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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오염 : 양극화 시대, 진실은 왜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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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진실이 힘을 잃은 시대, 광장은 왜 오염되었으며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조너선 하이트, 놈 촘스키, 조지 레이코프, 브뤼노 라투르, 달라이 라마 등
우리 시대 최고 지성 26인이 들려주는 건강한 담론 공동체 회복을 위한 제언
“논리를 무너뜨린다고 해서 마음이 열리지는 않는다”
-공적 담론의 건전성 회복을 위한 제언


신뢰가 무너지고, 가짜뉴스와 프로파간다가 만연한 양극화 시대에서 공적 담론이 형성되는 광장은 왜 오염되었으며,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이 책은 환경단체와 PR 회사에서 활동해온 저자 제임스 호건이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정치프레임 구성 전문가 조지 레이코프, 현대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 정치비평가 놈 촘스키, 갈등문제 해결사 애덤 카헤인, 종교 역사학자 카렌 암스트롱, 선불교의 위대한 스승 틱낫한,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 세계적인 석학들과 사상가 26인을 만나 어떻게 오염된 광장을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찾는 책이다. 1부에서는 광장이 오염된 원인과 그 결과에 대해서, 2부에서는 오염된 광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출판사 서평

탈진실의 시대, 무엇이 광장을 오염시키는가?

“객관적 사실이나 진실보다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을 가리켜 탈진실, 혹은 포스트트루스(Post-truth)라고 한다. 이 포스트트루스 현상을 지은이 제임스 호건은 ‘광장의 오염’이라고 표현한다. 진실이 힘을 잃고, 가짜뉴스와 프로파간다에 사람들이 휘둘리며, 사실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가치를 지지해줄 의견을 선호하는 시대, 현대 사회는 어쩌다 이렇게 공적 담론의 광장이 오염된 것일까? 무엇이 광장을 오염시키는 것일까? 지은이는 이 책에서 광장을 오염시키고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것들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한다.

첫째로 기업들의 이미지 메이킹과 대중 기만(112쪽 참조)이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본성을 숨긴 채 좋은 이웃, 혹은 따뜻하고 포근한 존재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애써왔다. 미쉐린맨이나 맥도날드 아저씨, 켄터키 할아버지 등이 이와 같은 예다. 이것이 확장되고 발전되면 ‘윤리적 기름(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처럼 인권과 환경을 신경 쓰지 않는 국가들에서 나오는 석유에 덜 의존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캐나다산 석유에 붙인 표현)이나 청정 석탄(1980년대 후반 오염원 에너지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미국에서 만들어진 표현) 같은 그럴듯하지만 사실을 오도하는 프로파간다가 된다. ’윤리적 기름‘, ’청정 석탄‘ 같은 표현은 환경 문제에 악영향을 줄뿐 아니라 우리의 광장을 병들게 하기도 한다.

둘째로 소셜미디어에 퍼지는 디지털 프로파간다의 문제(125쪽 참조)다. 영국의 탐사 기자인 캐럴 캐드왈러더는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홀로코스트는…”이라는 단어를 쳤는데, 예상 검색어에 “홀로코스트는 허구?(Did the Holocaust happen?)”라는 항목이 나타난 것을 보고 구글에 이를 수정하길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후속 취재를 하다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회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를 캐내 각각의 성격과 정치 성향 등을 분석해 이들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러티브, 메시지 광고를 만들어 퍼뜨렸다. 이를 마이크로타기팅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이 정보를 마이크로타기팅해서 영국의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리브닷EU 캠페인에 활용했으며, 미국의 대선(2016년 당시)에도 개입했다.
컴퓨터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재런 러니어는 “인터넷상의 모든 정보는 무료일 수 없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데 돈이 들지 않는다면 광고주가 돈을 내고 있다는 뜻이며, 인터넷 광고가 너무나 효과적일 만큼 감시와 조종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하며,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묘한 활동과 프로파간다를 경계했다.

