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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 - 그 찬란함과 이면

원제 : ルネッサンスの光と闇:芸術と精神風土 (上)(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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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르네상스 문화의 찬란함과 이면을 안내하다
이 책은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친 르네상스 시대의 빛과 어둠이라는 주제로 그 시대의 사상적, 정신적 배경과 예술의 관계를 짚어본다. 르네상스는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와 현실의 매력에 눈뜬 시대이며 인간의 역량과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었던 시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혔던 시대이다. 사람들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바라면서도 동시에 죽음에 대한 생각과 파멸에 대한 공포를 떨치지 못하고 두려워했다. 당시의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에는 그런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피렌체의 인문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독특한 사상의 흐름이 있었다. 이는 보티첼리나 미켈란젤로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에 훌륭하게 표현되었다. 대표적인 미술사학자 다카시나 슈지는 미술사의 여러 저작을 통해 이러한 예술가들의 작품에 담긴 비밀을 추적하고, 복잡하고도 다채로운 르네상스 문화를 꿰뚫어본다.

출판사 서평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던 르네상스 예술
화려했던 르네상스의 비밀을 추적하다

인본주의가 예술의 형태로 꽃피었던 르네상스는 서양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 첫 관문이다. 흔히 르네상스라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가 활약하던 시절 피렌체와 밀라노, 로마 등지에서 제작된 찬란한 걸작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처럼 르네상스 시대의 밝음 이면에는 죽음에 대한 집착, 파괴와 전복에 대한 충동, 비합리적인 환상 세계에 대한 매혹 등의 어둠이 있었다.
중세는 신 중심의 세계관이 지배하던 시기이고, 르네상스는 현실 세계를 긍정함으로써 신의 영역에 이르려 했던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발현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융합하려는 시도는 르네상스 문화에서 소위 이교의 사상과 철학을 기독교의 교리와 결합하려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미켈란젤로를 키워낸 로렌초 일 마니피코가 지배하던 피렌체에서는 신플라톤주의와 기독교를 융합하려는 사상적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이는 피렌체 지식인들과 가까웠던 화가 보티첼리의 그림에 빼곡하게 담겼다. <비너스의 탄생>과 <봄> 같은 보티첼리의 작품들이 주제와 내용에서 미묘하고 난해한 건 이 때문이다. 보티첼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비너스를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이미지에 대입했고, 메디치 가문이 지배하는 피렌체를 이상 세계로 찬양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걸작을 만들었던 전성기를 지나 보티첼리는 노년에 이르러 갑자기 거칠고 음울한 작품을 연달아 만들었는데, 여기에도 르네상스의 정신적 풍토가 반영되어 있다. 피렌체를 비롯한 이탈리아, 아울러 유럽 전체가 이 무렵에 세계의 종말에 대한 예감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사회경제적으로 조성된 미증유의 변화에 기독교적 종말관이 결합된 현상으로서, 피렌체에서는 예언자 사보나롤라가 득세하는 국면을 빚어냈다. 사보나롤라는 정신적 타락 때문에 종말이 올 거라고 경고하며 수많은 예술품과 사치품을 불사르는 ‘허영의 소각’을 벌이기까지 했다. 르네상스의 번성에는 파괴와 자멸의 씨앗이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르네상스 미술은 단순히 인간 중심의 현실적인 관점을 드러낸 것만이 아니라 당시의 세계관과 이상향을 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서양미술사를 현지에서 공부한 첫 세대에 속하는 다카시나 슈지는 국립서양미술관 관장을 역임했고, 폭넓은 연구 활동을 통해 ‘일본의 곰브리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술사학의 지식을 대중에게 세련되고 간결하게 설명해왔는데, 특히 이 책에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중반에 걸친 서양미술사학계의 여러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르네상스 미술의 미묘하고도 난해한 의미를 마치 탐정의 추리처럼 흥미롭고도 명료하게 밝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한 광채와 매혹적인 어둠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제1부 사보나롤라
1장 허영의 소각
2장 가짜 예언자
3장 세계의 종말
4장 신비로운 탄생
5장 마지막 성체배령

제2부 멜랑콜리아
6장 일 마니피코
7장 카레지의 아카데미아
8장 판의 향연
9장 사성론
10장 생각하는 사람

제3부 사랑과 아름다움
11장 삼미신
12장 정절, 사랑, 아름다움
13장 큐피드
14장 우주적 옥타브
15장 서풍과의 만남
16장 생명 부활의 제의

