끝에 있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하며 주인에게 물었다. 그런데 주인은 『노팅힐』이라는 영화 자체를 몰랐다. 나는 그 동네 사람들이 관심조차 없는 영화를 추억하는 멀리서 온 관광객일 뿐이었다. 한 공간이 주는 의미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어쩌면 여행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순간의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상대와 함께할 때 더욱 행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30쪽

우리도 8년 전에 어머니를 먼저 보내드렸다. 그 뒤로 가족끼리 제대로 다녀보지 못하고 세월이 흘렀다. 아버지의 안색을 살피니 무표정이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시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손을 슬며시 잡는 내 기분은 마냥 행복했다. 영화에서 보던 뜨거운 대화는 아무래도 무리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148쪽

“난 나의 뿌리인 가족,
아끼는 사람에 대해 느끼게 되었어요.
당신의 마음을 정말로 알고 싶어요.
언젠가 당신에게 정말로 다가가고 싶어요.
다가가서 나 이렇게 말할게요.
안녕, 잘 지냈어요?”
-151쪽

짐을 꾸려 공항으로 가는 길. 입국장에 들어서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몇 번이나 겪은 이별의 순간이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남편은 우리가 돌아간 직후에 텅 빈 집에 혼자 있을 때 가장 쓸쓸하다고 한다. 남편이 씩씩하게 잘 지내겠다고 인사하지만 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떨어져 지내다 보니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커지는 것 같다.
-170쪽

갑자기 아내가 나에게 물었다.
“지금이 좋아? 아니면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
(중략)
지난 60여 년의 세월을 빠르게 훑었다.
“당연히 지금이 좋지.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 당신은?”
“나도!”
아내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우리는 환하게 웃었다.
-178쪽

시간은 흘러 나와 함께 훌쩍 여행을 떠나던 엄마는 이제는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다. 친구들과 예정된 여행도 다음으로 미루신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빠는 집 근처 식당에 가는 것도 한참을 졸라야 발걸음을 떼신다. 그래도 두 분은 언제나 내게 최고의 버팀목이다.
-198쪽

아, 그런데 이제야 알게 되었네
수많은 세월을 함께 살면서도 깨닫지 못한 사실
그녀가 나보다 몇 배 뛰어나다는 것을
(중략)
그녀가 지혜롭다는 이 사실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내 인생은 무지개색으로 더 빛나고 행복했을 텐데
여보, 아니 사랑스러운 사부님
이젠 당신께 군말 없이 복종하겠습니다
-227쪽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면 젊은 세대에게 중국 연길과 백두산 관광을 꼭 추천하고 싶다. 간도가 중국의 영토가 된 것처럼 우리 민족의 유산을 다시는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 나라의 청년들이 백두산 정상에 서서 우리 민족 과거의 영광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241쪽

지구별 여행자에게.
내년 봄엔 어디로 갈래요?
-263쪽

“여행을 못 가면 글을 씁시다”
여행길이 막히고, 보고 싶은 멤버들이 모일 수조차 없던 때였다. 우리 모임도 코로나의 파고를 비껴갈 수는 없었다. 참신한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혼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고 엄두도 내지 못할 새로운 경험을 시작했다. 공직에 있으면서 매일 보고서와 씨름하던 때와는 달랐다. 글을 쓰다 보니 감사함이 몰려왔다.
-264쪽

경복궁 한복판에서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두리번거리는 이방인의 눈에 나는 어떻게 보일까? 바쁜 걸음의 무표정한 한 명의 코리안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엄청 친절한 현지인이 될 자신은 없지만 이왕이면 내가 받았던 호의는 돌려주고 싶다. 공짜로 넘기기엔 염치가 없고, 우리는 누군가와 도움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266쪽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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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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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범
큰 느티나무가 되고 싶었는데 다녀간 사람들이 그늘이 좁다고 난리입니다. 그래도 태양을 향해 마구마구 자라고 싶습니다. 폼은 안 나지만 청바지에 멋들인 배 나온 중년. 덤으로 안타까운 자식이요, 불량한 가장이기도 합니다.

김진홍
울릉도를 사랑하는 남자.
직장생활 하면서 세 번이나 다녀왔고 갈 때마다 제 때 못 나오고 태풍이나 풍랑에 갇혀서
짧게는 삼 일, 길게는 일주일 더 머물다 나온 남자.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울릉도 비싸지 않은 곳에서 조그만 집 짓고 텃밭 가꾸며 살기를 꿈꾸는 남자.

백병기
역마살이 발동해서 미국으로 유학 갔다. 봉급쟁이가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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