셋째로 사실에 대한 공격(172쪽)의 문제다. 이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나 이익을 대중이 공유하지 않거나, 사실이 자신의 편이 아니라면 상배방의 진실성을 공격하고 약화시키는 전략이다. 어떠한 사실이 자신의 주장에 반할 때, 그 객관적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고의적으로 정보를 뒤섞어 소음을 내보냄으로써 진실을 가려내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광장의 사람들에게 정확한 판단을 방해하고 광장을 병들게 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 논쟁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수많은 과학자들이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 문제를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지적하지만 몇몇 반대론자들은 과학적 데이터에 일부 잘못된 데이터를 섞어서 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도록 만들거나, 극소수의 다른 주장을 하는 과학자의 인용을 가져다가 논란이 있는 문제로 인식시킨다.

이외에도 지은이는 가짜 시민단체를 조직해 여론을 조작하는 일이나 전문가의 전문성을 공격해 그 권위를 실추시키는 일 등을 ‘광장을 오염시키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광장의 회복은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지은이는 광장이 오염된 원인에 대해서 자신이 만난 사상가와 지식인들이 저마다 다양한 이유와 원인을 제시하지만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대답이 하나로 모인다고 말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 여기에 해답이다.
지은이는 이 책의 원제를 “I’m Right and You’re an Idiot(나는 옳고 당신은 어리석다)”라고 지었다. 즉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라는 인식 속에서는 광장이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지은이가 책을 쓰며 만난 캐나다의 사회과학자이자 여론분석가인 대니얼 양켈로비치는 “민주주의는 양보를 전제한다. 양보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의 정당한 관심사를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차이를 강조하는 대신 상반되는 입장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밴더빌트 대학교 교수이자 합의조율 전문가인 로저 코너는 “성경 이야기에는 선과 악이 분명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자신이 다윗이 아니라 골리앗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사회심리학자 캐럴 태브리스는 “오늘날 우리가 전례 없는 규모의 위기를 마주한 이유는 나쁜 사람들이 부패와 악행을 일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착한 사람들이 자신이 선하고 친절하고 윤리적이라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부패와 악행을 정당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먼저 돌아볼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종교역사학자인 카렌 암스트롱은 종교에서 가르치는 황금률, “남이 나에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일은 나도 남에게 하지 말라”(공자), 혹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예수)처럼 역지사지의 정신을 강조한다.
표현만 다를 뿐 이들은 모두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데’서부터 광장의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진실이 힘을 잃은 시대, 어떻게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이 외에도 책에는 진실이 힘을 잃은 사회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특히 환경운동 진영에서 활동해온 저자는 왜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이 적은지, 관심을 가져도 실천을 하지 않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이에 대해 프레임 이론으로 유명한 조지 레이코프는 ‘사실’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프레임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 기업에 “저들은 일자리 창출자가 아니에요”라고 말할 때마다 ‘일자리 창출자’라는 프레임을 활성화시켜 그 말을 듣는 사람의 뇌리에 환경오염 기업을 일자리 창출자로 각인시키기 때문에 어떤 프레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88쪽 참조).
또한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경우 “대중에게 환경 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진실의 문제에서 관심의 문제로 포커스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진실이 힘을 잃었는데 굳이 진실을 밝혀내고 증명하는 것에 에너지를 몰입하기보다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문제로 이야기를 전환해서 풀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97쪽 참조).
학습조직 이론가 피터 센게는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220쪽 참조), 협상전문가이자 갈등해결 전문가 애덤 카헤인은 자신이 1991년 남아공의 극심한 흑백 대립을 풀어내기 위해 만든 ‘몽플레 프로젝트의 시나리오 계획법’을 예로 들며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206쪽 참조).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지은이가 인터뷰한 동시대의 지식인과 사상가, 지도자 70여 명을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책에서는 대표가 되는 26인만 소개되고 있지만, 책의 저변에는 70여 명의 다양한 생각과 조언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어 우리 시대의 광장이 오염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추천사

