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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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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손민지
  • 출판사 : 디귿
  • 발행 : 2021년 05월 31일
  • 쪽수 : 13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297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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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 이야기, ‘디귿’
세 번째 이야기, 달리기


동녘 출판사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에세이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동녘의 첫머리를 딴 ‘디귿’은 나로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을 응원합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욕망하지만, 제일 부족한 수단인 ‘돈(기본소득)’을 다룬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서툰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들의 삶을 그린 등산 에세이 《행복의 모양은 삼각형》에 이어 운동장을 질주하는 여성의 페미니즘 러닝 에세이 《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쓰는 밀레니얼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출판사 서평

“한 번도 체육관을 점령해본 적 없는 여성들에게
이 씩씩하고 힘 있는 러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탈코르셋》 이민경 추천, 운동하는 여성의 페미니즘 러닝 에세이!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고 했던가. 연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대책 없이 결정한 퇴사, 아프고 약한 몸. 이제 막 서른이 된 저자에게 삶은 잔인했다. 한 뼘 방에 누워 무기력을 곱씹던 어느 날, ‘러너스 하이’라는 단어를 만났다. 달리기가 한계를 넘었을 때, 엔도르핀이 분출돼 기분이 마구 좋아지는 상태라고 했다. 시인의 말처럼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어서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2017년 여름, 절박하게 내달렸던 그 어설픈 뜀박질이 남은 생을 구원했다면 과장일까. 아니,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간신히 살아갈 수 있던 한 여성이 달리기를 통해 혼자 씩씩하게 바로 서는 법을 배웠고, 아름답지 않은 몸 때문에 움츠려드는 대신 종아리에 알알이 박힌 잔근육과 맨발의 굳은살을 아끼게 되었다면, 자신만 겨우 돌보던 이기적인 삶에서 주변과 동네 고양이까지 살뜰히 사랑하게 되었다면 이 말은 진심일 테다.
“‘러너’라는 단어는 내 유일한 자부심이다.” 2021년 올해로 4년차를 통과한 달리는 여자, 손민지의 이야기는 달리기가 풍경을 통과하듯 ‘오롯한 독립’, ‘여성의 몸’, ‘이웃과의 연대’로 차근차근 나아간다. 낮은 자존감과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레깅스만 입어도 성적 대상화 당하던 저자의 경험은 삶을 타인에게 내맡기고 다이어트 강박을 겪고 시선이 두려워 운동하길 꺼리는, 모든 여성들의 공통 경험이다.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 저자는 다짐했다. 여자들에게 달리기라는 ‘무해한 음모’를 전파하자고. 그래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법을 알려주자고. 더 많은 보통의 여자 사람들이 운동장을 점령하게 하자고.
이 책은 2018년 출간되어 많은 독립서점에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었던 독립출판물 《러닝일지 PACE》의 확장판이자 《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2020년 11월부터 3개월간 인기리에 사전 연재한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그의 글을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이라면, 독립출판계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저자가 늘어난 기록만큼 성장한 이 책이 반가울 것이다. 《탈코르셋》의 저자 이민경의 추천사처럼 “한 번도 체육관을 점령해본 적 없는 여성들에게 이 씩씩하고 힘 있는 러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처럼 용감하게 달리고 싶어질 것이다.”

“내 기분을 결정할 사람은 나여야만 한다”
빼앗긴 ‘기분권’을 쟁취하는 가장 ‘여자다운’ 방법


‘기분권’이란 말이 있다. 여성들이 기본권을 주장할 때, 남성들이 기분 나빠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안전, 평등, 자유 등의 기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기분 상하지 않을 권리’는 남성들만의 것이었다. 생겨난 이유도, 이걸 누리는 주체도 불평등한 이 오염된 단어를 저자는 새롭게 되찾아오려 한다. 여자다운 방법으로, 여자답게.
“달릴 때만큼은 과거를 반복해서 회상하며 자책하거나,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실마리를 하나하나 찾는 일 따위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휴대폰을 볼 수도 없으니 지나간 인연에 대해 괜한 기대감을 가질 일도 없었다. 딱 달리는 시간만큼, 과거의 관계로부터 벗어나는 셈이었다. 달릴 때면 정말로 과거를 끊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해방감마저 들었다.” 연인과의 다툼, 친구와의 갈등, 회사에서의 실수 등 자려고 누웠을 때 떠오르는 수많은 걱정들을 여자들은 너무 많이 되새김질한다. 저자는 그런 과한 자기검열이 여자들을 눈치 보게 하고, 움츠러들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그리곤 불필요한 염려로 일상을 갉아먹는 대신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실컷 내달리고 오자며 손을 잡아챈다.
“불쾌한 말이 나를 할퀴는 날에는 그 기분 속에 나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무조건 한번 달리고 오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옷을 챙겨 입고 나선다. 그렇게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내가 왜 기분이 나빴는지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게 된다. 기분에서 벗어난 스스로가 강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러고는 깨닫게 된다. 내 기분을 결정할 사람은 나여야만 한다는 것을.” 여자들이 기본권만큼이나 기분권을 주장할 때, 그 결정권을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쥐고 있을 때 삶은 운동장 트랙처럼 곧게 뻗어 있을 것이다.

