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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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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힘으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
일상의 틈새로 반짝거리는 파랑, 알아차리면 선명해지는 마음들


저절로 파랑을 알게 되듯이 이 작품을 읽으면 저절로 용기가 자란다. 겁이 무척 많은 어린이였던 과거의 나는 아마도 신현이 작가의 책이 미래로부터 날아오기를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이 나와서 과거의 나와 닮은 어린이들에게는 얼마나 다행인가, 거듭 말해 본다. _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억울한 어린이, 털어놓기 어려운 비밀이 있는 어린이, 어른들도 사실은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알아챈 어린이라면, 이 책 속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감정의 조각들을 찾아낼 것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를 만나 기쁘다. _최김소연(초등학교 교사)

안심하고 책장을 열어 보세요. 그리고 여행에서 작은 기념품들을 하나씩 주워 담는 기분으로 이야기 속을 거닐어 보세요. 풀리지 않은 질문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수수께끼처럼 엉뚱하고 신비롭게 흘러갈지 몰라요. _은소홀(동화작가, 『5번 레인』 저자)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힘으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


원추리초등학교 5학년 3반 윤지윤은 검은콩을 먹지 못한다.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다. 단짝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 지윤이는 검은콩이 무섭다. 급식에 검은콩이 나온 어느 화요일, 조퇴를 하고 집에 온 윤지윤에게 조금 이상한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아, 아, 도서관 관리 사무소에서 알려 드립니다. 302동과 304동 사이에 있는 사막에 ‘낙타도서관’이 도착했습니다. 조퇴한 아이들, 특히 검은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즉시 낙타도서관으로 가 주기 바랍니다.”
낙타도서관이라니? 검은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지침서라도 나눠 주려는 것일까? 집 밖으로 나와 보니, 303동 옆벽에 못 보던 파란 문이 나 있다. 윤지윤은 용기를 내어 파란 문을 열어 보기로 한다. 파란 문 너머에서 지윤이는 과연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또 맹세의 반지들이 버려진 후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은 온유는 짙푸른 바닷속 세상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어른들도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된 도훈이는, 환하게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또 무엇을 마주할까.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른들도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라거나 검은콩에 대한 무서움을 이겨 내는 법, 버려진 맹세의 반지들이 흘러가는 곳, 나랑 꼭 닮은 구름의 빛깔 같은 것들 말이다. ‘알아차림’은 언뜻 잠잠해 보이는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난다. 이 책의 세 주인공 온유, 윤지윤, 이도훈은 일상의 틈새에서 빼곡히 반짝거리는, 몰랐던 빛깔의 마음들을 하나둘 발견해 나간다. 그때마다 세 아이의 마음속에는 돌풍이 인다. 동화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새롭게 알아차릴 무언가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린이들의 비밀스러운 모험담이다.

알아차림은 언제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

“윤지윤은 깨달았다. 문구점 문이 닫혀 있는 것을 처음 본 것이었다. 문구점 문이 저렇게 생겼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76쪽)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은 아이들이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자분자분 짚어 나간다. 학교 앞 문구점 문의 생김새, 비둘기의 눈동자 색깔, 나비는 다른 데 앉을 곳이 많아도 반드시 꽃 위에만 앉는다는 것, 살아 있는 뱀은 조금 징그럽지만 죽은 뱀은 불쌍하다는 것, 반지의 맹세란 오래도록 간직되기도 하지만 때로 먼 곳으로 떠나 버리기도 한다는 것. 전작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에서 ‘세 번째 귀’로 아이들의 속말에 귀를 기울였던 신현이 작가는 이번에도 어린이들을 향한 정중하고도 사려 깊은 문장으로 크고 작은 앎의 순간들을 찬찬히 헤아렸다.
일상에 고요하게 섞여 들어오는 판타지 또한 전작과 결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환상인지 경계 짓지 않는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의 세계는 불시에 확장되고, 아득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독자를 황홀하게 사로잡는다. 그러나 독자는 이내 깨닫게 된다. 이 동화에서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순간들은 결코 판타지 속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림’이란 언제나 어린이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며, 그것을 추동하는 힘 또한 외부에서가 아닌 어린이 자신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지녔다는 외로움과 혼자서 겪어야 하는 두려움의 무게, 그것을 딛고 윤지윤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신비한 낙타를 만나서가 아니라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사촌 동생을 떠올려서였다. 조금씩 달라지기 위한 알아차림의 힘은 이미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음을, 이 동화를 읽고 난 어린이들은 느끼게 된다.