제4부 두 명의 비너스
17장 비너스의 탄생
18장 성애와 속애
19장 기사의 꿈
20장 여신과 매춘부

제5부 신들의 축제
21장 파르나소스
22장 순결과 애욕의 싸움
23장 결혼기념화
24장 신들의 축제
25장 바카날레
26장 비너스의 예배

초판 후기
문고판 후기
개정판 후기
도판목록
참고문헌
인명색인

본문중에서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탈리아의 도시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에 르네상스 문예의 꽃을 피우고 여러 천재를 배출한 피렌체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귀중한 유산과 당대에 만든 수많은 걸작을 이처럼 몽땅 태워버리는 무지막지한 짓을 기뻐하며 행했던 건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
중세로부터 르네상스에 걸친 역사적 전환기인 15세기 말에 피렌체 시민들이야말로 오비디우스의 시와 보티첼리가 그린 나체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만끽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아니 유럽 모든 도시 중에서 ‘예술의 도시’라는 명칭에 걸맞은 도시는 피렌체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한 예술애호의 도시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끔찍한 예술파괴운동이 일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연 그 사건은 사보나롤라라는 수도사의 변설만으로 초래된 것이었을까?_19쪽

베런슨이 언급한 대로 판을 비롯한 ‘알몸의 신들’은 바사리가 말한 ‘강건한 화법’으로 마치 구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훌륭한데, 르네상스 미술에서 이만큼 뛰어난 나체 표현이 나오려면 미켈란젤로가 등장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시뇨렐리는 뒤에 오르비에토 대성당에 그린 〈세계의 종말〉 연작에서 나체를 다루는 뛰어난 솜씨를 한껏 보여주지만, 이보다 앞서 뮌헨 회화관에 있는 〈성모자〉의 배경이나 〈판의 향연〉과 같이 로렌초를 위해 그려진,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또 다른 ‘성모자’의 배경에 역시 이 이교적인 나체상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도니가의 성가족〉의 배경에서 ‘율법 이전의 세계’를 나타내는 나체 군상까지 계승되어 온다._118쪽

화면 속 두 여성은 어느 쪽이 ‘성애’이고 ‘속애’인지 상관없이 서로 무척 닮았다. 쌍둥이 자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고, 심지어 동일 인물이라고 해도 믿을 판이다. 이처럼 교묘한 구성을 빌려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당시로서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티치아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을 온전한 모습으로 남기기 위해 한껏 변주했다. 옷을 입은 모습과 알몸으로 두 차례 그린 데다 한 번은 정면을, 또 한 번은 옆모습을 그렸다. 즉 이 두 여성은 실은 한 사람이고, 양쪽이 서로를 보완하여 완전한 초상화를 이룬 것이라 생각된다._256쪽

그렇다면 알폰소의 ‘작은 방’ 장식의 중심 테마는 ‘사랑’의 생성과 발전이며 그 표현은 울창한 숲 속에서 펼쳐지는 열광적인 난무이다. 〈신들의 축제〉는 이 테마와 잘 들어맞지 않는다. X선 사진에 드러난 애초의 모습은 나무들을 배경으로 삼아 얕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축제’이며, 신 들은 모두 차분한 모습으로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티치아노의 두 번째 가필은 벨리니의 작품을 조금이라도 알폰소의 테마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티치아노의 붓은 배경의 숲과 언덕과 님프들의 관능성을 강조한 의상을 새로이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은 벨리니와 티치아노의 관계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15세기부터 16세기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예술이 겪은 변화를 분명하게 증언한다. 이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성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_3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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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다카시나 슈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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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1953년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였다. 그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1대학과 루브르 미술관에서 서양근대미술사를 전공하였다. 일본 국립서양미술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현재 도쿄대학교 명예 교수로 있다. 《명화를 보는 눈》(岩波新書), 《신판 일본 미술을 보는 눈》(岩波新書), 《피렌체》(中公新書), 《르네상스의 빛과 어둠》(中公文庫), 《예술 공간의 계보》(鹿島出版會), 《미의 사색가들》(靑土社)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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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미술사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특유의 비틀기와 유머가 돋보이는 저술, 번역,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에서 미술계를 뒤흔들었던 위작과 도난의 사례를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했으며, 2016년 《미술품 속 모작과 위작 이야기》로 새롭게 출간했다. 그 밖에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아트 파탈》《멜랑콜리》《괴물이 된 그림》《브뢰겔》《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불안의 미술관》《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뒷모습》《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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