“스포츠 브라를 입을 때, 나는 ‘여자’가 아니라 ‘사람’이 된다”
우리에겐 시선 권력 없는 평등한 운동장이 필요하다


저자는 조거팬츠를 입고 달린다. 처음엔 허벅지가 보이는 짧은 바지에 민소매 차림이었다. 야외에서 달리던 어느 날,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는 게 느껴졌다. ‘설마, 아닐 거야’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남자는 곧 곁에 바싹 붙어 대뜸 말을 걸었다. “혼자 달리세요? 번호 좀…….” “‘왜 운동하러 나갔다가 불쾌한 일을 겪어야 하나.’ 운동을 끝마치지도 못하고 돌아온 것이 억울했다. 그러고는 무서워졌다. 아무리 사람들이 붐비는 동네 산책로지만 한밤중 누군가가 나를 확인하고 뒤따라오는 상황은 공포 그 자체다.” 그날부터 긴 옷을 입기 시작했다.
운동하는 여성에게 시선 권력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여성들만 있던 필라테스 학원에선 평범하기만 하던 레깅스가 남성들에겐 몸매를 강조하기 위한 코르셋이라 오해받는 것처럼, 시선은 불평등하고 여성의 몸은 왜곡된다. 저자는 조거팬츠가 분명 자유롭고 더 멋지다고 느끼지만 그 시작이 온전한 자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여성이 약자일 수밖에 없는 운동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달린다. “달릴 때마다 나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운동복을 입는 여성은 없으며, 이런 모습으로 달리는 여성도 있다고 온몸으로 말하는 중이다.” 한 명의 여성이 운동장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용기가 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브라는 여성이 감춰야 할, 혹은 너무 쉽게 성적으로 소비되는 여성 속옷의 한 종류가 아니라, 기능하는 옷이 된다. 달리는 동안 스포츠 브라의 색깔이나 비침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는 달리기와 운동복을 통해 일상의 모든 불편했던 시선에서 벗어나 그저 ‘달리는 한 인간’이라는 자유를 느낀다. 우리에게는 ‘무엇이든 입고 달릴 권리’가 있다. 레깅스를 입고 싶은 날에는 레깅스를 입고, 한여름 브라톱 차림으로 달리고 싶다면 그럴 수 있다. 무얼 입든 다양한 옷차림의 운동하는 여성들이 더 많아지길, 안전하다고 느끼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여성들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스스로를 구원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달릴 때마다 용감해진다!

“내게 달리기라는 도구가 없었다면 여전히 나는 시시콜콜한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서, 혼자인 것을 감당할 수 없어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괴롭혔을지도 모르겠다. 그 대상은 늘 가까운 친구나 연인이었다. 그래서 친구의 수나 약속 빈도, 연인의 관심 같은 것에 쩔쩔맸다.”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없고 오롯이 혼자서 해내야만 하는 운동인 달리기를 통해 저자는 비로소 홀로 서는 방법을 배웠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통도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몫이고, 땀을 흠뻑 쏟은 뒤 온몸에 차오르는 쾌감도 나만이 느낄 수 있는 1인분의 것임을, 달리기라는 삶의 은유를 통과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더 ‘같이’ 달리고 싶다. “그 누구보다 그냥 나를 믿는 것이, 달리기를 믿는 편이 훨씬 보장된 안정감을” 준다는 걸, 여자들이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걸 아니까. 저자는 이제 타인을 바라보느라 많은 시간을 쏟지 않는다. 대신 얼굴이 벌겋게 상기될 때까지 내달리고 나면 작은 성공을 성취한 자신에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선물한다. “나는 언제고 나와 함께 붙어 있는데, 함께 있는 나 스스로를 좋아하지 못해서 그렇게 타인을 찾아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기꺼이 혼자가 되기 위해 달리러 나간다.”
늘어난 체력은 사랑의 범위도 넓혀줬다. 과거에는 자신과 미묘하게 어긋나는 사람이 있으면 쉽게 관계를 끊어버렸고 누군가의 배려를 당연시 여기기도 했다. 나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벅차 주변까지 살필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몸의 근육이 튼튼해지자 상처를 받아치는 일도, 받은 애정을 갚는 일도 가능해졌다. 사람뿐 아니라 동네 고양이들까지 챙긴다. 고양이의 밥그릇을 함부로 발로 차는 사람에게 용감하게 항의한 적도 있다. 달리기 전에는 낼 수 없던 용기다.
이 책은 그래서 단순한 달리기 예찬론이 아니라 여성들의 손을 움켜잡고 뛰는 페미니즘 에세이다. 저자의 다리는 이제 자신을 넘어 다른 여성에게로 더 멀리 뻗어간다. “나 같은 보통의 여자 사람들이 이 운동장에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운동장 구석에서 놀았지만 이제는 이 운동장을 전속력으로 종횡무진 자유롭게 질주했으면 좋겠다. 땀도 뻘뻘 흘렸으면 좋겠다. 달릴 때 자기 자신이 얼마나 힘차게 움직이는지 파워를 느껴봤으면 좋겠다. 느리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추천사