이도훈은 씩 웃었다.
이도훈은 자기가 겪은 일이 진짜라는 걸 알았다.
다만 비밀로 간직해야 할 일이었다.
다시 가슴속에서 바람이 일었다. 이번에는 돌풍이었다.
_본문 175쪽

제24회 가톨릭문학상 신인상 수상 작가 신현이가 그려 내는,
‘아는 것’과 ‘곧 알게 될 것’으로 이루어진 세계


작가 신현이는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아니라 ‘곧 알게 될 것’이라 칭하였다. 반지를 사면 무엇을 맹세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온유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직은 맹세가 없어. 맹세는 갖고 싶다고 해서 바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38쪽) 어른들은 맹세할 것이 있어 반지를 사지만, 온유처럼 반지를 먼저 사고 맹세는 나중에 만들어도 괜찮을 것이다. 어쩌면 맹세는 너무 중하기 때문에 천천히 만드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알지 못하더라도 조급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어린이의 모습, 그 바탕에는 어린이 스스로를 향한 믿음이 깔려 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어린이를 기다려 주는 세계이기에 자리할 수 있는 믿음이다. 신현이 작가가 그리는 세계는, 오늘 ‘파랑’을 알게 된 아이들이 언젠가 ‘붉은색 끈으로 묶인 두루마리’에 적힌 지혜 또한 저절로 알게 되기까지 그 걸음걸음을 보채지 않으며 다정히 따라가 주는 세계인 것이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을 두고 “신현이 작가만 쓸 수 있는 조용하고 용감한 글이 있다. 냇물이 어느새 강물이 되는 것처럼 어디서부터 시작이며 어디쯤 끝이라고 말하지 않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란 늘 어느 사이에 있음을 알려 준다.”라고 하였다. 신현이 작가의 문장들은 조금 느리더라도 가는 길에 흩뿌려져 있는 작은 마음들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낯설다 싶을 만큼 찬찬한 그 문장들이야말로 신현이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읽은 독자들이 그를 깊이 사랑하게 되는 이유이다.
신현이 작가는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로 제24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람들에게 저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받아들여지고 공감을 얻어야 작가일 수 있잖아요. 그 작은 일부가 생긴 것 같아서 기쁩니다.”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신인상’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 또한 그답다. 깊은숨을 들이쉬며 조금은 느린 호흡으로 살아가는 그이기에 헤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어떤 독자들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이후 무려 3년 만에 찾아온 새 동화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은 그 독자들의 오랜 기다림에 화답한다.

“저는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동화에 나오는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저와 같기를 바랍니다.”
_작가의 말에서

목차

바다 깊은 곳 파랑 … 007
검은콩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알려 드립니다 … 067
초록 뱀을 만난 오후 … 127

작가의 말 … 178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8년 대한민국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에서 섬유공학,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2012년 제4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동화 [새아빠]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발표한 작품으로는 [아영 나영]이 있습니다.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낮에는 사무실에서 사무원으로 일을 합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멋진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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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 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현재 호주 바닷가 마을 바이런 베이에 살고 있어요.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영상 디자인과 여성 잡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과 그림 작업을 하지요. ‘몽키몽키쉑쉑’ 밴드를 위한 수작업 코스튬도 만들고 있어요. 『밤의 숲에서』와 『Rajah Street』를 쓰고 그렸으며,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 『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었어』 『당연한 것들』 『동생 탐구 생활』 등에 그림을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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