기후변화, 광장, 담론. 이 책의 전언을 요약해주는 세 가지 단어다. 이들은 모두 오염이라는 부정적 현실을 공유한다. 그리고 이 오염은 우리로 하여금 전례 없는 도전, 즉 인류 생존의 위기와 민주적 공동체의 붕괴 위험에 직면하게 한다. 저자가 힘주어 반복하듯, 우리가 비록 서로를 미워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함께 마주하지 않고서는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위기인식’에 동의한다면, 오염되고 위축돼버린 담론의 광장을 어쩌면 다시 펼쳐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_ 정준희(한양대학교 언론정보 대학원 겸임교수, MBC <100분 토론> 진행자)

더 이상 사실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 탈진실의 시대에도 여전히 공감과 소통이 가능할까? 광장 자체가 오염되고 무너지는 시대에도 광장의 정치, 광장의 회복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당장은 회의주의자가 되기 쉽다. 이에 대한 저자의 선택은 초심자가 되는 것이다. 다시금 동시대 사상가와 전문가 들에게 귀를 기울이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선택과 대응이 필요한지 가늠해본다. 덕분에 광장이라는 공유지를 되살리기 위한 전략과 혜안을 공유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_이현우(서평가,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책에 빠져죽지 않기》 저자

이 책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기후변화 문제 논의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는 사람이나 사회적 갈등의 해결에 진전을 이루려는 사람을 위한 필독서다.
_나오미 오레스케스(하버드대학교 과학사 교수, 《의혹을 팝니다》 저자)

대화는 인간의 본질이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존중하고, 사랑함으로써 새로운 생각과 관점에 개방되는 것이다. 이 책은 화해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뿐 아니라, 숙고해야만 할 텍스트다.
_티모시 오리어던(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 환경과학 교수)

목차

프롤로그 초심자의 마음

1부 오염된 광장
― 공적 담론의 건전성을 위하여

1장 논리를 무너뜨린다고 해서 마음이 열리지는 않는다
서로를 신뢰하는 담론 공동체 구축하기—대니얼 양켈로비치와 스티브 로셀
맹목적 옹호자가 빠지는 덫—로저 코너
선택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서—캐럴 태브리스
도덕 매트릭스 밖으로 빠져나가기—조너선 하이트
기꺼이 속으려는 사람들—댄 카한

2장 진실, 힘을 잃다
‘사실’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조지 레이코프
사실 문제에서 관심 문제로 전환하기—브뤼노 라투르

3장 민주주의를 향한 공격
기업은 어떻게 광장을 오염시켰나?—조엘 바칸과 놈 촘스키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프로파간다—캐럴 캐드왈러더
거짓 정보와 프로파간다로 논점 흐리기
민주주의를 향한 공격—알렉스 히멜파브
목소리를 빼앗는 전략—제이슨 스탠리
진실을 흐리는 가스라이팅—브라이언트 웰치
정리 오염된 광장

2부 진실을 말하되 벌하려고 말하지 말라
― 환경운동을 중심으로 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

1장 미래에 몸 내맡기기
힘과 사랑의 균형 찾기—애덤 카헤인
시스템적 사고를 통한 문제 해결—피터 센게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오토 샤머

2장 공적 서사라는 강력한 도구
효과적인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연구—앤서니 라이저로위츠와 에드워드 메이백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미신이다—르네 러츠먼
도덕적 착시 현상은 왜 발생하는가?—폴 슬로빅
공적 서사, 이야기가 갖는 힘—마셜 간츠

3장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종교가 가르쳐주는 광장의 정신 —카렌 암스트롱
내면의 생태 가꾸기—조앤 할리팩스
진실을 말하되 벌하려고 말하지 말라 —틱낫한
우리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달라이 라마 14세