여성과 약자를 둘러싼 온갖 사건을 두고 싸우다가 몸과 마음 모두 지쳐버린 요즘, 이 책은 무기력에 빠졌던 나를 일으키게 만든다. 여성의 것이 아니던 운동장을 과감하게 침범해서 달리던 이들이 있다. 이 책으로 여성들에게 달리기를 전파하려는 무해한 음모를 꾸미는 저자가 역사를 뜀박질하던 그들을 떠올리게 한다. 한 번도 체육관을 점령해본 적 없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다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아직 알아채지 못한 여성들에게 이 씩씩하고 힘 있는 러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처럼 용감하게 달리고 싶어질 것이다. - 이민경(《탈코르셋》 작가)

목차

1부. 달리는 여자(들)
내 기분을 결정할 사람은 나여야만 한다
내가 원하는 내가 되는 경험
우리에겐 무엇이든 입고 달릴 권리가 있다
마음의 굳은살
타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에너지를 예열하는 중입니다
러닝 플레이리스트
태도가 재능이 될 때
바르셀로나를 달리다
달리기에는 성별이 없다

2부. 체력으로 하는 사랑
나는 나를 좀 봐주기로 했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기
한낮을 견디는 최선의 방식
체력으로 하는 사랑
내향형 인간의 달리기
너, 내 동료가 돼라
고양이 별까지 달려갈 수 있다면
용기는 셀프 충전하겠습니다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늘 기분에 지배되던 몸이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달리기를 통해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으므로, 기분은 조절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을. 달리고 올 때마다 나는 나를 믿고 살아봐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내 기분을 결정할 사람은 나여야만 한다〉, 12~13쪽

옷이 땀으로 젖어서 지저분해 보일수록 이상하게도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진다. 운동복을 입고 달릴 때마다 나는 점점 진짜 ‘나’에 가까워진다. 내 몸은 ‘예쁘게’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잘 달리기 위해’,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 <내가 원하는 내가 되는 경험>, 18~19쪽

러닝 총량을 확보해두기만 한다면 몸을 막아서는 나쁜 마음이 끼어들 새가 없다. 지난 며칠간 나를 게으르게 만들던, 그래서 사랑해야 할 것을 미워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을 쉽게 시들게 하던 나태한 마음까지 바람의 저항에 부서져버린다. 잠깐의 달리기로 삶은 단순해진다.
- <에너지를 예열하는 중입니다>, 46~47쪽
-
내가 또다시 끈질기게 달리러 나간다면 그것은 절망하지 않고 부지런히 반복하는 몸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다. 믿을 수 있는 건 두 다리밖에 없어서. 재능과 무관하게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달리기라서.
- <태도가 재능이 될 때>, 60~61쪽

‘러너’라는 단어는 내 유일한 자부심이다. 내가 가진 것이 많든 적든 내 처지를 잊게 해준다. 그저 두 다리로 현재를 숨 가쁘게 달리고, 달린 만큼 땀 흘리는 것. 내가 러너일 수 있는 한 더 이상 다른 설명은 필요 없다.
- <바르셀로나를 달리다>, 66~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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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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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힘껏 내달리는 순간만큼은 평소보다 더 용감해지는 보통의 여자 사람. 책을 낼 만큼 달리기에 진심이지만 달리는 사람 중 가장 못 달리는 사람, 가장 체력 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관계 속에서든 튼튼하게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조용히 쓰고 홀로 달린다. 에너지가 방전되었을 때는 배터리를 충전하듯 달리는 것으로 나만의 ‘러닝 총량’을 채운다. 계속해서 다정함을 나누기 위해, 사랑하는 이들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부지런히 달릴 셈이다. 《러닝일지 PACE》, 《떠나지도머무르지도 못하고》, 《나는 너를 영원히 오해하기로 했다》 등을 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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