에필로그 희망과 연민의 용기
후주

본문중에서

우리는 상대가 정보를 오용하는 방식이나 부당한 비판을 가하는 방식을 두고 설전을 시작한다. 사실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음에도 우리는 독선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스스로를 불확실성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물론 불의에 맞서 행동하려면 의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견해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대가 사악한 동기가 아니라 나름의 명분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의분은 독선으로 발전한다. 우리는 상대가 백퍼센트 틀렸다고 생각하는 대신 이번 일만 오해하고 있을 뿐 사람 자체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옹호의 덫에 걸려들지 않을 수 있다.
― pp51~52. <맹목적 옹호자가 빠지는 덫> 중에서

또한 우리는 ‘소박실재론(naive realism, 자신이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옮긴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즉 우리가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는 타고난 편견을 조심해야 한다. 소박실재론은 중동 문제에서든 기후변화 문제에서든 양측 진영의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견해만이 합리적인 견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사회심리학자 리 로스(Lee Ross)는 한 실험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표본 집단에 팔레스타인 측에서 작성한 평화안을 보여주었다. 다만 평화안에 이스라엘 측에서 작성한 것처럼 표시해서 보여주었다. 반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이스라엘 측에서 작성했지만 팔레스타인 측에서 작성한 것처럼 표시한 평화안을 보여주었다. 양쪽 모두 평화안에 철저히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평화안에 담긴 생각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평화안을 작성한 주체를 거부한 것이었다.
― p66. <선택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서> 중에서

과거에는 자녀에게 백신을 투여할지 말지 고민할 때 의사나 유행병 학자와 이야기하면 되었지만 오늘날에는 공적 영역에 정보가 훨씬 많으며 이를 두고 논쟁이 끊이지를 않는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오는 것을 지지할지 말지 고민할 때에도 너무나 많은 서로 다른 전문가의 의견을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의견 일치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그들은 단지 풍력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관련 법안이나 전기 가격까지 논의한다. …… 브뤼노 라투르는 말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과학을 사적으로 검토합니다. 사람들이 과학계를 신뢰하던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요. 완전히 불가능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 p108. <사실 문제에서 관심 문제로 전환하기> 중에서

그러므로 지금은 분노를 내뿜느라 효율성을 놓치는 것을 조심해야 할 때다. 물론 분노 역시 적절한 방식으로 표출한다면 사람들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지만 분노는 통제하기가 쉽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정치적 목적을 가진 자들이 나의 분노를 이용할 수도 있다.
_p 261.<효과적인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연구> 중에서

“평화, 사랑, 행복은 언제나 우리 자신으로부터 먼저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 내면에는 고통과 두려움과 분노가 있지요. 우리가 그런 내면을 돌볼 때 우리는 사실상 세상을 돌보는 겁니다. 만약 소나무가 세상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우리 대답은 굉장히 명확할 것입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소나무가 되어야지. 너는 네가 될 수 있는 최상의 너가 됨으로써 세상을 도울 수 있단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우리 자신이 건강하고 굳건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 p332. <진실을 말하되 벌하려고 말하지 말라> 중에서

진정한 민주주의 담론이 이루어지려면 깨끗한 광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양극화를 부추기는 프로파간다를 제거하고 기후변화에 관해서든 사회 정의에 관해서든 합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프로파간다에 아무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반응하다가는 의도치 않게 분열을 조장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단지 피해자가 되기 싫어서가 아니라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 프로파간다의 작동 원리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환경 문제나 사회 정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프로파간다 때문에 수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자면 한편으로는 고통스럽고 한편으로는 분노한다. 그런 분노를 원동력 삼아 행동을 취한다면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때 우리의 분노는 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의분이어야지 분열과 교착 상태를 한층 더 증폭시키는 격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결코 돼지와는 씨름하지 말라”는 조지 버나드 쇼의 조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 pp360~361.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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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제임스 호건(James Hogg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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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환경단체 데이비드스즈키 재단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밴쿠버의 홍보전략 기업Vancouver PR firm Hoggan & Associates의 대표다. 30여 년 동안 환경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복잡하고 중요한 토론에 참가해왔으며 PR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기후변화와 환경에 관련된 대중 담화를 오염시키는 잘못된 캠페인을 밝혀내는 웹사이트 디스모그블로그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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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과정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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